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서울/연안에서 오는 동무 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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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이웃나라 동무들이
瑞金에서 延安으로 막다른길을 헤치고가듯
내나라에서 延安으로
길없는 길을
萬餘里.
다만 외줄로 뚫고간 벗이어!

동무, 이제 내나라를 찾기에 앞서
벗에게 보내는 말
“동무여! 平安하신가.”
沈이어,
아니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동무와 동무여!
나도 누물로 웨친다.
“동무여 平安하셨나.”

동무 이제 벗을 찾기에 앞서
소식을 傳하는 뜻
“부끄러워라. 쫓겨갔든 몸 돌아옵니다.
내나라에 끝까지 머물을 동무들의 싸홈,
얼마나 괴로웠는가.
얼골조차 없어라.
우리는 이제 무어라 대답하랴.

불타는 가슴,
피끓는 誠實은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동무,
沈이어!
아니 내가 모르는 또다른 동무와 동무들이어!
우리들 배자운 싸홈가운데
뜨거히 닫는 힘찬 손이어!
동무 동무들의 가슴, 동무들의 입, 동무들의 주먹,
아 모든것은 우리의것이다.


—四五, 十二, 十三, 金史良동무의 편으로 沈의 安否를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