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재배와 관찰/식물의 이용/식용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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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주식량을 얻기 위하여 재배하는 작물을 말한다. 밀·벼·옥수수 등의 곡류, 콩류·감자류 등으로, 한국에서는 약 20종이 재배되고 있다. 넓은 뜻으로는 채소나 과실 등 식용을 목적으로 재배되는 원예식물과 공예작물을 모두 포함시키는 일도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약 900종에 이른다. 식용작물은 세계 경지면적의 반 이상에 경작되며, 그 중 90%는 곡류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식용작물은 벼·보리·밀·귀리·조·기장·피·수수·율무·옥수수·메밀·콩·팥·까치콩·완두·잠두·땅콩·고구마·감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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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벼의 낟알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데 거의 모두가 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된다. 벼는 수천 년 전에 동남아시아에서 야생으로 자라던 벼를 사람들이 채집해서 먹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원전 5000년경에 중국 남부와 타이 북부, 라오스, 베트남에서 식량으로 벼를 재배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 곳에서 북쪽으로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서쪽으로는 인도,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까지 벼가 전해졌다. 유럽에서 벼가 처음 재배된 것은 서기 700년경이다. 곡식 작물인 벼는 밀, 옥수수, 귀리를 비롯한 다른 곡류와 마찬가지로 화본과에 속한다. 그러나 벼는 다른 곡류와 달리 얕은 물에서 잘 자란다. 열대지역의 무덥고 습한 기후 조건은 벼를 가장 잘 자라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경까지 못자리를 만들어 볍씨를 뿌린 뒤 30-50일이 지난 6월 상순경에 모내기를 한다. 모는 규칙 바르게 줄을 맞춰 심어야 하며 한 포기에 4-5대씩 심는다. 근래에는 기계를 써서 모내기를 하는 농가가 많아졌다. 벼가 자람에 따라 2-3차례 김매기를 하고 거름을 주어야 하며, 병충해를 없애기 위해 농약도 뿌려 주어야 한다. 가을이 되어 벼가 영글면 베어 말려 털어서 정미기로 껍질을 벗기면 쌀이 된다.

오늘날 경작되는 것은 아시아산 벼와 아프리카산 벼 두 종류뿐이다. 주로 재배하는 종류는 아시아산 벼이며, 아프리카산 벼는 아프리카의 서부지역에서 소량만을 재배한다. 아시아산 벼는 크게 인도형, 자포니카형, 자바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도형은 인도와 다른 열대지역에서 재배된다. 자포니카형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소 서늘한 기후 지역과 유럽,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재배된다. 자바형은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된다. 이들 세 계통의 벼에는 7만 가지가 넘는 품종이 있다. 벼는 또한 경작 방식에 따라 논벼와 밭벼로 분류되기도 한다. 논벼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세계 재배 면적의 약 90%를 차지한다. 밭벼는 물을 대기에 너무 높은 지역에서 재배되며, 세계 재배 면적의 약 10%를 차지한다. 그 밖에 벼의 생육기간이 길거나 짧은 것에 따라서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분류한다.

메밀[편집]

메밀은 마디풀과의 식물로 중앙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가꾸어 온 작물이다. 서늘한 기후에 알맞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산간 지방에서 가꾼다. 메마른 땅에도 잘 적응하고 병충해도 적은 등의 장점이 있다.

메밀은 서늘하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또한 생장이 매우 빨라서 씨를 뿌린 지 10-12주면 무르익는다. 농부들은 먼저 재배한 작물이 흉작인 경우 비상 작물로 메밀을 심는다. 메밀은 중국에서 1000년 이상 재배되었다. 6-7월 하순에 씨를 뿌리면 8-9월에 꽃이 피는데, 메밀꽃에는 특히 꿀이 많기 때문에 꿀벌의 좋은 밀원 식물이 되기도 한다. 메밀의 열매는 세모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완전히 여문 열매는 검은 갈색이며, 씨에는 약 70%의 녹말이 들어 있다. 메밀쌀은 그대로 밥을 짓을 때 쓰이기도 하지만 가루로 하여 메밀묵·메밀국수·냉면 등의 원료로 쓰인다. 메밀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며, 단백질과 지방을 약간 포함한다. 또한 철분을 비롯해 니아신, 티아민, 리보플라빈 등 비타민B복합체가 많이 들어 있다.

옥수수[편집]

한해살이 화본과 식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세계 주요 곡물 가운데 하나이다. 대개 옥수수는 여러 개로 갈라진 뿌리계가 튼튼한 줄기 하나를 지탱한다. 약 15장인 잎은 줄기를 따라 자라고 꽃부분은 수생기관인 수이삭과 암생식기관인 암이삭으로 나누어진다. 암이삭에는 씨 낱알이 이삭대에 여러 줄로 늘어선다. 이것을 껍질잎이라고 한다. 이삭은 옥수수 한 그루에 하나 또는 여러 개가 맺히는데 보통 한 그루에 약 25cm 길이인 이삭이 하나씩 달린다. 씨 낱알은 각 이삭에 약 20줄로 달린다.

옥수수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으며 볕이 잘 쬐는 곳이 가꾸기에 알맞다. 땅을 가리지는 않지만 비교적 기름진 땅에서 잘 자라고 열매도 잘 달린다. 옥수수의 씨는 굵은 자루를 골라 따서 가운데 부분에 붙은 충실한 씨알을 골라서 쓰는 것이 좋다. 씨는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에 포기 사이 30-36cm로 하여 3-4알씩 뿌린다. 거름은 많이 줄수록 수확을 많이 얻을 수 있으므로 거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싹이 튼 다음에는 한 군데에 1대씩 남기고 솎아 준 다음 북주기를 한다. 간식용으로 할 것은 7월 말부터 덜 여문 것을 따지만, 저장할 것은 9월부터 완전히 여문 것을 따서 말린다.

옥수수는 씨로 번식한다. 다 여문 옥수수 씨는 배·배젖·씨겁질 등 중요한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는 씨에서 새로운 식물이 자라는 부분이며, 배젖은 어린 싹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양분의 저장소이다. 씨껍질은 배와 배젖을 보호한다. 옥수수는 씨의 특징에 따라 크게 경립종·마치종·유부종 등 일곱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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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과의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1m 내외이며 소맥이라고도 한다. 다 자란 밀은 몸이 뿌리, 줄기, 잎, 이삭으로 이루어진다. 밀의 뿌리는 원뿌리와 수염뿌리 두 가지 형태를 갖춘다. 원뿌리는 3-5개가 씨에서 나와 땅속 약 3.5-7.5cm 아래로 뻗는다. 이들 뿌리는 대개 6-8주 동안만 산다. 줄기가 땅 위로 나오면 수염뿌리가 땅 바로 아래쪽에 형성된다.

수상꽃차례라고도 하는 밀의 이삭은 원줄기와 곁가지 줄기의 맨 위에 생긴다. 이삭은 이삭줄기의 마디마다 작은 이삭이라고 하는 꽃들을 달고 있다. 수정 후에 이 작은 이삭들은 겉겨로 둘러싸인 낟알이 된다. 많은 종류의 밀은 작은 이삭에 까락이라고 하는 빳빳한 수염이 달려 있다. 이삭에는 대개 낟알이 30-50개 맺힌다. 낟알의 크기는 보통 3-9㎜ 정도이다. 이것은 크게 밀기울이라고도 하는 씨껍질, 배젖, 배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꽃이 핀 지 약 30-60일이 지나면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밀은 완전히 무르익는다. 다 익은 낟알은 품종에 따라 흰색,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자주색 등 색깔이 다양하다.

밀의 주요 종류에는 1립계(一粒系)와 2립계 및 보통계가 있는데 이 종류에 따라 그 원산지가 다르다. 세계 밀 재배의 대부분(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통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카프카스에 이르는 지역, 특히 카프카스 남부인 아르메니아 지방을 그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으며 1립계는 터키, 즉 흑해 연안이 원산지인 데 대해서 2립계는 2립계의 여러 종에 따라 이집트·알제리·에티오피아·지중해 북안·이란 고원·카프카스 등 원산지가 약간씩 다르다. 주로 기후에 따라 심은 밀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겨울밀은 봄밀보다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며 일반적으로 수확량이 봄밀보다 많다.

겨울밀은 가을에 심고 이듬해 봄이나 여름에 수확한다. 봄밀은 매우 추운 지역에서 재배된다. 봄에 심는 봄밀은 그해 여름이면 완전히 무르익는다. 밀에는 반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글루텐이라고 하는 단백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빵을 만들기에 적당하다. 또한, 단백질, 녹말, 비타민E를 비롯해 니아신·리보플라빈·티아민과 같은 비타민B 복합체, 철분·인과 같은 필수 무기질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빵 이외에도 국수, 가정용 밀가루, 마카로니, 스파게티, 케이크, 쿠키, 비스킷, 푸딩, 각종 시리얼 등 밀을 이용한 식품은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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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원산지로 알려진 화본과의 한해살이풀로 중앙 아시아·인도·자바·중국 등지에서 널리 가꾸어 왔으며,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들어와 오래 전부터 가꾸어 온 작물이다. 보통 5월 무렵 보리 이삭이 패기 전에 이랑 사이에 씨를 뿌려서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햇빛을 잘 받으면서 쑥쑥 자라 가을에는 높이가 약 1-2m에 이른다. 길고 가느다란 잎은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다. 9월 무렵에 길이 15-20cm인 원기둥 모양의 이삭이 익으면 수확한다.

생육 기간이 짧고 건조에도 매우 강하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되며, 흉년이 들었을 때 주식으로 할 수 있는 작물이다. 보통 조라고 부르는 열매는 작고 둥글며 노란색을 띤다. 껍질을 벗긴 좁쌀은 노란색을 띠며, 녹말·단백질·지방이 들어 있다. 옛날에는 주로 밥을 지어 먹었다. 한때 중요한 구황작물이었으며, 떡·엿·술을 만드는 원료로도 쓰였다.

보리[편집]

화본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줄기 속은 비어 있고, 높이는 1m 정도로 자란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심어 다음해 봄에 수확한다. 원줄기는 속이 비고 원주형이며 마디가 높고 마디 사이가 길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선상 피침형으로 너비 10-15㎜이다. 꽃은 4, 5월에 핀다. 보리는 서기전 7000년에 이미 야생종이 재배되었다고 하며, 서기전 3000년경부터는 아프리카 고대 왕조의 유적에서 육조종이 발견되고 있다.

보리는 열매껍질이 씨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느냐, 쉽게 떨어지느냐에 따라 크게 껍질보리와 쌀보리로 구분한다. 또 열매에 줄이 두 개 있는 두줄보리와 여섯 개 있는 여섯줄보리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원전 5-6세기 것으로 보이는 여섯줄보리의 일종인 껍질보리가 경기도 여주군에서 출토된 바 있어, 오래 전에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쌀보리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여겨지는데 껍질보리에 비해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보리는 춘·추파성 및 내한성의 정도에 따라 겨울보리와 대부분이고 봄보리는 겨울이 지나치게 추워서 겨울보리의 재배가 어려운 경기 북부, 강원도 및 중부 산간지대의 일부에서 재배한다. 다른 맥류와 비교해 볼 때 보리는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고 칼슘·인·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가 풍부하다. 미숫가루는 장류·빵·국수·이유식을 만들 때 이용된다. 질 좋은 보리는 낟알을 싹틔운 다음 말려서 맥아로 만든다. 맥아는 맥주, 위스키, 고추장, 엿기름, 식혜 등의 중요한 재료이다.

수수[편집]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원산지인 한해살이 화본과 식물이다. 식량으로서의 품질은 보리·조에 비해 떨어지지만, 메마른 땅이나 습한 땅에도 잘 되며, 특히 콩밭의 콩 포기 사이에 섞어 심어 가꾸기도 한다. 수수 종류는 알곡용 수수, 당분용 수수, 목초용 수수, 빗자루용 수수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알곡용 수수에서는 둥근 녹말질 씨를 얻으며, 밀, 벼, 옥수수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요한 곡식 작물이다. 알곡은 옥수수 대신에 가축 사료로도 이용된다. 어떤 알곡용 수수 변종은 높이가 5m나 자란다.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지에서는 수수 낟알을 갈아서 가루로 이용한다. 대표적인 알곡용 수수에는 두라, 마일로, 카피르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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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의 한해살이식물로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고, 다른 콩류와 구분해 대두(大豆)라고도 한다. 현재 주로 재배되는 것들은 다른 변종끼리 교배시켜 개량한 종류인데, 이러한 교배로 밝은 색깔을 띠는 씨, 병에 대한 저항력이 크고 수확량 많은 콩을 만들어낸다. 콩은 갈색이나 회색을 띠는 짧은 잔털로 덮여 있다. 꼬투리의 색깔은 밝은 노란색에서부터 회색, 갈색, 검은색에 이르는 어두운 색까지 다양하다. 씨는 둥글거나 타원형이며 품종에 따라 노란색·녹색·갈색·검은색을 띠거나 반점이 있다. 가공용으로 재배되는 콩 품종은 보통 씨가 노란색이나 옅은 노란색을 띤다. 지름이 약 5-7㎜인 이 씨들은 콩가루와 콩기름으로 가공된다. 채소로 이용되는 콩 품종은 대개가 녹색이다. 콩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공중 질소를 고정 이용하므로 메마른 땅에도 적응하며, 땅의 힘을 유지하는 데도 알맞다. 또한 맥류와 2모작을 하거나 옥수수·수수 등과 섞어서 가꾸는 데도 알맞다. 콩이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25-30℃이며, 습기가 알맞고 온도가 높은 것이 좋다.

콩은 10월 상·중순쯤 꼬투리가 성숙하면 수확한다. 아침이나 저녁때 베어 다발로 묵어 두었다가 탈곡기로 타작한 다음 먼지 등을 제거한 후 말려서 저장한다. 콩에는 30-50%의 단백질과 13-25%의 지방이 들어 있다. 씨알은 그대로 밥에 두어 먹는 외에 된장·간장·두부·콩나물 등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콩에서 짠 콩기름은 식용으로도 하지만, 공업용으로도 쓰인다.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은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외에 농작물의 거름으로도 좋다.

콩은 오래 전부터 인간이 재배했던 작물이다. 이 식물의 원산지는 동아시아이고, 약 5000년 전에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시작된 시기는 삼국시대 초기이다. 유럽에는 18세기에 최초로 도입되었지만 널리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완두[편집]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고대부터 재배되었으며 멘델이 실험에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높이 2m 정도이고 잎은 겹잎이며 잎 끝은 덩굴손으로 되어 지주를 감아 올라가면서 자란다.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1-2개씩의 접형화가 핀다. 꽃은 백색·적색·자주색 등이며 늦은 봄에 핀다. 꼬투리에는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완두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파종하여 이듬해 4-6월에 수확하는 보통재배법이 있다. 주로 남부의 2모작 지대에서 많이 재배하며, 9월에 파종하여 12-3월에 수확하는 촉성 재배법, 5-6월에 파종하여 초가을에 수확하는 억제재배법의 3가지 재배방식이 있다. 완두는 덩굴식물로 줄기는 유연하고 길이가 185cm 정도로 길다.

완두 종류는 크게 붉은완두와 보통완두라고 하는 종류로 나눌수 있다. 붉은완두의 씨는 매끈하고 단단하며, 색깔이 녹색, 노란색, 흰색, 회색, 파란색, 갈색, 점박이 등으로 다양하다. 씨가 노란색과 녹색인 품종은 씨를 까서 수프용으로 판매한다. 다른 품종들은 신선한 목초로 사용하거나 건초, 엔실리지로 만든다. 완두 종은 씨가 일반적으로 녹색을 띠며, 표면이 매끈한 몇몇 품종을 빼고는 대부분 쭈글쭈글하다. 이 종은 붉은완두보다 맛이 달콤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더 많이 재배된다.

이른 봄에 씨를 심어 60-70일 후에 수확한다. 완두의 씨알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며 단백질도 많고 어린 꼬투리에는 비타민도 풍부하다. 팥이나 강낭콩처럼 밥에 넣어 먹거나 떡·과자의 고물로도 이용된다. 성숙하기 전의 푸른 씨알은 통조림으로, 어린 꼬투리는 채소로, 잎·줄기는 가축의 사료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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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살이풀로 높이 30-50cm이다. 소두(小豆), 적소두(赤小豆)라도도 한다. 원산지는 아시아 극동지역으로서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가 되었으며, 주로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덩굴성이거나 곧추서며 옆으로 퍼진 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3장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지는 겹잎이며 긴 잎자루가 있다. 여름에서 가을에 각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오고 10개 정도의 꽃이 달린다. 꽃은 8월에 피고 노란색이다. 씨앗의 빛깔은 적갈색 외에 흰색·검정색·황록색 등 품종에 따라 색이 다양하다. 팥은 줄기가 곧게 서는 보통밭과 덩굴성인 덩굴팥으로 나뉘며, 생태적 특성에 따라 여름팥·가을팥, 씨껍질의 빛깔에 따라 붉은팥·검정팥·푸른팥·얼룩팥 등으로 구별된다. 팥은 다른 콩과 식물처럼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고정해 유기 질소화합물을 만들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대개 5월 무렵 보리 이랑에 심는 이 식물은 보리를 수확하면 햇빛을 충분히 받아 잘 자란다. 팥은 팥죽을 쑤어 먹거나 밥에 잡곡으로 넣어 먹으며, 떡이나 빵의 고물과 속으로 쓴다. 씨는 각기병 치료나 이뇨제로 쓴다. 콩과 비슷한 기후에 알맞지만 콩보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적당하며, 냉해와 서리의 피해를 받기 쉽다.

녹두[편집]

한국·인도·중국 등 주로 아시아에 분포하는 한해살이풀로서 안두(安豆)·길두(吉豆)라고도 한다. 줄기는 팥보다 가늘고 길이는 30-80cm이다. 줄기에는 세로로 난 맥이 있고 10여 개의 마디가 있으며 가지를 친다. 잎은 1쌍의 떡잎과 초생엽이 나온 다음, 난형 또는 심장형의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복엽이 나온다. 꽃은 노란색이며 몇 개가 군생하나 3-4쌍만이 결협한다. 꼬투리는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성숙해짐에 따라 검어지고 팥보다 가늘지만 길고 거친 털로 덮여 있다. 길이 5-6cm이고 한 꼬투리에 10-15개의 종실이 들어 있다. 종실은 녹색인 것이 많으나 황색·녹갈색·흑갈색인 것도 있다. 녹두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고 건조에는 강하고 다습 상태에는 약하다. 형태는 대체로 팥과 비슷하며 종실을 식용으로 쓰기 위해 재배한다. 콩이나 팥보다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보리의 후작으로서 파종기가 늦어져도 적응한다.

땅콩[편집]

콩과의 한해살이식물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대륙이다. 땅콩의 꽃은 노란색을 띠며 나비 모양을 하고 있고, 잎겨드랑이에 핀다. 꽃은 2-3개월에 걸쳐 피는데, 해 뜰 무렵에 꽃봉오리가 벌어지고 수정이 아침 나절에 이루어진다. 며칠이 지나면 자루처럼 생긴 씨방자루가 자란다. 씨방자루는 밑을 향해 자라 깊이가 약 3-5cm인 흙 속까지 밀고 들어간다. 다 자란 씨방자루는 길이가 18cm 정도이고, 그 끝에는 발달 중인 열매가 들어 있다. 이 끝이 부풀어 올라 땅콩 꼬투리로 익는다. 꼬투리에는 보통 씨가 2개 들어 있다.

땅콩은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고 기름의 함량이 많아진다.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25-27℃이다. 땅은 석회분이 많고 물이 잘 빠지는 모래참흙이 알맞으며, 산성 땅, 습한 땅, 몹시 마른 땅 등은 좋지 않다. 4월 하순-5월 중순쯤에 3cm 간격으로 한 군데에 2알씩 심고 3-5cm 깊이로 덮는다. 싹이 트면 솎아서 한 군데에 1대씩 남기고 김매기와 북주기를 해 주어야 하는데, 북주기를 하면 씨방이 잘 자란다. 10월 중·하순쯤, 대부분의 꼬투리가 충실해져서 그물무늬가 또렷해졌을 때 캔다. 줄기째 캐어 꼬투리만 따 말려서 저장한다.

땅콩은 볶아서 그냥 먹든지 사탕·과자·빵·아이스크림 따위에 넣어 먹는다. 땅콩을 갈아서 만드는 땅콩 버터 역시 널리 애용된다. 땅콩 씨는 거의 50%가 기름으로 되어 있다. 땅콩 기름은 조리용으로 쓰이며, 많은 샐러드유, 드레싱, 마가린, 식물성 쇼트닝에도 재료로 들어간다. 등급이 낮은 땅콩 기름은 비누, 화장품, 면도 크림, 샴푸, 페인트의 원료로 쓰인다. 기름을 뽑아내고 남은 찌꺼기는 고단백의 가축 사료가 되며, 또한 좋은 사료가 된다.

강낭콩[편집]

콩과의 한해살이식물로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이며 높이는 50cm 정도이다. 한자로는 채두(菜豆)·운두(雲豆)라고도 한다. 유럽에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에스파냐 사람에 의해전파되었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덩굴성과 곧게 서는 왜성(矮性)의 구별이 있다. 잎은 삼출복엽이고, 7-8월에 자주색·백색·홍색 등의 꽃이 핀다. 열매는 원통형이거나 좀 납작한 원통형의 꼬투리이다.

꽃이 진 다음에 맺히는 꼬투리는 약간 구부러져 있으며, 길이가 10-20cm이고 안에 타원형 씨(콩)가 여러 개 들어 있다. 씨는 품종에 따라 붉은색, 검은색, 붉은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것 등 색깔이 다양하다. 강낭콩은 덩굴강낭콩의 변종이다. 보통 밭에서 재배하며 씨는 반찬으로 이용하거나 밥에 섞어 먹는다.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무기질소화합물을 만들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온도에 대한 적응성은 품종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며 추위에 약하다. 기온이 10℃ 이상, 토양 온도 9℃ 이상이 아니면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한다. 개화기에 온도가 높으면 꽃이 떨어지고, 고온·건조시에는 콩알이 굵어지지 않는다.

고구마[편집]

메꽃과의 한해살이 뿌리 채소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고구마는 다른 작물에 비해 수확고가 높고 쓰이는 곳이 넓으며, 보리 등의 뒷그루로 가꿀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그러나 저장하기 까다로운 결점도 있다. 고구마의 모양은 긴 방추형에서 구형까지 여러 가지가 있고, 빛깔도 백색·황색·담홍색·적색·담자색으로 다양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몇 개씩 뭍고 담홍색의 나팔꽃 모양으로 핀다. 구형의 삭과에는 2-4개의 흑갈색 종자가 여문다.

고구마는 고온 작물로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30-35℃이다. 땅은 너무 습한 곳이 아니면 그다지 가리지 않으며 산성 땅에서도 비교적 잘 된다. 고구마는 싹을 길러서 심는데, 싹기르기는 온상에서 한다. 3월 중·하순에 온상을 만들고 온상의 온도가 30-35℃가 되면 씨고구마를 묻는다. 5월 상순-중순경 싹이 30cm로 자라면 20-30cm 간격으로 꽂는다. 이 때 순과 잎이 땅 위에 나오도록 심는다. 10월 상·중순에 캐는 것이 좋다. 캐낸 것 중에서 저장할 것은 잘 여물고 상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고구마의 성분은 수분 69.39%, 당질 27.7%, 단백질 1.3% 등이며 녹말이 주성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대부분이 식용으로 소비되었으나, 최근에는 부식용이나 삶은 고구마, 군고구마 등 간식으로 주로 이용된다. 녹말용으로 30% 정도 사용되고 엿·포도당·과자류·식용가공품·의약품·화장품 등 다방면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알코올·위스키·소주 등의 원료로서도 적지 않게 소요된다.

감자[편집]

페루·칠레 등의 안데스산맥 원산으로 주로 온대지방에서 재배한다. 하지감자, 북감자, 마령서라고도 하며 높이는 60-100cm이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땅 속에 있는 줄기 마디로부터 가는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져서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6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지름 2-3cm 되는 별 모양의 5갈래로 얕게 갈라진 엷은 자색 또는 백색의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 토마토 비슷한 작은 열매가 달린다.

감자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데, 자라는 데 가장 알맞은 온도는 20℃쯤이다. 씨감자는 고랭지에서 가꾼 것을 쓴다. 3월 하순-5월 상순에 포기 사이 18-25cm로 한 군데에 쪼갠 씨감자 1쪽씩을 자른 면이 밑으로 가게 심은 다음 흙을 5cm쯤 덮는다. 싹이 트면 한 포기에 2대쯤만 남겨놓고 솎아 준다. 감자는 자라는 기간이 짧으므로 모든 거름은 밑거름으로 준다. 6월 하순-7월 상순에 수확하며,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잘 말려 저장한다. 감자는 삶아서 주식 또는 간식으로 하고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소주의 원료와 알코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감자 녹말은 당면, 공업용 원료로 이용하는 외에 좋은 사료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