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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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의 노래

홑이불 새로 시친 침상에 누워
조용히 돌아가는 제 혈맥에 귀기울이면
아슬한 옛날에 다시 사는 듯
열에 뜬 헛소리로 지난날의 벗을 부를 때
말없이 물수건 축여주는
간호부는 천사의 옷매무새로
내 열이 옮겨진 수은주를 가벼이 뿌린다
자애로운 모습은 담담한 소복을 하고
천사여! 그랬노라 깜깜한 옛날
내, 엄마 소리밖에는 말을 못하던 옛날
아버님이 가셨을 때도 우리들은 이렇게 입었었노라
아니 여느 때도 그렇게 하였었노라

집집마다 문을 닫은 밤 늦게까지
창 옆에 말없이 기대어 스면
아름다운 옛 생각 볼근볼근 머리를 돈다
사랑하라 사랑하는 불을 쓰라
그대 다만 밤에게 소근대는 분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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