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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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걸어라 눈 덮인아래
저는 가즉이 있다
가만히 말하라 雛菊[추국=데이지]이 자람도
소리되어 들린다
빛나든 저의 금빛머리털은
녹슬어 검었을라
젊고 아름답든 새악시는
흙이되어 누어있다
힌나리같고 눈같이히어
제가 女子[여자]인것을
저는 잘 모르더니라
그렇게 고읍게 자라나서
널판장과 무거운돌이
제 가슴우에 얹혀있다
나는 혼자 마음괴롭힌다
저는 고요히 쉬이는데
조용하라— 거문고나 노래나
제게는 안들린다
나의 삶이 모도여기 묻혔으니
이우에 흙을 덮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