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서울/연합군입성 환영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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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쉬던 숨을 크게 쉬니
가슴이, 가슴이, 자꾸만 커진다
아 동편 바다 왼 끝의 대륙에서 오는 벗이여!
아 반구(半球)의 서편 맨 끝에서 오는 동지여!

이날
우리의 마음은
축포에 떠오르는 비둘기와 같으다.

감격에 막히면
아 언어도 소용없고나.
울면서 참으로 기쁨에 넘쳐 울면서
우리는 두 팔을 벌리지 않으냐

들에 핀 이름 없는 꽃에서
작은 새까지
모두 다 춤추고 노래 불러라.

아 즐거운 마음은 이 가슴에서 저 가슴으로
종소리 모양 울려나갈 때
이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연합군이여!
정의는 아 정의는 아직도 우리들의 동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