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무 용/한국의 무용/한국무용의 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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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의 특색〔개설〕[편집]

韓國舞踊-特色〔槪說〕

한국무용의 원초적 형태는 국가적 의식 끝에 있는 축제(祝祭)의 흥이 어깨에서 구체화되어, 리드미컬하게 온몸으로 퍼져 멋으로 승화한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이러한 한국무용의 특성은 변형되었다. 고려·조선시대의 윤리와 사상의 근저를 이루었던 불교와 유교의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발로되는 감각적 육체의 미를 부정하였고 그 때문에 육체의 노출은 금기(禁忌)로 되어 왔다.

이러한 영향 아래 한국무용의 특성이 변형·정형화(定型化)된 것이 궁정무용(宮廷舞踊)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궁정무용과 함께 한국무용의 양대산맥(兩大山脈)이라 할 민속무용은 한국무용의 고유의 원형(原型)을 살리고, 중국의 무용을 흡수·소화한 것으로 경쾌하고 장중하며, 우아하면서도 변화가 거침없는 무용으로 발전하였다.

<金 千 興>

한국 궁정무용의 특색[편집]

韓國宮廷舞踊-特色

춤의 테마를 동작이 아니라 노래로써 설명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성이 된다. 여기 사용되는 노래를 창사(唱詞)·치어(致語)·치사(致詞)·구어라고 하는데, 춤이 시작되자마자 제일 먼저 부르는 것을 선구호(先口號)라 하며, 춤이 끝날 무렵 퇴장하기 직전에 부르는 것을 후구호(後口號)라 부른다. 노래는 이 밖에 춤추는 중간에도 부르고 춤추면서도 부른다.

동작면으로 보면 춤의 가락이 우아하고, 선(線)이 고우며 몸가짐이 바르고, 동작의 변화가 적어 다양하지 못하다.

사용되는 장단(拍子)은 매우 유장(悠長)하며, 급하고 촉박한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 또한 의상(衣裳)이 현란하고 구성이 장대하며 의상의 색조(色調)에 있어서는 오행설(五行說)에 의하여 방위(方位)에 부합되는 것을 입었다.

반주에 사용되는 장단은 20박을 1장단으로 한 것, 16박을 1장단으로 한 것, 12박을 1장단으로 한 것, 10박을 1장단으로 한 것, 6박을 1장단으로 한 것, 4박을 1장단으로 한 것 등 6종이 있다.

한국 민속무용의 특색[편집]

韓國民俗舞踊-特色

제약을 많이 받아 단조로운 가락으로 고정된 궁정무용과는 달리 원초(原初)의 자연스런 가락이 잘 보전된 것이 민속무용이다.

민속무용의 특색으로는 첫째, 대체적인 형성시기와 발생 장소는 짐작되지만 작자와 창작된 연대가 분명치 않은 점이다. 다른 민속예술분야도 대개 그러하지만 민속무용도 어느 한 사람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틀이 잡히면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므로 당연한 일이다.

둘째, 내용이 평민계급의 소박한 생활감정을 묘사했다는 점인데, 민속무용을 창작하고 이어온 것이 서민들이므로 수긍이 간다.

셋째, 춤을 전개하는 데 있어 기본되는 가락은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개인의 창의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 점은 틀에 박혔다 할 수 있는 궁정무용과 가장 대조적인 점이다.

넷째, 찬란한 의상이나 복잡한 무대장치가 없어도 적당한 넓이를 가진 장소면 어디에서고 출 수 있는 점이다.

다섯째, 장단(拍子)은 염불(6拍이 1長短), 타령(12拍이 1長短) 등이 쓰이며, 그 밖에 남도지방의 산조곡(散調曲) 장단과 무악(舞樂)인 살풀이장단 등도 사용한다.

한국 가면무용의 특색[편집]

韓國假面舞踊-特色

가면무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멀리 삼국시대에서 근세에 이르는 동안 궁정무인 정재(呈才)에서 서민들의 놀이인 산대춤에 이르기까지 민속예술의 뼈대를 이루어 온 것이 바로 가면무이다. 가면무의 특징은 첫째, 당연한 일이지만 얼굴 위에 가면을 쓰고 추는 점, 둘째, 연희자 전원이 남자로 구성된다는 점, 셋째, 춤에 노래와 대사가 곁들여진 종합예술이란 점, 넷째, 벽사진경의 의식무, 파계승(破戒僧)에 대한 풍자, 양반계급에 대한 모욕, 남녀간의 갈등(1夫대 妻妾의 삼각 관계), 서민생활의 빈곤상(貧困狀)의 폭로 등 어떤 가면극이든 공통되는 주제를 가졌다는 점, 다섯째, 과장(科場)마다 독립성을 가졌다는 점, 여섯째, 사회성(社會性)을 띠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의식무용의 특색[편집]

韓國儀式舞踊-特色

궁정무의 거의가 의식무에 속하지만, 그 밖에 신사·불사 등에 추는 춤으로서 첫째, 의식 절차에 따라 춤이 진행된다는 점, 둘째, 춤으로서의 독자성·독립성이 희박한 점, 셋째, 의식의 주체가 되는 사람의 신분직위(身分職位)에 따라 무원수(舞員數)가 결정된다는 점, 넷째, 무용종류에 따라 무용도구가 달라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金 千 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