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금융·경영/부문관리의 이론과 실제/한국의 경영학/한국의 현대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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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경영학 도입과 보급[편집]

韓國-現代經營學-導入-普及

한국에 현대경영학이 도입된 지는 불과 40여년에 지나지 않지만, 초기의 미개척 및 모방단계를 벗어나 현재는 한국적 경영학으로 자립할 가능성을 보일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한국 경영학의 도입은 경제학의 도입보다 약 10년이 늦어졌다. 즉, 1950년대에 현대경제학이 한국에 소개되고, 이어서 1950년대 중엽에 현대경제이론이 대학의 커리큘럼에 반영되었다. 또한 50년대 말에는 한국경제의 장기적 발전책을 정부나 학계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비하여 현대경영이론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에 이르러서이다. 즉, 1955년 고려대학교에 한국 최초로 경영학과가 창설된 이래, 1959년에 6개 대학이 이 학과를 설치하면서부터 비로소 경영학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1957년의 한미 교수교환 계획으로 즉, 미국의 워싱턴대학과 고려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사이에 한국의 경영학 발전을 위한 상호협조계약(相互協助契約)이 성립됨으로써 한국 경영학 발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다. 1958년 이래 각 대학에 기업경영연구소(企業經營硏究所)가 창립되어 기업진단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전개되었다.

1960년에 들어서는 각 대학에 경영대학원이 설립되어 기업경영자 및 실무자의 재훈련을 이들 경영대학원에서 맡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의 결과 한국의 경영학 교육은 일신되었으며, 또한 그것이 한국경영 및 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적도 적지 않다. 특히 해방 이후의 경영자, 경영기술 및 교육의 부족으로 기업계가 겪은 혼란을 감안할 때 그 당시의 경영학의 교육은 실로 실업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학의 도입 및 보급은 당시의 사회경제의 발달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즉, 60년대 이후의 고도경제성장에 따라 석유·시멘트·석탄·전력·비료·철강·자동차를 비롯하여 은행·호텔·일반상사 등 대규모의 현대적 기업이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경영이 대규모화함으로써 경영학 교육도 일신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학은 현재로서는 구미(歐美) 경영이론의 도입 및 모방단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한국 현실에 맞는 이론과 정책을 제시할 만한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듯이 보인다. 따라서 현재는 한국 경영학의 토착화를 위한 전환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구미사회와는 여건을 달리하는 한국의 정치풍토, 경제적 환경에서는 이에 맞는 응용경영이론(應用經營理論)이 창출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경영학의 과제[편집]

韓國經營學-課題

특히 1960년대 말부터 사회문제가 되어 온 부실기업(不實企業)의 무책임한 경영, 땅에 떨어진 기업윤리 등 한국 기업경영이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도 적지 않아 근년에 기업가의 윤리, 정신적 자세, 행동양식 및 사회적 책임 등 제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도 그러한 한국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바꾸어 말해서 한국사회가 구미의 경제이론이나 경영이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변칙적인 여건에 놓여 있음을 생각할 때, 한국의 기업풍토에 알맞은 새로운 유형의 경영기술(經營技術), 현지조사(現地調査:field survey)를 중심으로 한 경영의 수량분석(數量分析), 경영체제의 문제까지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사회·문화와 관련된 이른바 행동과학(行動科學)의 측면부터 연구가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가 서로 협력하는 이른바 산학협동(産學協同), 공해문제 및 수출확대와 자유무역에 따른 기업경영의 새로운 방향에 대처하는 기업환경의 제문제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경영학(韓國經營學)은 학문면에서나 실천면에서나 우리 한국사회의 경제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며, 특히 기업경영의 일선 실무자나 경영자에게 남긴 공적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초기의 도입 및 모방단계를 벗어나, 우리 기업풍토에 맞는 이른바 한국적 토착화의 전환점에 놓여 있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어려운 시점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한국 경영학의 최근 동향이며,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경영학회[편집]

韓國經營學會

한국경영학의 도입과 보급은 또한 한국경영학도의 전당(殿堂)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경영학회'의 발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1957년 12월에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주체가 되어 9명의 발기인에 의해 발족되었다. 초대 회장에는 고려대학교의 김효록(金孝祿) 교수가 취임하였다. 그러나 그 발전은 극히 부진하였는데, 그 주된 이유로는 당시 경영학을 받아들일 만한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았으며, 또한 회원들의 관심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1970년에 이르러 한국경영학회를 재정비하려는 회원들의 희망이 고조되어 학회가 부활, 2대회장에 황병준(黃炳晙) 교수가 선임되었다. 이때부터 동 학회는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 일대 약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서 정수영 교수, 이종하 교수, 오상락 교수, 조익순 교수, 정종진 교수, 심병구 교수 등이 역대 회장에 선임되었다.

학회 활동으로는 1971년에 광주에서 연구발표회를 개최하였고, 1972년에는 고려대학교에서 '불황극복을 위하여'라는 주제하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73년에는 '한국 경영학의 교육방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발표회가 있었다. 그 후로도 매년 연구발표회를 계속 개최하여 76년에는 '산업협동을 위한 경영학 교육의 방향', 77년에는 '경영자의 가치관과 경영이념의 구현'이라는 주제하여 연구회를 개최하였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한국경영학회가 획기적인 발전을 갖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서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영학회의 사업으로서 동 학회의 기관지인 『경영학연구(經營學硏究)』가 1971년 이후에 발간되었고, 1972년 12월에는 제2집이 발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연 1회 발간). 뉴스 페이퍼로서는 『한국경영학회보(韓國經營學會報)』가 연4회 발간되며 거기에서는 주로 동 학회의 운영과 회원의 동정 및 주요 뉴스가 간단히 소개되어 한국경영학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동 학회의 최대행사인 연구발표회(세미나)는 원칙적으로 연 3회 서울(2회)과 지방(1회)을 순회하면서 개회하고 있다. 이들 동 학회의 기관지인 『경영학연구』는 1971년에 발간된 창간호에서 「우리나라 경영의 특질과 체질개선의 방향」과 「70년대 경영자 자세와 창조적 경영철학」이란 기조논문(基調論文)을 비롯하여 8편의 논문과 4편의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2집(1972년 12월발간)에는 「불황극복을 위하여」라는 기조연설문과 「기업경영과 산업합리화」라는 찬조논문을 비롯하여 9편의 논문과 4편의 서평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조논문이나 학술논문은 경영학 연구발표회(세미나)에서 발표된 것을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은 일반회원(주로 학계)과 특별회원(주로 실업계)으로 나누며, 후자는 다시 특별 개인회원과 기관(단체) 회원으로 나누고 있으며, 회원수는 매년 증가일로에 있다.

즉, 각 대학의 경영학과 소속 교수는 물론 특별회원도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1970년대에 들어 재출발하여 그 후 현저한 발전을 보여왔으나, 아직 이론·정책·사적(史的) 부문 등의 분야별 구분이나 이에 필요한 조직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구미(歐美)제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아직 뒤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