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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절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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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絶望의 흙속에
파묻혀 엎드린 한개의 씨
  아─ 한없는 어둠…………
  과 고요……………………
그러나 그러나
  천 천 이 천 천 이
나는 고개를 든다
  천 천 이 천 천 이
  그러나 힘있게 우으로
나는 머리를 밀어올린다……
나는 숨을 쉬었다 地球를 나는 뚫었다─
  나는 팔을 뻗힌다─
  나는 다리를 뻗힌다─
아─ 나는 이제 아츰해 비쵠 언덕우에
두팔 처들어 왼몸 훨신 펴고 서있는
오─ 서있는 사람이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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