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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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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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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투른 畵家여요
잠아니오는 잠ㅅ자리에 누어서 손ㅅ가락을 가슴에대히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볼에 새암파지는것ᄭᅡ지 그렷슴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적은우슴이ᄯᅥ도는 당신의눈ㅅ자위는 그리다가 백번이나 지엇슴니다

나는 파겁못한 聲樂家여요
이웃사람도 도러가고 버러지소리도 ᄭᅳᆫ첫는데 당신의가러처주시든 노래를 부르랴다가 조는고양이가 부ᄭᅳ러워서 부르지못하얏슴니다
그레서 간은바람이 문풍지를슬칠ᄯᅢ에 가마니合唱하얏슴니다

나는 敍情詩人이되기에는 너머도 素質이업나버요
「질거음」이니 「슯음」이니 「사랑」이니 그런것은 쓰기시려요
당신의 얼골과 소리와 거름거리와를 그대로쓰고십흠니다
그러고 당신의 집과 寢臺와 ᄭᅩᆺ밧헤잇는 적은돍도 쓰것슴니다

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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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투른 화가여요
잠 아니 오는 잠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을 가슴에 대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 볼에 새암 파지는 것까지 그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작은 웃음이 떠도는 당신의 눈자위는 그리다가 백번이나 지웠습니다

나는 파겁 못한 성악가여요
이웃 사람도 돌아가고 버러지 소리도 그쳤는데 당신의 가르쳐 주시던 노래를 부르려다가 조는 고양이가 부끄러워서 부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는 바람이 문풍지를 스칠 때에 가만히 합창하였습니다

나는 서정시인이 되기에는 너무도 소질이 없나봐요
「즐거움」이니 「슬픔」이니 「사랑」이니 그런 것은 쓰기 싫어요
당신의 얼굴과 소리와 걸음거리와를 그대로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집과 침대와 꽃밭에 있는 작은 돌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