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향토 생활과 지리/향토와 우리 생활/향토의 인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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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환경의 이해[편집]

人文環境-理解

향토의 인문 환경과 자연 환경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이루어 놓은 생활 모습이나 발자취를 인문 환경이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주변 환경이나 사회, 정치 제도, 경제 구조, 문화 유산 등이 모두 향토의 인문 환경인 셈이다.

향토의 역사[편집]

鄕土-歷史

향토의 역사는 향토지(鄕土誌) 등을 통해 향토의 유래나 연혁 등 향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향토지 중에는 도지(道誌)를 비롯하여 군지(郡誌)·읍지(邑誌) 등이 전해지는 곳들이 많다. 그 밖에 간단한 내용의 요람(要覽)이나 웃어른들께 여쭈어 보면 그 향토의 유래·연혁 등은 물론 지명의 유래, 전설 등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도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그 고장에 살았던 노인들은 우리 고유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향토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산골이나 농촌에서 ‘사기소’나 ‘옹기골’이라는 지명을 흔히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고려나 조선시대에 그 곳에 도자기 공장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실제로 입증된 경우가 많다. 또 ‘대전(大田)’을 이 고장에 오래 산 노인들은 ‘한밭’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넓은 들판이란 뜻이다. 또한 삼국사기의 「지리지」 등에 나오는 신라 고유의 이름은 이두문으로 비슷하게 알 수 있으며, 후에 한자 뜻으로 바뀐 이름과 신라 때 이름이 그대로 전해 오는 고장의 이름을 비교하면 여러 가지로 향토 자료를 구할 수가 있다.

향토의 발전[편집]

鄕土-發展

인류의 역사는 향토 발전의 역사로, 세계의 일부분인 우리나라의 향토 또한 마찬가지이다. 향토의 발전은 자연적 발전과 조건적 발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 발전[편집]

自然的發展

특별한 조건 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주택이 늘어나는가 하면, 도로의 발달로 생활여건이 향상되는 등 자연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이 발달하고 문화가 향상되면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그 고장 또한 발전하게 된다. 아울러 산업의 구조가 근대화되고, 교통·통신 등의 발달로 농·어촌과 도시의 지역적인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자연적인 발전으로 볼 수 있다.

조건적 발전[편집]

條件的發展

새로운 광산의 발견, 관광지의 개발 사업 등으로 촌락이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 공업 단지·개발 지구 조성·도시 계획 등으로 한 지역이 급속히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사회 환경의 변화, 즉 문화·정치·경제·산업·교통 등의 변화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조건적 발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회 환경의 변화로 항상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옛 도읍지였던 신라의 경주, 백제의 부여, 고려의 개성 등과 같이 사회 환경의 변화로 한 지역 사회가 쇠퇴하거나 때로는 완전히 폐허가 되는 경우도 있다.

향토의 문화재[편집]

鄕土-文化財

문화재란 우리의 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문화적 유물·유적으로, 이들의 내력이나 특성을 살펴보면 향토의 생활과 역사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민속자료, 기념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문화재’란 옛 궁궐과 누각, 성벽과 성문, 향교·서원·비석·절·불상·탑·종·조각·생활 용품 등의 형태가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국보·보물·사적·지방문화재 등으로 나뉘게 된다.‘무형문화재’는 고유한 음악·무용·연극·공예 기술 등 형태가 없는 기능을 말하며, 무형문화재의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인간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민속자료’는 풍습·관습·의식주 및 그것에 사용되었던 물건들, 즉 장승·옛 가옥·떡살·성황당 등이 이에 속한다. ‘기념물’은 역사상·학술상 가치가 있는 것으로 고분·성터·천연기념물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우리의 역사 가운데 살아 숨쉬는 것이 바로 조상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이다. 석굴암·불국사·첨성대 등 찬란한 신라 문화, 고려 시대의 청자·팔만대장경 등과 조선 시대의 우수한 문화 유산에서 우리는 조상의 얼과 슬기, 그리고 살아 있는 숨결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우리 향토의 고유한 전통과 풍습, 의상 등도 좋은 문화재이다. 또한 전통적인 민속놀이 등을 발굴하여 익히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문화재의 보전[편집]

文化財-保全

우리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보나 보물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들이 많은데, 우리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문화 유산을 발견해 내어 서로 아끼고 보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문화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향토 조사[편집]

鄕土調査

향토를 조사하려면 무엇보다 지도나 통계, 향토에 관하여 쓴 책 등을 갖추어야 한다. 지도를 통하여 향토의 지형이나 토지 이용, 취락, 산업, 교통 등에 대하여 대략 알아본 다음 여러 가지 통계나 자료를 모아 정리하여 표나 그래프를 만든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제까지 무심코 보아 넘겨 왔던 향토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 물론 지도나 통계, 자료 등은 전에 누군가가 조사하여 만들어 놓은 것으로, 현재와는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스스로 현장에 나가 보고, 직접 듣고, 확인하고, 또 부족한 통계나 자료는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향토의 개발[편집]

鄕土-開發

보다 나은 향토로 가꾸려면 먼저 향토를 개발해야 한다. 계획성 없고 획일적인 개발은 향토의 자연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산업화를 이루어 오면서 환경 오염과 지역 간의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낳게 되었다. 따라서 먼저 향토의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을 주도면밀하게 조사한 다음 종합적으로 향토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장에 알맞은 개발 사업으로는 촌락 지역에서의 취락 구조 개선·농토 확장·경지 정리 등과, 도시 지역에서의 도심 재개발·도로 확장·공업 단지 조성 등이 있다.

향토의 환경 보전[편집]

鄕土-環境保全

환경 오염을 막으려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자연 재해도 예방해야 하며, 수해·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따라서 수해·가뭄 등의 자연 재해에 대한 대비책으로 산에 나무를 심고 이를 잘 가꾸어야 하며, 다목적 댐이나 방파제를 건설하여 가뭄에 대비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오염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하천이 오염되지 않도록 공장 폐수·생활 하수 등을 함부로 흘려 보내지 말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며, 퇴비를 증산하여 토양 개량에 노력해야 한다. 인구가 집결되어 있는 대도시에는 하수 처리장을 설치하고 공장 지대에는 폐수 처리장을 설치하여 관개 용수와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업체에서도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는 한편 정부나 각종 기관·단체에서도 환경 보존 정책을 우선적으로 세워 우리의 자연 환경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수리 사업[편집]

水利事業

예로부터 벼농사를 주로 지어온 우리나라는 많은 물을 필요로 했으므로 저수지와 보(湺) 등을 만들어 대비해 왔다. 초기의 현대적 수리 시설인 섬진강 댐은 1931년에 건설되어, 호남평야의 가뭄을 없애고 섬진강 유역의 홍수를 예방하며, 전력을 생산하는 다목적 댐으로 기여도가 컸다. 따라서 1960년대에 시설을 확장하였으며, 지금은 한강·낙동강·금강 등 여러 하천의 유역에 많은 다목적 댐과 수리 시설이 건설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간척 사업[편집]

干拓事業

황해안에는 넓은 갯벌, 즉 간석지가 곳곳에 펼쳐져 있는데 이러한 갯벌에 둑을 쌓아 바닷물을 막으면 염전이나 농경지·임해 공업 단지로 이용할 수 있는 땅이 된다. 현재 황해안과 남해안에서는 계속해서 간척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간척 사업은 농업의 기반이 되는 농경지를 확보하고 국토를 확장하는 한편 인구 증가 문제라든가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