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현대사회의 계층구조/화이트 칼라
화이트 칼라의 개념
[편집]white collar-槪念
근대시민사회 형성의 중견적인 담당계층으로서 자본주의의 발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바 있는 종전의 중소기업주·중소상인·자영농민층 등을 총괄한 이른바 중산계급 또는 구(舊)중간계급은 그들 스스로가 추진시킨 자본주의의 고도한 발전에 따라서 드디어는 스스로가 몰락하지 않을 수 없는 기구한 운명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자기모순을 걸머진 구중간계급이 몰락의 일로를 걷고 있는 데 대하여 현대사회는 20세기적인 특수한 사회적·심리적 성격을 지닌 새로운 하나의 거대한 사회계층을 방출케 되었다. 이 성장일로에 있는 새로운 계층을 가리켜 우리는 현대의 중간계급 또는 신(新)중간계급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1870년에서 1940년에 이르는 70년 사이에 이 신중간계급은 16배나 증가되었다고 하니 우리는 그 격심한 증가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같은 기간에 노동자는 6배로 증가).신중간계급은 생산수단이나 생계의 자원을 자신이 소유하지 않고 남의 기업체, 또는 공공기관 등, 현대의 각종 결사체(結社體)에 고용되고 있는 사람들로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일정량의 정기적인 봉급으로 중류정도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중소관리인·하급관료·여러 가지 전문직 종사자·서비스업 종사자 등 광범한 인구층을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신중간계급의 성원은 그 대부분이 육체노동이 아닌 두뇌를 쓰는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이른바 지식노동자로서 비교적 깨끗한(흰) 와이샤쓰를 입고 일하는 데에서 흔히 '화이트 칼라(white collar)'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화이트 칼라의 격증원인
[편집]white collar-激增原因
우리는 먼저 현대사회의 구조적 특징에서 '화이트 칼라'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다. 그 구조적 특징의 하나로서 기업 또는 각종 결사체의 거대화 현상을 들 수 있다. 이를테면 현대의 기업은 모든 분야에서 대기업, 대규모의 조직이라야만 유리하고 우세할 수가 있다. 현대의 대기업, 대규모의 조직은 현대적인 기계·기술의 발달에 따라서 직접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비율을 감소시킨 반면에 각종의 사무부문, 이를테면 배분·판매·관리 등의 새로운 업무의 종류와 범위를 확대시키게 되었다. 여기에 생산에 종사하는 임금노동자가 아닌 각종의 사무직 판매원, 또는 관리인과 같은 새로운 업무의 담당자가 대량으로 요구되게 된 것이다. 예컨대 현대산업이 점점 기술적·합리적 성질을 더해감에 따라서 기업은 각종의 많은 전문적 기술자를 필요로 하게 되며 또한 현대기업의 특색인 생산수단의 소유와 관리의 분리는 다수의 중소관리인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조직은 그 효과적인 운영을 위하여 여러 가지 계획·조절·통제 등을 맡아보는 고도의 전문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현대의 조직은 사무원·기술자·중소관리인·전문직 종사자 등, 종래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부류의 사람들을 대량으로 고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현대의 대량생산기구는 방대한 상품을 시장에 방출하고 그 판매에 필사적인 경쟁을 하게 된다. 여기에 판매부문이 중요한 것으로 되어 다수의 판매부문 종사자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이 밖에 현대국가의 행정기구의 거대화와 거기에 따르는 업무의 세분화, 또는 대중문화의 보급에 따르는 각종 오락기구, 서비스업의 생성 등에서 또한 '화이트 칼라'의 증대 원인을 찾아 볼 수가 있다.
화이트 칼라의 성격
[편집]white collar-性格
'화이트 칼라' 계층에는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조직의 성격, 조직 내에 있어서의 지위와 직무, 또는 수입 등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잡다한 인구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상류계급 또는 노동자계급 등에 비추어, '화이트 칼라'는 하나의 사회범주로서의 공통된 하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화이트 칼라'는 자본가계급이나 구중간 계급과는 달리 생계(生計)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타자(他者)에게 고용되어서 정기적으로 일정량의 보수를 봉급의 형태로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산수단의 소유로부터 소외(疏外)되어 있는 점에서는 '화이트 칼라'는 임금노동자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직접적인 권력의 행사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점에서도 일반적인 노동자계급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상층에서 내린 의사결정을 하층에 전달하고, 상층계급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으며, 막연하게나마 그들도 언젠가는 보다 높은 지위로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금노동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또한 그들은 극히 제한적인 것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미소(微小)한 자주성(自主性), 수입의 안전성 등에 있어서도 같은 고용자적 위치에 있는 노동계급과는 구별된다. 이러한 몇 가지 점에서 '화이트 칼라'는 노동자계급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하다는 것을 애써 강조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화이트 칼라' 자신인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노동자계급과의 차이점을 들어 그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려고 한다.'화이트 칼라'의 일의 내용은 물(物)의 생산이 아니라 주로 물의 배분, 또는 사람들과의 접촉, 또는 숫자·문자·언어·신호 등을 다루는 것이다. 여기에서 '화이트 칼라'는 최소한 어느 정도의 교육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대부분은 상당한 시일과 돈을 소비해가면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가졌던 중산계급 이상의 출신들이다. 사실 '화이트 칼라'처럼 교육을 중시하는 계층은 없다. 그들은 그들의 자녀가 최소한 '화이트 칼라'는 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또는 보다 높은 지위로 상승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높은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들은 교육이야말로 직업·수입 나아가서는 사회적 지위의 결정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널리 보급되고 있는 고등교육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노동조합운동 등으로 말미암아 노동자계급의 사회적·경제적 제조건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어 사실상 노동자계급과 '화이트 칼라' 간의 차이는 축소되고 있다.
화이트 칼라의 심리
[편집]white collar-心理
'화이트 칼라'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직무에 부수된 다소의 권위로서 노동자계급의 우위에 놓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하여 그들은 그들 직무의 위양자와 조직 자체의 권위를 강조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권위를 합리화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외재적(外在的)인 권위에의 의지는 특히 관직(官職)에 종사하는 '화이트 칼라'의 경우에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들은 다수인의 이익을 위하여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들의 보잘것 없는 권위와 관록(貫祿)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에서 '화이트 칼라'의 이른바 '권위추구의 심리'를 찾아볼 수가 있다. 사실 '화이트 칼라'는 권위를 중시하고 거기에 비상한 관심을 경주하는 데에 하나의 계층적 특징이 있다. 그들은 직무의 성질상 노동자계급에 비하여 훨씬 깨끗한 옷을 입게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그들은 가급적이면 외양만이라도 상류계급의 차림과 비슷하게 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제한된 봉급이 허용하는 한 외양의 단장에 커다란 관심을 경주하며, 가급적이면 상류계급에 가까운, 그리고 노동자계급과는 전혀 다른 계층이라는 것을 과시하려고 한다.'화이트 칼라'는 같은 고용자적 처지에 있는 노동자에 비하여 기업주나 조직의 간부들과 보다 밀접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상위자와의 접촉에서 그들은 상위자의 권리를 차용(借用)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화이트 칼라'는 흔히 봉급이 다소 적더라도 가급적이면 권위있는 조직에 취업함으로써 보다 높은 권위를 표방하려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권위추구의 심리에서 '화이트 칼라'는 임금노동자보다는 상류계급에 심리적인 친근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리하여 그들은 비록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경향이 임금노동자와 '화이트 칼라'간의 객관적인 계급차를 축소시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양자간의 이데올로기의 일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화이트 칼라의 전망
[편집]white collar-展望
현대사회의 주요 구성부분인 '화이트 칼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시되고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회발전에 따르는 그들의 위치에 대해서는 비상한 관심이 경주되고 있다. 그들이 워낙 대군(大群)인 까닭에 그들의 귀추는 미래사회의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미래, 특히 그 정치적 방향에 관한 여러 가지 견해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1) 그들은 총체적으로 또는 그 핵심부분이 그 수와 세력을 증강하여 결국은 강력한 정치적 세력을 갖는 독자적 계급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들은 종래의 지배계급에 의해서 수행되어 온 사회의 주요기능의 담당자로 발전하여 곧 지배계급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2) 그들은 그 수와 세력을 계속 증강하여 독자적인 계급을 형성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다른 여러 계급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테면 '화이트 칼라'는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의 대립을 완화시키고 나아가서는 양자간의 교량이 되어 계급투쟁을 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컨대 그것은 계급간의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사회계급의 구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3) 그들은 사회적 성격이나 정치적 태도에 있어서 본질적으로는 보수적인 부르주아 계급과 동일한 것으로서 조만간에 부르주아 계급에 포용되게 될 것이다.(4) '화이트 칼라'는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서 그들의 존재근거를 상실하고 드디어는 프롤레타리아트로 몰락하고 말 것이다. 그것은 역사발전에 따라 결국은 프롤레타리아트와 동질적인 것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의 그것은 새로운 프롤레타리아트의 일종에 불과한 것이다.상기(上記)한 네 가지의 전망은 그 내용이 각각 엄청나게 다른 것이다. 그러한 상이는 근본적으로는 계급사관의 상이에서 유래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다같이 '화이트 칼라'라고 규정한 사회범주가 사실은 각각 다르게 규정되어지고 있는 데에서 유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화이트 칼라'를 현대사회의 전위로 보고 그것이 미래사회의 지배계급이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하급관리나 판매원 등은 도외시하고 적어도 국가기관이나 대기업체에 소속된 고도의 전문직 종사자를 '화이트 칼라'의 주요성원으로 보았을 것이다. 반대로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판매원이나 최말단의 사무직 종사자 등을 '화이트 칼라'의 중요 구성원으로 보았을 것이다.오늘날의 이른바 '화이트 칼라'는 워낙 잡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그것은 하나의 사회적·심리적 특성을 가진 객관적인 사회범주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미래, 특히 정치적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다만 우리는 각종 조직의 거대화와 관료제의 심화(深化)에 따라서 '화이트 칼라'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되리라는 것만은 쉽게 예측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