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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무덤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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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사라져 넋이만 남은듯이
다만 한줄기 생각만 살아돈다

  해파란 저달빛을
  이몸에 비최과저
  온밤을 비최과저
  오랜병에 여윈뺨에
  피어리어 싸늘한이몸에
  핼슥한 저달빛을
  옴시런이 비최과저

검은 솔그림자 어른거리는
달빛 하이얀 풀닢우에
한줄기 생각이 살아돈다
핼슥한 달빛이 은실을흘려
생각마자 얽히어 녹아저
하이얀 그림자 아즈랑이같이
사라져간다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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