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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사학의 발달 〔미국〕[편집]

經營史學-發達〔美國〕

경영사는 기업사(企業史:business history)에 따라서 경영사를 전개하는 입장과 기업가사(企業家史:entrepreneurial history)에 경영사 연구의 근거를 찾으려는 2가지 입장으로 크게 나누어지는 흐름이 있다. 기업사는 관리적 견지에 서서 과거에 있었던 기업경영이 발달해 온 자취를 뒤돌아보는 데 대해 기업가사는 기업경영의 현실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위하여 기업의 경영관리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사회적 제조건과의 관련에서 파악하고, 기업경영의 국민경제적 기능 내지 그 의의를 문제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2가지 연구방식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은 입장의 상위(相違)에도 불구하고 서로 각기의 연구성과를 도입하여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오늘날의 경영사학을 이루어 놓은 것이다.

기업사[편집]

企業史

경영사가 비즈니스 히스토리(business history)라는 기치를 내걸고 일정한 방법적 자각을 통해 연구되어 기업사로서 형성된 것은 1927년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에 비즈니스 히스토리가 하나의 강좌로 개설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기업사 강좌 개설에는 제2대 대학원장 던햄(W. B. Dunham)의 노력이 컸다. 그는 유능한 경영자를 양성하려면 과거에 있었던 기업경영에 관한 여러 가지 경험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우선 1925년에 실업계의 협력으로 '경영사협회'를 설립하고 1927년에 비즈니스 히스토리 강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던햄의 뜻을 이어받아 이를 구체화하여 하나의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길러낸 것은 그라스(N. S. B. Gras)였다. 그는 토론토에서 출생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한 뒤 미네소타 대학에서 경제사를 강의하는 한편 몇 권의 저서를 내었으며, 1927년에는 하버드 대학의 초대 경영사 교수로 초빙되면서부터 그때 하버드 대학의 명예교수인 라슨(H. M. Larson), 경영학 주임교수 하이디(R. W. Hidy) 등의 협력을 얻어 기업사의 기본개념에 대한 검토, 교재의 작성, 전문잡지와 연구총서의 간행 등에 전력을 기울여 학문의 확립에 진력하였다. 그는 때때로 독립된 학문영역으로서의 경영사의 존재를 지나치게 주장한 나머지 경제사가들과의 사이에 마찰이 생겨 이들로부터 고립되는 일도 있었으나 그와 같은 정열로 인하여 오늘날의 경제사의 기초가 구축된 것이다. 1950년 그가 교수직을 물러나서 1956년에 그의 생을 마칠 때까지의 30년간의 발자취는 그대로 기업사의 생성과 발전과정이었던 것이다.

하버드 대학 기업사 강좌의 대표적 연구성과인 『하버드 기업사 총서』(Harvard Studies in Business History )는 그라스의 편집으로 1931년에 그 제1권이 간행된 뒤로 1967년까지 모두 23권을 내놓았다. 이 총서는 라슨에 의한 유명한 『기업사 편람』을 제외한다면 거의 모두가 개별기업 혹은 기업가의 역사로서, 그라스 자신도 제4권에 『보스턴 매사추세츠 제일은행』 (The Massachusetts First National Bank of Boston)을 집필하였다. 이외에도 같은 연구진의 일원이었던 하워(R. B. Hower), 기브(G. S. Gibb), 라슨, 하이디 등이 뉴욕의 메이시백화점, 사코 로우엘(대표적인 방직기계 기업), 베어링거(영국의 은행가) 등에 관한 역사를 취급하였다.

이 그룹의 연구성과에는 이외에도 기업사의 교재로서 유명한 그라스와 라슨의 공저인 『미국기업사 사례연구 (Casebook in American Business History)』 와 '경영발전 단계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반 기업사에 대한 최초의 접근을 시도한 그라스의 『비즈니스와 자본주의』 및 세계 제2차 대전 후 학계와 실업계의 협력 아래 발족한 '경영사 재단(經營史 財團)'의 출판물인 하이디 부처의 『뉴저지 스탠더드 석유회사』 등이 있으며, 또한 다수의 논문이 '경제·경영사 잡지'와 '경영사 협회지' 뒤의 「비지니스히스토리 리뷰(B'siness History Review)」 등에 발표되었다.

기업가사[편집]

企業家史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중심으로 발달한 기업사와는 성격을 달리한 기업가사가 1848년 하버드 대학 중심의 '기업가사 연구소(Research Center in Entrepreneurial History)'를 기점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본래 비즈니스 스쿨을 중심으로 발달한 경영의 관리에 관한 제과학에 기초를 두는 기업사는 전적으로 기업경영 내부의 제문제 즉, 개개의 기업에 있어서의 경영정책의 결정·경영통제·경영지휘의 과정에 관한 사적(史的) 연구에 치중하는 나머지 기업 내부의 제문제와 기업의 사회적 제조건과의 사이에 관련 내지 그것들의 역사적·사회적 의미에 관한 이해가 불충분하였다. 기업가사는 기업사가 갖는 그러한 결함들에 대한 인식을 하나의 계기로 삼아 성장한 학문이며, 기업경영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 제조건을 해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기업가사는 기업경영의 제문제를 그 기업이 놓인 사회적·경제적 제조건으로부터 일방적·결정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제조건이 어떻게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작용을 미치며, 기업경영의 구체적인 양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밝히려고 하는 것이며, 이러한 종류의 연구가 기업가사라 불리는 연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경영의 주체(主體)가 갖는 그러한 적극적 역할에 대한 이해에는 슘페터(J. A. Schumpeter)의 신결합(新結合) 내지 혁신의 이론이 하나의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즉, 슘페터는 동태적(動態的)인 경제발전을 가져오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기업가(entrepreneur)의 개념을 설정한 것이며, 기업가사는 그 '기업가' 개념에 따라 경제에 있어서의 인간적 요소의 역할을 구명하고 그와 관련하여 경제발전의 역사과정을 밝히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업가'에게 경제발전의 주역(主役)으로서의 의의와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그것은 기업가사 연구의 발생을 돕는 학문적 관심의 하나의 중요한 원류가 된 것이다.

그러나 경제발전에 있어서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한 슘페터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가의 사회적·역사적 실태를 구명하고 또한 '기업가사 연구소'의 운영을 실제로 주재한 것은 콜(A. H. Cole)이었다. 콜은 1889년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의 명예교수였다.

이외에도 코크런(T. C. Cochran), 젠크스(L. Jenks), 레들리히(F. Redlich) 등이 연구센타의 운영에 참가하고 여기서 경제학·역사학·사회학·경영학 등 제전문 분야의 연구가들이 온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 활동 내지 기업가 성능)에 관하여 인터디시플리너리(interdisciplinary)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그 성과를 연구소 기관지 『기업가사 연구』(Explorations in Entre-preneurial Histroy에 발표했다.

기업가사학(企業家史學)의 하나의 과제가 기업경영의 인간적 주체, 즉 기업가 및 그 활동에 관한 실증적 연구인데 상술한 바와 같이 기업가사에서는 그와 같은 인간적 주체 및 그 활동을 종래의 경제사학과 같이 경제결정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인간적 주체인 기업가가 모든 사회적·경제적 제조건을 떠나서 자유자재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사 연구에는 기업가 활동을 인간적·주체적인 것과 사회적·구조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이같은 인식에 입각하여 다채로운 이론적·실증적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기업사학에서는 그 사회적·구조적인 것을 일반적으로 각각의 사회에 고유한 '가치체계', '사회적 품격' 및 '행위의 형식' 등에서 구하며 그 사회에 특유한 그와 같은 '제도화된' 사고·행동양식이 어떻게 기업가의 의사결정과 활동에 영향을 주는가를 구명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관계를 란데스(D. S. Landes)나 소여(J. E. Sawyer) 등은 프랑스와 미국의 기업활동을 비교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기업가사의 본령(本領)은 기업가 활동을 무엇보다도 먼저 문화적 요인과의 관련에서 다루었다는 점에 있으나, 기업경영활동과 사회적·경제적제 조건과의 사이에 있는 관계에 관하여도 적극적인 역사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즉, 기업가사에서는 경제발전을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가 활동과의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기업가 활동을 동태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경제과정과의 관련 위에 설명하려고 한다. 게르셴크론(A. Gerschenkron)의 이론(Economic Backwardness in its Historical Perspective)이 그것이며, 기업가의 주체성·능동성이 전제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역사적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구조와 경제과정 외에 경영관리 특히 그 중심을 이루는 조직에 관한 이해를 빼놓을 수 없다. 기업가사에서는 조직 또한 기본적으로는 경제주체인 기업가의 활동이 산물로 생각하여 경제과정이나 문화적 요인과 더불어 기업가 활동에 대한 독립적인 규정요인을 구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챈들러(A.D. Chandler, Jr.)의 역작 『구조와 전략』 (Strategy and Structure:Chapters in the History of the Industrial Enterprise)에서는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경제과정에 관하여 즉 관리기구의 발전을 그 제도를 낳은 경제적 제조건 내지 시장적 배경과 관련시켜 고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경영사의 발전은 여러 외국에 파급되어 1950년대 후기부터는 독일·영국·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에 있어서 기업사 내지 기업가사의 전문지가 잇따라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경영사연구[편집]

英國-經營史硏究

영국에서 경영사연구가 시작된 것은 먼저 독일 역사학파의 개별기업 경영주체에 대한 관심이 20세기초 영국에 전해져 애실리(W. Ashley), 언윈(G. Unwin) 등에 의하여 영국산업혁명사 연구에 적용하게 됨으로써 그 단서가 열리게 되었다. 즉, 1910∼1920년대의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사에 관한 연구의 경험으로 기업경영에 관한 역사적 연구를 사회경제사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개개의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사례(事例)의 연구에 의하여 구체화시켰으며 기업경영의 역사적·사회적 조건을 기초로 기업가의 경영활동 그 자체에 관해 앵글로색슨적 관심에서 예리하게 파헤쳤던 것이다. 이러한 실증적 연구는 언윈, 흄(A. Hulme), 테일러(G. Taylor) 등과 롤(E. Roll)에 의한 『산업조직의 초기 경험, 1775∼1805년간의 불턴과 와트사의 역사 』(An Early Experiment in Industrial Organization, being a History of the Firm of Boulton and Watt, 1775∼1805)와 같은 영국에서의 면방업(綿紡業)과 기계공업의 기업사로서 꽃피웠다. 그러나 이같은 영국류의 개별기업 연구는 영국의 경영학의 후진성을 반영하는 것이었으며, 경제사적 연구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영국의 기업풍토에서는 아카데믹한 기업사의 연구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기초가 없었고, 연구업적은 지지부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업사의 연구에 공헌한 것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가 아니었고,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양 대학(兩大學)이었고 중요 기업사의 연구 업적도 주로 경제사가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런데 1954년 윌슨(C. Wilson)에 의한 획기적인 유지공업기업(油脂工業企業) 『유닐리버의 역사』가 출간되면서부터 영국의 경영 E사연구는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리버풀 대학의 하이드(F. E . Hyde) 교수를 편집책임자로 하는 『비즈니스 히스토리』(Business History)지(연2회간)가 1958년부터 발행됨에 따라 개별기업의 분석을 비롯하여 방법론·산업론적 고찰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연구업적들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또한 폴라드(S. Polard)의 「현대경영의 기원, 영국산업혁명 연구」 (The Genesis of Modern Management, A Study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Great Britain)는 기업가의 활동에 전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가사'의 나아갈 길과 중·하급 관리자에 의한 공장경영자의 실태와 당시의 생산·노무관리의 형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독일의 경영사연구[편집]

獨逸-經營史硏究

독일의 역사학파의 여러 사람들 즉, 뷔허(K. Bucher), 슈몰러(G. V. Schmoller), 좀바르트(W. Sombart) 등의 저술에서는 산업구조나 시장조직뿐만 아니라 기업형태·경영조직, 그리고 기업 경영자층에 관하여 체계적인 고찰이 가해지고 있다. 기업경영이라는 경영주체에 관한 이러한 역사학파의 관심은 에렌베르크(R. Ehrenberg)의 『후거가(家)의 시대』와 좀바르트의 『부르주아』으로 결실되었다. 전자는 후거에 의하여 대표되는 대부호의 경영활동을 통하여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경제적 상황을 구성한 것이고, 후자는 근대자본주의의 정수(精髓)를 '정신'에서 구하여, 기업가 활동을 뒷받침한 동기라든가 가치체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독일에 있어서 최초의 경영사에 대한 연구는 펠덴-라크로체브스키(Felden­Lakrzewski)와 뢰펠홀츠(J. Loffelholz) 등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경영학사의 그 유명한 사경제학 논쟁에서 사경제학의 존재 이유가 부정되고 그 후 경영학이 규범학파의 방향으로 나갔기 때문에 독일에 있어서의 경영사학의 확립은 제2차 세계대전 뒤로 미루어졌다.

1956년은 서독의 경영사연구에 있어서 획기적인 해였다. 이해에 괴팅겐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트로위(W. Treue)에 의하여 경영사연구 전문지가 발간되었고, 또한 독일 역사학자회의에서 '근대에 있어서의 기업가와 기업형태'가 공통논제로서 채택되는 등 서독에서의 경영사연구가 일반의 관심을 커다랗게 불러일으켰다. 트로위는 과학적인 화사사(會社史)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의식, 자기의 역사에 대한 긍지,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가, 역사는 어떠한 가치를 갖는가'라고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해야 하며, 이상적 회사사의 연구를 미국에서 찾고 있다. 그들은 회사사로부터 일반사의 넓은 영역으로 일보전진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회사사가 총괄적, 일반적인 역사적 서술에 대해 결정적인 하나의 가치를 갖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영사연구[편집]

France-經營史硏究

프랑스의 경영사연구는 최초에 미국의 경영사가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그 내용은 프랑스경제의 정체성을 가져온 기본 요인으로서 프랑스기업가의 보수적인 행동양식을 지적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면 란데스의 「프랑스의 기업가와 19세기 산업성장」(French Entrepreneurship and Industrial Growth in the 19th Century), 「프랑스의 기업과 기업가」, 한편으로 소여의 「미국과 프랑스에 있어서의 기업과 사회질서」(The Entrepreneur and Social Order, France and the United States), 호젤리츠(B.F. Hoselitz)의 「1700년 이후의 영국과 프랑스에 있어서의 기업가와 자본형성」(Entrepreneurship and Capital Formation in France and Britain since 1700) 등의 여러 논문들이 프랑스기업가들의 보수적인 측면을 발생사적(發生史的)으로, 또 실태적(實態的)으로 기업가사의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편 란데스 교수 등에 의한 이러한 기업가사의 연구에 자극을 받아 프랑스 경제사학계에 있어서도 1958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기업사, 기업가사에 대한 연구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이에 대한 연구작업은 주로 질(B. Gille) 교수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또한 개별기업의 발전사에 관해서도 은행업·야금공업(冶金工業)·탄광업·섬유공업·운수업 등의 분야에서 회계기록이나 영업문서의 분석에 의한 본격적인 기업사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연구동향 가운데 프랑스 경영사 연구의 성립에 획기적인 구실을 한 것은 기업사 연구 전문지의 발행이었다. 프랑스의 기업사연구 전문지가 은행업과 야금공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출현하게 된 것은 이 두 부문이 프랑스 자본주의 발달의 주도(主導)부문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며, 따라서 이 부문이 프랑스 경영사 연구의 독자적인 연구영역으로 확립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