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시집/비에 젖은 마음
보이기
불도없는 방안에 쓰러지며
내쉬는 한숨따라 「아 어머니!」 석기는말
모진듯 참어오든 그의모든 설어움이
공교로운 고임새의 문허저 나림같이
이한말을 따라 한번에 쏟아진다
많은구박 가운대로 허위여다니다가
헌솜같이 지친몸은 일어날 기운잃고
그의맘은 어두움에 가득 차서있다
쉬일줄 모르고 찬비작고 나리는밤
사람기척도 없는 싸늘한 방에서
뜻없이 소리내인 이한말에 마음풀려
짓구진 마을애들에게 부댓기우다
엄마 옷자락에매달려 우는애같이
그는 달래여주시는손 이마우에 느껴가며
모든괴롬 울어잊으련듯 마음놓아 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