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올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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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볼 때마다 다시금 생각나네
어린적 겨울 밤에 옛날 듣던 이야기.
송이 송이 흰 눈은 산(山)과 들에 퍼 불제
다스한 자리속에 찬 세상(世相)도 모르고―.

산(山)에는 신령(神靈)있고 물에는 용왕(龍王)님이
다같이 맡은 세상(世上) 고로이 다스리매
귀(貴)여워라, 산(山)새는 노래로 공중(空中) 날고
고기는 넓은 바다 맘대로 헴치느니.

같은 해 고은 달을 이 인생(人生) 즐길 것이
하늘에 홀로 계신 전능(全能)하신 하느님
모두다 살피시며 죄(罪)와 벌(罰) 나리시매
세상(世上)은 평화(平和)스레 이렇듯 일없느니.

집을 떠나 몇해나 이 세상(世上) 헤맸던가,
거울 보니 아니라 얼굴도 주름 졌네
까닭스런 세고(世苦)에 부대낀 탓이런가
나는 지금(只今) 비로소 이 인생(人生)을 묻노라.

산신령(山神靈)과 용왕(龍王)님 어디로 도망가니
전능(全能)한 하느님도 본색(本色)이 드러났네,
빈 하늘 내 천지(天地)라 비행기(飛行機) 높이 날 제
이 지상(地上) 볼지어다 하루나 평안(平安)한가.

시퍼런 하늘 오늘도 눈 기색(氣色)은 도는데
늙으신 어머님은 손자(孫子)를 데리시고
북방(北邦)의 같은 겨울 눈 쌓인 칩은 밤에
아직도 그 이야기 되풀이 하실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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