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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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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어리게 아장거리는 애기같이 비척여 나려올때
나는 가슴을 풀어놓아 이를 맞습니다

눈이 파슬거리는 소리를 내며 쌀쌀히 뿌려 올때에
나의 차가운 이마는 그 외로운 생각에 잠깁니다

눈이 가벼운 옷자락을 오히려 꽃닢같이 휘날릴때면
나는 저 순결속에 어디 그런 방탕한 몸짓이 감초였나 의심합니다

내가 천년앞서 나의 싸ᅋᅩ와 꽃없는 언덕을 거닐적에
눈은 그 흠없는 비단을 우리위해 얇게 깔아 주었읍니다

우리는 그우이를 걸었읍니다 발자최도 남기지않고
우리는 팔팔팔 피여올라 그우이를 날려갔읍니다

눈이 고요와 광명을 어울려 짠 문의를 따우에 펼때
아모도 손닿을수없이 높은 저별을 딸수는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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