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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낙원은 가시덤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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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樂園은 가시덤풀에서
저자: 한용운

樂園은가시덤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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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줄아럿든 매화나무가지에 구슬가튼ᄭᅩᆺ방울을 매처주는 쇠잔한눈위에 가만히오는 봄긔운은 아름답기도함니다
그러나 그밧게 다른하늘에서오는 알수업는향긔는, 모든ᄭᅩᆺ의죽엄을 가지고다니는 쇠잔한눈이 주는줄을 아심닛가

구름은가늘고 시내물은엿고 가을산은 비엇는데 파리한바위새이에 실컷붉은단풍은 곱기도함니다
그러나 당풍은 노래도부르고 우름도움니다 그러한「自然의人生」은, 가을바람의ᄭᅮᆷ을ᄯᅡ러 사러지고 記憶에만남어잇는 지난여름의 무르녹은 綠陰이 주는줄을 아심닛가

一莖草가 丈六金身이되고 丈六金身이 一莖草가됨니다
天地는 한보금자리오 萬有는 가튼小鳥임니다
나는 自然의거울에 人生을비처보앗슴니다
苦痛의가시덤풀뒤에 歡喜의樂園을 建設하기위하야 님을ᄯᅥ난 나는 아아 幸福임니다

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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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매화나무 가지에 구슬 같은 꽃방울을 맺혀 주는 쇠잔한 눈 위에 가만히 오는 봄 기운은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하늘에서 오는 알수 없는 향기는, 모든 꽃의 죽음을 가지고 다니는 쇠잔한 눈이 주는 줄을 아십니까

구름은 가늘고 시내물은 옅고 가을 산은 비었는데 파리한 바위 사이에 실컷 붉은 단풍은 곱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풍은 노래도 부르고 울음도 웁니다 그러한 「자연의 人生」은, 가을 바람의 꿈을 따라 사라지고 기억에만 남아 있는 지난 여름의 무르녹은 녹음(綠陰)이 주는 줄을 아십니까

일경초(一莖草)가 장육금신(丈六金身)이 되고 장육금신이 일경초가 됩니다
천지는 한 보금자리요 만유(萬有)는 같은 소조(小鳥)입니다
나는 자연의 거울에 인생을 비춰보았습니다
고통의 가시덤불 뒤에 환희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하여 님을 떠난 나는 아아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