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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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사오 군밤 사오 셜셜 ᄭᅳᆯᄂᆞᆫ 군밤이오 물으니 덥소 군밤이오

셔양 목테를 ᄒᆞᆫ 허리 ᄯᅮᆨ ᄭᅥᆨ거 ᄆᆡᆫ든 밤 집게를 ᄯᅡᆼ에다 툭 더지고

오동 빗 ᄀᆞᆺ흔 검ᄋᆡᆼ 뭇은 손으로 머리를 득득 글그며

이런 긔 막흴 일도 잇나 ᄒᆡᄂᆞᆫ 거진 넘어가ᄂᆞᆫᄃᆡ 군밤은 그ᄃᆡ로 잇스니 돈이 잇셔야 쌀을 팔아다가 우리 ᄃᆡᆨ 아씨 져역 진지를 지어 드리지

줌어니를 부시럭부시럭 글으고 동젼 열암은 푼을 ᄂᆡ여들고 눈먼 고양이 ᄃᆞᆰ의 알 어르듯ᄒᆞᄂᆞᆫᄃᆡ

울는 ᄭᅮᆺ스로 양복을 말슉ᄒᆞ게 지어 입고 다ᄭᅡᄲᅩ시에 불란셔 졔조 살쥭경을 쓰고 흰ᄯᅥᆨ가ᄅᆡ만ᄒᆞᆫ 여송연을 반도 ᄎᆡ 타지 못ᄒᆞᆫ 겻을 희ㅅ덥게 휙 ᄂᆡ 버리고 종녀단장을 오강 ᄉᆞ공 노질ᄒᆞ듯 휘휘 ᄂᆡ둘으며 가가 압헤 와 ᄯᅡᆨ 셔더니


이애 군밤 ᄉᆞᄌᆞ


군밤 장ᄉᆞ가 ᄭᅡᆷ작 놀나며 얼픗 이러나 두 손길을 마죠 잡고 허리를 굽실ᄒᆞ며


소인 문안들임니다 셔방님게셔 ᄃᆡᆨ으러 ᄒᆡᆼᄎᆞ하시면 소인이 군밤을 갓다 들이겟슴니다


양복 입은 쟈가 두 눈을 ᄯᅡᆨ 것어 부치며 구쓰 신은 발ᄭᅵᆯ노 밤 벌여 노은 좌판을 들입다 차더니


이놈 괘심ᄒᆞᆫ 놈 네가 언졔쪅 군밤이냐 ᄂᆡ 돈은 ᄯᅩᆼ이 뭇어 못팔겟ᄂᆞ냐 네가 이 밤을 팔아 이놈 잘 팔아 보아라


ᄒᆞ며 밤을 모판ᄌᆡ ᄀᆡ쳔에다 쳐박아 버리고 단장으로 휘휘 졋더니 다시 돌아셔셔 수죄를 ᄒᆞᄂᆞᆫᄃᆡ 좌슈의 죄의 원ᄭᆞ지 ᄒᆞ등을 맛듯 군밤장ᄉᆞ 죄에 군밤장ᄉᆞ의 상젼이 들츄겨난다


이놈 그ᄯᆡ위 버릇을 어ᄃᆡ셔 ᄇᆡ왓ᄂᆞ냐 네 상젼이 나를 보거든 그리ᄒᆞ라고 가라치더냐 네 상젼은 넉넉히 가라치기도 ᄒᆞ리라만은 이놈 네가 ᄉᆡᆼ심그리ᄒᆞ고 무사ᄒᆞᆫ가


군밤장ᄉᆞ가 고ᄀᆡ를 슉이고 허리를 굽실굽실ᄒᆞ며


녜 소인이 쥭을 ᄯᆡ라 잘못ᄒᆞ여습니다 쥭여 줍시오 소인의 죄에 소인이나 쥭이시지 상젼ᄃᆡᆨ에야 쳔부당 만부당ᄒᆞ신 분부를 ᄒᆞ심니다


그 ᄃᆡ답은 다시ᄒᆞ지도 안이ᄒᆞ고 모쥬 먹은 도야지 벼르듯 ᄒᆞ며 가니 군밤장ᄉᆞ가 어이가 업셔 덤덤이 셧다가 그 ᄉᆞᄅᆞᆷ이 멀즉이 간 것을 보더니 줌억으로 ᄯᅡᆼ을 치고 혼자 사셜을ᄒᆞᆫ다


에구 하ᄂᆞ님 맙시사 보ᄂᆞᆫᄃᆡ가 잇고 우아ᄅᆡ 사ᄅᆞᆷ된 법이 잇스잇가 ᄭᅮᆯ먹은 벙어리쳐림 지ᄂᆡ지마는 남의 못ᄒᆞᆯ 노릇을 넘오 말으시지 이 일을 엇지ᄒᆞ나 에구 ᄒᆞ나님 맙시사


ᄒᆞ며 ᄭᆡ아진 좌판 조각을 쥬셤쥬셤 집어 둘어메히더니 손의 가졋던 돈으로 팟쥭 ᄒᆞᆫ 그릇을 사셔 들고 궤ᄯᅡᆨ지만ᄒᆞᆫ 쓰러져가ᄂᆞᆫ 오막살이 초가집으로 들어가며


여보 복단 어머니 거긔 잇소


방문이 툭 열니며


그게 누구요 장셔방이요 그것은 무어시오


ᄒᆞ고 다 ᄯᅥ러진 반물치마에 ᄒᆡᆼ쥬치마를 갓든ᄒᆞ게 둘은 녀인 ᄒᆞᆫ아히 쏙 나오더니


여보 그것은 웨 ᄯᅩ 사왓소 ᄊᆞᆯ을 팔아오지 아씨게셔 아젹 진지도 못 잡슈셔ᄂᆞᆫᄃᆡ ᄯᅡᆨ도 ᄒᆞ오


(장) 나ᄂᆞᆫ ᄊᆞᆯ을 팔아오고 십흔 ᄉᆡᆼ각이 더 잇지만 억지로 엇지ᄒᆞᆯ 슈 잇소

(복) 왜 밤을 못다 팔앗소 돈이 못ᄌᆞ라거든 반되라도 ᄊᆞᆯ을 필아왓스면 우리ᄂᆞᆫ 못 먹어도 진지 ᄒᆞᆫ 그릇이나 자쳐 들이지 에그 엇더케 ᄒᆞᄂᆞ 여보 그 쥭은 져긔 두엇다가 장셔방이나 자시고 돈이 얼마나 잇ᄂᆞᆫ지 어셔 나가 만코 젹고 돈ᄃᆡ로 ᄊᆞᆯ을 팔아오오

(장) 답답ᄒᆞᆫ 말도 ᄒᆞ고 돈이 잇고 보면 임ᄌᆞ의 말을 기ᄃᆡ리고 잇겟소

(복) 그러면 밤은 ᄒᆞᆫ아도 남지 안이ᄒᆞ엿ᄂᆞᆫᄃᆡ 돈은 다 무엇을 ᄒᆡᆺ소 술을 자셧나보구려


여보 술이 다 무엇이오 술 먹고 흥쳥거릴 사ᄅᆞᆷ이 다 ᄯᅡ로 잇지 우리 쳐디에 무슨 경황에 술을 자신단 말이오 상젼 부모라니 상젼이 굴머 안지셧ᄂᆞᆫᄃᆡ 마ᄋᆞᆷ에 황송ᄒᆞ지도 안쏘 아씨 가ᄉᆞᆷ을 시원ᄒᆞ게 ᄒᆡ 들일 슈ᄂᆞᆫ 업지만 언으 시졀이던지 됴흔 일이 ᄉᆡᆼ기도록 우리가 졍셩것 공궤를 안이ᄒᆞ면 ᄀᆞᆺ득이나 스름이 산ᄀᆞᆺ치 싸이신 터에 엇다가 마ᄋᆞᆷ을 붓치신단 말이오


ᄉᆞ졍 몰으ᄂᆞᆫ ᄎᆡᆨ망을 ᄒᆞᆫ바탕을 들으니 상젼을 위ᄒᆞ야 물불이라도 들어가라면 셔슴지 안이ᄒᆞᆯ 복단 아비가 열이 벌ᄭᅥᆨ 나셔 셔방님에게 당ᄒᆞᆫ 분풀이ᄭᅡ지 ᄒᆞᆫᄃᆡ 엄ᄯᅳ려셔 만만ᄒᆞᆫ 계집ᄒᆞᆫ테 실컨 ᄒᆞ려 든다


(장) 누가 술을 먹어 술 먹는것 임자 눈ᄭᆞᆯ로 보앗소 아모리 녀편네기로 소갈머리 업시 말도 ᄒᆞ지 ᄂᆡ가 언제 술을 먹어 갓득이나 속에 불덩어리가 붓셕붓셕 치밀어 올나오ᄂᆞᆫᄃᆡ 졔미붓흘 오날 너 ᄒᆞ나 쥭이고 나 쥭엇시면 고만이로구나 이런ᄯᆡ 칼이라도 잇스면 ᄂᆡ ᄇᆡ를 ᄶᅵ고 창쟈를 ᄂᆡ여 보엿스면 술 먹엇나 안이 먹엇나 시원히 죰 알게

(복) 압다 이리면 몃치나 쥭는 줄 아ᄂᆞᆫ군 불은 웨 치밀어 볼기ᄶᅡᆨ에 화덕불을 노앗남 그러면 돈은 다 무엇을 ᄒᆡᆺ소

(장) 글셰 돈이 어셔 난 돈이야 셔방님이 오시더니 밤을 팔나고 ᄒᆞ시기에 감안이 ᄉᆡᆼ각ᄒᆞᆫ즉 그 량반이 길가에셔 군밤 잡슈실 터인가 잡슈시고 십으면 놈이만 ᄂᆡ아 보ᄂᆡ시면 몃 관 엇치ᄂᆞᆫ 못 사들일나구 손슈 오셧실 리가 잇나 벌셔 트집을 잡으랴고 그리ᄒᆞ시ᄂᆞᆫ 것이길ᄂᆡ 그ᄅᆡ ᄂᆡ가 엿쥽기를 ᄃᆡᆨ으로 ᄒᆡᆼᄎᆞᄒᆞ시면 갓다들임아 ᄒᆞ엿더니 에구 나ᄂᆞᆫ 쳐음 보앗소 그 ᄯᅡ위 버르장이를 네 상젼이 식이더냐 넉넉히 식이기도 ᄒᆞ리라 식인다고 네 놈이야 그러ᄒᆞ리 못ᄒᆞ리 ᄒᆞ시며 부쳔님 ᄀᆞᆺ흐신 아씨를 빗ᄃᆡ 노코 건넌산 ᄭᅮ짓기로 불호령을 ᄒᆞ시더니 군밤을 송도리ᄎᆡ ᄀᆡ쳔에다 쏘다 버리시니 압다 법만 업스면 불공셜화가 곳 나오겟지만 아씨 ᄒᆞᆫ 분을 뵈와 ᄭᅮᆯᄯᅥᆨᄭᅮᆯᄯᅥᆨ 참고 온 나를 왜 비위를 건ᄃᆡ려

(복) 에그 넘오 말오시지 우리 ᄉᆡᆼᄋᆡ로 군밤 장ᄉᆞ를 ᄒᆞ드ᄅᆡ도 그 동안 부려 잡스신 공으로 ᄒᆞ야도 ᄆᆡᆺ쳔이 부죡ᄒᆞ면 얼마간 ᄃᆡ여 쥬셔도 업ᄂᆞᆫ 일이 안일 터인ᄃᆡ 번연히 그 밤을 팔아 돈양을 벌면 당신 마누라님 조셕을 ᄒᆡ 들이ᄂᆞᆫ 줄을 짐작ᄒᆞ시면셔 그리시드란 말이오 셰상에 우리 아씨 불상도 ᄒᆞ시지 슈ᄇᆡᆨ 리 밧게셔 그 ᄃᆡᆨ 가즁에를 누구를 바라고 들어오셧길ᄂᆡ 이러케 구박을 ᄒᆞ시누

못 보시ᄂᆞᆫ ᄃᆡ는 왼ᄀᆞᆺ 즛슬 다ᄒᆞ다가도 눈압헤셔만 알낭알낭ᄒᆞᆫᄂᆞᆫ 평양 안어셔만 뎨일로 알으시고 북촌 바닥에 몃 ᄌᆡ 안이 되ᄂᆞᆫ 고ᄅᆡ 등 갓흔 기와집을 ᄭᅡ치 둥우리를 솔감이가 ᄲᆡ앗듯 ᄒᆞ야 쥬시고 졍작 소즁이 자별ᄒᆞ신 우리 아씨ᄂᆞᆫ 이 아우라진 셋집 구셕으로 ᄂᆡᄶᅩ츠시고 오히려 부족ᄒᆞ여 비부장이가 군밤을 팔아 진지 ᄒᆡ 들이ᄂᆞᆫ 것ᄭᅡ지 희방을 놀으시드란 말이오 우리 ᄃᆡᆨ 마님이 아씨를 장즁보옥갓치 엇더케 귀히 길으셧다고 이 모양으로 박ᄃᆡ를 ᄒᆞ시누

아모랴라 이 ᄃᆡᆨ에서셔도 션ᄃᆡ감 ᄂᆡ외분만 그저 계시면 이런 변이 낫겟소

(장) 누가 안이라나 이 ᄃᆡᆨ 대감 당년 ᄀᆞᆺ흐면 평양 안어셔가 발그림ᄌᆞ나 ᄒᆞ여 보앗슬 터이오

(복) 에그 우리 ᄃᆡᆨ 령감게셔 상소나 안이 ᄒᆞ셧드면 졔쥬로 뎡ᄇᆡ나 안이 가셧슬걸 아씨 셜운 사졍이나 낫낫치 엿쥬시게 슈로로 쳔리 륙로로 쳔리 밧게 가시니 아씨 이 고ᄉᆡᆼ ᄒᆞ시ᄂᆞᆫ 것 ᄭᅮᆷ속ᄀᆞᆺ치 몰오고 계시겟지

(장) 여보 령감 계실 ᄯᆡ인들 아씨게셔 고ᄉᆡᆼ을 적게 ᄒᆞ셧소만은 편지 왕ᄅᆡ에도 그ᄃᆡ 말ᄉᆞᆷ은 안이 ᄒᆞ셧나 봅듸다 편지 심부름을 ᄂᆡ가 일상 ᄒᆡᆺ지만 보시ᄂᆞᆫ 소ᄅᆡ를 듯던지 령감의 눈치를 뵈와도 그ᄃᆡ 뎌ᄃᆡ 아모 사ᄉᆡᆨ 안이 게십듸다

(복) 그러코 말고 우리 아씨갓치 ᄭᅩᆨᄒᆞ신 셩품이 ᄯᅩ 어ᄃᆡ 잇나 에그 뭇엇인지 시장ᄒᆞ신ᄃᆡ 쥭이나 갓다 들입시다


ᄒᆞ며 왼 손길을 ᄒᆡᆼᄌᆞ초마 속에다 쏙 집어너어 ᄒᆞᆫ편 자락을 졉첨ᄒᆞ야 쥭 그릇을 받쳐 들고 즁뮨 안으로 들어간다

장안 만호 굴뚝마다 져녁 연긔가 안이 나ᄂᆞᆫ 집이 업셔 사산 밋 나무허리에 푸른 ᄯᅴ를 ᄯᅴᆫ 듯ᄒᆞᆫᄃᆡ 집집마다 사ᄅᆞᆷ의 소ᄅᆡ가 화락ᄒᆞᆫ 긔상이 가득가득 ᄒᆞ거늘 홀노 화ᄀᆡ동 마르ᄐᆡᆨ이 셔향 ᄃᆡ문 ᄂᆡ인 말ᄀᆞᆺ치 젹은 이 집은 착박ᄒᆞ기가 둘ᄌᆡ 가라면 셜어ᄒᆞᆯ 만 ᄒᆞ것만 엇지 그리 헹덩그러ᄒᆞ며 칩도 덥도 안이ᄒᆞᆫ 가을쳘에 어이 그리 쓸쓸시러온지 적젹ᄒᆞᆫ 빈 마루에 들낙날낙 ᄒᆞᄂᆞ니 ᄉᆡᆨ기 다린 졔비 그림ᄌᆞᄲᅮᆫ이오 불고 쓴 듯ᄒᆞᆫ 부억에 즉즉거리ᄂᆞ니 귀둘암이 소ᄅᆡᄲᅮᆫ인ᄃᆡ 그 집 안방에 ᄭᅩᆽ갓치 졀문 부인이 옥 ᄀᆞᆺ흔 흰 손길로 턱을 괴히고 뒤ᄯᅳᆯ로 난 동창 문을 향ᄒᆞ고 안져 셔투른 담ᄇᆡ를 ᄒᆞᆫ 목음 ᄲᆞᆯ고 열 번식 침을 ᄇᆡ앗흐며 산쳔초목이 스러질 득키 긴 ᄒᆞᆫ숨을 쉬고 쥰쥭 ᄀᆞᆺ흔 눈물이 잇다금 ᄯᅮᆨᄯᅮᆨ ᄯᅥ러지니 이 부인은 신셰를 ᄉᆡᆼ각ᄒᆞ고 원통ᄒᆞᆯᄲᅮᆫ더러 업친 데 덥친다고 쳔리 졀도 밧게 가신 부모와 동긔의 소식이 돈졀ᄒᆞ야 ᄉᆡᆼ젼에 다시 못뵈올 듯ᄒᆞᆫ 근심과 ᄉᆞ랑ᄒᆞ시든 시부모의 향화를 ᄌᆞ긔 손으로 밧들지 못ᄒᆞ야 며ᄂᆞ리 도리를 다ᄒᆞ지못ᄒᆞ니 쳔지간에 ᄒᆞᆫ 죄인이 되거니 십은 한탄이 ᄒᆞᆫ데 모혀 셔름이 ᄲᅧ에 사못치고 창ᄌᆞ가 녹는 듯ᄒᆞ야 그리ᄒᆞᄂᆞᆫ 것이라

복단 어미가 상을 압혜다 갓다 노으며 ᄇᆡᆨ가지로 위로를 ᄒᆞ야 쥭을 권ᄒᆞᆫ다


(복) 아씨 어셔 잡슈십시오 시장ᄒᆞ신뎨

(부) …………………………

(복) 어셔 잡슈셔요 ᄀᆞᆺ득이나 맛업ᄂᆞᆫ 것이 다 불어터짐니다

(부) 나ᄂᆞᆫ 먹고 십지 안이ᄒᆞ니 자ᄂᆡ나 ᄇᆡ곱흔ᄃᆡ 먹게


ᄒᆞ며 눈물만 자초와 ᄯᅥ러지니 복단 어미가 가삼이 답답ᄒᆞ여 아모ᄶᅩ록 먹도록 ᄒᆞ노라고 벽에걸인 수건을 ᄂᆡ려 눈물을 씨셔 들이며


(복) 너모 셜어 말으십시오 차차 됴흔 ᄯᆡ가 잇지 고ᄉᆡᆼ인들 일상 ᄒᆞ시겟습닛가

ᄎᆞᄎᆞ 셔방님도 뉘우치시ᄂᆞᆫ ᄉᆡᆼ각이 나시면 글코 올혼 것을 분간ᄒᆞ실 날이 잇슬 것이오 뎍소에 가신 우리 ᄃᆡᆨ 령감게셔도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풀녀 오셔셔 ᄂᆡ직 벼ᄉᆞᆯ이나 ᄒᆞ시면 죰 됴켓슴닛가 이런 일 녯일 삼고 우숨으로 연락ᄒᆞᆯ걸요 어셔 고만 진졍ᄒᆞ십시오 쇤네가 누구를 바라고 삼닛가 아씨게셔 일향 이리시면 쇤네버텀 아편이나 먹고 쥭겟슴니다

쥭어도 셜운 것은 업지만 ᄒᆞᆫ 가지 눈 못 감을 것은 굿ᄯᅮ람이만ᄒᆞᆫ 복단이란 년이올시다 그년을 불여 잡슈시던지 놀니시던지 아씨게셔 ᄒᆞ실 일이지 얼토당토안이ᄒᆞᆫ 평양 안어셔가 무슨 ᄭᅡᄃᆞᆰ으로 달달 복가 자시ᄂᆞᆫ지 시시ᄯᆡᄯᆡ로 그년 ᄆᆡ 맛고 ᄭᅬ집히고 우ᄂᆞᆫ 양을 보면 진작 뒤여지거나 ᄒᆞ엿스면 됴케셔오


ᄒᆞ며 샹젼의 우ᄂᆞᆫ 것을 만류ᄒᆞ노라고 ᄒᆞ더니 졔가 차포오졸은 더 보ᄐᆡ여 흙흙 늑겨가며 운다 원ᄅᆡ 셜워 우ᄂᆞᆫ ᄯᆡ 겻헤 누가와 만류를 ᄒᆞ면 굿치랴던 울음도 복밧쳐 더 나오ᄂᆞᆫ법이라 이부인이 ᅕᅧ음에 복단 어미가 눈물을 씻겨가며 만류ᄒᆞᆫᄂᆞᆫ 셔실에 멈츄엇던 눈물이 다시 시작ᄒᆞ다가 복단 어미가 사셜을 ᄒᆞ여가 며 울어ᄂᆡᄂᆞᆫ 바ᄅᆞᆷ에 울음 문이 탁 막히며 시집 흥구덕이 더 나올가바 념려가 되야 턱 괴엿던 손길도 쥭 그롯을 압흐로 닥아 노흐며


(부) ᄂᆡ가 이것을 먹을 것이니 울지 말게 자네가 변ᄒᆞ엿ᄂᆞ 그게 무슨소린가 복단이가 평양집 드난 ᄒᆞᄂᆞᆫ 것인가 셔방님 드난ᄒᆞᆫᄂᆞᆫ 것이지 ᄂᆡ가 아모리 이 고ᄉᆡᆼ을 ᄒᆞᆫᄃᆡ도 죽기 젼에ᄂᆞᆫ 셔씨ᄃᆡᆨ 사ᄅᆞᆷ인즉 복단이가 나를 ᄯᅡ라온터에 셔방님 드난 안이 ᄒᆞ겟나 에그 요란시러워 그만 두게

(복) 왜요 복단이가 아씨 죠젼비지 평양집 죠젼비오닛가 셔방님게셔야 ᄲᅧ가 ᄲᅡ지도록 부려 잡슈신ᄃᆡ도 아씨가 계신ᄃᆡ 졔가 무슨 군말을 ᄒᆞ겟슴닛가만은 졍작 아씨ᄂᆞᆫ 이 모양으로고ᄉᆡᆼ을 ᄒᆞ시게 ᄒᆞ고 그년은 평양 안어셔 쥴 ᄭᅡᄃᆞᆰ이 잇슴닛가 에고 그년 오날밤이라도 급살이나 마ᄌᆞ 쥭엇스면 이 다음에 그년 나오거든 옷을 벳기고 보십시오 푸릇푸릇ᄒᆞ게 멍들지 안이 ᄒᆞᆫ데가 업슴니다 툭ᄒᆞ면 ᄭᅬ집어셔요

(부) 졔가 잘못ᄒᆡᆺ기에 그럿치 잘ᄒᆡ도 그럿켓ᄂᆞ ᄌᆞ식 역셩을 ᄒᆞ면 못쓴다네

(복) 쇤네도 장 져다려 일는담니다 곱은곱은히 말 잘 들으라고


ᄒᆞᆫ참 이 모양으로 죵 상젼이 리약이를 ᄒᆞᆯ ᄯᆡ에 금분이가 복단이를 차지러 나왓다가 창밧게셔 녓듯고 말ᄭᅳᆺ치 날 만ᄒᆞ닛ᄭᅡ 다시 문간으로 자최 업시 나가더니 ᄒᆡᆼ낭문 압헤가 인긔쳑을ᄒᆞ고 방문을 열며


(금) 복단아버지 계시오 복단이 여긔 왓슴닛가 아씨게셔 불으시ᄂᆞᆫ데


복단 아비가 굼고 드러누어 열이 ᄂᆞ난 판에


(장) 아씨가 누구야 복단이 여긔 업네 아씨 아씨 아씨가 누구란 말인구

(금) 에그 우리 ᄃᆡᆨ 평양 아씨 말이오

(장) 응 밋도 ᄭᅳᆺ도 업시 아씨라고 ᄒᆞ닛가 뉘가 알앗나 평양 안어셔 말인가 왜 복단이를 다리고 계시며 어ᄃᆡ로 차지러 보ᄂᆡ야


금분이가 속죵에 치부를 단단히 ᄒᆞ야 두고 문을 툭 닷더니 안방으로 들어간다 안방 문을 살으르 열더니 두 손으로 마루를 집고 아ᄅᆡ턱을 문지방에다 ᄃᆡ이고 반ᄶᅳᆷ 업ᄃᆡ여 들여다보며 업ᄂᆞᆫ 졍이 잇ᄂᆞᆫ 득키 눈우숨을 살살 ᄒᆞ며


(금) 아씨 무엇을 ᄒᆞ십쇼 쇤네 왓슴이다 에그 진지 잡슈시네 복단네 아쥬머니도 거긔 계시구려

(부) 금분이냐 너 엇ᄌᆡ 왓ᄂᆞ냐

(금) 쇤네가 아씨를 뵈옵고 십어셔 왓슴니다


ᄒᆞ며 복단 엄이를 건너다보고

복단이 여긔 왓소 볼너오라고 ᄒᆞ시ᄂᆞᆫᄃᆡ

복단 어미가 금분이를보니 평양집 본 듯시 미운 ᄉᆡᆼ각이 버럭 나셔


(복) 여보게 복단이커녕 아모것도 안이 왓네 오지도 안이ᄒᆡᆺ지마는 왓기로 누가 ᄯᅳᆺ어먹나

(금) 누가 ᄯᅳᆺ어먹ᄂᆞᆫ다고 ᄒᆡᆺ소 불너 오라시닛가 물어보앗지 복단 어머니ᄂᆞᆫ 공연히 남을 볼 젹마다 들큰들큰 ᄒᆞ네

(복) 셰 만은 자네를 누가 감히 들큰ᄃᆡ 자네 ᄋᆞᆸ에ᄂᆞᆫ ᄂᆡ 자식 가지고도 말을 못ᄒᆞ겟네그려

(금) 누가 당신다려 말을 말ᄂᆡᆺ소 나를 가지고 트집가락을 ᄒᆞ닛가 말이지 셰ᄂᆞᆫ 무슨 셰가 만소 ᄒᆞᆫ 반ᄒᆞ게셔

(복) 트집가락이 엇다 쓰ᄂᆞᆫ 문ᄌᆞ야 ᄂᆡ가 나으로 ᄒᆞ야도 자네 어머니벌이 지ᄂᆞᆫ데

(금) 어머니 말고 할머니벌이 되기로 ᄭᆞᄃᆞᆰ 업시 트집을 잡아도 쇤네 쇤네 ᄒᆞ릿가

(복) 오 열흘 볼근 ᄭᅩᆺ시 업고 십 년 가ᄂᆞᆫ 셰도가 업셔 셰 됴화 인심을 엇지


ᄒᆞᆫ참 이 모양으로 닷토ᄂᆞᆫᄃᆡ 부인이 시속 편협ᄒᆞ고 귀둥ᄃᆡ둥ᄒᆞᄂᆞᆫ 사람 갓흐면 시앗에 죵년이와셔 자긔 ᄋᆞᆷ에 와 그 모양으로 ᄒᆞ면 그년에 머리ᄎᆡ라도 휘여잡고 이 년 네 상젼 년이 ᄂᆡ 압헤 가 나와 ᄀᆞᆺ치 잇ᄂᆞᆫ 죵 어멈을 ᄒᆡ내라고 식히드냐 가진 요악을 다 부려 남편 ᄲᆡ앗고 집 셰간 죵ᄭᅡ지 ᄲᆡ앗고 무엇이 부죡ᄒᆞ야 ᄒᆞᆫ편 구셕에 ᄶᅩᆺ계 와 잇ᄂᆞᆫ ᄃᆡᄭᅡ지 네년을 보ᄂᆡ여 포달을 퓌이게 ᄒᆞ드야 마드야 ᄒᆞ고 금분이 이 ᄲᅡᆷ 뎌 ᄲᅡᆷ을 쥐여박아 시앗에 분풀이를 ᄒᆞ러 들년만은 본ᄃᆡ 가뎡에 학문이 상업지 안코 텬셩이 유슌ᄒᆞ야 범졀이 덕긔가 더럭더럭ᄒᆞᆫ 부인이라 셜왕셜ᄅᆡ를 ᄒᆞ다가 졈졈 뒤 것친 말이 나올가 념려를 ᄒᆞ야 일아ᄀᆡ장에 미국 ᄃᆡ통령이 구화 담판ᄒᆞ듯 평화ᄒᆞ도록만 말을 ᄒᆞᆫ다


(부) 이게 무슨말 덜이야 ᄒᆞᆫ댁 문하에 잇스면서 누가 셰가 잇고 누가 셰가 업고 어 나 만흔사ᄅᆞᆷ이나 나 젹은 것이나 ᄯᅩᆨ갓군 ᄯᅩᆨ갓ᄒᆡ 우숨에 소ᄅᆡ로 송ᄉᆞ들 간다더니 녯말이 ᄒᆞᆫ아 틀닐ᄭᅡ

이ᄋᆡ 금분아 그만두어라 복단 어미가 망녕이 낫ᄂᆞ 보다 졀문이 망령은 몽동이로 곳친다더니 자네가 졀몃다고 ᄒᆞᆯ 슈ᄂᆞᆫ 업지만 망령 나게 늙기야 ᄒᆡᆺ나

어멈 녀보게 참게


복단 엄이가 아씨 말에 어려워 ᄒᆞ든말을 ᄯᅮᆨ 긋치고 가삼만 벌덕벌덕ᄒᆞ며 잇ᄂᆞᆫᄃᆡ 금분이ᄂᆞᆫ ᄒᆞᆫ 가락 더 퍼붓는다


(금) 여보 노인네가 그리를 말으시오 남의 마음 쓰ᄂᆞᆫ 것을 몰으고 무졍지ᄎᆡᆨ을 말으시오 복단이가 걱졍을 듯던지 ᄆᆡ를 맛던지 ᄂᆡ 동ᄉᆡᆼ이나 다름업시 넉이고 아모조록 들 듯고 들 맛도록 싸고 돌며 아씨ᄭᅦ 엿줄 ᄲᅮᆫ더러 오날만 ᄒᆡ도 요강 더듸 닥갓다고 ᄃᆡ슘지 안케 걱졍 두여 마듸에 다ᄀᆡᆼ이 ᄒᆞᆫ번 ᄌᆔ여박으셧ᄂᆞᆫᄃᆡ 밥 시작 ᄒᆞᆯ ᄯᆡ에 나아간 아ᄒᆡ가 그 밥을 다 먹도록 안이 들어오니 누구ᄂᆞᆫ 걱졍ᄒᆞ시지 안이ᄒᆞ시겟소 ᄂᆡ게ᄂᆞᆫ 지다위를 아모리 ᄒᆡ도 소용 업소


ᄒᆞ며 부인을 ᄒᆡᆯ기쥭이 돌아다보며


"아씨 쇤네 말이 올치 안슴닛가 쇤네 들어감니다"


ᄒᆞ더니 ᄒᆡᆼᄌᆞ초마 자락을 홈쳐 싸잡고 문간으로 나가며 죠동이를 ᄇᆡᆺ쥭ᄇᆡᆺ쥭 두어 번 ᄒᆞ며


"흥 얼마나 긔승을 불이나 보자 졔ᄭᅡ지 년커덩 졔 상젼도 알 ᄇᆡᆺ닥이 업ᄂᆞᆫᄃᆡ 밋구멍이 다 웃ᄂᆞᆫ군"


ᄒᆞ며 눈갈을 ᄭᅡᆷ작ᄭᅡᆷ작ᄒᆞ고 가진 ᄭᅬ를 다 ᄉᆡᆼ각을 ᄒᆞ면셔 붉은 고ᄀᆡ 모통이를 넘어오ᄂᆞᆫᄃᆡ 발에 무엇이 툭 것쳐셔 업두러지며


"에그먼이 쳑쳑ᄒᆡ라 이것이 무엇이야 물큰ᄒᆞᄂᆞᆫ 게 사ᄅᆞᆷ 죽은 송장 ᄀᆞᆺ희 불이 잇셔야 죰 보기ᄂᆞᄒᆞ지 이러나 먹을 마누라ᄒᆞ고 말십품 ᄒᆞ노라고 어둡ᄂᆞᆫ 줄도 물낫지"


ᄒᆞ며 옷소ᄆᆡ를 툭툭 틀며 이러나셔 검다 쓰다 말이 업시 불이나케 돌아가더니 소안동 셔판셔 집으로 쏙 들어가 발오 안방 문을 향ᄒᆞ야 들어가다가 다시 무슨 ᄉᆡᆼ각을 ᄒᆞ엿ᄂᆞᆫ지 돌아셔며 ᄒᆞᆼ낭방으로 들어가 져진 옷을 홀닥 버셔 홰ᄃᆡ에다 턱 걸치고 말은 옷을 ᄂᆡ려 입고 들창옆에 걸닌 ᄉᆞ발등을 벽기더니 불을 켜들고 다시 대문 밧그로 나션다 죰톄 계집 갓흐면 캄캄칠야 으슥ᄒᆞᆫ 골목에셔 그 광경을 보앗스면 어진혼이 거진 ᄲᅡ져 그곳에 쥬져안져 바렷슬 것이오 그럿치 안트ᄅᆡ도 집에를 왓스면 가삼이 그져 벌덕거려 다시 가 볼 ᄉᆡᆼ의도 못ᄒᆞ렷만은 원악 담이동의 덩어리 ᄀᆞᆺ하야 벼락이 ᄂᆡ린ᄃᆡ도 눈도 안이 ᄭᅡᆷ작거릴 금분이라 졔 셔방이 엽헤 ᄒᆡᆼ낭에셔 짓거리것만 갓치 가자 말 ᄒᆞᆫ 마듸 업시 져 혼ᄌᆞ 업드러지던 곳을 차ᄌᆞ가 등 든 손을 번ᄶᅥᆨ들고 고ᄀᆡ을 슉긋ᄒᆞ며 휘휘 둘너보더니


"에그 뎌것이 무엇이야 참말로 송장일셰 ᄂᆡ가 뎌긔 걸여 넘어졋군 자셰좀 보아야"


금분이가 송장 압으로 밧삭 가셔 이리 뒤쳑 져리 뒤쳑 ᄒᆞ다가 ᄭᅡᆷ작 소시라지게 놀나며


"이런 년 보게 이년이 웬 곡졀인가 졍녕 뎌 움물에 ᄲᅡ져 쥭은 모양인ᄃᆡ 엇ᄌᆡ 여긔 나와 잇나 올치 물에 ᄲᅡ진 사ᄅᆞᆷ이 쥭을 ᄯᆡᄂᆞᆫ 긔여 나와 쥭ᄂᆞᆫ다더니 그 말이로군"


ᄇᆡᆺᄃᆡᆨ이를 발길로 직은직은 눌너보더니


"이것 보아 아가리로 물을 한업시 쏫네 그러치만 쓸ᄃᆡ업ᄂᆞᆫ걸 엇으 ᄯᆡ 이디경을 ᄒᆡᆺᄂᆞᆫ지 별셔사지가 모다 ᄲᅥᆺᄲᅥᆺᄒᆞ고 ᄲᅡᆯ닥거리ᄂᆞᆫ 숨긔운도 업스니 ᄒᆞᆯ 슈 잇나"


ᄒᆞ며 어ᄂᆞ 틈에셔 고런 얏튼ᄭᅬᄂᆞᆫ 쏙 나오ᄂᆞᆫ지 담 밋헤 잇ᄂᆞᆫ 헌 집신ᄶᅡᆨ을 얼는 집어셔 움을발치에 잇ᄂᆞᆫ ᄀᆡ쳔 흙을 뭇져다가 송장의눈, 코, 가 보이지 안토록 들문지르고 돌오오며 혼자말이라


"흥 남 잡이 지 잡이라든니 그 말이 ᄯᅩᆨ 올쿤 나를 못 먹겟다고 으르렁거리더니 졔 ᄯᆞᆯ이 먼져뒤여졋군 그ᄭᅡ진 년 열 뒤여져도 사ᄅᆞᆷ이 동날 것은 아이지만 이런 말이 나고 보면 우리 아씨 흥구덕이 나겟지 ᄯᅡᆫ은 그년이 무쇠라도 녹을 터이야 ᄆᆡ도 ᄒᆞᆫ두 번을마자야지 오날만 ᄒᆞ니 그럿케 ᄒᆞᆯ 것 무엇잇나 요강을 닥그라고ᄂᆞᆫ 열 번 스무 번 잔심부렴을 식혀 노으니 져졀로 죰 늣게 닥갓ᄂᆞᆫᄃᆡ 느물느물ᄒᆞ기가 어듸 양반 부인 갓흐니 량반이 부리던 죵 자근아씨닛가 거만ᄒᆡ셔 그러니 ᄒᆞ며 능구리 감아 노은 듯시 두다려 쥬니 ᄂᆡ라도 그 디경이면 쥭을 ᄉᆡᆼ각밧게 안이 날 터이야 에그 아모러튼지 우리 아씨야말로 평양셔 뭇 셔방질 ᄒᆞᆯ ᄯᆡ보다 아망위 되엿지"


ᄒᆞ고 마ᄋᆞᆷ이 열두 번식 변사를 ᄒᆞ며 져의 ᄃᆡᆨ으로 들어간다


사ᄅᆞᆷ이 착ᄒᆞ면 복을 밧고 악ᄒᆞ면앙화를 밧ᄂᆞᆫ다ᄂᆞᆫᄃᆡ 말이야 바로 ᄒᆞ지 화ᄀᆡ동 아씨갓치 착ᄒᆞ고 무던ᄒᆞ신 이야 ᄯᅩ 어ᄃᆡ 잇나 졔긔 우리가 그 구박을 당ᄒᆡᆺ슬 말이면 승문고라도 치고 남산에 봉화라도 들엇슬 텬이야 남편 망신 되고 안이 되ᄂᆞᆫ 걸 알 비렁방이 잇나 그 거조만 ᄒᆞ고 보면 평양집이 아모리 구미호갓치 셔방님을 홀이 드ᄅᆡ도 동풍에 문다ᄅᆡ ᄯᅥ러지듯 ᄒᆞᆯ걸

그 아씨ᄂᆞᆫ 못ᄒᆞ시나 아마 ᄂᆡ가 이 길로 지소에 가셔 슌검을 다려다 복단이 송장을 뵈이고 젼후 사셜을 다 ᄒᆞᆯ가 보다 평양집 경치고 ᄶᅩᆺ겨나가ᄂᆞᆫ 걸 좀 보게 어허 ᄶᅩᆺ겨만 나가 지금 세월에 ᄃᆡ살은 업지만 젼즁이ᄂᆞᆫ 될걸

이럿케도 마ᄋᆞᆷ을 먹고 안이 그리ᄒᆞᆯ 슈도 업셔 ᄂᆡ가 고자질만 ᄒᆞ면 평양집을 법소에셔 잡아 드려 ᄒᆞᆫ칼 ᄒᆞᆫ ᄆᆡ에 쥭일 리ᄂᆞᆫ 업고 필경 ᄒᆞᆫ바탕 문초를 바들것이니 문초만 밧고 보면 젼후 심부럼을 다 ᄂᆡ가 ᄒᆡᆺᄂᆞᆫᄃᆡ ᄂᆡ 말이 비두에 올을걸 앗ᄭᅡ도 평양집 비위를 맛초아 쥬노라고 낫잠 자지도 안이ᄒᆞᆫ 복단이 년을 ᄀᆡ와ᄶᅡᆼ슈셤이를 ᄭᅵ고 코가 ᄲᅵ두러지도록 자더라고 거짓말을 ᄒᆡᆺ지 그 말인들 안이날나고 에라 잘ᄒᆡᆺ던지 못ᄒᆡᆺ던지 가든 길로 ᄂᆡᆸ다 셔자 화ᄀᆡ동 아씨 친졍아버지 리승지 령감은 착ᄒᆞ지ᄅᆞᆯ 안아셔 귀양다리가 되엿나 남의 쳥 안이 듯고 ᄌᆡ물 모로기로 유명ᄒᆞᆫ 양반으로 츙신을 갓가히ᄒᆞ야 졍ᄉᆞ를 바르게 ᄒᆞ고 간신을 물이쳐 법강을 셰우랴고 올코 반듯ᄒᆞᆫ 샹쇼를 ᄒᆞ다가 그 디경이 되엿다ᄂᆞᆫᄃᆡ 지금 셰샹에ᄂᆞᆫ 다 쓸ᄃᆡ업셔 못된 짓 ᄒᆞᄂᆞᆫ 사ᄅᆞᆷ이 다 잘된다더라

이러케도 마ᄋᆞᆷ을 먹어셔 이리ᄒᆞᆯ가 뎌리ᄒᆞᆯ가 ᄉᆡᆼ각을 ᄒᆡ보고 ᄯᅩ ᄒᆡ보며 안으로 들어가니 이ᄯᆡ맛참 평양집이 셔셔방다려 가을사리니 나들이벌이니ᄒᆞ며 의복을 ᄒᆡ 달나고 졸나셔 발긔를 ᄒᆞᆫ참 잡ᄂᆞᆫ 판이라 금분이가 감아니 셔셔 들으니


(평) 연두 ᄃᆡ문관ᄉᆞ 분홍 숙고ᄉᆞ 무문관ᄉᆞ 각 두 통식만 젹구려 져고리 ᄒᆡ 입게

(셔) 져고리ᄂᆞᆫ 장안 반만 ᄒᆞ게 ᄒᆡ 입나 그 여려 통이 다 들게

(평) ᄒᆞᆫ 벌 가지고 입소

(평) ᄯᅩ 무엇

(평) 갑삼팔 스무 필은 ᄒᆡ야 ᄒᆞ겟소

(셔) 그것슨

(평) 벌통 몸양으로 거쥭에만 둘우고 사오 아ᄅᆡ도리로 도ᄂᆞᆫ 허드ᄅᆡ옷 지어 입지 무엇슬 ᄒᆡ

(셔) ᄯᅩ

(평) 남슈인 두 통 그 빗으로 슉졉영 두 통ᄒᆞ고 ᄇᆡᆨ슈인 네 통 무문슉슉 두 통만 젹우

(셔) 이것은 드틈젼을 버리랴나 이러케 ᄉᆞ들이자게

(평) 달이면 달마다 옷을 ᄒᆡ쥬고 날이면 날마다 옷을 ᄒᆡ쥬오 평ᄉᆡᆼ ᄂᆡ가 무엇 좀 ᄒᆡ 입겟다면 돌 골문 부시럼에 안이 나ᄂᆞᆫ 고름 ᄶᅡ듯 ᄒᆞ지 앗갑것든 고만두구려

초마라도 벗고 입을 만ᄒᆞ여야 ᄒᆞ겟고 금분이도 옷시라고 집구셕에셔 입ᄂᆞᆫ 것밧게 어듸 잇셔 기와ᄶᅡᆼ만 치어다보고 잇ᄂᆞᆫ 것슬 모로ᄂᆞᆫ쳬 ᄒᆞᆫ단말이오 하인도 넘오 쥬제가 ᄉᆞ오나우면 상전의 모양ᄭᅡ지 흉합듸다

(셔) 누가 안이ᄒᆡ 쥰다나 공연히 뎌리지


붓을 툭 노으면 당지 두루말이를 즉 ᄶᅵ져 들고 엽낭에셔 도장 ᄭᅳᄂᆡ더니 년월 밋헤다 ᄭᅮᆨ ᄶᅵᆨ어 쥬며


"자-그ᄃᆡ로 다 젹엇셔 ᄅᆡ일 놈이란 놈다려 이것을 동의젼 뒤방 ᄇᆡᆨ의관 갓다 쥬고 상품으로 들여오라고 일너 응"


ᄒᆞ더니 사랑으로 나간다


금분이가 마ᄋᆞᆷ을 업치락뒤치락 두 가지로 먹고셔 듯다가 졔 옷가음 ᄭᅳᆫ어 쥰다ᄂᆞᆫ 말에 회가 밧삭 동ᄒᆞ야 평양집 위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불현듯시 나셔 혼ᄌᆞ말로


'그믐달 보자고 초져녁부터 나셜ᄭᅡ 동방삭이 밤 갈가먹듯 잘게 ᄯᅦ여먹ᄂᆞᆫ 것시 슈지'


ᄒᆞ고 셔방님 나오ᄂᆞᆫ 것을 언ᄯᅳᆺ 보더니 부엌문 뒤에 가 ᄌᆔ 죽은 듯시 슘어 셧다가 ᄉᆞ랑 문소ᄅᆡ 나ᄂᆞᆫ 것을 듯고셔야 그졔야 안방으로 ᄂᆡᆼ큼 들어가며 아모소ᄅᆡ도 못 들은 톄ᄒᆞ고


(금) 아씨 혼ᄌᆞ 계셔요 ᄎᆞ집 마누라ᄂᆞᆫ 어ᄃᆡ 갓슴닛가

(평) 너 웨 인ᄌᆡ 왓나냐 몃 ᄎᆞ례를 불넛ᄂᆞᆫᄃᆡ 찻집은 제 집에 잠간 ᄃᆡᆫ겨오겟다고 갓단다

(금) 아씨 무엇시 무엇신지 큰일 낫슴니다 뎌 일을 엇더케 ᄒᆞ면 됴화요

(평) 일이 무슨 일인냐 아닌 밤즁에 무슨 소리를 듯고 ᄯᅩ 호돌갑을 부리늬 복단이ᄂᆞᆫ ᄎᆞᄌᆞ오라닛가 안이 차자오고 어ᄃᆡ 가셔 셰 나졀은 잇다가 인제 와셔 그게 무슨 소리야

(금) 복단이 ᄯᆡ문에 잇ᄃᆡᄭᅡ지 잇셧지 달은 ᄯᆡ문에 더듸 왓슴닛가

(평) 왜 고년이 졔 어미게 잇셔 안이 어겟다디냐 제 상젼이라ᄂᆞᆫ 것이 붓들고 안이 보ᄂᆡ더냐 고년이 화ᄀᆡ동 잇기ᄂᆞᆫ 잇지 오냐 걱졍 말어라 ᄅᆡ일이면 ᄯᅳᆯᄯᅳᆯ 굴너오게 ᄒᆞᆯ 것시니

(금) 그년이 화ᄀᆡ동만 잇스면 무엇이 걱졍이야요 그년이 아ᄭᅡ 그 길로 우물에 가 ᄲᅡ져 쥭엇셔요 뎌 노릇을 엇지면 좃슴닛가


안ᄎᆞ기로 유명ᄒᆞ야 좀쳬 일에 눈도 ᄭᅡᆷᄶᅡᆨᄒᆞ지 안이ᄒᆞ든 평양집도 사ᄅᆞᆷ이 쥭엇다ᄂᆞᆫ ᄃᆡᄂᆞᆫ 겁이나던지 얼골이 ᄲᆞᆯᄀᆡ지며


(평) 그년이 쥭다니 죽은 것을 네 눈으로 보앗늬

(금) 쇤네가 화ᄀᆡ동을 갓셧지오 그년이 거긔 업길ᄂᆡ 돌오 ᄂᆡ려오ᄂᆞᆫ대 무엇이 불너댓던지 큰길을낭 ᄂᆡ여놋코 붉은 고ᄀᆡ길로 들어셔 오ᄂᆞᆫ대 ᄃᆡᆨ으로 오랴면 고ᄀᆡ를 막 ᄂᆡ려셔며 바로 ᄭᅩ부라진 길로 나올터 인대 침침ᄒᆞ고 불ᄒᆞ나 업시 펀ᄒᆞᆫ ᄃᆡ만 바라보고 두어 거름을 나가닛가 그년 죽은 송장이 거긔 잇셔요 에그 ᄭᅳᆷ직시러워라

(평) 등불도 업시 왓다며 그년 죽은 송장인지 엇지 아라 그년이 무엇이 뭇맛당ᄒᆡ 죽ᄂᆞᆫ단 말이냐

(금) 에그요 쇤네가 혼이 ᄯᅥ셔 ᄒᆡᆼ낭으로 왓다가 그년의 키와 어지간ᄒᆞ야 ᄒᆞ도 궁금ᄒᆡ셔 다시 등불을 가지고 가보고 오ᄂᆞᆫ 길이야요

(평) 그런면 잇더케 ᄒᆡᆺ스면 됴킷늬 무얼 졔가 ᄲᅡ져 죽은 걸 뉘게 지다위ᄒᆞᆯ가 죰 ᄌᆔ여 박혓다고 죽어셔야 죵 부려먹을 사ᄅᆞᆷ이 업게 ᄂᆡ버려두렴


금분이가 혀를휘 휘 ᄂᆡ둘으며


"뎌런 말ᄉᆞᆷ 보아 졔아 잘ᄒᆡᆺ던지 못ᄒᆡᆺ던지 인명이 지즁ᄒᆞᆫ대 그 일이 발각만 되면 엇ᄌᆡ 일이 업슴닛가"


ᄒᆞ더니 평양집 압으로 밧삭 가셔 귀에다 입을 대히고 무에라 무에라 ᄒᆞ고 두어 마듸를 ᄒᆞ닛가 평양집이 펼셕 쥬젹안즈며 맛잇게 ᄲᅡᆯ든 담ᄇᆡ대를 슬며시 놋코


(평) 이ᄋᆡ 금분아 네말이 올쿠나 이 노릇을 엇지ᄒᆞ나 다 된 죽에 코가 쳐지겟지

(금) 아씨 당ᄒᆞ신 일이 쇤네가 당ᄒᆞᆫ 것이나 일반이지 상하ᄂᆞᆫ 달을 지언졍 졍리야 어대 감닛가 엇지 ᄋᆡ가 더럭 쓰이ᄂᆞᆫ지 별ᄉᆡᆼ각을 다 ᄒᆡ보앗셔요

(평) 그ᄅᆡ 엇더케 ᄒᆞ면 무ᄉᆞ하겟ᄂᆞ냐 이ᄋᆡ 금분아 별수 업다 우리 친졍도 먹고 살 만치ᄂᆞᆫ 지ᄂᆡ니 이 밤즁으로 도망이나 ᄒᆞᆯ가 보구나

(금) 에그 아씨도 망령이셔라 도망이 다 무엇이야요 아씨게셔 안이 계시면 쇤네ᄂᆞᆫ 누구를 바라고 살나구요 별말ᄉᆞᆷ 말으시고 졔 말대로 ᄒᆞ시면 ᄒᆡ가 복이 될ᄂᆞᆫ지 아심닛가


ᄒᆞ며 말소ᄅᆡ를 입에다 넛코 쥐도 못 듯게 ᄒᆞᆫ참을 소곤소곤ᄒᆞᄂᆞᆫ대 평양집이 고ᄀᆡ를 연ᄒᆡ ᄭᅳ덕ᄭᅳ덕ᄒᆞ더니


(평) 이ᄋᆡ 이 다음 일은 잘되던지 못되던지 나ᄂᆞᆫ 너 ᄒᆞ라ᄂᆞᆫ ᄃᆡ로 아모ᄶᅩ록 다 ᄒᆞᆯ 것이니 너ᄂᆞᆫ ᄂᆡ 일 잘 되독만 ᄒᆞ여볼염

(금) 그런 말ᄉᆞᆷ은 ᄒᆞ시나 마나 쇤네가 아씨 일에 범연ᄒᆞ겟슴닛가 어듸ᄭᅡ지던지 눈ᄭᆞᆯ에 흙 드러가기 젼에야 아씨 ᄯᅥ러져ᄂᆞᆫ 일시도 못 살겟슴니다 셔울셔 살으시면 쇤네도 셔울셔 뫼시고 잇고 시골 친졍ᄃᆡᆨ으로 ᄂᆡ려가시면 쇤네도 시골 가 뫼시고 잇슬 터인ᄃᆡ요


ᄒᆞ더니 팔장 질너뎐 두 손을 쏙 ᄲᆡ여 방바닥을 콱 집고 엉거쥬춤 이러나다가 돌오 상큼 안지며 두 줌억으로 턱을 괴고


(금) 에그 아씨 급헌 바ᄅᆞᆷ에 그대로 나갈 번ᄒᆡᆺ지 어셔 쥽시오 얼는 치워 바리게오

밤이 들엇스닛가 그 으슥ᄒᆞᆫ 대 누가 지날 리ᄂᆞᆫ 업지만 그ᄅᆡ도 알 슈 잇슴닛가 뉘 눈에나 ᄯᅳ이면 탈이지 아씨 어셔

(평) 오냐 나ᄂᆞᆫ ᄉᆡ도 ᄭᅮᆷ젹거려야ᄒᆞ지


ᄒᆞ며 문갑 우에 언친 죠고마ᄒᆞᆫ 쳘궤를 열고 ᄒᆞᆫ참을 되작되작ᄒᆞ더니 무엇 ᄒᆞᆫ뭉치를 휴지에다대강 싸셔 금분이를 쥬며


(평) 엇다 셰어볼 것 업다 어셔 가지고 나가 보아라 만일 젹다거든 ᄂᆡ게 와 물어볼 것 업시 져 달나ᄂᆞᆫ 대로 얼마던지 더 주마고 ᄒᆞ지 푸셩귀 흥졍ᄒᆞ듯 졸으고 잇지 말아라

(금) 네,,,,,,,,,,, 아씨게셔ᄂᆞᆫ 어셔 줌으십시오 걱졍 말으시고


ᄒᆞ고 발닥 이러셔며 즁문 밧그로 나오ᄂᆞᆫ 쳬ᄒᆞ고 문소ᄅᆡ만 ᄲᅵ거걱 ᄂᆡ면셔 ᄌᆞ최 업시셧 다가 제 방으로 들어가 허리츔에셔 평양집 쥬던 것을 집어ᄂᆡ여 졀반은 ᄯᅮᆨ 데어셔 롱문을 감아니 열더니 옷 갈피 속에다 쏙 집어넛코 남져지를 다시 싸셔 허리춤 속에다 넛코셔야 아레목에셔 자ᄂᆞᆫ 제 셔방을 ᄭᆡ인다


"여보 류셔방 입을 덥고 불 ᄭᅳ고 자오 나ᄂᆞᆫ 안악에 들어가 자겟소"


ᄒᆞᆫ 마듸를 ᄒᆞ더니 제 셔방이 알아들엇ᄂᆞᆫ지 못 알아들엇ᄂᆞᆫ지 상관도 안이ᄒᆞ고 대문을 열고 나간다

본ᄃᆡ 금분이 셔방 류거복이ᄂᆞᆫ 제 어미가 거복이 셰 살 젹붓터 셔판셔집 안잠을 자셔 셔판셔아달 졍길이와 거름발 탄 이후로 부자지를 맛쥬몰으며 ᄌᆞ라낫ᄂᆞᆫᄃᆡ 제 몸은 비록 쳔ᄒᆞ나 소견은 졍길이 열 쥬어 밧구지 안이ᄒᆞᆯ 만ᄒᆞ더라

셔판셔 ᄂᆡ외가 작고ᄒᆞ기 젼에 금분이를 사셔 거복이와 혼인을 식엿ᄂᆞᆫᄃᆡ 졍길이가 초립동이ᄯᆡ부터 난봉을 부리면 거복이가 한ᄉᆞᄒᆞ고 만류ᄒᆞᄂᆞᆫ ᄭᅡ닥으로 하인 일가 모로거니와 어려워도ᄒᆞ고 자랄 ᄯᆡ 지ᄂᆡ던 인정 업시 미워도 ᄒᆞ더니

평양집을 처음으로 친ᄒᆞ야 글 ᄒᆞᆫ ᄌᆞ 안이 닑고 부모 모로게 밤을 낫 삼아 미쳐 단기ᄂᆞᆫ 것을 거복이가 민망이 녁여


(거) 셔방님 대감게셔 공부ᄒᆞ시라고 걱졍을 각금 ᄒᆞ시ᄂᆞᆫᄃᆡ 공부ᄂᆞᆫ 힘을 안이 쓰시고 웨이리심닛가 지금 셰상은 젼과 달나 아모리 량반이 됴흐셔도 공부 업스면 속졀업슴니다

상놈들도 부지런히 공부를 ᄒᆡ셔 상등 인물이 모다 되ᄂᆞᆫᄃᆡ 더구나 셔방님게셔야 공부만 잘ᄒᆞ시면 아모리 ᄀᆡ화판이라도 누가 우누를 ᄉᆞᄅᆞᆷ이 잇겟슴닛가

평양집 부용이가 텬하에 갓가히 못ᄒᆞᆯ 것이올시다 소인의 륙촌이 평양 ᄃᆡ궐 역ᄉᆞᄯᅢ ᄑᆡ장으로 ᄂᆡ려가 잇셔셔 부용이 ᄅᆡ력을 력력히 알고 리약이를 ᄒᆞᄂᆞᆫᄃᆡ 제 어미 계화 ᄶᅧᆨ부터 부ᄌᆞ 놈 삿갓도 만히 쓰이고 관찰ᄉᆞ 등ᄂᆡ마다 홀여 ᄇᆡᆨ셩의 피도 젹지 안이ᄒᆞ게 글은 계집이라고 ᄒᆞ와요

셔방님이 엇ᄌᆡ 지날 길에 눈졍으로 ᄒᆞᆫ 번 갓가히 ᄒᆞ셧지만 장구히 상관ᄒᆞ실 것은 업슴니다 오ᄂᆞᆯ부터라도 곳 거졀ᄒᆞ시고 공부에 힘을 쓰십시오

졍길이가 그 부친에게 눌니여 이런 일이 소문이 날가 죠심을 ᄒᆞᄂᆞᆫ 터에 거복이 말은 드르니 비위에 거슬니기ᄂᆞᆫ ᄒᆞ나 말인즉 그르지 안이ᄒᆞ야 무에라고 ᄎᆡᆨ망ᄒᆞᆯ 슈가 업스되 요죠슉녀로 녁이ᄂᆞᆫ 평양집 흉보ᄂᆞᆫ 것은 모다 ᄌᆞ긔 졍을 ᄯᅦ히랴고 쥬작부언이거나 십고

ᄯᅩᄂᆞᆫ 제 놈이 감히 나 됴화ᄒᆞᄂᆞᆫ 노릇을 희방을 짓노 십어 괘ㅅ심ᄒᆞᆫ ᄉᆡᆼ각이 나지만 ᄂᆡᄉᆡᆨ은 못ᄒᆞ고 속치부만 단단히 ᄒᆞ야 어름어름 ᄃᆡ답을 ᄒᆞ고 지ᄂᆡ더니

그 부모가 작고ᄒᆞᆫ 후로ᄂᆞᆫ 셔발막ᄃᆡ 것칠 ᄃᆡ 업시 활ᄀᆡ질을 마ᄋᆞᆷᄃᆡ로 치ᄂᆞᆫᄃᆡ 일변 평양집 치가를 ᄒᆞᆫ다 리씨 부인 소박을 ᄒᆞᆫ다 평양집을 안동 큰집으로 다려온다 리씨 부인을 화ᄀᆡ동 옴막ᄉᆞ리로 ᄂᆡᄶᅩᆺᄂᆞᆫ다 북촌 ᄃᆡ가로 살든 집안을 뒤쥭박쥭을 ᄆᆡᆫ드ᄂᆞᆫᄃᆡ 누가 ᄒᆞᆫ 마듸 간ᄒᆡ 볼 슈도 업고 ᄒᆞᆫ가지 금ᄒᆡ 볼 슈도 업더라

평양집은 간특ᄒᆞ고 요악ᄒᆞᆫ ᄭᅬ가 층ᄉᆡᆼ쳡쥴ᄒᆞᄂᆞᆫ 즁 거복이가 졔 흉보든 말을 손살피갓치 슈소문ᄒᆞ야 듯고 복보슈ᄒᆞᆯ 마ᄋᆞᆷ을 잔ᄯᅳᆨ 두엇다가 큰집으로 들어온 후로 말 타면 경마 들닐 ᄉᆡᆼ각이 난다고 집안에 잇ᄂᆞᆫ 죵이란 죵은 모죠리 졔 차지를 ᄒᆞᄂᆞᆫᄃᆡ

심지어 리씨 부인이 다리고 온 교젼비 복단이ᄭᅡ지 ᄲᆡ앗고 그 즁 금분이ᄂᆞᆫ 졔 셔방에 혐의로 ᄲᅧ가 ᄲᅡ지도록 부러먹고 ᄉᆞᆷ시로 달달 복글 작뎡이러니 약고 눈치 ᄲᅡ른 금분이가 발셔 아라ᄎᆡ고 리씨 분인의 업ᄂᆞᆫ 흉도 지어ᄂᆡ여 평양집 비위를 엇지 잘 맛쳣던지 평양집이 거복이라면 ᄃᆡ솔이 안이 알아도 금분이에게ᄂᆞᆫ ᄭᅡᆷᄶᅡᆨ 반ᄒᆡ셔 아모리은근ᄒᆞᆫ 말이라도 못ᄒᆞᆯ 말이 업ᄂᆞᆫ ᄭᅡ닭으로 복단이 차지러도 특이 금분이를 보ᄂᆡᆫ 것이오

금분이ᄂᆞᆫ 졔 셔방이 졍작 상젼 몰나본다고 빌은 말을 각금 ᄒᆞᄂᆞᆫ ᄯᆡ문에 평양집에 은근ᄒᆞᆫ 신부럼을 ᄒᆞ랴면 졔 셔방을 감ᄶᅩᆨ갓치 속히고 ᄒᆞ던 터이라 그런고로 그날 밤에도 졍셩이 ᄲᅥ쳐 편이 자라 일는 것이 안이라 평양집도 거복이 알나 당부가 젹지 안코 제 소견에도 향여나 졔 셔방이 잠이 살오들어 눈치를 ᄎᆡ울ᄭᅡ 념려가 나셔 시험ᄶᅩ로 두어 마듸 문안침을 노아 보고 그 길로 가운ᄃᆡ ᄯᅩᆼ골로 들어가더라

그날 밤에 평양집은 금분이를 보ᄂᆡ고 회보 오기를 고ᄃᆡᄒᆞ로라고 잠을 자지 못ᄒᆞ고 연ᄒᆡ 미다지를 녈고 ᄂᆡ다보ᄂᆞᆫᄃᆡ 머리맛헤 걸인 종이 ᄉᆡ로 셕뎜을 ᄯᅡᆼᄯᅡᆼ 치고 ᄉᆞ람의 소ᄅᆡᄂᆞᆫ 젹젹ᄒᆞᆫᄃᆡ 별안간에 마루 밋헤셔 자든 삽살이가 컹컹 짓더니 ᄌᆞ최소ᄅᆡ가 ᄌᆞ바ᄌᆞ박 나며 안마당으로 들어온다 평양집이 반ᄉᆡᆨ을 ᄒᆞ야 반기며


(평) 에혬 이 ᄀᆡ 이 ᄀᆡ 짓지 말아 거긔 누가 왓늬

(금) 녜 쇤네올시다 그져 안이 줌으십시오

(평) 이애 어셔 들어오너라 리약이 죰 듯쟈

(금) 녜 리약이합지오 에그 숨차....... ᄯᅩᆼ골로 가닛가 돌이가 졔 집에 업셔오

(평) 그ᄅᆡ 엇더케 ᄒᆡᆺ늬

(금) 돌이 어미다려 무러본즉 ᄌᆡ동 민판셔 ᄃᆡᆨ 하인쳥에 가 논다고 ᄒᆞ기에 그길로 민판셔 ᄃᆡᆨ으로 가셔 불러 ᄃᆡ리고 갓다 왓지오

(평) 누가 보지나 안이ᄒᆞ엿슬가

(금) 보기ᄂᆞᆫ 누가 보아요 이 밤즁에 그런 걱졍은 죠곰도 마ᄋᆞᆸ시오

(평) 오냐 곤ᄒᆞᆫᄃᆡ 나가 자거라 날만 발거든 너 ᄒᆞ라ᄂᆞᆫ ᄃᆡ로 ᄒᆡ 볼 것이니 일만 잘 되고 보면 네인들 ᄂᆡ 죵노릇만 일상 ᄒᆞ라겟니 나도 ᄉᆡᆼ각이 다 잇지


금분이가 고ᄀᆡ짓을 쌀낭쌀낭ᄒᆞ며 싱ᄭᅳᆺ 웃고


(금) 쇤네가 져 잘 되자고 이 ᄋᆡ를 쓰겟슴닛가 아씨를 위ᄒᆡ셔 무셔운 쥴도 모르고 이 밤즁에 돌라단겻지 언졔ᄂᆞᆫ 그러지 안키로 아씨 상덕을 젹게 입엇슴닛가 미련ᄒᆞ고 곰 갓튼 졔 셔방놈이 쥭을죄를 여러번 지엇것만 아씨게셔 쇤네를 보셔셔 잇ᄯᆡ것 살녀 두신 것도 큰 덕이지 안임닛가 이 다음이라도 거복이가 ᄯᅩ 죄를 짓던지 ᄒᆞ게 되면 그ᄯᆡ 가셔ᄂᆞᆫ 쇤네ᄂᆞᆫ 그놈ᄒᆞ고 갓치 살지 안이ᄒᆞ겟슴니다


평양집이 ᄉᆞᄅᆞᆷ 갓흐면 금분이 그 말을 드르면 이ᄋᆡ 그게 무슨 소견 업ᄂᆞᆫ 소리란 말이냐 셔방이 잘못ᄒᆞ면 그리지 말나고 간ᄒᆞᄂᆞᆫ 것은 올커니와 오륜에 읏듬 되ᄂᆞᆫ 셔방을 헌 신ᄶᅡᆨ 버셔 버리듯 ᄒᆞ단 말이냐 다시 그런 쳘모르ᄂᆞᆫ 말 ᄒᆞ지 말나 고 쥰졀이 ᄭᅮ짓기도 ᄒᆞᆯ 터이지만 거복이를 ᄭᆡᆷ아려 먹고 십어도 금분이 낫을 보아 참고 지ᄂᆡ든 평양집이라 금분이가 졔 셔방 남으러ᄂᆞᆫ 것을 듯고 얼마ᄶᅳᆷ 다ᄒᆡᆼ히 녁여


(평) 네가 말을 ᄒᆞ니 말이지 나도 장 마ᄋᆞᆷ에 맛지 안이ᄒᆞ더라 네게야 무엇 잘못ᄒᆞᆫ 게 잇겟ᄂᆞᆫ냐마는 졔가 계집을 남과 ᄀᆞᆺ치 호강은 못 식히지만 팔ᄌᆞ가 ᄉᆞ오나 죵노릇을 ᄒᆞᄂᆞᆫ 터에 계집의 ᄒᆞᆯ 것을 ᄃᆡ신도 ᄒᆡ 쥬고 계집의 일으ᄂᆞᆫ 말도 고분고분 들어 불상이 알고 위ᄒᆡ 쥬ᄂᆞᆫ 일이 업지 안이ᄒᆞᆫᄃᆡ 감아니 눈녁여보닛가 나무광이 등 맛츈 것ᄀᆞᆺ치 억은벅은ᄒᆞᄂᆞᆫ 것이 졀문네 젼졍을 ᄉᆡᆼ각ᄒᆞ닛가 ᄯᅡᆨᄒᆞ기가 가이업더라 그러치만 ᄒᆞᆯ 슈 잇늬 참고 더 지ᄂᆡ보다가 엇더케 ᄒᆞ던지

(금) 쇤네도 그놈을 벌셔부터 버리고 십어도 상젼이 엇어 ᄆᆡᆺ시기신 것을 졔 마ᄋᆞᆷᄃᆡ로 ᄒᆞᆯ 슈업고 ᄯᅩ 아모리 져의 갓흔 년이기로 쳥실홍실 느린 셔방을 쉽게 버릴 슈가 업셔 ᄭᅮᆯᄯᅥᆨᄭᅮᆯᄯᅥᆨ 참고 잇슴니다

(평) 그 말 말어라 각 ᄃᆡᆨ ᄒᆞ님이 담 안에도 셔방이 ᄒᆞ나오 담 밧게도 셔방이 하아란다 ᄂᆡ가너를 식이ᄂᆞᆫ 것은 안이지만 버리면 버리지 상젼이 아른 쳬ᄒᆞᆯ 리가 잇늬


이 모양으로 죵 상뎡이 슈작을 ᄒᆞ다가 금분이ᄂᆞᆫ 졔 방으로 나아가고 평양집이 홀노 누어셔 밤이 ᄉᆡ도록 잠을 안이 자고 이리 뒤쳑 져리 뒤쳑 눈을 ᄭᅡᆷ작ᄭᅡᆷ작ᄒᆞ니 복단이 쥭은 것이 ᄭᅡᆷ즉시럽고 칙은ᄒᆞ야 그리ᄒᆞᄂᆞᆫ 것도 안이오 송장 쳐치ᄒᆞᆫ 것이 남의 눈에 들키갑 아 의심이 들고 겁이 나셔 그리ᄒᆞᄂᆞᆫ 것도 안이라 칼날갓치 독ᄒᆞᆫ 마ᄋᆞᆷ이 화ᄀᆡ동 마르탁이로만 오락가락ᄒᆞᄂᆞᆫ 것이라

참 빗이 겨오 사ᄅᆞᆷ 아라볼 만ᄒᆞᆫ듸 누가 문을 바시시 열고 들어오니 평양집이 잠은 안이 자되 눈은 감고 잇다가 ᄭᅡᆷᄶᅡᆨ 놀나셔 눈을 번ᄶᅥᆨ ᄯᅳ며


"거긔 들어오ᄂᆞᆫ 게 누구냐 금분니냐"


들어오든 ᄉᆞᄅᆞᆷ이 무류ᄒᆡ셔 셔슴ᄂᆞᆫ ᄃᆡ답으로


"한미올시다"


평양집이 셩이 통통이 나셔 획 돌아누으며 혀를 툭툭 차고 ᄒᆞᆫ참을 검다 쓰다 안이 ᄒᆞ고 잇더니 ᄉᆡ삼스럽게 ᄎᆡᆨ망이 나온다


(평) 여보게 ᄌᆞ네도 나히 직읏ᄒᆞᆫ 사ᄅᆞᆷ이 지각도 업네 복단이 년도 다라나고 나 혼ᄌᆞ 자ᄂᆞᆫ 쥴 번연히 알고 잠ᄭᅡᆫ 갓다 온다더니 이게 잠ᄭᅡᆫ인가 두 번ᄶᅳᆷ 잠ᄭᅡᆫ이면 과셰ᄒᆞ고 올 번ᄒᆞ지 안앗나

(차집) 에그 황송ᄒᆡ라 웨 혼ᄌᆞ 줌으셧슴닛가 엇져녁에 오기ᄂᆞᆫ 곳 왓드람니다 온다고 녓쥽고 안이 올 리가 잇슴닛가

(평) 졍말 왓셔 왓스면 무슨 급ᄒᆞᆫ 일이 잇셔 ᄯᅩ 도로 갓든가

(차) 즁문간에셔 금분이를 만낫지오 그런ᄃᆡ 금분이 말이 셔방님이 들어오셔 줌으신다고 들어가지 말나고 이르기에 아씨게 엿쥽지 못ᄒᆞ고 돌오 가자고 왓습지오 몹쓸 것 늙은 사ᄅᆞᆷ을 웨 고러케 속엿슬가 금분이다려 무러보고 오겟슴니다


ᄒᆞ며 벌ᄯᅥᆨ 이러셔 나가랴 ᄒᆞ니 평양집이 금분이가 일넛다ᄂᆞᆫ 말을 듯더니 장마 ᄒᆞ날에 셔풍이 불어 비구름이 경각에 것듯 그 ᄶᅡ푸려던 눈살이 살ᄶᅡᆨ풀이며 임시쳬번이 어셔 고러케 등ᄃᆡ를 ᄒᆞ엿든지


(평) 올치 오기ᄂᆞᆫ 왓다 갓군 나ᄂᆞᆫ 자ᄂᆡ가 안이 왓든 쥴 알고 그리ᄒᆡᆺ드니 그ᄅᆡ 금분이가 셔방님게셔 안에셔 줌으신다고 ᄒᆞ던가 우슈워라 셔방님이 안에만 들어오시면 줌으시나 도감 포슈 계집 오즘 짐작ᄒᆞ듯 ᄒᆞᆫ다더니 그년 말밋다니 셔방님게셔 들어오시기ᄂᆞᆫ ᄒᆞ셧다 나가셧지 노혀ᄒᆞ지말게 ᄂᆡ가 복단이란 년 도망질ᄒᆞᆫ ᄃᆡ 분이 낫든 ᄎᆞ에 넘오 과히 말을 ᄒᆡᆺ네

(차) 별 말삼을 ᄒᆞ시지오 노혀ᄂᆞᆫ 것이 무엇이야오 허구ᄒᆞᆫ 날 살냐면 걱졍 듯기도 예ᄉᆞ지오 아모려면 탓 잇슴닛가만은 복단이 일이야말로 이상치 안이ᄒᆞᆷ닛가 졔 어미게나 보ᄂᆡ 보시지오 거긔밧게 갈 ᄃᆡ가 잇슴님가

(평) 잇ᄯᆡᄭᅡ지 잇겟나 발셔 보ᄂᆡ보앗지

(차) 그ᄅᆡ 거긔도 업드람닛가

(평) 누가 아나 안이 왓다고 ᄉᆡᆼ작이를 ᄯᅦ드란닛가 그러면 어ᄃᆡ 갓겟나 거긔 잇지 자ᄂᆡ 나가셔 셔방님 죰 엿쥽게 들어오시라구

(차) 녜 엿쥽지오 아즉 기침을 ᄒᆞ셧슬나구요


ᄒᆞ며 사랑 안문 압에 가셔 목소ᄅᆡ를 나직히 ᄒᆞ야


"셔방님 안악에셔 엿쥬심니다"


ᄒᆞᆫ 마듸에 졍길이가 잠도 ᄎᆡ 안이 ᄭᆡ인 목소ᄅᆡ로 어 할멈인가 들어가지 어셔 들어가게

ᄒᆞ더니 져의 어머니 ᄉᆡᆼ시에 두 번 셰번식 불너도 볼일이 잇나니 손님이 왓ᄂᆞ니 ᄒᆞ며

열에 ᄒᆞᆫ 번을 션ᄯᅳᆺ 들어가 본 젹이 업든 셔방님이 평양집 분부라면 ᄯᅳᆯᄯᅳᆯ 구ᄂᆞᆫ 터이라 찻집 마누라가 밋쳐 안마당에도 못다 와셔 셔방님은 발셔 안마루 우에 올나셧다

젼 갓흐면 평양집이 미닫이를 마죠 열고 션우슘을 치며 부리라케 와셔 들어갑시다 무엇이 잡슈시고 십소 ᄒᆞ야 가며 방으로 마자 들어갈 터인ᄃᆡ

셔방님의 신발소리를 듯더니 아ᄅᆡ목 벽을 안ᄭᅩ 누어 방에를 들어오거니 겻헤 와 안거니 도모지 모로ᄂᆞᆫ 쳬ᄒᆞ니

정길이가 처음에ᄂᆞᆫ 속이랴고 부러 져러거니 ᄒᆞ다가 그 다음에ᄂᆞᆫ 잠이 들엇나 의심을 ᄒᆞ다가 나죵에ᄂᆞᆫ 갑갑ᄒᆞ고 민망ᄒᆞᆫ ᄉᆡᆼ각이 나셔 발은손으로 평양집의 이마를 슬며시 집흐며


(셔) 왜 어ᄃᆡ가 편치 안은가 편치 안을 것 갓흐면 증셰를 바로 말ᄒᆞ면 약을 어셔 지어 오게 왜 ᄃᆡ답이 업셔

(평)……………………………


졍길의 가삼이 죄지은 놈 두군ᄃᆡ듯 ᄒᆞ야 평양집 억ᄀᆡ를 흔들흔들ᄒᆞ며 썰썰 비ᄂᆞᆫ 슈작을 ᄒᆞᆫ다


(셔) 이건 별안간에 ᄉᆡᆼ불이 되랴나 감즁년 ᄒᆞ고 말을 안이 ᄒᆞ게 여보게 ᄂᆡ가 무슨 약속ᄒᆞᆫ 일을 ᄒᆞ던가

(평)……………………………

(셔) 그러면 누가 ᄌᆞᄂᆡ다려 욕셜을 ᄒᆞ던가


평양집이 그 ᄃᆡ답은 아니 ᄒᆞ고 쥼억으로 벽을 ᄯᅡᆼ 치고 ᄒᆞᆫ숨을 휘 쉬더니 눈물만 베ᄀᆡ 우에 ᄯᅩᆨᄯᅩᆨ ᄯᅥ러지니 졍길의 속이 더구나 타셔 ᄇᆡᆨ 가지로 위로도 ᄒᆞ고 달ᄂᆡ기도 ᄒᆞ여 가며 평양집말 ᄒᆞᆫ 마듸만 시원ᄒᆞ게 들으면 츔이라도 곳 츌득히 셩화를 ᄒᆞᄂᆞᆫᄃᆡ 평양집이 고ᄃᆡ로 누은 ᄎᆡ 얼골도 ᄭᅡᆺᄃᆡᆨᄒᆞ지 안코 발악을 ᄒᆞᆫ다


(평) 여보 이 량반아 들어오신 김에 날 쥭이고 나가시오 ᄒᆞ로가 열흘 맛잡이 갓소 셔씨 ᄃᆡᆨ집안이라면 이쌋마다 신물이 나고 송곳이가 빙셕이 되오 ᄋᆡ구 ᄂᆡ 눈ᄭᅡᆯ이 ᄲᅡ졋지 허구만흔 홀아비 놈들이 그득ᄒᆞᆫᄃᆡ ᄉᆞ부ᄃᆡᆨ 아씨 시앗 노릇을 무얼 못 맛나 ᄒᆞ러 왓누 죵년 비부장이 에게ᄭᅡ지 업슈임을 보고 이 인ᄉᆡᆼ이 살아 쓸 ᄃᆡ가 무엇이야


졍길이란 위인은 젼ᄉᆡᆼ에 무엇으로 ᄉᆡᆼ긴 쟈인지 집안에 양반이나 하인이나 바른말이라면 비상 국으로 알고 압헤셔 알낭알낭ᄒᆞ야 졔 비위만 발나 맛쳐 쥬면 졍신이 업시 업드러져 ᄒᆞᆫ아만 알고 둘도 모로ᄂᆞᆫ ᄭᆞ닭으로 평양집 말이라면 팟으로 메쥬를 쑨ᄃᆡ도 고지듯고 리씨 부인말이라면 ᄒᆞᆫ 손에 소곰을 들고 덤비ᄂᆞᆫ 터이라 평양집 푸념ᄒᆞᄂᆞᆫ 것을 ᄯᅳᆺ도 ᄌᆞ셰히 알지 못ᄒᆞ고 덩다러 볼호령이 나온다


오 이년들 ᄒᆞᆫ ᄆᆡ 쥭일 년들 일이 업스닛가 화ᄀᆡ동으로 싸단기며 된 말 안이 된 말 씨둑ᄭᅥᆨ둑이년들 당장 쥭어 보아라 찻집 마누라 이리 오게 ᄌᆞᄂᆡ부터 바른ᄃᆡ로 말을 ᄒᆞ게 이것이 웬일인가

삼월이 불너라 금분이 불너라 복단이 년은 그져 안이 들어왓느냐


ᄒᆞᆫ참 이 모양으로 야단을 치ᄂᆞᆫᄃᆡ

평양집이 벌ᄯᅥᆨ 이러안지며


(평) 여보 텬하에 말으시오 ᄋᆡᄭᅮ진 삼월이니 금분이니 복단이ᄂᆞᆫ 제 부모 제 상젼아씨가 ᄃᆡ려간 복단이가 그림ᄌᆞ가 ᄯᅩ 잇쓸ᄭᅡ 량반 부인에 말은 셔실이 닷칠셰라 ᄒᆞ며 만만ᄒᆞᆫ 져년들은 무슨 죄가 잇길ᄂᆡ 쥭이리 살이리 ᄒᆞ시오 보기 실소 어셔 화ᄀᆡ동으로나가셔 판관ᄉᆞ령 노릇이나 합시오……


ᄭᅩᆨ두식젼에 자리 조반이나 차려 노코 부르란 쥴 알고 먹으라ᄂᆞᆫ 것만히 녁임이 안이라 평양집의 마음 쓰ᄂᆞᆫ 것이 아긔자긔시럽게 어엽버 불이나케 들어온 졍길이가 죠반은컨녕 ᄯᅮ러진벙거지에 우박 맛듯 죱은 슈도에 물을 퍼붓듯 ᄒᆞᆫ참 이 모양으로 폭ᄇᆡᆨ을 당ᄒᆞ며 화ᄀᆡ동 편으로 눈을 흘겨보고 씩씩거리고 안졋더니 평양집다려ᄂᆞᆫ 감히 다시 말 ᄒᆞᆫ 마듸 물어보지도못하고 마루로 ᄯᅱ여나가더니 북벌허러 가ᄂᆞᆫ 군졍 모으듯 부산을 친다


금분아 거복이 불너라 놈이란 놈은 어ᄃᆡ 갓는냐 독긔를 가져오ᄂᆞᆫ라 졀구공이를 차져오너라 이놈들 나고 갓치 화ᄀᆡ동으로 가자 당장 기동ᄲᅮ리를 쓰러 버려야지 참기도 만히 참엇다


집안ᄉᆞ람이 웬 영문인지 알도 못ᄒᆞ고 웅긔즁긔 모여 와셔 마루 압으로 핀잔 잘 쥬ᄂᆞᆫ 평양집이 무셔워셔 못 오고 영송문 밧게 급장이 다ᄀᆡᆼ이 ᄭᅵ웃ᄃᆡ듯 부엌 모통이에 가 몰여셔셔 듯ᄂᆞᆫᄃᆡ 셔방님이 불으ᄂᆞᆫ 통에 갓치 셧든 거복이와 놈이가 차례로 들어가 무슨 죄들이나 지은 것갓치 ᄯᅳᆯ아ᄅᆡ 가 웃둑웃둑졋ᄂᆞᆫᄃᆡ

평양집이 이를 앙물고셔 셔방의 허리ᄯᅴ를 훔쳐잡고 아ᄅᆡ목으로 ᄂᆡ리ᄭᅳᆯ엇다 웃목으로 치ᄭᅳᆯ엇다 ᄒᆞ며 야단을 치다가 지게문을 탁 열어부치며


이놈들 무엇ᄒᆞ랴고 거긔 셧ᄂᆞᆫ냐 썩 나아가지 못ᄒᆞᄂᆞ냐 무슨 구경ᄂᆞᆫ 쥴 아ᄂᆞ냐

져년들이 져긔 울립ᄒᆞ얏게


방구셕을 여긔져긔 헤ᄆᆡ더니 장 밋헤잇ᄂᆞᆫ 방망이ᄶᅡᆨ을 집어 들고 푸닥거리ᄒᆞᄂᆞᆫ 무당 년 ᄃᆡ감노리ᄒᆞ듯 휘휘 팔ᄆᆡ 치며


이년들 어더터지랴거든 거긔 셧거라


ᄒᆞ며 문간을 연ᄒᆡ 힐긋힐긋 겻눈으로 ᄂᆡ다본다 이ᄯᆡ 집안 식구라고 방구셕에ᄂᆞᆫ 하나토 못 잇고 모다 뒤ᄯᅳᆯ 압ᄯᅳᆯ에 구셕구셕 셔셔 엇진 령문인지 몰으고 눈들이 휘둥그런데 무슨 일이든지 남보다 몬져 ᄯᅱ여나오든 금분이ᄂᆞᆫ 그림ᄌᆞ도 업더니 얼마 만에 즁문간으로 드러오며 ᄒᆞᆫ 손에 죠고마ᄒᆞᆫ 집신 ᄒᆞᆫ커리를 들고 두 눈을 이리 씻고 져리 씨스며 홀ᄶᅡᆨ 홀ᄶᅡᆨ 울다가 안방 압 툇마루 아ᄅᆡ가 오도카니 셧ᄂᆞᆫᄃᆡ 평양집이 ᄂᆡ아다보더니 셔셔방의 허리ᄯᅴ를 놋코 금분에게로 구실을 붓ᄂᆞᆫ다


(평) 이년 너ᄂᆞᆫ 엇더케 ᄉᆡᆼ긴 년안ᄃᆡ 집안에셔 큰소리가 나게 되면 궁굼ᄒᆡ도 나와 볼 터인ᄃᆡ 한나졀ᄭᆞ지 가량이를 바리고 잡바져 자다가 인져야 아실낭 아실낭 나오너냐 ᄂᆡ가 져년붓터 ᄒᆞᆫ ᄆᆡ에 쥭이겟다 이년 이리 오너라

(금) 에그 쇤네가 무슨 죄가 잇슴닛가 쇤네ᄂᆞᆫ 금분이 차지러 갓다 온 죄 밧게 업셔오

이럿게 걱졍이 나실 줄을 알앗스면 금분이ᄂᆞᆫ 못 ᄎᆞᄌᆞ보아도 안이 갓다 올 것을 그리ᄒᆡᆺ지오

(평) 이년 그러면 금분이 년을 불너왓ᄂᆞᆫ냐

(금) 불으기커녕 금분이ᄂᆞᆫ 보지 못ᄒᆞ고요 긔가 막히여 말슴ᄒᆞᆯ 슈 업슴니다


ᄒᆞ며 치마자락으로 눈을 가리고 ᄭᅳᆯᄭᅳᆯ 늣겨 우니


(평) 져런 빌어먹을 연 보게 말은 안이 ᄒᆞ고 졔 어미가 것구러졋나 울기만 ᄒᆞ네


금분이가 우ᄂᆞᆫ 목소ᄅᆡ로


(금) 쇤네가 엇져역에 화ᄀᆡ동을 ᄃᆡᆼ겨와셔 ᄉᆡᆼ각ᄒᆞ닛가 큰ᄃᆡᆨ 아씨게 ᄭᅮ짐람듯기야 예ᄉᆞ지오만은 금분 어미 아비에게 웃쳥ᄭᆞ지 욕을 잡수신 것이 분ᄒᆞᆯᄲᅮᆫ더러 제 ᄯᆞᆯ 죰 찻기로 그다지 야단ᄒᆞᆯ ᄭᆞ닭이 업슬 터인ᄃᆡ 암만 ᄒᆡ도 의심이 나셔 오날 쳣ᄉᆡ벽에 ᄯᅩ 갓더니 복단이가 거긔 잇기ᄂᆞᆫ ᄒᆞᆫᄃᆡ ᄒᆞᆯ 슈 업시 그ᄃᆡ로 왓슴니다

(평) ᄯᅩ 욕을 먹고 ᄶᅩᆺ겨 온 것이로구나 번연히 알며 무엇 ᄒᆞ러 너다려 ᄯᅩ 가라더냐 복단이말고 나를 ᄲᆡ 가들ᄅᆡ도 상관 말지 나갓치 쳔ᄒᆞᆫ 년이 셩명이나 잇다더냐 집신은 뉘 것을 들고 ᄃᆡᆼ겨


금분이가 손에 들엇든 집신을 마루 ᄭᅳᆺ헤다 툭 노으며


(금 )이것이 복단이 년에 신이 안임닛가 쇤네와 ᄒᆞᆫ거번에 ᄉᆞ 신은 것인ᄃᆡ

(평) 복단이ᄂᆞᆫ 보지도 못ᄒᆡᆺ다며 신은 어셔 가지고 왓단 말이냐

(금) 그리 ᄒᆡᆺ슴닛가 쇤네가 일죽아니 이러나 가ᄂᆞᆫ 길노 화ᄀᆡ동 ᄃᆡᆨ을 넘어가셔 안악에ᄂᆞᆫ 즁문이 걸여 못 들어가고 ᄒᆡᆼ낭으로 들어갓다가 ᄉᆞᆲ혜보닛가 이 신이 방문 압헤 노엿ᄂᆞᆫᄃᆡ 눈에익길ᄂᆡ 자셰 본즉 복단이 신이야요 그ᄅᆡ 방문을 잡아당긔며 복단이를 부르닛가 문고리가 안으로 걸여 열이지를 안이ᄒᆞ고 아모 ᄃᆡ답도 업더니 안문 소리가 툭 나며 그졔야 밧갓문을 열어요

(평) 그년의 방문을 들이부슈라구도 보지 복단이 년이 그 방에 잇든 것이로구나 그ᄅᆡ 그년을 무슨 짓을 ᄒᆞ던지 붓들어 오지를 못ᄒᆞ고 왜 너 혼ᄌᆞ 와셔 ᄶᅵᆯ금ᄶᅵᆯ금 우느냐

(금) 보기만 ᄒᆞ면 셰상 업셔도 ᄃᆡ리고 오겟습지요만는 그 ᄂᆡ슝스러운 것들이 졔 ᄌᆞ식을 엇다 감츄엇ᄂᆞᆫ지 싹도 업시 볼 슈가 업셔오 쇤네가 복단이 신을 보이며 신은 여긔 잇ᄂᆞᆫᄃᆡ 복단이ᄂᆞᆫ 어ᄃᆡ 갓ᄂᆞ냐고 무러보앗더니 압다 그것에 어미아 비가 복단이 온 것 보앗ᄂᆞ냐 보앗거든 차ᄌᆞ노으라고 ᄃᆡ들어 욕셜을 ᄒᆞ더니

안악에셔 아씨게셔 걱졍을 텬동갓치 ᄒᆞ시며 복단이ᄂᆞᆫ ᄂᆡ 죵인ᄃᆡ 찻ᄂᆞᆫᄉᆞ람이 ᄯᅩ 누가 잇느냐 그년이 어졔 젼역부터 ᄂᆡ 집에 와셔 웬 트집이란 말이냐 복단이를 엇다 두고셔 ᄲᆡ앗긴 것도 원통ᄒᆞ고 분ᄒᆞᆫ 마음이 잠시 ᄒᆞᆫᄯᆡ 풀니지 안이ᄒᆞᆫ ᄂᆡ게 와셔 지다위를 ᄒᆞᆫ다드냐 ᄒᆞ시며 길길이 ᄯᅱ시ᄂᆞᆫᄃᆡ 바로 쇤네가 죄를 지엇스면 불너오라셔 압헤 셰으시고 사리ᄃᆡ로 ᄭᅮ즁을 ᄒᆞ시다가 어ᄃᆡ가 시큰ᄒᆞ도록 ᄯᆡ려 쥬신ᄃᆡ도 감히 한가ᄒᆞ겟슴닛가만은 그리ᄒᆞ시지ᄂᆞᆫ 안코 검넌산 ᄭᅮ짓기로 쇤네 죄에 상젼의 말ᄉᆞᆷ을 ᄒᆞ시닛가 쇤네ᄂᆞᆫ 그 일이 원통ᄒᆞ움니다

셰상에 그짓말을 잘ᄒᆞᄂᆞᆫ 것들이 ᄇᆡᆨ판 터문이업ᄂᆞᆫ 일을 지어ᄂᆡᄂᆞᆫ 것이 안이라 바늘 ᄭᅳᆺ 갓흔 것을 보면 홍두ᄀᆡ쳐럼 느리ᄂᆞᆫ 법이라 어졔 복단 아비에게 핀잔을 당ᄒᆞ던 일과 복단 어미와 닷호든 일을 얼마ᄶᅳᆷ 보ᄐᆡ여 평양집분을 도도와 노코 그 다음에 복단이 일을 넘겨시워 졔 분푸리도 실컨 ᄒᆞ고 평양집 근심도 업도록 비상ᄒᆞᆫ ᄭᅬ를 ᄂᆡ여 평양집다려 식젼에 이 야단을 ᄂᆡ여 셔방님 이하 집안사ᄅᆞᆷ이 다 모히게 ᄒᆞ고

져ᄂᆞᆫ 붉은고ᄀᆡ 우물 두덩에 잇든 복단이 집신을 집어 들고 화ᄀᆡ동 집 ᄒᆡᆼ낭 셤돌에다 살몃이노코 ᄉᆡᆼ작이로 복단이를 불으다가 됴치 안이ᄒᆞᆫ 말이 나도록 들큰ᄃᆡ여 복단 어미와 이르커니져러커니 입에 못 담을 악담을 들어ᄂᆡ야 노으니 아모리 참을셩 잇고 착ᄒᆞᆫ 리씨 부인이기로 금분이 계교ᄂᆞᆫ 몰으고 샹젼이 되야 몃 마듸 ᄭᅮ짓지 안이ᄒᆞ리오 금분이가 죠타ᄭᅮ나 ᄒᆞ고 동ᄂᆡ방ᄂᆡ를 ᄯᅥ드러 복단이를 숨기고 안이ᄂᆡ아 놋ᄂᆞᆫ 쥴노 녁이도록녁이도록 신ᄶᅡᆨ을 들고 ᄒᆡᆼ길노 외며 ᄂᆡ려와 집안에 야단이 나ᄂᆞᆫ 것을 보고 ᄯᆡ맛쳐 들어온 것이라


(평) 너다려 누가 식젼 ᄭᅩᆨ닥이에 ᄯᅩ 가라더냐 엇져역에 먹은 욕이 시틋ᄒᆞ지도 안이ᄒᆞ든가 보고나 번연히 복단이 년을 돌닌 쥴 알며 무엇 ᄒᆞ러 펄덕 펄덕 가 네가 ᄇᆡᆨ날이면 ᄎᆞᄌᆞ올 터이냐 량반 아씨가 겁도 안이 나든 것이로구나 이년 보기 실타 나가거라 그리ᄒᆡ도 안이 나가고 무엇을 잘 ᄒᆞ고 왓노라고 거긔 오독커니 셧느냐 썩 나가지 못ᄒᆞ느냐


소ᄅᆡ를 귀쳥이 ᄯᅮᆨ ᄯᅥ러지도록 지르더니 부엌 모통이를 ᄂᆡ려다보며


너의들도 거긔 잇지 말고 모도 나아가거라 이것은 ᄇᆡ오ᄀᆡ나 션헤쳥으로 아ᄂᆞ냐 장ᄭᅮᆫ 모히듯ᄒᆞ얏게


ᄒᆞᆫ바탕 악을 바락바락 질으니 남녀노소 물논ᄒᆞ고 ᄒᆞ나토 잇지 못ᄒᆞ고 ᄎᆞ례로 ᄒᆡᆼ낭으로 물너나가고 다만 졍길이와 평양집과 단둘ᄲᅮᆫ어라 평양집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을 턱턱 닷고 담ᄇᆡᄃᆡ를 툭툭 털어 담ᄇᆡ ᄒᆞᆫ ᄃᆡ를 담아 석냥을 드윽 그어 피여 물더니

셔방님 ᄂᆡ 말ᄉᆞᆷ 들으시오 이 집안이 엇더케 되랴고 이 모양이오 잘 되랴고 이럿소 못 되랴고 이럿소 말 죰 ᄒᆞ시오 분ᄒᆞᆫ ᄃᆡ로 ᄒᆞ게 되면 당장에 일이 곳 나겟소만은 아ᄅᆡ것들이 붓그러워 참고 참엇더니 인졔 죵용ᄒᆞ닛가 말이오

졍길이가 평양집에 잡도리ᄒᆞᄂᆞᆫ 것을 보고 겁이 덜컥 나셔 슈각이 황망ᄒᆞ다가 목소ᄅᆡ를 나직나직히 의논삼아 뭇ᄂᆞᆫ 모양을 보더니 셰상 걱졍이 다 업셔진 듯ᄒᆞ야 입이 ᄯᅥᆨ 버러져 아ᄅᆡ목에 가 안지며


(셔) 이건 우리 집에를 어젹게 쳐움으로 들어왓나 번연히 알며 이리 ᄒᆞᆯ 것 무엇 잇나


ᄌᆞ초지죵을 자셰히ᄂᆞᆫ 모르지만 ᄃᆡ강 들어도 짐작은 ᄒᆞ게구면그려 그예셔 더ᄒᆞᆫ 일이기로 ᄂᆡ가 ᄒᆞᆯ 탓이지 무슨 걱졍인고 이약이나 ᄒᆞ라니 갑갑ᄒᆞᆫ듸


(평) 에구 져 량반 불 느러진 쥴은 알아지만 쳐음 보앗소 쳐음 보앗셔 나 갓흔 무지막지ᄒᆞ고 쳔ᄒᆞᆫ 년은 다시 말ᄒᆞᆯ 것 업지만 어듸 아씨 ᄒᆞᆫ 분이야 쳐지가 부인이오 지쳬가 당당 ᄉᆞ분신ᄃᆡ 나 갓흔 년도 안이ᄒᆞᆯ 일을 한단 말이오 ᄂᆡ가 이런 말을 ᄒᆞ면 시앗의 말이니닛가 강ᄉᆡ음으로 ᄒᆞᄂᆞᆫ 말인 쥴로 셔방님부터 아르시겟스나 나ᄂᆞᆫ 됴곰이라도 간격을 두고 말을 ᄒᆞ면 아쳥 ᄒᆞᄂᆞᆯ에 별악을 맛겟소

(셔) 그ᄅᆡ 복단이 년을 화ᄀᆡ동셔 감츄어 두고 안이 ᄂᆡ야 놋나 감안이 잇게 렴려 말고

(평) 힌소리 좀 작작ᄒᆞ시오 그런닛가 남과 갓흔 돈을 가지고 군밤도 못 사 자셧구면 안이 팔면 코 ᄯᅦ고 그져 나오지 남의 가ᄀᆡᄂᆞᆫ 왜 부슈고 감아니 들어안졋ᄂᆞᆫ ᄂᆡ 밋구멍ᄭᅡ지 들썩들썩ᄒᆞ게 욕을 먹여

(셔) 그ᄅᆡ 복단 아비 놈이 무엇시라고 욕을 ᄒᆞ드란 말인가

(평) 여간 그놈만 욕을 ᄒᆡᆺ스면 약과게 금분이가 엇져녁에 복단이 왓나 무러보러 갓다가 그집안 식구ᄃᆡ로 무덕이 욕을 퍼붓ᄂᆞᆫ 셔실에 ᄯᅩᆼ쥴이 나셔 ᄶᅩᆺ겨 왓ᄂᆞᆫᄃᆡ 에그 량반은 샹소리를 안이 ᄒᆞᆫ다더니 근ᄅᆡᄂᆞᆫ 량반도 ᄀᆡ화를 ᄒᆡ셔 그러ᄒᆞᆫ지 ᄉᆞ복ᄀᆡ쳔은 죠촐ᄒᆞᆫ 모양이야 에그 남붓그러워ᄒᆞ며


졍길이 부화를 잇ᄂᆞᆫᄃᆡ로 ᄭᅳᆯ어올닌다


(평) 마누라님이 불시에 그러케 보고 십읍든잇가 보고 십어 ᄀᆞᆺ스면 죵용이나 ᄃᆡᆼ겨오거나 가ᄀᆡ 구셕으로 무엇 ᄒᆞ러 어실렁 드러가 군것질을 ᄒᆞ러 들엇소 그것 이샹치 안인가

(셔) 이런 남에 속죵도 모르고 남으러기부텀 ᄒᆞ네 그ᄅᆡ ᄂᆡ가 군밤이 먹고 십으면 안동 바닥에 밤 가ᄀᆡ가 업셔 화ᄀᆡ동 ᄭᅩᆨ닥이에를 일부러 올나갓실가

(평) 속종이 무슨 속죵이란 말이오 삼사월에 파종 속죵 이약이 죰 들읍시다 그려

(셔) 그놈이 밤 장ᄉᆞ인지 막걸닌지 ᄒᆞ면 아갈이나 닥치고 ᄒᆞ거나 고약ᄒᆞ게 말을 ᄂᆡ아 노아 ᄂᆡ 낫을 젹지안이 ᄭᆡᆨ기게 ᄒᆞ닛가 일부러 가셔 희방을 노홀 터인ᄃᆡ 무에라고 트집을 잡아야ᄒᆞᄀᆡᆺ기에 밤을 사자고 시작을 ᄒᆡ가지고 쥭졍ᄀᆡᆼ이질을 ᄒᆡ 버렷지 웨 못ᄒᆞᆯ 일 ᄒᆡᆺ나 심슐 두엇다 죰먹이겟군

(평) 고약ᄒᆞᆫ 말은 무슨 말인고 ᄶᅮᆨ ᄒᆡ야 셔방님이 ᄂᆡ게 ᄲᅡ져셔 부인아씨를 소박ᄒᆡᆺ다고밧게 더ᄒᆡᆺ쓸나구

에구 밋살 것 ᄒᆡ라 ᄌᆞ긔가 얼마나 칠칠ᄒᆞ면 소박덕이가 되얏슬나구 남의 탓ᄒᆞᆯ 것도 업지 그런ᄃᆡ 그놈이 오륙월 더부살이 환자 걱졍ᄒᆞ듯 제가 상관업시 무엇시길ᄂᆡ 말을 ᄒᆞ드란 말이오

(셔) 바로 그럿케나 말을 ᄂᆡ여 노앗스면 오히려 관계치 안케 졔 상젼의 량식을 우리가 ᄃᆡ여쥬지 안이ᄒᆞ야 굴머쥭을 지경인ᄃᆡ 군밤 쟝ᄉᆞ를 ᄒᆡ셔 호구ᄒᆞᆫ다고 말을 ᄂᆡ여 노은 모양이니 ᄂᆡ 귀로 바로 듯지ᄂᆞᆫ 못ᄒᆡᆺ지만 그런 창피ᄒᆞᆫ 일이야 어ᄃᆡ 잇나

(평) 왜 굴머 왜 굴머 엽구리에다 독을 ᄎᆞ고 먹든가 보구려 그 량식을 다 먹고도 굼게 우리집에셔ᄂᆞᆫ 자라고 못 자라ᄂᆞᆫ 것을 상관 안이 ᄒᆞ고 잇스면 먹고 업스면 못 먹을 작졍으로 솀도 쳐 본 적이 업지만 화ᄀᆡ동은 달달이 식구 슈ᄃᆡ로 셔 홉 요를 적은 듯시 보ᄂᆡᄂᆞᆫᄃᆡ 복단 어미 아비야 늙은 것들이 무엇을 셰ᄎᆞ게 먹겟소 그러키에 그것들의 요ᄂᆞᆫ ᄃᆡ궁도 먹고 물ᄶᅵᆨ기도 거더 먹으라고 둘에 어울너 ᄒᆞᆫ 사람의 요를 쥬엇소 아모다려 무러보기로 부죡ᄒᆞ다고 ᄒᆞᆫ단 말이오 나도 다 들엇소 그 쌀이 밥솟에보다 장ᄉᆞ앗치 광쥬리 속으로 더 만히 들어갓답듸다


졍길이가 졍신이 ᄲᅡ지지 안이ᄒᆞᆫ 쟈 갓흐면 평양집 막기여 리씨 부인 량식을 ᄃᆡ여쥬라고 ᄒᆞᆯ리도 업쓸 ᄲᅮᆫ더러 단 셰 식구 사ᄂᆞᆫ 집안에 식구ᄃᆡ로 량식을 쥬엇다 ᄒᆞ며 그 말ᄭᅳᆺ헤 복단의부모ᄂᆞᆫ 둘에 어울너 ᄒᆞ나 요를 쥬엇다 ᄒᆞ니 셰 식구에 둘에 요만 쥰 거시 분명ᄒᆞ거ᄂᆞᆯ 졍길의 흐린 소견에ᄂᆞᆫ 식구ᄃᆡ로 쥬엇다ᄂᆞᆫ 것만 열 되드리 졍말로만 알고 리씨 부인이 셰간 살림을 흡히 ᄒᆞᄂᆞᆫ 쥴만 녁여


(셔) 진작 져의 친졍으로 ᄶᅩᆺᄎᆞ버릴 것을 그리ᄒᆡ도 참아 못 ᄒᆞ고 두고두고 보랴닛가 졈졈갈ᄉᆞ록 ᄒᆡ괴망칙ᄒᆞ지 지금은 리승인지 누구인지 되지 안이ᄒᆞᆫ 상소질을 ᄒᆞ다가 졔쥬로 구양을가ᄂᆞᆫᄃᆡ 솔가ᄒᆞ야 갓치 갓다 ᄒᆞ니 졔친졍이나 잇셔야 보ᄂᆡ보지 약이나 먹여 쥭여 버리ᄂᆞᆫ 슈밧게 업지

(평) 그것이 무슨 말슴이요 ᄉᆡᆼᄉᆞ람도 쥭이요 남도 아니요 ᄂᆡ 가속을 져런 소리를 ᄒᆞ닛가 나ᄭᅡ지 욕을 먹지 여보 쥭이지도 말고 쇤네를 ᄀᆡ을이지나 말으시오

일이 남붓그럽지 안이ᄒᆞ오 복단이 년으로 말ᄒᆞ면 아모리 ᄌᆞ긔가 ᄃᆡ리고 온 교젼비기로 ᄒᆞᆫ번셔씨ᄃᆡᆨ에 드러온 이후ᄂᆞᆫ 셔씨ᄃᆡᆨ 죵인ᄃᆡ 잘ᄒᆡᆺ던지 못ᄒᆡᆺ든지 남편이 ᄒᆞᆫ번 졍ᄒᆡ 노은 것을 사리ᄃᆡ로 남편에게 말을 ᄒᆡ셔 도로 ᄃᆡ려가ᄂᆞᆫ 것이 부인에 ᄯᅥᆺᄯᅥᆺᄒᆞᆫ ᄒᆡᆼ셰여늘

그것의 어미 아비를 부동ᄒᆞ야 ᄃᆡ려다 감츄고 도젹이 ᄆᆡ 든다ᄂᆞᆫ 일쳬로 ᄋᆡᄭᅮ진 금분이에게다 ᄃᆡ고 욕급의 말을 ᄒᆞᆫ단 말이오 그년이 어ᄃᆡ 갓겟소 ᄒᆡᆼ낭 문 압헤 노인 집신ᄭᅡ지 금분이 눈에 들키고 아모리 업다면 되겟소 찻든지 말든지 ᄂᆡ 알 ᄇᆡᄂᆞᆫ 안이요 이 업스면 이몸으로 살지 언졔라고 복단이 다리고 살앗슬나구

그러치만 일이 분ᄒᆞ지 죵도 ᄇᆡᆺ앗기며 욕만 실컷 먹은 것이 량반 부인이야 ᄉᆡᆼ심 말이나 ᄒᆡ보겟소만은 복단 어미 아비ᄂᆞᆫ 돌구멍안에 붓쳐 두지 못ᄒᆞ겟소 그 년놈이 나고 맛붓치라도 ᄂᆡ 죵년을 보고셔 그럿케 ᄒᆞᆯ 슈가 잇겟소

에구 분ᄒᆡ라 삼신도 눈ᄭᅡᆯ이 머럿지 이왕 나를 졈지ᄒᆞ거든 허구만흔 량반에 밋구멍을 다 버리고 하필 상놈의 집에다 ᄐᆡ여나게 ᄒᆡᆺ던가

상년으로 ᄐᆡ여낫거든 상놈과 내외가 되야 살게 팔ᄌᆞ가 못 되고 량반아씨의 시앗시되야 죵놈죵년에게ᄭᅡ지 이 망신을 당ᄒᆞ엿나 쥭어도 맛당ᄒᆞ지

평양집이 손을 졉어 턱을 괴히고 뒤창문을 물그럼이 바라보며 눈물을 ᄯᅮᆨᄯᅮᆨ ᄯᅥ러트린다

졍길이가 ᄒᆞᆫ참을 열ᄲᅡ진 ᄉᆞ람쳐럼 안져 보더니 복단이 일이 분ᄒᆞ기도 ᄒᆞ고 평양집 우ᄂᆞᆫ 거시 가엽기도 ᄒᆞ야 리씨 부인 미운ᄉᆡᆼ 각이 ᄒᆞᆫ칭 더 나셔


(셔) 여보게 울 것 무엇 잇나 져의들이 아모 짓을 ᄒᆞ면 쓸ᄃᆡ 잇나 ᄂᆡ가 야속ᄒᆞ게 구ᄂᆞᆫ 일이 잇거든 탄ᄒᆞ게 화ᄀᆡ동 식구라고ᄂᆞᆫ ᄂᆡ 생젼에 ᄃᆡ면을 안이 ᄒᆞᆯ터이오 ᄯᅩ 시량이라고ᄂᆞᆫ 나무 ᄒᆞᆫ가지 ᄃᆡ여 주지 안이 ᄒᆞᆯ 터일셰

복단이 년은 엇으로 돌녓노 젼 갓흐면 그년의 아비 놈을 형한량ᄉᆞ로 보ᄂᆡ여 학의 츕을 취엿스면 졀노 셜셜 긔여 들어오련만은 셰상이 말셰가 되야 양반이 욕을 보아도 셜치ᄒᆞᆯ 슈가 잇셔야지 더구나 ᄀᆡ화 장졍에ᄂᆞᆫ 셰젼비로 부리ᄂᆞᆫ 법을 금ᄒᆞᆫ다닛가

법소로 차릴 슈도 업고 하인 셩쳥법도 업셔졋스니 ᄉᆞ다듬이나 ᄒᆞᆯ 슈가 잇나

평양집이 아모 ᄃᆡ답도 업다가 머리맛 문갑 우에 쳑쳑 졉어 언졋든 손슈건을 집어 셔너 방울쥼 나온 눈물을 몃 동의나 쏫은 듯시 ᄒᆞᆫ참을 이리져리 씻고 ᄒᆞᆫ슘 ᄒᆞᆫ 번을 쉰다


휘- 에그 ᄒᆞᄂᆞ님 맙시ᄉᆞ


ᄒᆞ며 돌아안더니 먹든 담ᄇᆡ를 툭툭 털고 ᄉᆡ로 ᄒᆞᆫ ᄃᆡ를 ᄭᅮᆨ 담아 터러 노은 담ᄇᆡ불을 슬몃시눌러 두어 목음ᄶᅮᆷ ᄲᅡᆯ더니 손에 들엇든 슈건으로 물ᄲᅮ리를 쓱 씨셔 둘너 잡고 졍길의 턱 밋흐로 ᄂᆡ여 밀여


엇소 담ᄇᆡᄂᆞ ᄒᆞᆫ ᄃᆡ 잡슈시오 쓸ᄃᆡ업ᄂᆞᆫ 말 고만두시고


자든 입으로 텁텁ᄒᆞ것만 양치질도 ᄒᆞᆯ 겨를 업시 불녀 들어온 졍길이가 졍히 담ᄇᆡ ᄉᆡᆼ각이 나든 ᄎᆞ에 평양집 쥬ᄂᆞᆫ 그 담ᄇᆡᄂᆞᆫ 졍도 한이 업시 깁고 맛도 셰상의 뎨일이라 엇더케 깃부고 감ᄉᆞᄒᆞ던지 돌오혀 미안ᄒᆞᆫ ᄉᆡᆼ각ᄭᅡ지 나셔 그 담ᄇᆡ가 다 타도록 복단이 ᄉᆞ건을 엇지ᄒᆞ자 말을 다시 ᄒᆞ지 못ᄒᆞ고 평양집 분부를 기다리ᄂᆞᆫᄃᆡ 평양집은 발셔 금분이와 공론ᄒᆞᆫ 일인즉 다시 궁리ᄒᆞᆯ 것도 업시 ᄇᆡ포가 다 잇ᄂᆞᆫ 터이라 나무에셔 ᄯᅩᆨ ᄯᆞᆫ 듯ᄒᆞᆫ 얼골을 도렷ᄒᆞ게 들더니 쳔착ᄒᆞ게 ᄭᆞᆯᄭᆞᆯ 웃지도 안코 눈쌀만 잠간 펴고 상ᄭᅳᆺ 우스며


(평) 하도 어이가 업셔 우슴이 나오네 사람도 약을 먹여 쥭이오 더구나 오륜에 읏듬 되ᄂᆞᆫ 륙례 갖춘 가속을 쥭여 여보 ᄭᅳᆷ즉스럽소 ᄂᆡ가 분ᄒᆞᆫ 김에 말마듸나 함부로 ᄒᆡᆺ소만은 아모리잘못ᄒᆡ도 그 량반은 부인이오 잘ᄒᆡ도 나ᄂᆞᆫ 쳔텹인ᄃᆡ 나ᄂᆞᆫ 한집에 여젼히 살며 그 량반은 약을 먹여 쥭인다던지 사량을 안이 ᄃᆡ여 쥬어 굼ᄂᆞᆫ다던지 ᄒᆞ게 되면 셔방님 모양은 됴흘 것이무엇시오 그럴 것 업시 복단이 ᄒᆞᆫ 년이 무엇이 그리 ᄃᆡ단ᄒᆞ오 고만 ᄂᆡ버려두고 찻지도 말고 나ᄂᆞᆫ 우리 고향으로 ᄂᆡ려가 친졍 부모와 갓치 살겟스니 화ᄀᆡ동 아씨를 모셔다가 화평ᄒᆞ게 잘 살으시오 그리고 보면 복단이를 아니차ᄌᆞ도 졀노 들어올 것이오 집안에도 아모 시비도 업슬 것이니

ᄒᆞ며 얼골을 폭 슉우리고 눈물이나 나오난 듯시 슈건 자락으로 연ᄒᆡ 씻ᄂᆞᆫ다

(셔) 여보게 평양집 ᄂᆡ 말 듯게 우리가 륙례만 안이 갓츄엇다 ᄲᅮᆫ이지 하ᄒᆡ갓치 집게 든 졍으로 말ᄒᆞ게 되면 바로 둘 즁에 ᄒᆞ나이 쥭어 업셔 리별을 ᄒᆞ기 젼에야 가ᄂᆞᆫ 사ᄅᆞᆷ은 누구요 보ᄂᆡᄂᆞᆫ 사ᄅᆞᆷ은 누구란 말인가

리가의 ᄯᅡᆯ 졔가 아모리 나고 륙례를 갓츄엇다 ᄒᆞ드ᄅᆡ도 집안이 망ᄒᆞᆯ 짓만 ᄒᆡ도 그ᄃᆡ로 둘가 ᄂᆡ가 글은 만히 못 일것지만 소학에도 공ᄆᆡᆼᄌᆞ 말ᄉᆞᆷ이 투긔가 잇스면 칠거지악에 드럿다 ᄒᆞ셧ᄂᆞᆫᄃᆡ 이왕 지ᄂᆡᆫ 일은 말ᄒᆞ지 말구라도 이번에 복단의 ᄉᆞ건으로 보면 투긔ᄒᆞᄂᆞᆫ 버르장이가 안이라 ᄒᆞᆯ 슈 잇나 엇덧턴지 잘잘못간에 리가의 ᄯᆞᆯ은 다시 ᄃᆡ면을 안이 ᄒᆞᆯ 터이닛가

(평) 아스시오 그리ᄒᆞ시고 보면 못된 바ᄅᆞᆷ은 시구문으로만 분다고 ᄌᆞ긔 잘못ᄒᆞᆫ 말은 안이 ᄒᆞ고 아모 죄 없ᄂᆞᆫ ᄂᆡ게로만 악담이 돌아올 터이니 여보 악담도 지긋지긋하오


ᄒᆞ며 무슨 말을 죵용죵용 ᄒᆞ닛가 졍길이ᄂᆞᆫ 귀를 평양집 입 근쳐로 ᄭᅵ우리고 눈만 감앗다 ᄯᅥᆺ다 ᄒᆞᆫ참을 ᄒᆞ더니


(셔) 응 그럿치 올아 그러코 말고 아모 렴려 말게 어려올 것 업지


이 모양으로 평양집 말ᄒᆞᄂᆞᆫ ᄃᆡ로 ᄃᆡ답을 연ᄒᆡ ᄒᆞ다가 평양집이 물너안지닛가 ᄒᆡᆼ낭으로 ᄂᆡᄃᆡ고 금분이를 부르더니 셰슈물을 어셔 ᄯᅥ오라고 ᄌᆡ쵹을 ᄒᆞᆫ다

젼 갓흐면 셰슈를 ᄒᆞ랴면 시집가ᄂᆞᆫ 신부의 쳣 단장 ᄒᆞ듯 거울을 압뒤에다 놋코 이리져리 보며 직구도 발으고 화로슈도 ᄲᅮᆷ어 ᄒᆞᆫ나잘 ᄒᆡ나 보ᄂᆡᆯ 터인ᄃᆡ 무엇이 그리 급ᄒᆞ던지 검둥ᄀᆡ 모욕감듯 코만 겨오 훔쳑훔쳑 씻고 갈나붓친 머리를 빗질도 안이 ᄒᆞ고 손으로 두어 번 씨다듬더니 양복을 허둥지둥 입고 ᄃᆡ문 밧그로 나가며


놈이 어듸 갓느냐 우산 들고 부지러니 ᄯᅡ라오너라


ᄒᆞᆫ마듸를 ᄒᆞ고셔 별궁 모퉁이로 나려가더니 ᄃᆡ안동 네거리로 ᄉᆞ동 병문을 지나 아ᄅᆡ 쳥셕골로 들어가셔 남향 평ᄃᆡ문 집압에 가 주춤 셔더니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두어 마듸를 불으닛가 안으로셔 녀인의 소ᄅᆡ로 대답을 ᄒᆞᄂᆞᆫᄃᆡ


(녀) 거게 누가 오셧나 엿쥬어 보아라

(셔) 소안동 계신 셔판셔 ᄃᆡᆨ 셔방님 오셧다고 엿쥬어라


졍길이 말이 ᄯᅮᆨ ᄯᅥ러지자 그 녀인이 ᄭᆞᆯᄭᆞᆯ 우슈며


(녀) 에그 나ᄂᆞᆫ 누구라고 ᄉᆞ위님이오 어셔 들어오시오 오날은 식젼에 무슨 바람이 불엇ᄂᆞ 어셔 들어오시오


그 말을 듯더니 졍길이ᄂᆞᆫ 안으로 셔슴지 안이ᄒᆞ고 들어가고 놈이ᄂᆞᆫ 즁문문지방에 가 우산을걱구로 집고 우국커니 걸어안졋더라


그 집 쥬인은 장안에 유명ᄒᆞᆫ 화슌집이니 졀머셔 인물도 밋지 안코 외입도 만히 ᄒᆞᆫ얏ᄂᆞᆫᄃᆡ 늙을고뷔가 되닛가 ᄯᅮ장이로 나셔셔 남의 집 졀문 ᄌᆞ식을 거덜 ᄂᆡ기와 유부녀 유인ᄒᆞ기로 ᄉᆡᆼᄋᆡ를 삼ᄂᆞᆫᄃᆡ 졍길이가 평양집을 맛나기도 화슌집이 즁ᄆᆡᄒᆞᆫ 것이라 평양집과 창ᄌᆞ를 맛이어 화슌집이 평양집 덕도 만히 보고 평양집이 화슌집 ᄭᅬ도 젹지안이 들어 졍길의 집안일을 졍길이ᄂᆞᆫ 다 몰나도 화슌집은 력력히 알고 잇ᄂᆞᆫ 터이라


화슌집의 밤낫 경륜ᄒᆞᄂᆞᆫ 불갓흔 욕심이 만호장안을 다 ᄂᆡ아 노코 ᄒᆞᆫ갓 졍길의 집의 잇스니 이 욕심은 누거만량되ᄂᆞᆫ 졍길이 ᄌᆡ물을 낙구아 먹ᄌᆞᄂᆞᆫ 것도 안이오 고ᄅᆡ 등 갓흔 졍길의 집을 ᄲᅢ아셔 들ᄌᆞᄂᆞᆫ 것도 안이라 졍길이 보기에ᄂᆞᆫ 쳔하박ᄉᆡᆨ 갓고 평양집 알기에ᄂᆞᆫ 원슈 갓흔 리씨 부인을 ᄭᅩᆯᄯᅡᆨ 집어 삼키고십어셔 화슌집이 소안동 화ᄀᆡ동으로 북 나들 듯 ᄒᆞ며 평양집을 부츅이기도 ᄒᆞ고 리씨 부인 눈치도 만히 보기도 ᄒᆞ얏ᄂᆞᆫᄃᆡ 그날 졍길이가 차ᄌᆞ온 것이 평양집 ᄭᅬ를 듯고 온 것 갓흐나 실상은 화슌집 지휘에셔 나온 것이라

화슌집이 ᄉᆡᆼ시침이를 ᄯᅮᆨ ᄯᅦ이고


(화) 어ᄃᆡ를 일즉아니 가셧다 오시ᄂᆞᆫ 길이오 나 갓흔 벅커리 장모를 일부러 ᄎᆞᄌᆞ올 리치ᄂᆞᆫ업ᄂᆞᆫᄃᆡ‥‥‥‥

(셔) 일건 장모 문안을 오닛가 너모 야속 ᄒᆞ구려 어셔 가라ᄂᆞᆫ 츅ᄀᆡᆨᄒᆞᄂᆞᆫ 말이오 쥬인이 ᄂᆡᆼᄃᆡᄒᆞᄂᆞᆫᄃᆡ 손은 잇슬 것 잇소


ᄒᆞ며 이러나ᄂᆞᆫ 톄ᄒᆞ닛가 화슌집이 와락 달녀들어 양복자락을 턱 붓잡으며 웃더니


이런 변 보아 늙은 장모가 망령으로 실업슨 말마듸나 ᄒᆡᆺ기로 가ᄂᆞᆫ 것이 다 무엇이오


졍길이가 다시 안지며


(셔) 무엇신지 우리 집은 큰일 낫소 장모ᄂᆞᆫ ᄃᆡ강 아ᄂᆞᆫ터 이닛가 말이지 의론 죰 ᄒᆞ자고 ᄂᆡ가 왓소

(화) 에그 도셥시러워라 큰일이 무슨 일이란 말이오 큰일 나면 품 팔아 먹지

(셔) 남은 진졍으로 말을 ᄒᆞᄂᆞᆫᄃᆡ 롱담으로 ᄃᆡ답 마오

(화) 어셔 말슴을 ᄒᆞ시구려 누가 진졍이 아니라 ᄒᆞ오

(셔) ᄂᆡ말이 다른 말이 아니요 소위 ᄂᆡ 안악이라ᄂᆞᆫ 쟈 말이오 졈졈 두고볼슈록 집안 결단날 짓만 ᄒᆞ고 ᄭᅮᆷ에도 보기 슬인ᄃᆡ

본가로 ᄶᅩᆺ자 ᄒᆞ니 다 결단나 아모도 업고 약이나 먹여 쥭이자니 평양집이 한ᄉᆞᄒᆞ고 못ᄒᆞ게ᄒᆞ니 이노릇을 엇지면 올탄 말이오 나ᄂᆞᆫ 그 의론 좀 ᄒᆞ자고 왓소 장모ᄂᆞᆫ 격난을 만이 ᄒᆞᆫ 이니 ᄂᆡ 속 죰 시원ᄒᆞ게 ᄒᆞ여 쥬시겟소

(화) ᄂᆡ가 무엇을 안다고 말슴이요 에그 평양집은 얌젼도 ᄒᆞ고 인졍도 만치 어느 시앗싸홈이라니 칼불을 시아리지 안이ᄒᆞ고 쥭여 업ᄉᆡ도록 상쾌히 알터인ᄃᆡ 그러케 곰압게 마음을 쓰지 셰상에 그런 ᄉᆞ람은 다시업슬걸 그 시앗 되ᄂᆞᆫ 부인이 그 공을 아실ᄭᅡ 알고만 보면 참말이지 머리를 버혀 신을 삼아도 넉넉ᄒᆞ지

(셔) 그공 아ᄂᆞᆫ 것도 고만두고 망ᄒᆞᆯ 짓이나 작작 ᄒᆞ얏스면 춤이라도 츄겟소 무슨 걱졍이오

글셰 져것을 엇더케 쳐치ᄒᆡᆺ스면 올탄 말이오 가라쳐 쥬시오

(화) ᄂᆡ 소견에ᄂᆞᆫ 압뒤일이 다 됴흘 도리 ᄒᆞᆫ 가지가 잇소만은 우리가 아모리 졍리가 두텁기로 남의 잔ᄎᆡ에 감 노으라 ᄇᆡ 노으라 ᄒᆞᆯ 것 잇소

(셔) 그게 무슨 소리요 ᄂᆡ 일을 남의 일 보듯 ᄒᆞ시랴오 이 일에 당ᄒᆡ셔ᄂᆞᆫ 잘 죠쳐ᄒᆞ던지 못죠쳐ᄒᆞ던지 장모만 밋고 아죠 위임을 ᄒᆞᄂᆞᆫ 것이니 별말 마르시오

(화) 이런 ᄯᅦ 보게 모쳐럼 오셔셔 우거지 갓흔 ᄯᅦ만 쓰시구려 ᄒᆞᆯ 슈 업소 이쳐럼 ᄒᆞ시ᄂᆞᆫᄃᆡ ᄂᆡ가 괴롭다고 안이 보아 들일 슈 잇소 그럿치만 잘잘못간 나를 쓸어맛긴 이후ᄂᆞᆫ 다시 이론안이 ᄒᆞᆫ다고 다짐을 ᄒᆞ셔야 겟소 공연히 쥭도록 ᄋᆡ를 쓰고도 나죵에 이러니 져러니 시비 듯게

(셔) 시비를 누가 ᄒᆞᆫ단 말이오 ᄂᆡ가 됴화ᄒᆞᄂᆞᆫ 일을 걱졍 마르시오 군말을 ᄒᆞ면 변셩을 ᄒᆞ겟소


그리ᄒᆞᄌᆞ ᄃᆡ문 밧게셔 이리 오너라 소리가 나닛가 화슌집이 녁여듯더니 졍길이 ᄃᆡ답은 즁둥을 무이고 황망히 이러나 나가며


ᄉᆞ위님은 미안ᄒᆞ지만 혼ᄌᆞ 죰 안져 계시오 누가 왓ᄂᆞᆫ지 나가보고 들어오겟소


ᄒᆞ며 문간으로 마죠나가며 손짓을 셜네셜네ᄒᆞ니 밧게 와 찻든 ᄉᆞᄅᆞᆷ이 쏜살갓치 안으로 들어 오랴다 물으쳥ᄒᆞ야 셔며 화슌집을 보고


날 ᄉᆡ 긔운 평안ᄒᆞ시오 안손님이 오셧소 웨 들어가지 못ᄒᆞ게 ᄒᆞ고 밧그로 ᄇᆡ송을 ᄂᆡ려 드오


화슌집이 그 ᄉᆞᄅᆞᆷ의 손길을 턱 잡더니


에그 령감도 ᄂᆡ가 령감을 ᄇᆡ송 ᄂᆡᆯ 리가 잇슴닛가 졍말 시스런 안손님이 잇스닛가 그리ᄒᆡᆺ지


ᄒᆞ며 그 ᄉᆞ람과 입을 모으고 ᄒᆞᆫ참을 소곤소곤ᄒᆞ더니


(화) ᄐᆡ평히 가십시오 잇다 보입겟소

(손) 네 잇다 보잇시다


ᄒᆞ더니 그 ᄉᆞᄅᆞᆷ은 큰길노 나셔 뒤도 안이 돌아보고 휘쥭휘쥭 가ᄂᆞᆫᄃᆡ

화슌집은 ᄃᆡ문간ᄭᅡ지 나아가 문틈으로 그ᄉᆞ람이 안이 보히도록 셔셔 보며 혼ᄌᆞ말이라


오냐 걱졍 말아라 네 소원 셩ᄎᆔ가 인졔야 되겟다 그러치만 이 ᄋᆡ를 쓰고 이 일을 ᄒᆞᆫ 것인ᄃᆡ ᄂᆡ 소쳥ᄃᆡ로 ᄒᆞ야 쥬어야 ᄒᆞᆯ걸


ᄒᆞ고 큰공을 이룬 듯시 양양ᄌᆞ득ᄒᆞ야 안으로 들어간다

이ᄯᆡ 놈이ᄂᆞᆫ 문지방에 오ᄅᆡ 걸어안져 편치도 못ᄒᆞᆯ ᄲᅮᆫ더러 본ᄅᆡ 권역 먹기로ᄂᆞᆫ 용구ᄯᅮ리라고 별명을 듯ᄂᆞᆫ 아ᄒᆡ라

져의 셔방님이 나오면 들킬가 ᄒᆞ야 뷘 ᄒᆡᆼ낭방속에 들어가 문을 닷고 권연 ᄒᆞᆫ ᄀᆡ를 막 푸여물고 안졋다가 화슌집 슈작ᄒᆞᄂᆞᆫ 말을 낫낫치 다 듯고 어린 소견에도 분ᄒᆞᆫ ᄉᆡᆼ각이 나셔 져의 셔방님 나오기ᄂᆞᆫ 기ᄃᆡ리지도 안이ᄒᆞ고 ᄒᆡᆼ낭에셔 ᄯᅮᆨ ᄯᅱ여나오며 그 길로 져의 ᄃᆡᆨ으로 올나가 금분이 방 압헤셔 쥬져쥬져ᄒᆞ다가 방문을 툭툭 두다리며


(놈) 아자씨 어ᄃᆡ 가셧소

(거) 오 놈이냐 왜 안이 들어오ᄂᆞ냐 셔방님 오셧늬


ᄒᆞ며 거복이가 문을 녀닛가 놈이가 방안을 먼져 들여다보더니 얼는 들어가며


(놈) 아쥬머니 어ᄃᆡ 가셧소

(거) 아쥬머닌지 두루쥬머닌지 언제 구셕에 붓터 잇ᄂᆞᆫ 것 보앗니 셰상을 만난 듯이 밤낫 돌아ᄃᆡᆼ긴단다 이 식젼에 셔방님게셔ᄂᆞᆫ 어ᄃᆡ 갓다 오셧늬

(놈) 언졔 오셧소 ᄂᆡ가 먼져왓지 나ᄂᆞᆫ 별 츌입이나 ᄒᆞ시ᄂᆞᆫ 쥴 알앗더니 긔ᄭᅳᆫ 가신 ᄃᆡ가 쳥셕골ᄯᅮ장이 집이라오 그런데 그 경칠 년이 우리 ᄃᆡᆨ을 이 지경이 되게 망ᄒᆡ 노코 무에 낫바셔 화ᄀᆡ동 아씨ᄭᅡ지 팔아먹으랴나 봅듸다

(거) 에기 밋친 놈 그게 무슨 소리냐 화ᄀᆡ동 아씨를 팔아먹다니 아모리 법이 업ᄂᆞᆫ 셰상이기로 ᄉᆞ부 ᄃᆡᆨ 부인아씨를 팔아먹어 졔 년이 어ᄃᆡ 가 쥭자고 네가 잘못 들엇다 필경 평양집을 군것질이나 식이랴나 보다

(놈) 져런 말슴 보아 나도 쳐음에ᄂᆞᆫ 그리 넉엿더니 ᄒᆡᆼ낭방 속에셔 숨도 크게 못 쉬고 잇스닛가 ᄎᆞᄌᆞ온 놈과 화슌집이 ᄂᆡ가 겻ᄒᆡ셔 듯ᄂᆞᆫ 쥴은 모로고 별 이약이를 모다 ᄒᆞᄂᆞᆫᄃᆡ 그 아씨가 인물이 일ᄉᆡᆨ이니 셰간 살님을 잘ᄒᆞᆯ이니 ᄂᆡ가 쥭을 힘을 들여 네 소원이 되겟ᄂᆞ니 ᄒᆞ고 망칙망칙ᄒᆞᆫ 말이 만은ᄃᆡ 그놈다려 오졍 ᄯᆡ ᄯᅩ 오라고 맛츕듸다

그 아ᄅᆡ집이 아자씨 누의님 집이 안이오 그 집 뒤담이 바로 화슌집 안방 모통이니 아자씨게셔 오졍 칠 ᄯᆡ 그놈올 만ᄒᆞ거든 죰 가셔 자셔히 들어보시구려 나ᄂᆞᆫ 셔방님이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나오시겟스니 힝ᄒᆞ게 가야 ᄒᆞ겟소


ᄒᆞ며 다름질을 ᄒᆞ야 ᄂᆡ려가 화슌집 문간에 가 텬연ᄒᆞ게 기다린다

이ᄯᆡ 화슌집이 안방으로 들어가며 졍길이를 건너다보고


(화) 실례ᄒᆡᆺ슴니다 용셔ᄒᆞ시오 에그 망칙ᄒᆡ라 사위다려 용셔가 다 무엇이야 사위ᄂᆞᆫ 반ᄌᆞ라ᄂᆞᆫᄃᆡ

(셔) 글셰지오 실례가 다 무엇이오 그런 말슴은 두 번도 말고 아ᄭᅡ 부탁ᄒᆞ던 일이나 잇지 말으시오

(화) 별 렴려ᄅᆞᆯ 다 ᄒᆞ시지 ᄒᆞᆫ 번 말ᄒᆞ면 고만이지 ᄯᅩ 말ᄒᆞᆯ 것이 무엇이오 일언이 즁쳔금인ᄃᆡ


졍길이가 화슌집에게 지ᄌᆡ지삼 부탁을 ᄒᆞᆫ 후 놈이를 ᄃᆡ리고 나가닛가 화슌집이 고기를 산다 국슈를 산다 쥬안을 ᄯᅥᆨ 버러지게 차레노코 오졍 되기만 고ᄃᆡᄒᆞᆫ다

오졍 ᄯᆡ 올 손님은 별 사람이 안이라 곳 식젼에 문간에셔 이약이ᄒᆞ고 가던 슈젼동 잇ᄂᆞᆫ 황은률이라 ᄒᆞᄂᆞᆫ 쟈이니 져의 시골집이 황ᄒᆡ도 안악인ᄃᆡ 도ᄂᆡ의 몃ᄌᆡ 아니 가ᄂᆞᆫ 부ᄌᆞ의 ᄌᆞ식으로 셔울을 올나와 돈의 죠화로 은률 군슈ᄎᆞ함을 엇어 ᄒᆞᆫ 후 흔ᄒᆞᆫ 졍삼품에 옥관ᄌᆞᄭᅡ지 붓친 쟈이라 의복 음식을 궁사극치ᄒᆞ야 못 입어 본 옷이 업고 못 먹어 본 료리가 업스나 ᄒᆞᆫ 가지 소원을 이루지 못ᄒᆞ야 쥬야 경륜ᄒᆞᄂᆞᆫ 것은 인물이 일ᄉᆡᆨ 되ᄂᆞᆫ 계집을 맛나고자 ᄒᆞᆷ이라

화슌집이 그 소문을 듯고 황가의 ᄌᆡ물에 회가 동ᄒᆞ야 외양이 얌젼ᄒᆞᆫ 계집이라고ᄂᆞᆫ 안이 ᄃᆡ려라 보인 것이 업스되 모다 퇴박을 맛고 셰궁력진ᄒᆞ야 다시ᄂᆞᆫ 구ᄒᆞ야 볼 ᄉᆡᆼ의도 못ᄒᆞ더니 평양집을 인연ᄒᆞ야 졍길의 집을 ᄃᆡᆼ기다가 리씨 부인을 본즉 달덩이 갓흔 얼골이 눈이 부시게 희고 압뒤 ᄆᆡᆫ도리가 ᄒᆞᆫ구셕 미운 ᄃᆡ가 업셔 졔가 렬인은 만히 ᄒᆞ얏셔도 그런 인물은 쳐음 보ᄂᆞᆫ 터이라 그날부터 황은률의 ᄉᆡᆼ각이 나지만은 ᄌᆡ상가ᄃᆡᆨ 부인이오 남편이 두렷시 잇ᄂᆞᆫ 터에 엇지 ᄉᆡᆼ의ᄂᆞ ᄒᆞ야볼 슈가 잇스리오


황가가 화슌집에게 리씨 부인 셩식을 듯고 허화가 동ᄒᆞ야 밤낫 화슌집을 죨으되 ᄒᆞ날에 별은 ᄯᅡᆯ지언졍 그 일 되기ᄂᆞᆫ 바ᄅᆞᆯ 슈 업셔 다만 져 혼ᄌᆞ 로심초ᄉᆞ ᄒᆞᆯ ᄲᅮᆫ이라

화슌집이 지각이 잇ᄂᆞᆫ 년 갓흐면 리씨 부인을 보앗드ᄅᆡ도 흉ᄒᆞᆫ ᄯᅳᆺ을 두어 볼 리도 업고 황가가 비리의 말을 ᄒᆞ드ᄅᆡ도 쾌쾌히 ᄯᅦ여 무안을 쥴 터이지만 원ᄅᆡ ᄌᆡ물에 눈이 뒤집힌 것이 렴치를 불고ᄒᆞ고 안이 날 ᄉᆡᆼ각이 업셔 날마다 평양집을 ᄭᅬ히니 평양집이라ᄂᆞᆫ 것은 화슌집보다 차포오죨이나 더 간악ᄒᆞᆫ 위인이라

구 학문으로 말ᄒᆞ면 오장륙부에 졍신보가 ᄲᅡ졋다 ᄒᆞᆯ 만ᄒᆞ고 신학문으로 말ᄒᆞ면 뢰에 피가 말나 신경이 히미ᄒᆞ다 ᄒᆞᆯ 만ᄒᆞᆫ 졍길이를 ᄭᅩ리 아홉 가진 여호갓흔 평양집이 엇더게 홀리고 ᄭᅬ엿든지 리씨 부인을 원슈갓치 미워ᄒᆞ다 못ᄒᆞ야 인왕산 호랑이가 ᄒᆞ로밤 ᄂᆡ로 ᄃᆡ강이ᄶᆡ ᄭᆡ몰어가도 시원ᄒᆞᆯ 모양이오 환도 총 가진 강도 놈들이 들어와 집안 셰간을 다 가져갈지라도 흔젹도 업시 들으쳐 업어가게 되면 상쾌ᄒᆞᆯ 만치 ᄉᆡᆼ각이 들도록 ᄆᆡᆫ든 것이라

황가ᄂᆞᆫ 리씨 부인만 만나게 ᄒᆞ야 쥬면 졔 ᄌᆡ산을 앗가올 것 업시 다라도 ᄂᆡ야 쥼아 다짐을ᄒᆞ고 평양집은 리씨 부인을 그림ᄌᆞ도 업게 구쳐ᄒᆞ야 쥬면 셔씨집 셰간을 돌앙이라도 ᄲᆡ여 쥬겟다고 간쳥을 ᄒᆞ니 어즁간 화슌집은 리씨 부인 ᄒᆞᆫ아로 ᄒᆡ셔 ᄉᆡᆼ슈가 날편이라 욕심나ᄂᆞᆫ ᄃᆡ로 ᄒᆞ면 범깅장달이 갓흔 삭군 몃 놈만 사 다리고 리씨 부인의 사지를 ᄭᅩᆨᄭᅩᆨ 동여다가 황가를 쥬고 십지만은 졍길이가 모가지 질룩ᄒᆞᆫ 사람이 되고셔야 밉지 안아셰상 업기로 졔 장인 리승지를 보던지 졔 친구가 붓그럽든지 외양치례를 ᄒᆞ기로 감아니 잇슬리가 만무ᄒᆞ야 슈 나ᄂᆞᆫ 것은 둘ᄌᆡ요 독 틈에 탕관으로 부ᄃᆡᆨ길 ᄉᆞ람은 져밧게 업슬 것 갓흔 죠심이 나셔 션 듯 거ᄉᆞ를 못ᄒᆞ고 평양집과 무한이 공론을 ᄒᆞ야 복단이 일을 되슐ᄅᆡ잡아 졍길이 졍이 더구나 ᄯᅮᆨ ᄯᅥ러지게 ᄒᆞ야 약을 먹여 쥭이리 친졍으로 ᄶᅩᆺ츠리 ᄒᆞᆯ 그 승시에 평양집이 화슌집을 쳔거ᄒᆞ기를 아모리 잘못ᄒᆞᄂᆞᆫ 일이 잇기로 ᄉᆞ람을 엇지 쥭인단 말이오 친졍으로 보ᄂᆡ시ᄂᆞᆫ 것이 뎨일 됴흔ᄃᆡ 지금은 리승지 집이 귀양을 가고 아모도 업스니 아즉 멀즉ᄒᆞᆫ 시골 구셕에 집 ᄒᆞᆫ아를 작만ᄒᆞ고 ᄒᆞᆫ닙 먹고 지ᄂᆡᆯ 만ᄒᆞ게 젼답간 조곰 ᄭᅳᆫ어 쥬어 셔로 압뒤동을 ᄯᅮᆨ ᄭᅳᆫ어 ᄂᆡ버려두엇다가 아모 ᄯᆡ던지 리승지가 풀려 오거든 그 집으로 보ᄂᆡ버럿스면 다시ᄂᆞᆫ 이러니져러니 ᄒᆞᄂᆞᆫ 말과 일을 셔방님 눈에 보지도 안코 귀에 듯지도 안으실 터이지만 그 일도 가감지인에게 위탁을 ᄒᆡ야지 복단 어미 아비년놈은 갓치 가 잇겟다든지 죵죵왕ᄅᆡ를 ᄒᆞᆫ다든지 일졀 엄검을 ᄒᆡ여지 그러치 안으면 예 말 졔 가고 졔 말 예 와셔 소경 잠드나 마나 셔방님 속상ᄒᆞ시기ᄂᆞᆫ 일반 되실터이오

그 일 ᄆᆡᆺ길 만ᄒᆞᆫ 사람은 이 셰샹에 화슌집만 ᄒᆞᆫ니가 업스니 이 길로 화슌집을 가셔 보고 ᄭᅮᆯ을 담아 부은 ᄭᅡ맑으로 졍길이가 그 식젼에 쳥셕골을 갓든 것이오 화슌집은 졍길이가 그 모양으로 부탁만ᄒᆞ면 셔발막ᄃᆡ 것칠 게 업시 일을 ᄒᆡ볼 작졍으로 평양집 글을 가라친 것이라

그날 거복이가 놈이 말을 들은 후 슉마 바닥 메투리에 단단히 들메를 ᄒᆞ고 오포 소ᄅᆡ 나기만 기다리다가 남산 ᄒᆞᆫ 허리에셔 연긔가 물신 올나오며 북악산이 덜ᄭᅥᆨ 울ᄅᆡ나기만 기다리다가 이게 ᄯᅡᆼᄒᆞᄂᆞᆫ 소ᄅᆡ가 굉장이 크게 나ᄂᆞᆫ 것을 듯더니


"올치 인졔 오포 노앗군 져 오포ᄂᆞᆫ 일본 오졍이니ᄭᅡ 우리나라 오졍은 반시나 더 잇셔야 되게지만 그ᄯᆡᄭᅡ지 기ᄃᆡ릴 것 무엇 잇나"


ᄒᆞ며 쳥셕골로 ᄂᆡ려가 누의집 부엌 뒤로 ᄌᆞ최 업시 돌아가 담에다 귀를 ᄃᆡ히고 셧ᄂᆞᆫᄃᆡ

이ᄯᆡ 발셔 황가가 와셔 슐상을 압헤다 놋코 화슌집이 슐을 권ᄒᆡ 가며 져도 반ᄎᆔᄂᆞ 되야 리부인의 인물 자랑으로붓터 졍길이를 속여 오날밤 일이 소원셩취가 되겟다고 경신년 글강 외이듯 연ᄒᆡ 되풀이로 ᄒᆞ며 ᄒᆞᆫ턱을 ᄒᆡ라 두 턱을 ᄒᆡ라 명월관으로 가자 슈월루로 가자 ᄒᆞ며 졔 공치사도 ᄒᆞ고 황가를 ᄯᅩ 졸으기도 ᄒᆞᄂᆞᆫ 양을 듯고 거복이가 열이 상토 ᄭᅳᆺᄭᅡ지 나셔 우직ᄒᆞᆫ 셩품에 장작가지라도 들고 그 담을 ᄯᅱ여넘어가 그년놈의 다ᄀᆡᆼ이를 맛ᄆᆡ여 노코 ᄲᆡᆷ다귀에셔 누린ᄂᆡ가 나도록 늘신ᄒᆞ게 ᄯᆡ려 쥴려다가 무슨 ᄉᆡᆼ각을 ᄒᆡᆺ든지 ᄆᆡᆼ셰 ᄒᆞᆫ 번을 ᄯᅦ여 붓치며 나온다


"에 경치고 ᄇᆡ암 잡을 고만 ᄂᆡ버려 두어라 져 년놈이 무슨 죄 잇ᄂᆞᆫ냐 우리 ᄃᆡᆨ 셔방님인지 남방님인지 그 화상이 다 자취지 분 나ᄂᆞᆫ ᄃᆡ로 ᄒᆞ면 이 장작가지를 가지고 그 화상을 ᄃᆡᄆᆡ에 상향을 부르게 ᄒᆞ겟다마는 션ᄃᆡ감 ᄉᆡᆼ각을 ᄒᆞ던지 상하지분을 보ᄂᆞᆫ 터이라 참고 지ᄂᆡ랴닛가 ᄂᆡ죵병이 되겟다"


ᄒᆞ며 소안동으로 올나가ᄂᆞᆫᄃᆡ 별궁 모통이를 ᄎᆡ 못 지나셔 누가 뒤에셔 불은다


여보게 류서방 어ᄃᆡ ᄀᆞᆺ다 오나 거긔 죰 셧게


거복이가 우ᄯᅮᆨ 셔며 휙 돌아다보더니


(거) 에구 복단이네 아자씨요 엇의 가시ᄂᆞᆫ 길이오 아쥬머니게셔됴 관게치 안으심닛가

(복) 허허 ᄌᆞᄂᆡ 참 맛낫네

(거) 왜 그리ᄒᆞ시오 헐 말ᄉᆞᆷ이 계시오 나도 아ᄌᆞ씨를 죰 뵈아랴고 ᄒᆡᆺ더니 우리 방으로 가십시다

(복) 급ᄒᆞᆫ 일이 잇ᄂᆞᆫᄃᆡ 언졔 게를 가고 잇나 아모 ᄃᆡ셔나 ᄒᆞᆯ 말 잇거든 잠간 ᄒᆞ게나

(거) 무슨 일이 그리 급ᄒᆞ시단 말이오 복단이 ᄎᆞᄌᆞᄃᆡᆼ기시노라고 그리ᄒᆞ시오

(복) 그ᄭᅡ진 년이야 엇ᄃᆡ 가 뒤여졋든지 아모리 ᄂᆡ 자식이지만 상젼 ᄇᆡ반ᄒᆞᄂᆞᆫ 년 ᄎᆞ자 무엇ᄒᆞ겟나 졍말 급ᄒᆞᆫ ᄉᆞ졍이 잇셔 돌아ᄃᆡᆼ기ᄂᆞᆫ 판일셰

ᄌᆞᄂᆡᄂᆞᆫ 다 아ᄂᆞᆫ 터이닛가 말이지 우리 ᄃᆡᆨ 지ᄂᆡ시ᄂᆞᆫ 것이 오쥭ᄒᆞᆫ가 아씨계셔 굴무시기를 부ᄌᆞ집 밥 먹듯 ᄒᆞ시ᄂᆞᆫᄃᆡ 제쥬셔 령감 ᄌᆞ졔가 올나오셧스니 당장 져녁 진지ᄂᆞᆫ 지어 들여야 ᄒᆞ겟기에 일슈돈이라도 열ᄃᆡ엿 량 어더 보자고 나션 길일셰만은 그것인들 어듸 쉬운기

(거) 무엇이오 리승지 영감 ᄌᆞ졔가 올나오셧셔요 마침 잘 오셧군 여보 밥 굼ᄂᆞᆫ 것보다 죤장칠일이 당장 날 것은 아지도 못ᄒᆞ시고 여간 그ᄭᅡ지 것을 걱졍을 ᄒᆞ고 ᄃᆡᆼ기셔요 아모려나 그량반이 교ᄃᆡ에 신통ᄒᆞ게 올나오셧소 그 누의님 아씨를 ᄉᆡᆼ젼 얼골도 마쥬막 보시고 도라가신후에 몸 감장이라도 잘 ᄒᆡ셔 들이게

아자씨 아모 ᄃᆡ도 가실 것 업시 이것이나 어셔 가지고 가셔셔 그 량반 진지나 지어 들이시오


ᄒᆞ며 쥬머니에셔 지페 ᄒᆞᆫ장을 집어ᄂᆡ여 복단 아비를 쥬니 복단 아비가 반ᄉᆡᆨ을 ᄒᆞ야 바다들고 ᄉᆡᆼ각을 ᄒᆞ니 당장 급ᄒᆞᆫ 불을 ᄭᅳ겟스닛가 긴감은 ᄒᆞ나 거복이 말이 이상슬업고 의심이 나셔


(복) ᄌᆞᄂᆡ가 죨지에 엇진 돈이 잇든가 너모나 이것 ᄒᆞᆫ 장이 만 원을 맛ᄌᆞᆸ이로 쓰겟네만은 ᄌᆞ네 ᄒᆞ든 말이 어두운 밤에 홍두ᄭᆡ ᄂᆡ여 밀기 갓ᄒᆞ 무슨 곡졀인지 알 수가 업네그려

(거) 아씨 참 불상ᄒᆞ시지 그 고ᄉᆡᆼ을 ᄒᆞ시다가 됴흔 일은 못 보시고 필경 몹쓸 욕을 당ᄒᆞ시게 되엿스니

(복) 우리 ᄃᆡᆨ 아씨게셔 고ᄉᆡᆼᄒᆞ시ᄂᆞᆫ 일이야 입 가진 사람 쳐 노코 누가 불상타고 아니ᄒᆞ겟나 업친 데 덥친다고 ᄯᅩ 무슨 일이 낫나 보구면 여서 속이나 시원ᄒᆞ게 이약이 죰 듯셰

(거) 이약이요 이약이만 듯고 보시면 아자씨 셩미ᄂᆞᆫ 나도 알지만 사람사가 착실이 쥭여 ᄂᆡᆯ걸 이약이ᄂᆞᆫ ᄎᆞᄎᆞ ᄒᆞ지오만은 리승지 ᄃᆡᆨ 셔뱡님이야말로 ᄒᆞ날이 지시ᄒᆞ야 올나오셧소 그 셔방님도 뵈올 겸 이약이도 ᄒᆞᆯ 겸 나도 넘어갈 터이니 아자씨 먼져 어셔 가시오


복단 아비ᄂᆞᆫ 아모 물ᄉᆡᆨ도 모르고 불이나케 집으로 와셔 쌀도 팔고 나무도 사다가 져녁을 ᄌᆡ촉ᄒᆞ야 짓ᄂᆞᆫᄃᆡ 그 밥이 ᄎᆡ 못되야 거복이가 ᄃᆡ밋쳐 오더니 복단이 아비와 무엇이라고 ᄒᆞᆫ참을 슈군ᄃᆡ다가 부엌에 잇ᄂᆞᆫ 복단 어미를 불너ᄂᆡᆫ다

거복이ᄂᆞᆫ 평양집에셔 드난을 ᄒᆞ고 잇슨즉 화ᄀᆡ동 집과 젹국이 될 듯ᄒᆞ나 당초부터 져의 셔방님 ᄒᆞᄂᆞᆫ 일을 온당치 안이ᄒᆞ다고 간ᄒᆞ다가 걱졍도 일상듯고 평양집 ᄒᆞᄂᆞᆫ 일을 복단 어미에게 통긔도 만히 ᄒᆞ야 쥬ᄂᆞᆫ ᄭᅡ닥으로 리씨 부인도 거복이라면 밋고 복단의 부모도 거복이라면 곰압게 녁이ᄂᆞᆫ 터이라 복단 어미가 거복이 말을 듯더니


에그 져 일을 엇더케 ᄒᆞ나 불상ᄒᆞ신 우리 아씨가 이 욕을 당ᄒᆞ실 쥴 누가 알아

여보 우리만 이 걱졍ᄒᆞ고 잇스면 쓸ᄃᆡ 잇소 아씨게 들어가 이런말ᄉᆞᆷ이나 엿쥬어 들여야 진작 약이라도 잡슈시고 돌아가시든지 어ᄃᆡ 몸을 피ᄒᆞ야 당장 욕을 면ᄒᆞ시든지 ᄒᆞ시게


ᄒᆞ며 안방으로 들어가 윗목에 가 우득커니 셧다가 남ᄆᆡ 겸상ᄒᆞ야 먹던 밥상이 난 후에 터연히 상을 치우고 무슨 말을 ᄒᆞᆯ듯ᄒᆞᆯ듯하메 안이ᄒᆞ니 리씨 부인이 복단 어미 ᄒᆞᄂᆞᆫ 양을 보고 안동집에셔 무슨 일이 ᄯᅩ 낫거니 십어


여보게 복단 어미 ᄒᆞᆯ 말 잇나 길너ᄂᆡ던 셔방님이 뎌리도 시스런가 안도 못ᄒᆞ고 쥬져쥬져ᄒᆞ게


복단 어미가 말을 ᄒᆞᆫ 마듸도 ᄒᆞ기 젼에 우름보텀 나와셔 목이 턱턱 머이ᄂᆞᆫ 소리로 ᄃᆡ답을 ᄒᆞᆫ다


아씨 이 이 져 일을 으 으 으 엇더케 ᄒᆞ나요 으 으 으 안이 엿쥽기도 ᄯᅡᆨᄒᆞᆫ일이 으 으 으 참아 입으로 엿쥴 슈가 잇나 아 아 아


산젼슈젼을 다 격다 못ᄒᆞ야 가슴이 슛등걸이 된 리씨부인이 복단 어미 ᄒᆞᄂᆞᆫ 양을 보고


여보게 이 사람 밋쳣나 울기ᄂᆞᆫ 웨 이리 울어 말도 ᄎᆡ ᄒᆞ지 안이 하고 무슨 일이란 말인가 구박을 밧드면 이에셔 더ᄒᆞ고 고ᄉᆡᆼ을 ᄒᆞᆫ들 이예셔 더 ᄒᆞᆯ나고 시들ᄒᆡ라 울지 말게


복단 어미가 아씨를 불으며 울음 반 말 반으로 두셔도 업시 거복이 ᄒᆞ든 이약이를 젼ᄒᆞ니

부인은 아모 말도 못ᄒᆞ고 벙벙히 안져 ᄉᆞ지를 사시나무 ᄯᅳᆯ듯ᄒᆞ고 리승지의 아달 승학이ᄂᆞᆫ 져의 ᄆᆡ부가 인ᄉᆞ불셩인 쥴은 발셔부터 알앗지만 ᄆᆡ씨를 보러 오던지 셔사왕복간이든지 그ᄃᆡ 져ᄃᆡ 말은 도모지 업슴으로 ᄆᆡ가집 가도가 이 디경 된 것은 모르고 지ᄂᆡᆺ더니 복단 어미ᄒᆞᄂᆞᆫ 양을 물그럼이 보다가 텬연히 이러나 밧그로 나가더라

시쳬 졀문 아ᄒᆡ들 갓흐면 당장 소안동으로 ᄂᆡ려가 년상약ᄒᆞᆫ ᄆᆡ부 시아릴 것 업시 멱살을 츄켜잡고 이 ᄲᅡᆷ 져 ᄲᅡᆷ 치며 그 ᄆᆡ씨 박ᄃᆡᄒᆞᆫ 슈죄를 ᄒᆞ야 가며 거복이 젼ᄒᆞ드란 말로 야닥 벽력을 ᄂᆡ야 졍길이가 다시 갓을 못 쓰고 나셔게 ᄒᆞᆯ 터이지만은 원ᄅᆡ 부형ᄌᆞ졔로 의ᄉᆞ도 넉넉ᄒᆞ고 용셔셩도 젹지 안이ᄒᆞᆫ 승학이라 얼마ᄶᅵᆷ 속으로 궁리부를 ᄒᆞ여 본다

우리 ᄆᆡ부란 쟈이 언졔나 지각이 나노 분나ᄂᆞᆫ ᄃᆡ로 ᄒᆞ면 그 자식 아라볼 것 잇나 이 길로 야단을 치고 우리 누의님은 모시고 갓스면 고만이겟지만은

그리고 보면 우리 누의님 신셰ᄂᆞᆫ 그남아 여디가 업시 될 이오 그ᄃᆡ로 잇자 ᄒᆞ니 당장 화ᄉᆡᆨ이 박두할 모양이지

오 거복인가 둑겁인가 그 쟈를 불너 ᄌᆞ셰히 물어보고 죠쳐ᄒᆞᆯ 도리가 잇지

ᄒᆞ며 거복이를 불으더니 젼후 사실을 ᄎᆞ례ᄎᆞ례 뭇더니 픽 우스며

나ᄂᆞᆫ 너의들이 하도 야단을 부리기예 참 큰일이나 나ᄂᆞᆫ 쥴 알앗구나 이 디경에 톄면 볼 것 무엇 인늬 아모 일 이나던지 아씨가 이 고ᄉᆡᆼ이나 어셔 면ᄒᆡᆺ스면 ᄂᆡ 발길이 잘 돌아셔겟다

의견 차고 ᄉᆞ리아ᄂᆞᆫ 거복이ᄂᆞᆫ 이 말을 듯더니 션 듯 물너가며


"네 지당ᄒᆞᆷ니다 소인은 이 ᄃᆡᆨ을 ᄒᆞ직ᄒᆞ고 셔방님이나 모시고 졔쥬 구경이나 가겟슴이다"


ᄒᆞ며 안동으로 ᄂᆡ려가ᄂᆞᆫᄃᆡ 텬진으로 변통셩 업ᄂᆞᆫ 복단 아비ᄂᆞᆫ 셔방님만 치어다보고 무슨 됴흔 의론이나 나올 쥴 바랏더니 넉이 풀니고 기가 믹혀 야속ᄒᆞᆫ 마암이 ᄉᆡᆼ긴다


여보 복단 어머니 나갑시다 밋고 바랄 곳이 어ᄃᆡ요 다 쓸ᄃᆡ업소 어셔나와요 동긔간 되시ᄂᆞᆫ 셔방님 말슴도 져러ᄒᆞ신ᄃᆡ 우리가 ᄋᆡ쓰고 걱졍ᄒᆞᆯ 것이 무엇이란 말이요"


복단 어미ᄂᆞᆫ 들은 톄도 인이 ᄒᆞ고 아씨 압에 가 고ᄃᆡ로 안져 울기만 ᄒᆞᆫ다

승학이가 복단 아비 나가ᄂᆞᆫ 것을 보더니 문을 탁 닷고 방으로 들어와 아ᄅᆡ목에 가 턱 안지며


누의님 걱졍 말으시오

복단 어미도 렴려 말게 ᄂᆡ 말ᄃᆡ로만 ᄒᆞ고 보면 아모 근심ᄒᆞᆯ 것 업지


리씨 부인은 거복이와 슈작ᄒᆞ던 말을 듯고 동ᄉᆡᆼ이라고 ᄒᆞᆯ 것 업시 분ᄒᆞ고 괘심ᄒᆞ야 못 들은톄ᄒᆞ고 잇ᄂᆞᆫᄃᆡ 복단 어미ᄂᆞᆫ 상젼 위ᄒᆞᄂᆞᆫ 마음에 걱졍 말나ᄂᆞᆫ 말이 귀가 번ᄶᅥᆨ ᄯᅴ여


(복) 아씨 량반의 일은 ᄒᆞᄂᆞᆯ과 갓담니다 눈이 올지 비가 올지 알 슈가 잇슴닛가 셔방님게 엇더케 ᄒᆞ면 걱졍이 업겟나 엿쥬워 보시지오

(부인)……………………………

(승) ᄌᆞ네 나가셔 ᄃᆡ문을 단단히 닷아걸고 아범다려 ᄯᅥ들지 말나 이르고 들어오게

누의님 아바지 뵈ᄋᆞᆸ고 십 지안소 아바지ᄂᆞᆫ 누의님을 보고 십어 ᄒᆞ시ᄂᆞᆫᄃᆡ

효셩이 남과 달나 어느 날 어느 ᄯᆡ에 부친 ᄉᆡᆼ각을 안이ᄒᆞᆯ ᄯᆡ 업든 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고ᄃᆡ 야속ᄒᆞ던 일은 칼로 물 베인 모양으로 흔젹도 업셔지고 반가온 마ᄋᆞᆷ이 나셔

(부) ᄂᆡ가 아모리 아바지를 뵈압고 십으나 엇더케 뵈올 슈가 잇늬 졔쥬가 우리 죠션 ᄭᅳᆺ단곳이라ᄂᆞᆫᄃᆡ 날아가늬 ᄯᅱ여가늬 누가 나를 보ᄂᆡ 줄 터이냐

텬은이나 입어 아바지게셔 풀여나 올나오셧스면 뵈올ᄂᆞᆫ지

(승) 언으 ᄯᆡ 그러키를 바라고 잇슬 슈가 잇소 거복이 말은 죵ᄒᆞᆯ 슈업지만 안이 ᄯᆡᆫ 굴둑에 연긔 나ᄂᆞᆫ 법이 업습니다 ᄆᆡ부라ᄂᆞᆫ 량반이 ᄒᆞ도 지각이 업스닛가 그런 변이 업스리라 ᄒᆞᆯ 슈도 업고 그러나 뎌러나 누의님 고ᄉᆡᆼ이 뎜뎜 더ᄒᆞ실 모양이요 ᄯᅩ 년만ᄒᆞ신 아바지 얼골을 ᄉᆡᆼ젼에 ᄒᆞᆫ 번 뵈와야 안이ᄒᆞ오

누의님 옷을 버셔 나를 쥬시고 ᄂᆡ 옷슬 누의님이 입으시고셔 이 밤으로 쥐도 괴도 몰으게 나 타고 온 인마에 졔쥬로 ᄂᆡ려가 아바지ᄂᆞ 뫼시고 계시면 나ᄂᆞᆫ 예셔 누의님 노릇을 ᄒᆞ다 형편을 보아가며 죠흘 도리로 죠쳐ᄒᆞᆯ 것이니


ᄒᆞ며 옷을 훌훌 버스니


(부) 망측시러운 말도 ᄒᆞᆫ다 에라 가마니 잇거라 듯기 실타 ᄂᆡ야 열 번 쥭어도 소즁이 무엇이 잇길ᄂᆡ 우리 집 십여 ᄃᆡ 죵손 되ᄂᆞᆫ 네가 쓸ᄃᆡ업ᄂᆞᆫ 나ᄯᆡ문에 위ᄐᆡᄒᆞᆫ ᄯᅡᆼ에 가 ᄲᅡ진단 말이냐 ᄯᅩ 그나 그ᄲᅮᆫ이냐 우리 집 일이 아바지게셔 소인의 참소로 졀ᄒᆡ고도에 가 풍상을 격그시ᄂᆞᆫᄃᆡ 슬하에 잇ᄂᆞᆫ 네가 아모ᄶᅩ록 겻흘 ᄯᅥ나지 말고 봉양도 ᄒᆞ며 금 ᄀᆞᆺ튼 시간을 허송치 말고 공부를 ᄒᆞ여야 우흐로 황상폐하의 춍명을 도아 아ᄅᆡ로 노예를 못 면ᄒᆞᆫ 인민을 구원ᄒᆞ고 그 다음에ᄂᆞᆫ 우리 집안 셜치도 ᄒᆞᆯ 터인ᄃᆡ 그런 지각업ᄂᆞᆫ 말은 두 번도 말아라 ᄂᆡ야 쥭든지살든지 모다 팔ᄌᆞ의 ᄆᆡ인 일인잇가 구ᄎᆞ로히 면ᄒᆞ면 무엇 ᄒᆞ겟늬

(승) 누의님은 ᄒᆞ나만 알고 둘도 모르시구려 사람이 셰상에 나셔 무엇이 그 즁 무거우냐ᄒᆞ면 쳣ᄌᆡᄂᆞᆫ 부모요 그 다음은 동긔인 고로 인군 셤겨 츙신이 되랴면 부모에게 효도ᄒᆞᆷ으로 근본을 삼고 인민을 건져 ᄉᆞ업을 이루랴면 동긔에게 우ᄋᆡᄒᆞᆷ으로 비롯ᄒᆞᄂᆞ니 더구나 우리 동긔로 말ᄒᆞ면 다른 남ᄆᆡ 업시 단둘이 자라나셔 우ᄋᆡ가 남다른ᄃᆡ 누의님에 박두ᄒᆞᆫ 화ᄉᆡᆨ을 모로ᄂᆞᆫ쳬하면 륜긔가 ᄭᅳᆫ어져 금슈에 지남이 멀지 아니ᄒᆞ니 사람이라 ᄒᆞᆯ 것이 무엇이요 만일 ᄂᆡ계ᄎᆡᆨᄃᆡ로 안이 ᄒᆞ시면 당장 누의님 압헤셔 쥭어 ᄂᆡ 마암을 보시게 ᄒᆞ겟소


ᄒᆞ고 고름에 찻든 장도률 ᄲᆡ여 들고 ᄌᆞ긔 목을 ᄌᆞ긔가 ᄶᅵᆯ으랴 ᄒᆞ니

리씨 부인이 왈악 달녀들어 칼 든 손을 훔쳐잡으며


이계 웬일이야 너 ᄒᆞ자ᄂᆞᆫ ᄃᆡ로 다 ᄒᆞᆯ 것이니 고만두어라 어셔 네 옷을 이리 버셔다고 ᄂᆡ가입음아 엇다 ᄂᆡ 옷은 네가 입어라


승학이가 그 ᄆᆡ씨의 의복을 입고 머리를 ᄂᆡ려 ᄶᅩᆨ을 ᄶᅵ더니 그 ᄆᆡ씨ᄂᆞᆫ 관망을 식이여 ᄌᆞ긔 ᄃᆡ리고 온 하인을 불너 단속을 단단히ᄒᆞ야 시각을 지쳬ᄒᆞ지 못ᄒᆞ게 ᄒᆞ니 리씨 부인이 승학의 손을 잡고 하염업시 눈물을 ᄂᆡ며


(부) ᄂᆡ가 네 고집을 못 익이여 가기ᄂᆞᆫ ᄒᆞᆫ다만은 네 셩미를 깁히 아ᄂᆞᆫ 바어니와 너모 과격ᄒᆞᆫ ᄯᆡ가 만아 마암이 노이지 안이ᄒᆞᆫ다 십분 죠심ᄒᆞ야 옹용ᄒᆞ도록 쳐ᄉᆞ를 ᄒᆞ지 항혀 혈긔를 못 익이여 본ᄉᆡᆨ을 탄로ᄒᆞ면 나의 곤욕을 도면케 ᄒᆞᄂᆞᆫ 일이 안이라 도로혀 큰 실톄를 엇어쥬ᄂᆞᆫ 것이니라

(승) 예 렴려 말으시고 어셔 ᄯᅥ나십시오 로ᄌᆞᄂᆞᆫ ᄂᆡ ᄒᆡᆼ장에 넉넉히 들엇스니 긔ᄎᆞ를 타시든지 륜션를 타시든지 항여 즁등이나 하등은 타지 말으시고 아모ᄶᅩ록 상등을 타시며 뎌놈이 여러 번 왕ᄅᆡ를 ᄒᆞ야 어셔 ᄎᆞ 타고 어셔 ᄇᆡ 타ᄂᆞᆫ 것을 익식히 아ᄂᆞᆫ터 이니 ᄆᆡᄉᆞ를 뎌놈다려 물어 ᄒᆞ십시오


ᄌᆞ긔 하인을 돌아다보며


이ᄋᆡ ᄯᅩ복아 졍신 ᄎᆞ려 잘 모시고 가거라 어ᄎᆞ간에라도 무심히 아씨라고 부르지 말고 영락업시 셔방님이라 엿쥬어라

한밧치 졍거장에 가거든 부담에 잇ᄂᆞᆫ ᄂᆡ 옷 ᄒᆞᆫ벌 ᄂᆡ여 네 누의 입혀 ᄃᆡ리고 가며 아씨 심부름을 ᄒᆞ게 ᄒᆞ거라

ᄯᅩ복이ᄂᆞᆫ 리승지 집 상노 놈인ᄃᆡ 졔 어미ᄂᆞᆫ 리승지 ᄂᆡᄒᆡᆼ을 ᄯᅡ라 제쥬로 가 잇고 이번 ᄒᆡᆼ보에 졔 누의를 마ᄌᆞ 다리고 가랴든 터이라


ᄯᅩ복이가 녜녜 ᄃᆡ답을 ᄒᆞ고 리씨 부인을 모시고 나오더라


복단 어미ᄂᆞᆫ 아씨 리별ᄒᆞᄂᆞᆫ것은 긔가 막히지만 급ᄒᆞᆫ 욕을 면ᄒᆞ랴면 그 밧게 다시 도리가 업거니 십어 다만 문 엽헤 빗켜셔셔 두 눈이 퉁퉁 붓도록 우ᄂᆞᆫᄃᆡ

복단 아비ᄂᆞᆫ 분김에 나와 ᄒᆡᆼ낭방에셔 ᄭᅮᆯᄯᅥᆨ ᄒᆞ고 안졋다가 리승지 ᄃᆡᆨ 셔방님이 ᄯᅥᄂᆞᆫ다ᄂᆞᆫ 말을 듯고 ᄃᆡ문 밧그로 ᄯᅱ여나오며 ᄯᅩ복이 붓든 나귀 곱비를 잡아ᄃᆡᆼ기며 압흘 턱막아셔셔

셔방님 소인을 이 자리에셔 쥭이고 ᄒᆡᆼᄎᆞᄒᆞ십시오 이 ᄃᆡᆨ에 불이라도 싸노코 아씨를 비상이나 아편이라도 잡슈시게 ᄒᆞ고 가실지언졍 그ᄃᆡ로ᄂᆞᆫ 못가셔요

한참 이 모양으로 힐란ᄒᆞ면셔도 리씨 부인인쥴 분간을 못ᄒᆞ니 이ᄂᆞᆫ 비단 복단 아비ᄲᅮᆫ 안이라 겻혜셔 보든 복단 어미도 엇풋 아라보지 못ᄒᆞᆯ 디경이라

본ᄅᆡ 부인과 승학이가 쌍둥이 남ᄆᆡ로 얼골이 윳ᄶᅩᆨ 갈나노은 듯ᄒᆞ야 복ᄉᆡᆨ으로 분간을 ᄒᆞ엿지 얼골만 보고ᄂᆞᆫ 부모라도 몰나보든 터이라

부인은 복단 아비 ᄒᆞᄂᆞᆫ 양을 보고 눈에 눈물이 ᄉᆡ암 솟듯 ᄒᆞ야 바로 보지를 못ᄒᆞ고 고ᄀᆡ를돌여 외면을 ᄒᆞ고 잇고

ᄯᅩ복이ᄂᆞᆫ 우슴이 나오ᄂᆞᆫ 것을 억지로 참고 복단 아비를 ᄯᅦ여 밀며


이것 보시오 ᄯᅥ러지시겟소 슐이 취ᄒᆞ셧소 셔방님 압헤 와 횡셜슈셜ᄒᆞ게 법이 업셔졋소


복단 아비가 화풀이ᄒᆞᆯ ᄃᆡ가 업든 ᄎᆞ에 ᄯᅩ복이게 구실을 붓ᄂᆞᆫ다


이 녀석 잡아먹ᄌᆞ ᄒᆞ여도 장이 앗가워 못 잡아먹을 녀셕 법 법 법을 ᄆᆡ오 잘 아ᄂᆞᆫ고나

네 아비 년갑되ᄂᆞᆫ 사람다려 횡셜슈셜이라ᄂᆞᆫ 것도 법이냐 이놈 그런 법 어셔 보앗늬 요런 놈은 졍말 법을 좀 알여쥬어야 ᄒᆞ겟다


ᄒᆞ며 나뉘곱비를 드러ᄂᆡ노코 ᄯᅩ복이 멱살을 잡으랴 ᄒᆞ니 ᄯᅩ복이ᄂᆞᆫ 열칠팔셰되ᄂᆞᆫ 아ᄒᆡ로ᄃᆡ 효용ᄒᆞ기로 유명ᄒᆞᆫ놈 이라 복단 아비를 붓잡도 못ᄒᆞ게 ᄲᅮᆯ이치고 나귀를 ᄎᆡ쳐 몰아가니 복단아비가 할일업시 그ᄃᆡ로 쥬져안져 상젼에 잘못ᄒᆞᄂᆞᆫ 일을 모다 모라다가 ᄯᅩ복이 놈에게 향ᄒᆞ야 슈죄를 ᄒᆞᄂᆞᆫᄃᆡ


이 놈 ᄯᅩ복아 네가 엇더케 쥭을 터이냐 져 모양으로 가면 하ᄂᆞᆯ이 무심 ᄒᆞ실가

사람이 오륜이 업스면 금슈나 일반이어든 상놈이 량반들 ᄒᆞᄂᆞᆫ 일은 잘ᄒᆞᄂᆞᆫ지 못ᄒᆞᄂᆞᆫ지 모르겟다만은 이놈 너ᄭᅡ지 그 모양이냐


ᄒᆞ며 삼쳥동 뒤산이 덜ᄭᅥᆨ덜ᄭᅥᆨ 울이도록 ᄃᆡ셩통곡을 ᄒᆞᄂᆞᆫᄃᆡ 그러ᄌᆞ 금분이가 살낭살낭 오다가 복단 아비 우ᄂᆞᆫ 양을 보고 복단이 쥭은 일이 탄로가 되엿나 십어 겁이 ᄂᆞ셔 가삼에셔 두방망이질을 ᄒᆞ지만 도로 가자니 더구나 슈상히 알 ᄯᅳᆺᄒᆞ야 머리애을 쓰고 압흐로 가며


에그머니 나ᄂᆞᆫ 누구라고 복단 아버지가 그러케 우시네 약쥬가 취ᄒᆞ셧소


복단 아비가 들은 쳬도 안이 ᄒᆞ닛가 다시 ᄒᆞᆫ 마듸 더 무러보지도 못ᄒᆞ고 그 길로 안으로 들어가며

아씨 무엇 ᄒᆞ십시오 쇤네 금분이올시다 ᄃᆡ답도 안이 ᄒᆞ시네

ᄒᆞ며 영창을 바시시 여니 승학이가 이왕 금분이 셩식과 복단이 ᄉᆞ실을 복단 어미에게 익식히 들은 터이라 텬연시럽게 ᄃᆡ답을 ᄒᆞᆫ다


(승) 오냐 너 왓늬 벌셔 져녁 진지를 다 ᄒᆡ치웟늬

(금) 벌셔 진지를 다 잡스셧슴니다 인졔ᄂᆞᆫ 아씨ᄭᅦ셔든지 쇤네든지 다 시골ᄯᅳ기가 되겟지요

(승) 그게 무슨 소리냐 닷다 말고 시골ᄯᅳ기ᄂᆞᆫ 엇지ᄒᆞ야 된다고 ᄒᆞ늬

(금) 셰월도 ᄒᆞ도 슈션시럽고 셔울 사실 자미가 업다고 두 ᄃᆡᆨ에셔 모다 경상도 ᄃᆡ구 일가 ᄃᆡᆨ 수풀로 이ᄉᆞ를 ᄒᆞ신ᄂᆞᆫᄃᆡ 위션 아씨ᄭᅦ셔 먼져 ᄯᅥ나시게 ᄒᆞᆫ다 ᄒᆞ시ᄂᆞᆫᄃᆡ 쳣ᄎᆞ를 타시게 ᄒᆞ랴고 오날밤 ᄉᆡ벽 두 시에 ᄯᅥ나게 ᄒᆞ신다고 ᄒᆞ셔요


승학이가 벌셔 눈치를 짐작ᄒᆞ고 궁통ᄒᆞᆫ 속으로 궁리를 ᄒᆞ여 보고


(승) 에그 너모나 잘되엿다 넉넉지 못ᄒᆞᆫ 살림에 물ᄭᅡ지 사먹고 셔울셔 사ᄂᆞ니 시골로 ᄂᆡ려가셔 뒤동산에 남기나 만히 그러다 싸코 방이나 훈훈ᄒᆞ게 과동이나 ᄒᆞ고셔 봄이 되거든 ᄎᆡ마밧에 파 고초 포귀를 심어 노코 마암ᄃᆡ로 ᄲᅩᆸ아다 먹엇스면 죰 죳켯늬

(금) 아씨도 망령이시어라 시골이 무엇이 죠화요 쇤네ᄂᆞᆫ 쌍년이라 졔 발로 활활 싸ᄃᆡᆼ기닛가 귀경도 못할 것 업시 ᄒᆞ다가 산골구셕에 가 잇스랴면 갑갑ᄒᆞ지 안ᄏᆡ슴닛가

(승) 갑갑ᄒᆞ기ᄂᆞᆫ 무엇을 갑갑ᄒᆡ 나ᄂᆞᆫ ᄒᆡ롭지 안이ᄒᆞ다만은 그러나 시골가셔야 늙은 하인만ᄃᆡ리고 견ᄃᆡᆯ 슈 잇겟늬 복단이 년은 ᄂᆡ게로 보ᄂᆡ쥬어야 물 방구리라도 지러 먹겟다


금분이가 젼에 리씨 부인에게 ᄒᆞ던 버르장이로 셔슴지 안이ᄒᆞ고 퐁당퐁당 ᄃᆡ답을 ᄒᆞᆫ다


"져 말슴 보시게 복단이ᄂᆞᆫ 번연히 ᄃᆡᆨ에 왓슬 터인ᄃᆡ 어ᄃᆡ로 보ᄂᆡ시고 그리실ᄭᅡ 속이랴면 평양 아씨나 속이시지 쇤네ᄭᅡ지 속이실 것 무엇 잇슴닛가 쇤네가 들으면 들엇나 보다 보면 보앗ᄂᆞ 보다 ᄒᆞ지 두 ᄃᆡᆨ ᄉᆞ이에 말전쥬ᄒᆞᆯ나구 의심을 ᄒᆞ심닛가"


승학이가 금분이 짓거리ᄂᆞᆫ 양을 보고 속죵으로


"오 이년 네가 평양집과 ᄒᆞᆫ 바리에 ᄆᆡ일 년이다 당초에 여긔ᄂᆞᆫ 오지도 안앗다ᄂᆞᆫ 복단이를 터문이업시 ᄯᅦ를 쓰러 드러 ᄂᆡ 죵젹이 탄로될갑 아 참고 참ᄌᆡᆺ더니 네 이년 말 버르장이가 그ᄃᆡ로 두지 못ᄒᆞᆯ 년이다 ᄂᆡ 손에 걸인 김에 우리 누의님 분풀이를 위션 좀 ᄒᆞᄀᆡᆺ다"


ᄒᆞ고 금분이 머리ᄎᆡ를 휘여잡고 슈죄를 ᄒᆞᄂᆞᆫᄃᆡ 목소ᄅᆡ를 크게 ᄒᆞ자니 안이되겟고 억지로 참아셔 나직나직ᄒᆞᆫ 말로


이년 ᄂᆡ가 별으고 별넛더니라 복단이가 번연히 왓셔 이년 어ᄃᆡ로 보ᄂᆡ고 속여 이년 복단이ᄂᆞᆫ 잡아먹엇던지 쥭여 업ᄉᆡ던지 엇더케 ᄒᆞ엿던지 ᄒᆞ고셔 어졔부터 넘나들며 못ᄒᆞᆯ 소ᄅᆡ 업시 오날 식젼에도 난ᄃᆡ업ᄂᆞᆫ 집신ᄶᅡᆨ을 들고 포악을 그만치 부렷스면 고만이지 무엇이 낫바 이 밤에 ᄯᅩ 와셔 ᄉᆡ판으로 슈작이냐


복단이 여긔 잇거든 ᄎᆞᄌᆞ 노흐라고 당죠짐을 ᄒᆞ며 억셴 사나희 손으로 엇더케 휘둘너 노앗던지 죰쳐럼 쥐여박아셔ᄂᆞᆫ 눈도 안이 ᄭᅡᆷ작거리고 할말ᄃᆡ답은 다 ᄒᆞ던 금분이가 ᄭᅮᆯᄭᅥᆨ소리도 못ᄒᆞ고 ᄒᆞᆫ구셕에 쓰러 박혓ᄂᆞᆫᄃᆡ

복단 어미ᄂᆞᆫ 엽헤셔 구경을 ᄒᆞ다가 시원ᄒᆞ기ᄂᆞᆫ 한량이 업지만 항혀나 본ᄉᆡᆨ이 로츌될갑 아 셔방님이 움켜잡은 금분이 머리ᄎᆡ를 ᄲᅢ아 노으며


아씨 아씨 참으십시오 그게 무슨 쳘을 압닛가 키만 엄부렁ᄒᆞ지 복단이 년이야 이 ᄃᆡᆨ에 업스면 져 ᄃᆡᆨ에 잇고 져 ᄃᆡᆨ에 업스면 어ᄃᆡ로 갓겟슴닛가 져도 ᄒᆞᆫ 반하에 잇다가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업스닛가 ᄋᆡ가 쓰여셔 찻ᄂᆞᆫ다ᄂᆞᆫ 것이 그럿케 말이 나왓슴니다그려 아씨 그만 용셔합시오 져도 그만ᄒᆞ면 졍다스림이 되얏슴니다 다시야 ᄯᅩ 그릴 가망이 잇겟슴닛가


승학이 작졍에ᄂᆞᆫ 그년의 ᄲᅧᆨ다귀 ᄒᆞᆫ아를 ᄯᅮᆨ 부질너 노으랴다가 그 ᄆᆡ씨 ᄯᅥ날 ᄯᆡ 부탁ᄒᆞ던 말을 문ᄯᅳᆨ ᄉᆡᆼ각ᄒᆞ고 금분이 머리ᄎᆡ를 슬몃시 노으며 훨적 롱쳐 슈작을 ᄒᆞᆫ다

이 ᄆᆡ옥ᄒᆞᆫ 것아 번연히 여긔 업ᄂᆞᆫ 복단이를 바득바득 왓다고 말ᄒᆞ니 아모니 분이 안이 나겟늬 나도 화김에 과격히 ᄒᆡᆺ나 보다 그만두어라

젼 갓흐면 금분이가 말ᄃᆡ답도 시알일 것 업시 ᄒᆞ얏슬 것이오 부인을 ᄯᅥ여 밀구라도다라낫슬터이나 그러고 보면 항혀나 부인의 분도듬이 되야 십 년 공부가 나무아미타불이 될가 렴려를 ᄒᆞ야 ᄭᅯᆼ에 ᄎᆡ인 ᄭᅡ투리 모양으로 눈ᄭᆞᆯ만 ᄭᅡᆷ작ᄭᅡᆷ작 ᄒᆞ고

잇다가 안이 나오ᄂᆞᆫ 우숨을 억지로 우슈며

쇤네가 쥭을 혼이 들엇슴니다 져 잘못ᄒᆞ고 쥭이시기로 어ᄃᆡ가한가를 하겟슴닛가 발로 말슴이지 복단이가 어졔 아참나졀에 나간 것이 다시 죵젹도 업스닛가 ᄒᆞᆫᄃᆡᆨ에 잇스며 쇤네 ᄭᅡᆫ에ᄂᆞᆫ 걱졍이 되야셔 엿쥽ᄂᆞᆫ 것이 소견업시 말이 나왓슴니다

그런데 아씨ᄂᆞᆫ 쇤네다려 뫼시고 가라셰요 복단 어미 아비ᄂᆞᆫ 셰간도 령거ᄒᆞ여 보ᄂᆡ고 이 집을 팔던지 셰를 들니던지 량단간에ᄒᆞ고 ᄎᆞᄎᆞ ᄂᆡ려가게 ᄒᆞ라고 ᄒᆞ셔요 여보 복단 어머니 자셰 들엇소

복단 어미가 무엇이라고 ᄃᆡ답을 ᄒᆞ랴ᄂᆞᆫᄃᆡ 승학이가 눈을 두어 번 ᄭᅮᆷ젹ᄭᅮᆷ젹ᄒᆞ니 나오든 말을 도로 삼키고 잠잡코 잇더라


(금) 아씨 어셔옷 이나 갈아입으십시오 쇤네도 이 모양으로 휘쥐ᄒᆞ고 교군 뒤에 ᄯᅡ라갈 슈가 잇슴닛가 졔 ᄭᅩᆯ커녕 타고 가시ᄂᆞᆫ 아씨 모양도 보아야지


ᄒᆞ며 분분히 나간 후에 승학이ᄂᆞᆫ 복단 어미 ᄂᆡ외를 은근히 단속ᄒᆞ야 죠곰도 눈치 보이지 말고 졀에 간 ᄉᆡᆨ시 즁 ᄒᆞ자ᄂᆞᆫ ᄃᆡ로 가라던지 잇스라넌지 금분이 이르ᄂᆞᆫ 말ᄃᆡ로 슈굿ᄒᆞ고 들으라 ᄒᆞ고 의장을 열더니 ᄌᆞ긔 ᄆᆡ씨의 신ᄒᆡᆼ ᄯᆡ 장만ᄒᆞᆫ 비단 옷가지를 ᄂᆡ여 입고 홍문연 잔ᄎᆡ에 번쾌 머리모양으로 우흐로만 올나가랴ᄂᆞᆫ 머리에 왜밀을 쳐덕쳐덕 더발나 붓치고 분셰슈를 다시 ᄒᆞ얏더라

그리노라니 지쳬ᄒᆞᆫ 쥴 모르고 한업시 가ᄂᆞᆫ 것은 시간이라 이웃집 죵소ᄅᆡ가 두 번을 ᄯᅡᆼᄯᅡᆼ 치니 장안 만호에 등불을 툭툭 ᄭᅳ고 셔산의 잠긴 달이 반만 남앗ᄂᆞᆫᄃᆡ 문 밧게셔 사람의 소ᄅᆡ가 두런두런 나며 교군 ᄒᆞᆫ ᄎᆡ를 안마당에다 밧삭 들여나늣터니 ᄃᆡ밋쳐 금분이가 ᄶᅩ로로 들어오며


(금) 아씨 어셔 탑시오 시간이 느져감니다

(승) 오 발셔 ᄯᅥ나게 되엿늬


ᄒᆞ며 긴 치마 ᄌᆞ락을 왼손으로 휩싸들고 션ᄯᅳᆺ 나오며 복단어미를 불은다


어멈 잘 잇게 ᄌᆞ네도 얼마 안이 잇다 ᄂᆡ려오게 된다니 죰곰도 셥셥히 아지 말고 변변치 안은 셰간이나마 ᄒᆞ나 ᄲᅡ트리지 말고 상ᄒᆞ지 안이ᄒᆞ도록 잘 간슈ᄒᆞ여 가지고 오게


이쳐럼 진졍에셔 우러나오ᄂᆞᆫ 듯시 당부를 ᄒᆞ니 그 텬진에 복단 어미도 그만 의ᄉᆞᄂᆞᆫ 잇셔셔 가장 아씨 ᄯᅥ러지기 원통이나 ᄒᆞᆫ 듯시 한편에 가 돌아셔 훌젹훌젹 우ᄂᆞᆫ 흉ᄂᆡ를 ᄒᆞ다가 눈이여려 눈물이 잘 나오ᄂᆞᆫ 마누라가 진졍으로 아씨 ᄉᆡᆼ각이 나셔 늑겨 가며 참말 우름을 우니 졔 아모리 여호갓치 눈치가 ᄲᅡᆯ은 금분이기로 부인의 진가를 아라보리오 동양으로 말ᄒᆞ면 삼국시절 젹벽강 싸홈에 련환계나 이룬 듯시 셔양으로 말ᄒᆞ면 녯젹 이ᄋᆡ급도셩에 금ᄌᆞ탑이나 싸아 노은 듯시 졔 셩공을 ᄒᆞ엿거니 녁여 교군ᄎᆡ를 잡고 얼마ᄶᅳᆷ을 가ᄂᆞᆫᄃᆡ 경부 텰도를 타고 ᄃᆡ구로 간다며 동소문으로 나아가랴든지 ᄇᆡ오ᄀᆡ로 ᄂᆡ려서더니 바로 통안 병문으로 들어션다


승학이가 동인지 남인지 모르ᄂᆞᆫ 쳬ᄒᆞ고


(승) 이ᄋᆡ 금분이 거긔 잇늬 여긔가 어ᄃᆡ냐 장안도 넓기도 넓다 한동안을 왓ᄂᆞᆫᄃᆡ 그ᄅᆡ도 남ᄃᆡ문을 못다 왓나 보구나

(금) 인졔 남ᄃᆡ문이 멀지 안이ᄒᆞᆷ니다 그ᄅᆡ도 ᄲᅡᆯ니 모셧스닛가 그러치 노량으로 모셧스면 발기 젼에ᄂᆞᆫ 못 나갓 걸이오


이 모양으로 량반은 알고도 속ᄂᆞᆫ 쳬ᄒᆞ고 죵년은 속이랴다가 졔가 속으며 박셕고ᄀᆡ 밋헤를 거진 다 왓ᄂᆞᆫᄃᆡ 그날은 무넘이 다락원 이상에 ᄉᆡ벽 나무바리도 안이 들어오던지 캄캄ᄒᆞᆫ 칠야에 인젹이 ᄯᅮᆨ ᄭᅳᆫ어졋ᄂᆞᆫᄃᆡ 궁장 밋흐로 장졍 오륙 인이 썩 나셔며


이놈 교군 거긔 노와라


교군군이 ᄭᅡᆷ작 놀나며 쥬츔쥬츔ᄒᆞ닛가 한 놈이 달녀들더니 교군군 ᄯᅡ귀를 보기 죳케 한 번붓치더니


이놈 교군을 노흐라면 노흘 것이지 지쳬가 무슨 지쳬야


교군군이 교군을 털셕 노흐며


져의들은 아무 죄도 업슴니다 삭 밧고 교군 모신 일밧게


금분이가 교군문을 막아셔며


이계 웬일이야 뉘ᄃᆡᆨ ᄒᆡᆼᄎᆞ인 쥴 알으시고 이리ᄒᆞ심닛가 안동 셔판셔 ᄃᆡᆨ ᄂᆡᄒᆡᆼ이신ᄃᆡ 밧부신 길에 어셔 가야 ᄒᆞᆯ 터인ᄃᆡ 여보 교군군 어셔 모시오


그놈이 금분이를 밀어 동ᄃᆡᆼ이를 치고


이년 셔판셔 ᄃᆡᆨ 셔판셔 ᄃᆡᆨ은 고만두고 셔의졍 ᄃᆡᆨ이라도 쓸ᄃᆡ업다


ᄒᆞ며 져의ᄭᅵᆯ이 교군을 ᄒᆞᆫ ᄎᆡ식 들고 풍우갓치 모라가더니 엇더ᄒᆞᆫ 평ᄃᆡ문집으로 쑥 들어가 안마루 귀틀에다 교군 ᄎᆡ를 글쳐노코 졔각금 헤여져 나갓닛가 안방으로셔 근 오십 된 여인이 빙글빙글 우스며 나오더니 교군 압장을 번젹 ᄯᅥ들고 언졔 보앗던지 졍답게 인ᄉᆞ를 ᄒᆞᆫ다


에그 오시기에 여복 고ᄉᆡᆼ을 ᄒᆞ셧슬나구 어셔 이리로 나오시오 얼풋 보아도 엿부기도 ᄒᆞ고 엄쳔도 ᄒᆞ지 어셔 져리로 들어가십시다


승학이ᄂᆞᆫ 가장 놀납고 무셔운 쳬ᄒᆞ야 졈졈 교군 속으로 움치러지며 그 녀인의 ᄃᆡ답은 안이ᄒᆞ고


이계 웬일이야 길 가ᄂᆞᆫ ᄉᆞ람을 팔면부지 모로ᄂᆞᆫ 집에다 ᄃᆡ려다 노코 우리 금분이ᄂᆞᆫ 어ᄃᆡ로 갓나 금분아 금분아


벌셔 못 가도 죵묘 압흔 지낫슬 금분이가 어ᄃᆡ 잇셔 ᄃᆡ답을 ᄒᆞ리요 그 녀인이 ᄭᆞᆯᄭᆞᆯ 우스며


금분이가 뒤ᄯᅥ러져 아즉 안이 왓소 인졔 올 터이니 걱졍 말고 들어가십시다


ᄒᆞ며 손목을 붓잡고 ᄌᆡ촉을 ᄒᆞ니 마지못ᄒᆞ야 ᄭᅳᆯ여가ᄂᆞᆫ 모양으로 녀인을 ᄯᅡ라 들어가셔 안쳐쥬ᄂᆞᆫ ᄃᆡ로 아모 ᄃᆡ나 안져셔 겻눈으로 설펴보니 분통갓치 도ᄇᆡ를 ᄒᆞ고 셰간집물을 위치를 차려 구셕이 뷔이지 안케 늘어노앗ᄂᆞᆫᄃᆡ 죠곰 잇더니 계집 하인이 소담ᄒᆞ게 차린 장국 ᄒᆞᆫ 상을 갓다 노은닛가 그 녀인이 압헤 와 안지며


(녀) 여보 이것 죰 마스시오 여편네ᄭᅵᆯ이 무엇이 시스럽소

(승)................................


녀인이 벌ᄯᅥᆨ 이러셔며


당치 안은 사람이 권ᄒᆞ닛가 안이 ᄌᆞ시ᄂᆞᆫ군 그러면 권ᄒᆞᆯ 만ᄒᆞᆫ 랑반을 쳥ᄒᆞ지


ᄒᆞ고 나가더니 거미구에 엇더ᄒᆞᆫ 쟈가 들어오ᄂᆞᆫᄃᆡ 외양이 반듯ᄒᆞ고셔ᄂᆞᆫ 머리 안이 ᄭᅡᆨ근 쟈가 업ᄂᆞᆫ 이 셰월에 져 홀로 슈구당이 되랴든지 공단 결갓흔 망건에 ᄯᅥᆨ국 졈 갓흔 옥관ᄌᆞ를 붓치고 인모소탕에 금ᄑᆡ 풍잠이 붉으레ᄒᆞ게 비취엿 아ᄅᆡ위에 쥬산이것으로 감앗ᄂᆞᆫᄃᆡ ᄋᆡ급 권연을 손삿헤다 비스듬이 ᄭᅵ고 말도 ᄎᆡ ᄒᆞ기 젼에 너털우슴을 ᄂᆡ여 놋ᄂᆞᆫ다


허 허 허 이 지경에 이렬 것 무엇 잇소 이것이 다 젼ᄉᆡᆼ 팔ᄌᆞ이온다

허 허 허 연분이라ᄂᆞᆫ 것이 이상ᄒᆞᆫ 것이엿다 이게 억지로 될 노릇인가 아모리 마음에 간졀ᄒᆞ기로

허 허 허 어셔 맛업ᄂᆞᆫ 것이나마 장국을 죠곰 마시오 안이마시고 보면 비인졍이지


쵸상 상졔라도 이 디경을 당ᄒᆞ면 우숨이 졀로 나올 터이라 승학이가 참고 참다가 우숨이 복밧쳐 나오니 아모도 보지 아니ᄒᆞᄂᆞᆫ 데 갓흐면 손가락이라도 ᄭᆡ물고 진졍을 ᄒᆞ겟지만 마조 물그럼 말그럼이 보ᄂᆞᆫᄃᆡ 그리ᄒᆞᆯ 슈도 업고 부지즁에 쥬ᄉᆞ를 ᄶᅵᆨ은 듯ᄒᆞᆫ 입살이 열니며 빙ᄭᅳᆺ 우셧더라

그쟈야 승학이 웃ᄂᆞᆫ 것을 보더니 ᄶᅩᄭᅩ렷든 무릅을 훨젹 펴고 겻흐로 졈졈 닥아안즈며 평ᄉᆡᆼ슈단을 다 부려 슈작을 ᄒᆞᄂᆞᆫᄃᆡ


우리가 이 모양으로 셔로 맛나셔라도 아달ᄯᅡᆯ 낫코 잠이잇게 참ᄶᆡ가 기냐졀으냐 ᄒᆞ고 살게 드면 고만이지


ᄀᆡ화 셰상에 더 볼 것 무엇 잇소 여보 무졍셰월이 약류파로 한셰상 지나가면 ᄯᅩ다시 못 오ᄂᆞᆫᄃᆡ 무졍ᄒᆞᆫ 남편을 맛나 일평ᄉᆡᆼ을 셔름으로 보ᄂᆡᄂᆞᆫ 사람은 텬치 즁 상텬치된다


자-그러지말고 ᄂᆡ 쳥으로 입에 대엿다라도 ᄯᅦ시오


ᄒᆞ며 져ᄭᅡ락을 집어 손에다 잡혀 쥬니 경솔이 우숨을 우셔 실슈ᄒᆞᆫ 이상에 ᄉᆡ삼스럽게 ᄲᆡ물다가ᄂᆞᆫ 괴이ᄶᅧᆨ게 알 터이니 ᄎᆞ라리 져 놈의 마암이나 푸군ᄒᆞ게 ᄒᆞ야 가며 셩화를 밧치리라ᄒᆞ고 슈삽ᄒᆞᆫ 말소ᄅᆡ로


먹기가 그리 급ᄒᆞᆫ가요


승학이가 권에 못 익기여 먹ᄂᆞᆫ 것쳐럼 시장ᄒᆞᆫ 김에 한 졀반 먹고셔 한숨 한번을 길게 쉰다 에-그-

이 디경에 아라도 쓸ᄃᆡ 업지만 이것이 웬일이오 속이나 시원ᄒᆞ게 알기나 합시다

그 여럽슨 놈이 일ᄉᆡᆨ미인을 참말노나 엇어다 노은 듯시 졍신이 보ᄶᆡ ᄲᅡ져셔 ᄒᆡᆼ동거지가 구셕이 뷔고 동이 다치 안이ᄒᆞ것만 의심은 반졈 업고 목이 말나 덤벙이다가 말 몃 마ᄃᆡ ᄒᆞᄂᆞᆫ양을 듯더니 엇더케 됴튼지 허둥지둥 슈작을 ᄒᆞ노라고 두셔가 도모지 업더라

나다려 물어볼 것 업시 이 편 이약이부터 ᄒᆞ구려

ᄂᆡ 셩은 황가요 황창련이 황은률이라면 몰을 사람 별로 업소

량반도 시골셔ᄂᆞᆫ 나보다 나흔 놈 별로 업ᄂᆞᆫ걸

우리 마루라ᄂᆞᆫ 인물도 볼 것 업고 텬치나 일반이오 이 편이 별슈 업시 큰마루라나 다름업시 살림을 쥬장ᄒᆞᆯ 터이지

시골이 시르면 셔울 ᄇᆡ치라도 마암ᄃᆡ로 ᄒᆞ겟소 돈이 업셔셔


(승) 남이 붓그러워 엇더케 ᄒᆞ나

(황) 관계치 안소 남 붓그럴 것이 무엇 잇소 흔젹도 업시 ᄭᅩᆨ 들어안져 살면 누가 알기나 ᄒᆞᆯ터이오


ᄒᆞ며 승학의 손목을 잡으러드니 몰풍시럽게 휙 ᄲᅮ리고 얼골빗치 변ᄒᆞ야지며


(승) 나를 로류장화로 알고 ᄃᆡ려왓습더닛가 아모리 팔ᄌᆞ가 긔구ᄒᆞ야 이 모양이 되엿슬지언졍 강포로ᄂᆞᆫ 욕을 안이 보겟소

이럿케 급죠히 구지 말으시고 ᄂᆡ 말을 드르시오

ᄂᆡ가 당신 ᄒᆞ자ᄂᆞᆫ ᄃᆡ로 다 ᄒᆞᆯ 것이니 당신도 나의 소원ᄒᆞᄂᆞᆫ 바를 드러 쥬어야지 그러치 안으면 이 자리에셔 모진 목숨이 ᄭᅳᆫ어지기 젼에ᄂᆞᆫ 허신을 못ᄒᆞ겟소

(황) 걱졍 마오 우리가 ᄇᆡᆨ년가약을 ᄆᆡᆺᄂᆞᆫ 이상에 셰상 업시 어려운 쳥이기로 못 듯겟소 무슨일이오 말이나 들어봅시다

(승) 나를 이 모양으로 ᄃᆡ려왓슬 ᄯᆡ에ᄂᆞᆫ ᄂᆡ가 누구인지 짐작ᄒᆞ시겟소그려

ᄂᆡ가 남편을 못 맛나 고초를 격ᄂᆞᆫ 일을 ᄉᆡᆼ각ᄒᆞᆯᄉᆞ록 셔씨 집이라면 이가 갈니지만 싀부모 ᄉᆡᆼ시에 나를 편벽도이 ᄉᆞ랑ᄒᆞ시던 일은 어느 ᄯᆡ든지 잇칠날이 업ᄂᆞᆫᄃᆡ ᄅᆡ일 모레가 우리 싀어머니 쳣 긔일인즉 목욕ᄌᆡ계를 ᄒᆞ고 갓치 참ᄉᆞᄂᆞᆫ 못ᄒᆞ남아 그 동안을 못 참아셔 타문 ᄉᆞ람이 되고 보면 텬리에 용납지 안이ᄒᆞᆯ ᄲᅮᆫ더러 인졍에도 박졀ᄒᆞ야 져 잘되자ᄂᆞᆫ 길이 자최마다 피가 괴일것이니 죠급히 구시지 말고 슈일 말미만 쥬어 변변치 안인 사람의 원ᄒᆞᄂᆞᆫ ᄯᅳᆺ을 ᄲᆡ앗지 안이ᄒᆞ시면 그 후에ᄂᆞᆫ 손목을 잇ᄭᅳᆯ고 졍구지역을 ᄒᆞᆯ지라도 어ᄃᆡᄭᅥ지던지 사양치 안이ᄒᆞ리다

황가가 욕심이 불갓치 이러나 잠시도 견ᄃᆡ기 어렵지만 그 언론과 ᄉᆞᄉᆡᆨ을 듯고 보더니 졔 소견에도 계집은 본ᄅᆡ 텬셩이 편협ᄒᆞᆫᄃᆡ ᄒᆞᆫ번 먹은 마암을 압졔ᄒᆞ야 ᄂᆡ 욕심만 ᄎᆡ오랴다ᄂᆞᆫ 슌죵치 안이ᄒᆞ기가 십상팔구가 될 것이라


이왕 몃칠을 참앗실나구 ᄂᆡ일 모레가 졔날이라니 그 동안이야 못 견ᄃᆡ보랴


ᄒᆞ고 큰 션심이나 쓰ᄂᆞᆫ 듯시 부인의 칭찬도 ᄒᆞ고 졔 공치ᄉᆞ도 ᄒᆞᆫ다


허 허 그러치 마암도 외양과 갓치 얌젼ᄒᆞ구려 시속 못된 것들 갓흐면 셔가의 집에 불이라도 싸 노흐러 들 터인ᄃᆡ 져러케 속을 쓸 이가 ᄯᅩ 어ᄃᆡ 잇셔


그만 ᄉᆞ졍은 알 만ᄒᆞᆫ ᄂᆡ가 그 쳥 못 듯겟소 념녀ᄒᆞᆯ 것 업시 마암 턱 노코 편히 누어 자시오 그ᄅᆡ도 잠동모ᄒᆞᆯ 사람은 잇셔야 ᄒᆞᆯ 터인ᄃᆡ


ᄒᆞ더니 안방으로 건너 ᄃᆡ고


쥬인아쥬머니 쥼으시오 이리 죰 오시오

안방에셔ᄂᆞᆫ 잠도 안이 자고 등ᄃᆡ를 ᄒᆞ얏든지 그 말이 ᄯᅮᆨ ᄯᅥ러지자


(쥬인) 두 량쥬분이 자미잇세 쥼으시지도 안코 웨 부르시오

잔ᄎᆡ나 ᄒᆞᆫ상 쥬시려오 하 하

(황) 아모렴 잔ᄎᆡ상을 드리다마다 그 말ᄉᆞᆷ이야 다시 ᄒᆞ시면 군말 되지 미리 허리ᄯᅴ ᄭᅳᆫ이나 ᄭᅳᆯ너 노시구요 사랑에 불이나 켜놋코 ᄂᆡ 자리죰 ᄂᆡ여 보ᄂᆡ쥬시오

(쥬) 에그 도셥시러워라 자리ᄂᆞᆫ 웨 ᄂᆡ여가라오 령감이 나아가 줌으시랴오

(황) 오날 ᄅᆡ일은 불가불 ᄂᆡ가 안에셔 못 잘 일이 잇소 모녀분에 누구시던지 우리 아씨ᄒᆞ고 잠동모 죰 잘 ᄒᆞ야 쥬시오

(쥬) 졀무신네가 나갓치 늙으니야 됴화ᄒᆞ나 우리 아기다려나 함ᄭᅴ 와 자라지

이ᄋᆡ 옥희야 이 령감 나가시거든 네나 이리 건너와셔 져 ᄃᆡᆨᄒᆞ고 갓치 자거라 본ᄅᆡ 사괸 친구 잇늬


황가ᄂᆞᆫ ᄉᆞ랑으로 나아가고 열칠팔 셰 된 쳐녀 ᄒᆞ나히 들어온다


문견 업ᄂᆞᆫ 집에셔 자라ᄂᆞᆫ 쳐녀언만 비루ᄒᆞᆫ ᄐᆡ도ᄂᆞᆫ 죠곰도 업고 연ᄭᅩᆺ이 옷ᄂᆞᆫ 듯ᄒᆞᆫ 얼골을 도렷ᄒᆞ게 들고 검은 구름 갓흔 머리를 발굼치에 치렁치렁ᄒᆞ게 ᄯᅡ아 느렷ᄂᆞᆫᄃᆡ 일ᄉᆡᆨ 구ᄒᆞ던 황가의 눈은 틔눈만도 못ᄒᆞ던지 이 갓흔 인물은 몰나보고 톄면이나 도리에 쳔부당만부당ᄒᆞᆫ 리씨 부인에게 흉ᄒᆞᆫ ᄯᅳᆺ을 두엇더라

졀문 남ᄌᆞ의 호탕ᄒᆞᆫ 마암에 아모도 업ᄂᆞᆫ 곳에셔 일ᄉᆡᆨ 미인을 단 둘이 맛낫스니 ᄭᅩᆺ 본 나뷔갓치 흥치가 졀로 나렷만은 한갓 황가를 속이고 도쥬ᄒᆞᆯ 궁리가 골돌ᄒᆞᆫ 승학이라 거듭ᄯᅥ보지도 안코 덤덤히 안졋다가 다시 ᄉᆡᆼ각ᄒᆞ니

ᄂᆡ가 도망ᄒᆞ기ᄂᆞᆫ 어려을 것이 업스되 도망곳 ᄒᆞ고 보면 ᄂᆡ가 왓든 쥴을 알 ᄉᆞ람이 업고 우리 누의님에게 루츄ᄒᆞᆫ 말이 도라갈 것이오 안이 도망ᄒᆞ고 그ᄃᆡ로 잇자 ᄒᆞ니 당장에 탄로가 될 것이니 굽도 졋도 못ᄒᆞ고 이 일을 엇지ᄒᆞᆯ고

ᄒᆞ며 언ᄯᅳᆺ 건너다보니 문을 펼젹 여닷ᄂᆞᆫ 바람에 쵸가 한편이 툭 터지며 촉롱이 룡트림으로 ᄂᆡ려 흘너 불이 침침ᄒᆞᆫ 그 엽헤 옥희가 텬연시럽게 안졋ᄂᆞᆫᄃᆡ ᄉᆡᆨ심이 동ᄒᆞᄂᆞᆫ 것이 안이라 ᄌᆞ긔가 왓든 흔젹을 알도록 ᄒᆞᆯ가 ᄒᆞ고 한가지 계ᄎᆡᆨ이 나셔 옥희를 향ᄒᆞ야 슈작을 붓친다


(승) 에그 그 ᄉᆡᆨ시 엄쳔도 하게 낫다 ᄂᆡ가 아모리 어룬이기로 남의 집 쳐녀다려 ᄒᆡ라 ᄒᆞᆯ 슈잇나 올에 몃 쌀이오 아마 열다셧슨 넘엇지

(옥) 열 아홉이야요

(승) 나보다 삼 년 아ᄅᆡ군 밧갓 어루신네ᄂᆞᆫ 어ᄃᆡ 가셧소

(옥) 우리 고향에 단길너 가셧셔요

(승) 고향이 어ᄃᆡ요 셔울도 일가가 여려 ᄃᆡᆨ이오

(옥 고향은 화슌인ᄃᆡ 우리 이모 되시ᄂᆞᆫ 어룬이 쳥셕골 계셔셔 그 연쥴로 이ᄉᆞ를 셔울로 올나왓셔요


승학이가 고ᄀᆡ를 ᄭᅳ덕ᄭᅳ덕ᄒᆞ며


응 응 쳥셕골 계신 이 ᄯᆡᆨ호가 화슌집이 안이시오 그 마루라님은 나도 두어 번 뵈앗지 엇젼지 ᄉᆡᆨ시 어머니 되시ᄂᆞᆫ 마루라님 얼골이 방불ᄒᆞ더라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동이 트겟소 누어들 잡시다


ᄒᆞ고 자리ᄅᆞᆯ 나란히 펴고 누어 ᄒᆞ나는 지남텰 모양으로 압흐로 잡아당긔ᄂᆞᆫ 마암이 나고 ᄒᆞ나는 긔관ᄎᆞ 모양으로 뒤로 물너가ᄂᆞᆫ ᄉᆡᆼ각이 나ᄂᆞᆫᄃᆡ

뎌 쳐녀의 ᄒᆡᆼ동 언ᄉᆞ가 졈잔은 집 규슈ᄂᆞ 다름이 업ᄂᆞᆫ걸 인물도 츌즁ᄒᆞ기도 ᄒᆞ다

ᄂᆡ 왓든 표를 ᄂᆡ고 가자면 ᄭᅳᆺᄭᅳᆺᄂᆡ 계집인 쳬ᄒᆞ야셔ᄂᆞᆫ 안이 될터이오 ᄂᆡ ᄒᆡᆼ셰로 말ᄒᆞ면 남의집 쳐녀를 증야 겁간ᄒᆞᄂᆞᆫ 것이 법률상 죄인을 면치 못ᄒᆞ겟스나 권도라ᄂᆞᆫ 귄ᄌᆞ가 이런 ᄯᆡ에 쓰자ᄂᆞᆫ 것이지

ᄒᆞ고 옥희 압흐로 죠촘죠촘 다가오ᄂᆞᆫ 것은 승학이오

외양은 하 슝치 안이 ᄒᆞ구면 하ᄂᆞᆫ 양을 본즉 망측도 ᄒᆞ지 사람시러온 터이면 이 디경이 되야 무슨 경황에 우숨이 나오고 말이 나올고

기동에 다ᄀᆡᆼ이라도 부듸쳐 쥭 을것이오 쥭지를 못ᄒᆞ게 되면 혀를 ᄭᆡ물고 남의 남ᄌᆞ와 슈작을 안이ᄒᆞᆯ 터인ᄃᆡ 쳔격시럽기도 ᄒᆞ지 량반의 부인이라고 무지막지ᄒᆞᆫ 계집이나 나흘 것 업구나

ᄒᆞ고 윗목 편으로 졈졈 돌아눕ᄂᆞᆫ 것은 옥희더라

사람이 자미잇ᄂᆞᆫ 일이 잇셔 잠심을 ᄒᆞ게 되면 몃칠 밤을 ᄉᆡ와가면셔도 죠름이 안이 오지만 이날 밤에 옥희ᄂᆞᆫ 뭇ᄂᆞᆫ 말ᄃᆡᄭᅮ도 ᄒᆞ기 실코 갓가히 잇기도 실쥭ᄒᆞ야 아모 자미업시 누엇다가 언으 결에 잠이 깁히 들엇ᄂᆞᆫᄃᆡ

가삼이 답답ᄒᆞ며 놀나ᄭᆡ니 난ᄃᆡ업ᄂᆞᆫ 남ᄌᆞ ᄒᆞ나히 겻헤 누엇ᄂᆞᆫ지라 일신이 벌벌ᄯᅥᆯ이며 간이슬듯시 겁이 나셔 소ᄅᆡ를 지르자 ᄒᆞ니 목구멍에셔 나오지도 아니ᄒᆞ거니와 뎨일 남이 붓그럽고 한갓 쥭고 십은 마암ᄲᅮᆫ이라 두 눈에셔 눈물이 ᄉᆡ암솟듯 ᄒᆞ며 이러안ᄯᅥ니

열이면 아홉은 이게 웬 놈이 남의 집에를 밤즁에 들어왓셔 ᄒᆞ며 호돌갑시럽게 문을 여러졋드리고 ᄯᅱ여나갈 터인ᄃᆡ 옥희ᄂᆞᆫ 텬ᄉᆡᆼ 팔ᄌᆞ를 그러케 타고낫던지 사람이 진즁ᄒᆞ야 그럿튼지 나직ᄒᆞᆫ 말소ᄅᆡ로


보아ᄒᆞ니 졈자ᄂᆞᆫ 량반이 례 안인 ᄒᆡᆼ실로 남의 집 규즁에를 무단히 들어오셧소 어셔 나아가시오


승학이가 옥 갓튼 손목을 덤셕 쥐며 ᄭᅥᆯᄭᅥᆯ 웃더니

억지로 ᄃᆡ려올 졔ᄂᆞᆫ 언졔요 ᄯᅩ 나가라기ᄂᆞᆫ 무슨 곡졀이야

ᄉᆡ벽 뒤 잘 보ᄂᆞᆫ 옥희 어머니가 뒤간에 가노라고 건너방 압흐로 지나다가 문에다 입을 ᄃᆡ이고

아가 벌셔 ᄭᆡᄭᅩ나 무슨 이약이를 그러케 ᄒᆞ늬

옥희가 그 모친의 목소ᄅᆡ를 듯더니 흙흙 늣겨 울며


(옥)...............................................

(옥희 어머니) 고ᄃᆡ 짓거리더니 누가 져러케 울ᄭᅡ 이상시러워라


ᄒᆞ며 문을 왈악 열고 드려다보더니


(옥희 어머니) 이ᄋᆡ 네가 자다 말고 쳣ᄉᆡ벽에 이러안져 우ᄂᆞᆫ 곡졀이 웬곡졀이냐 심상ᄒᆞ지 안인 곡졀이로구나

(옥)...............................................

(옥희 어머니) 뎌것이 벙어리 ᄎᆞ졉을 맛탓나 말도 안이 ᄒᆞ고 속만 ᄐᆡ오게 여보 손님 아씨 잠드르셧소 우리 ᄯᅡᆯ이 엇ᄌᆡ 뎌리오

(승)...............................................


옥희 어머니가 궁금징이 지나 화가 나셔 소ᄅᆡ를 버럭 질너 그 ᄯᅡᆯ을 불은다


옥희야 옥희야 뎌것이 별안간에 뒤여질 혼이 들엇나 어미 말을 ᄃᆡ답도 안이 ᄒᆞ게


그졔야 옥희가 져의 어머니 압헤 가 폭 업ᄃᆡ며


(옥) 어머니 나ᄂᆞᆫ 쥭겟소 이 디경에 살아 무엇을 ᄒᆞ오

(옥희 어머니) 이 일이 자다 ᄭᅮᆷ결인가 별안간에 알 슈 업ᄂᆞᆫ 일일셰 이ᄋᆡ 쥭어도 말이나 시원ᄒᆞ게 ᄒᆞ고 쥭어라


승학이가 그졔야 부시시 이러나셔 옥희 어머니에게 졀 ᄒᆞᆫ 번을 넙신 ᄒᆞ며


장모 건너오셧소


옥희 어머니가 어이가 업셔 덤덤히 잇다가


(옥희 어머니) 에그 망칙ᄒᆡ라 져이가 누구길ᄂᆡ 나다려 쟝모라고 ᄒᆞᆯ가

(승) 쟝모도 망령이오 사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ᄃᆡ러왓단 말이요


옥희 어머니가 말ᄒᆞᄂᆞᆫ 승학이도 건너다보고 업ᄃᆡ여 우ᄂᆞᆫ 옥희도 나려다보다가 옥희 등을 어루만지며 마쥬 우름이 나온다


ᄂᆡ가 남의 말 잘 듯다가 외셩 박씨집 가문을 흐려 노앗구나 너의 아버지 류다른 셩미에 이일을 알고만 보면 너고 나고ᄂᆞᆫ...........................

이런 ᄯᆡᄂᆞᆫ 동ᄉᆡᆼ이 안이라 큰 업원이로구나

장안 계집을 ᄭᅡᆼ그리 노구질을 ᄒᆞ다 못ᄒᆡ셔 족하ᄯᅡᆯᄭᅡ지 팔아먹ᄂᆞᆫ 것이로구나

사랑에셔 ᄌᆞᄂᆞᆫ 황가부터 그ᄃᆡ로 두지 못ᄒᆞ겟다 경무쳥에다 졍ᄒᆞ야 쳥바지를 입펴야지 그놈이 억하심졍으로 사ᄂᆡ놈을 녀복을 식여 ᄃᆡ리고 와셔 계집 엇어온다고 방을 빌녀라 장국을 ᄒᆡ달나 ᄒᆞ더니 뎌ᄂᆞᆫ 쓸젹 나가 자고 우리 ᄯᅡᆯ을 이 디경이 되게 ᄒᆞ여

그놈이 속앗나 ᄂᆡ가 속앗나 ᄭᅡ닭을 알 슈가 업네

계집이 악이 나닛가 눈에 시아릴 것 업시 함부로 말이 나온다

이놈아 너ᄂᆞᆫ 뉘 집 ᄌᆞ식인ᄃᆡ 뒤여질 줄 모르고 변복을 ᄒᆞ고 ᄃᆡᆼ기며 남의 집 ᄂᆡ졍돌입을 ᄒᆞ나냐

승학이가 ᄌᆞ긔 ᄆᆡ씨 보러 왓던 일로부터 거복이 말을 듯고 계ᄎᆡᆨ을 ᄂᆡ여 의복을 밧고아 입고 오던 일을 낫낫치 말ᄒᆞ니

옥희ᄂᆞᆫ 엇지 그러케 지각이 낫던지 격난을 만히 ᄒᆞᆫ 져의 어머니도 ᄉᆡᆼ각지 못ᄒᆞ고

의ᄉᆞ가 넉넉ᄒᆞᆫ 승학이도 궁리를 못ᄒᆞᆫ 말을 ᄒᆞᆫ다


(옥) 어머니 요란시럽소 ᄯᅥ들고 보면 다구나 남만 붓그럽소 지어 둔 아바지의 의복 일습과 관망ᄭᅡ지 갓다가 뎌 량반을 드리시오

뎌 량반의 말ᄉᆞᆷ을 드르니 우리 죄도 안이오 뎌 량반 죄도 안이오 쳣ᄌᆡᄂᆞᆫ 셔판셔 아달의죄 둘ᄌᆡᄂᆞᆫ 평양집과 쳥셕골 아쥬머니 죄지 황은률은 오히려 몃ᄌᆡ 가ᄂᆞᆫ 죄올시다

이 일을 발각ᄒᆞ게 되면 다른 사람이야 누가 알 바 잇슴닛가만은 뎨일 아쥬머니게셔 어는 디경에 이를지 모로겟소

그리지 안어도 아쥬머니가 ᄒᆡᆼ셰 잘못ᄒᆞ야 슈치 된다고 어머니ᄭᅡ지 미워ᄒᆞ시든 아비지 셩품에 집안에 불이라도 싸 노으시고 몃 사람 살륙이 날 것이니 어머니 ᄂᆡ 말ᄃᆡ로 뎌 량반 몸을 이 길로 피ᄒᆞ시게 ᄒᆞ고

황은률다려ᄂᆞᆫ 나 잠든 동안에 리부인이 도쥬ᄒᆞ엿다고 ᄒᆞ십시다

옥희가 승학이 얼골을 다시 치어다보고 두 눈에 눈물이 핑 돌며 져의 어머니를 ᄯᅡ라 밧그로 나가더니 모녀가 무엇이라고 공론을 ᄒᆡᆺ던지

옥희 어머니가 다시 들어와셔 ᄌᆞ긔 ᄯᅡᆯ의 젼졍도 부탁ᄒᆞ고 어셔 몸을 피ᄒᆞ라고 당부도 ᄒᆞ더라 승학이가 그길로 나셔셔 이 골목 뎌 골목 휘휘 도라가니 느리골 병문이 썩 나셔ᄂᆞᆫᄃᆡ

ᄒᆡ가 발셔 올나오려ᄂᆞᆫ지 낙산 즁허리가 홍공단 포장을 둘은듯ᄒᆞ게 황훌이 붉어지며 셩 우에자든 갓치ᄂᆞᆫ 한아둘식 날아가며 ᄭᅡᆺᄭᅡᆺᄭᅡᆺ 지져귀고 뎐차 긔관실 연통에셔 식검은 연긔가 묵ᄭᅥ치밀어 올나오며 핑핑 돌아 흰 구름덩이가 되여 간다

그 모양으로 창황히 가넌 승학이가 무슨 흥치가 그리 나던지 가다 말고 길가에 우드커니 셔셔 ᄉᆡ벽 경치를 구경ᄒᆞᄂᆞᆫᄃᆡ

다갱이 헙슈록ᄒᆞᆫ 놈이 소반 ᄒᆞᆫ가온ᄃᆡ 소곰 ᄒᆞᆫ 졉시를 노아 들고 나오며 귀쳥이 ᄯᅮᆨ ᄯᅥ러지게

모쥬 잡슈 셜셜 ᄭᅳᆯ소 맛 좃코 갑이 싼 것이오

소ᄅᆡ를 두어번 지르다가 승학이를 힐ᄭᅳᆺ 보더니 왈악 압흐로 ᄃᆡ들며

이 량반 모쥬 갑 ᄂᆡ오 문둥이 자지 ᄯᅦ여먹듯 ᄒᆞᆫ 번 ᄯᅮᆨ ᄯᅦ여 먹고 다시 이러타 져러타 말이 업단 말이오

승학이가 어이가 업셔 ᄃᆡ답도 안이ᄒᆞ고 잇다가 그놈이 옷자락을 잡아당긔며 어셔 슐갑 ᄂᆡ라ᄂᆞᆫ 통에 분이 잔득 나셔 이르거니 ᄃᆡ답거니 셜왕셜ᄅᆡ가 되니 구경 됴화ᄒᆞ기로 유명ᄒᆞ기ᄂᆞᆫ 셔울 사람이라 오ᄂᆞᆫ 사람 가ᄂᆞᆫ 사람이 겹겹이 도라셧ᄂᆞᆫᄃᆡ 그즁에 모쥬 먹으러 ᄃᆡᆼ기ᄂᆞᆫ 쟈들은 모쥬 사발이나 두둑ᄒᆞ게 엇어먹을ᄭᅡ ᄒᆞ고 울력 셩당으로 모쥬장사 편을 들어 승학이를 발도듬에다 너흐러 든다

얼골을 보던지 ᄒᆡᆼ동을 보던지 승학이를 모쥬군으로 볼리ᄂᆞᆫ 만무ᄒᆞᆯ 터인ᄃᆡ ᄂᆡ려가렷든 머리를 빗질도 ᄒᆞᆯ 겨를 업시 ᄃᆡ강 ᄭᅳᆯ어올니고 맛지 안ᄂᆞᆫ 관망을 쓰고 이십 젼 소년에 톄슈에다굴안만ᄒᆞᆫ 늙은이 의복을 입어 노앗스니 아ᄅᆡ위가 메가 ᄯᅮᆨ 드러 ᄒᆞᆯ일업ᄂᆞᆫ 모쥬 타령군의 톄슈이라

모쥬장ᄉᆞ가 엇더ᄒᆞᆫ 놈에게 슐갑을 일코 언으 ᄯᆡ던지 한번 만나면 ᄭᅡᆸ질이라도 벗기리라 별으고 잇든 ᄎᆞ에 승학이를 횡보고 시비를 시작ᄒᆞ엿ᄂᆞᆫᄃᆡ 예ᄉᆞ로 말을 ᄒᆞᆫ 것 갓흐면 잘못 알고 그리ᄒᆞ엿노라고 사과나 ᄒᆞᆯ 터이로ᄃᆡ 무식ᄒᆞᆫ 놈이 쳣ᄃᆡ 우악ᄒᆞ게 걸어 노코 엇지ᄒᆞᆯ 슈가 업셔 번연히 그사람이 안인 쥴 알면셔도 ᄂᆡ친거름에 구실을 붓ᄂᆞᆫ 것이더라

여러 놈들이 밧고차기로 시비를 ᄒᆞᄂᆞᆫᄃᆡ 그 즁 ᄒᆞᆫ쟈이 두부 쥬머니 갓흔 ᄉᆡᆼ베 두건을 우구려쓰고 썩 ᄃᆡ들며

보아ᄒᆞ니 졀문 친구가 ᄒᆡᆼ셰를 아죠 잘못ᄒᆞ누

이 량반 어ᄃᆡ 사ᄂᆞᆫᄃᆡ 무엇ᄒᆞ러 ᄃᆡᆼ기시오

의사시럽게 임시쳐변 잘ᄒᆞᄂᆞᆫ 승학이가 얼풋 ᄉᆡᆼ각ᄒᆞ기를 거짓말로 사람 속이ᄂᆞᆫ 것시 군ᄌᆞ의ᄒᆞᆯ ᄇᆡ 안이나 ᄂᆡ 몸의 침노ᄒᆞᄂᆞᆫ ᄋᆡᆨ회를 면ᄒᆞ랴면 변통이 업고ᄂᆞᆫ 도져히 되지 못ᄒᆞ리라 ᄒᆞ고 셔슴지 안이ᄒᆞ고

예 나ᄂᆞᆫ 츙쳥도 ᄂᆡ포 ᄉᆞᄂᆞᆫ ᄉᆞ람인ᄃᆡ 여간 디가셔 권이나 보앗더니 아ᄂᆞᆫ 것은 별로 업스나 동협 ᄉᆞᄂᆞᆫ 친구가 친상을 당ᄒᆞ고 큰 화ᄑᆡ나 업슬 산디ᄒᆞᆫ 곳을 구ᄒᆡ 달나고 지ᄌᆡ지삼 간쳥ᄒᆞ기에 괄시ᄒᆞᆯ 슈 업셔 한두 군ᄃᆡ 보아두엇든 곳이 잇길ᄂᆡ 일너 쥬자고 그 친구를 차져 가ᄂᆞᆫ길이오

그 쟈이 디관이라ᄂᆞᆫ 말에 귀가 솔곳ᄒᆞ야 ᄃᆡ디라ᄂᆞᆫ 것이 참말 잇셔 한 자리 엇어 쓰면 ᄉᆡᆼ슈나 날 쥴로 녁이고 승학이에게 곰압게 뵈여 손 ᄒᆞᆫ번 빌어 볼 작졍으로 별안간에 션심이 나온다

여보게 김셔방 그만두게 뎌 량반이 우리 모양으로 슐 자시러 ᄃᆡᆼ길ᄯᅳᆺ ᄒᆞ지도 안이ᄒᆞᆫᄃᆡ 아마ᄌᆞ네가 잘못 보앗나베

그러치만 ᄌᆞ네다려 슐갑 일으라 ᄒᆞᆯ 슈 잇나 슐갑이 얼마나 되나 만코 젹고 ᄂᆡ가 물어쥬지 뎌 량반은 갈 길이 춍춍ᄒᆞ다ᄂᆞᆫᄃᆡ 어셔 노아 보ᄂᆡ게

이 량반 걱졍 말고 어셔 가시오

승학이가 뭇놈에게 부닥기다가 가라ᄂᆞᆫ 소ᄅᆡ에 엇지 시원ᄒᆞ던지 뒤도 안이 도라다보고 가ᄂᆞᆫᄃᆡ 엇뎐 쟈이 두 줌억을 쥐고 죳ᄎᆞ오며


압헤 가시 량반 거긔 죰 계시오 긴히 ᄒᆞᆯ 말ᄉᆞᆷ 잇소


ᄒᆞᄂᆞᆫ 소ᄅᆡ에 돌아다보니 슐갑 물어쥬든 상인이라

(상) 그러케 밧비 오심닛가 ᄂᆡ 집으로가 담ᄇᆡ나 ᄒᆞᆫ ᄃᆡ 피우고 가시지오

(승) 쳔만에 말삼이오 ᄂᆡ가 먹은 슐갑은 안이지만 그쳐럼 돈을 ᄂᆡ여 물어쥬시기ᄭᅡ지 ᄒᆞ야 욕을 면케 ᄒᆞ셧ᄂᆞᆫ걸 신셰진 인ᄉᆞ ᄒᆞᆫ 마ᄃᆡ 못ᄒᆞ고 오며 ᄉᆡᆼ각을 ᄒᆞ야도 ᄃᆡ단히 미안ᄒᆞ더니 ᄯᅩ이쳐럼 ᄒᆞ시니 넘오 감샤ᄒᆞ구려

(상) 별 말삼을 다 ᄒᆞ시지오 그ᄭᅡ짓 것이 감샤가 다 무엇이야요 뵈와ᄒᆞ니 졈자ᄂᆞᆫ 량반이 욕보시ᄂᆞᆫ 일이 ᄒᆞ도 ᄯᅡᆨᄒᆡ셔 돈량 물어쥰 것이 그리 ᄭᅳᆷ직ᄒᆞᆯ 것잇나요 ᄂᆡ 집이 과히 멀지 안이ᄒᆞ니 잠간 갓치 가십시다

승학이가 그 쟈의 가자ᄂᆞᆫ 눈치를 ᄃᆡ강 짐작ᄒᆞ고 속마음으로 홀로 우스며 권에 못 익이여 ᄯᅡ라가ᄂᆞᆫᄃᆡ 슌라골로 들어셔 관상감ᄌᆡ로 넘더니 바로 ᄌᆡ동네 거리에셔 북악산을 바라고 한업시 올나가다 가온ᄃᆡ ᄯᅩᆼ골 옴악ᄉᆞ리집으로 들어가더니 션반에 언친 왕골기직 ᄒᆞᆫ 입을 불리나케 ᄂᆡ려 먼지를 툭툭ᄯᅥ러 아ᄅᆡ목에 ᄭᆞᆯ면셔

루츄ᄒᆞ남아 죰 안즈십시오

ᄒᆞ고 부억으로 ᄂᆡ려가더니


"여보 무엇ᄒᆞ오 죠반 ᄒᆞᆫ 상 차리오 손님 오셧소"


부엌에ᄂᆞᆫ 그 쟈의 어미가 잇ᄂᆞᆫ지 계집이 잇ᄂᆞᆫ지 말만 듯고는 알 슈 업게 ᄃᆡ답이 나온다

날마다 슐타령만 ᄒᆞ고 ᄃᆡᆼ기더니 누구를 ᄭᅳᆯ고 와 호긔슬업게 밥을 차려오라고 ᄒᆞᆯ가 ᄯᅡᆨ도 ᄒᆞ다 초상 상졔가 그 쟈가 손짓을 홰홰 ᄒᆞ며

ᄯᅥ들지 말고 감아니 잇소 질알ᄒᆞ지 말고 뎌 손님이 용ᄒᆞᆫ 디관 양반인ᄃᆡ ᄌᆞ식 길으고 부ᄌᆞ가될 자리나 한 곳 엇어 어머니 장ᄉᆞ를 지ᄂᆡ랴고 다리고 왓소

ᄌᆞ식 잘길은다ᄂᆞᆫ 말에 계집에 소ᄅᆡ가 움치러지며

에그나 작히 됴ᄏᆡᆺ소 나ᄂᆞᆫ 누구를 ᄃᆡ리고 왓다고

셔방 놈은 밥상을 갓다 노코 겻헤 안져셔 졔 ᄉᆞ졍 이약이를 ᄒᆞ고 계집년은 뒤문 틈으로 들여다보고 셔셔 엿듯ᄂᆞᆫᄃᆡ


(상) 이런 말ᄉᆞᆷ ᄒᆞ기ᄂᆞᆫ 미안ᄒᆞᆷ니다마는 됴흔 포부를 가지셧다니 병신ᄌᆞ식이라도 ᄒᆞᆫ아 길을산디 ᄒᆞᆫ 곳 일너쥬시면 망모의 영장을 지ᄂᆡ겟슴니다

(승) 상쥬가 당고ᄒᆞᆫ 지가 얼마나 되여길ᄂᆡ 아즉 안장을 못ᄒᆞ엿소

(상 )당고ᄒᆞᆫ 지도 오ᄅᆡ지 안슴니다만은 본ᄅᆡ 션산발치도 업고 슈구문 박게다 되지 안이ᄒᆞ게 초빙 ᄒᆞ엿더니 그남아 시비가 잇셔 오날 ᄉᆡ벽에 나아가 빙소를 옴기고 오든 길에 쳔만의외에 당신을 뵈앗슴니다

(승) ᄂᆡ가 무엇을 알오 ᄃᆡᆨ디ᄂᆞᆫ 젹션을 만히 ᄒᆞ야 죄 안이 지은 사람이면 디관 안이라도 졀로 엇고 그러치 못ᄒᆞ면 아모리 무학이 도션이를 ᄃᆡ리고 ᄃᆡᆼ겨도 슬ᄃᆡ업습닌다 아ᄭᅡ ᄂᆡ게 ᄒᆞ시든 것으로 보아도 션심이 ᄃᆡ단ᄒᆞ시든걸

(상) 졔가 젹션ᄒᆞᆫ 것은 별로 업스나 죄ᄂᆞᆫ 안이 지엇셔도 ᄌᆞ식을 나면 쥭어 길너 보지를 못ᄒᆞᆯ 졔ᄂᆞᆫ 부친 산소를 아죠 망디에다 모신 것이야요


그리ᄒᆞ자 문밧게셔 계집이 혀를 툭툭 차며


무슨 말을 발오 ᄒᆞ지 복단이 송장을 몰ᄂᆡ 파뭇어 쥰 것은 죄 안이 될가 복단의 원혼이 우리ᄀᆡᄯᅩᆼ이도 잡아갓지 무얼

금분이 년을 ᄯᅳᆺ어 먹어도 시원치 안아 우리 못ᄒᆞᆯ 노릇ᄒᆞᄂᆞᆫ 것을 ᄉᆡᆼ각ᄒᆞ면 그ᄅᆡ도 그년에게밋쳐서 쥭을짓이라도 ᄒᆞ라면 ᄒᆞ지

하며 투긔 만흔 계집이 졔 셔방이 금분이와 됴화지ᄂᆡᄂᆞᆫ 것을 일상 미워ᄒᆞ든터에 됴흔 산디나 엇어써 ᄌᆞ식을 길너 볼가 밋엇다가 죄 지은 사람은 안이 된다ᄂᆞᆫ 말에 강열이 밧삭 나셔 숨기고 쉬쉬ᄒᆞ던 말을 발오 ᄂᆡ여 쏜 것이라

복단이 파뭇엇다ᄂᆞᆫ 소ᄅᆡ에 승학이 귀가 번젹 ᄯᅦ여 혼ᄌᆞ말이라

올치 금분이 년이 졔 상젼과 갓치 복단이를 쥭여 업ᄉᆡ고 우리 누님에게 허물을 뒤집어 씨우랴고 찻ᄂᆞᆫ 톄ᄒᆞ엿구나 ᄇᆡᆨ 번 쥭어도 죄가 남을 년들도잇지

우리 누의님을 속여 황가 놈에게로 보ᄂᆡ려든 분풀이를 ᄒᆞ고 십어도 누의님 슈치가 될 터닛가 못ᄒᆞ겟더니 원슈ᄂᆞᆫ 외나무다리에셔 만난다고 이놈의 집에를 ᄂᆡ가 오기도 희한ᄒᆞᆫ 일이지

져놈이 뫼를 잘 쓰면 ᄌᆞ식 길을 쥴로 밋ᄂᆞᆫ 것을 보닛가 무식ᄒᆞ고 미련ᄒᆞ기ᄂᆞᆫ ᄶᅡᆨ이 업ᄂᆞᆫᄃᆡ 계집은 ᄉᆡ암이 바르고 소견이 업스니 ᄂᆡ가 나셔지 안이ᄒᆞ야도 져놈만 압셰우면 원슈를 넉넉히 갑겟다


ᄒᆞ고 시침이 ᄯᅮᆨ ᄯᅦ고 그놈의 비위가 당긔도록 슈작을 ᄒᆞ야 진담 토셜을 낙구아ᄂᆡᆫ다

여간 죄를 죰 지어도 관계치 안소 번연히 죄를 지은 쥴 알고도 회ᄀᆡ를 못ᄒᆞ여야 앙화를 밧지 긔앙 ᄭᆡ다른 이상에 가량 남의게 젹악을 ᄒᆡᆺ스면 신원을 ᄒᆡ 쥰다던지 ᄂᆡ가 범법을 ᄒᆡᆺ스면 ᄌᆞ현을 ᄒᆞᆫ다던지 ᄒᆞ게 되면 이왕 죄 짓지 안인 것보다 오히려 ᄒᆞᆫ층더 나흘것이오 그ᄯᆡ 가셔ᄂᆞᆫ 텬하 명당도 엇기 어렵지 안이ᄒᆞ고 ᄌᆞ손도 압헤 그득ᄒᆞᆯ이라

상인이 고ᄀᆡ를 슉읏ᄒᆞ고 잇다가


(상) 참 량반의 말ᄉᆞᆷ이올시다 보시다 모르겟슴닛가 져ᄂᆞᆫ 상놈이라 무식ᄒᆞᆫ 탓으로 죄를 안이 짓자 ᄒᆞ면셔도 부지즁에 범ᄒᆞᆫ 일이 낫나 보이다

(승) 모로고 범ᄒᆞᆫ 것은 큰 죄 될 것은 업소 이왕 그런 일이 엇거든 은휘ᄒᆞ지말고 말을 발로ᄒᆞ시오 드러보아 큰 관계나 업슬 것 갓흐면 아모리 졍셩이 간졀ᄒᆞ드ᄅᆡ도 산디를 못 엇어 쓸것이니 나부터 구산ᄒᆞ야 볼 ᄉᆡᆼ의도 안이 ᄒᆞᆯ 터이오 과히 실범이 업고 보면 됴흔 방침을 일너쥴 것이니 걱졍 말고 이약이나 ᄒᆞ오

(상) 긔왕 말이 난 터에 됴곰인들 긔망ᄒᆞ겟슴닛가 ᄌᆞ초지죵을 들어보십시오


ᄒᆞ고 셔판셔 집 ᄅᆡ력으로 졍길이 못ᄉᆡᆼ긴 ᄒᆡᆼ실로 평양집 요악ᄒᆞᆫ 것과 리씨 부인 무던ᄒᆞᆫ 일을 한바탕 ᄂᆡ여 놋ᄂᆞᆫᄃᆡ 승학이가 ᄭᅥᆯᄭᅥᆯ 우스며


(승) 남의 집 가졍 일은 장황이 말ᄒᆞᆯ 것 업소 복단인지 흉단인지 엇더케 쥭은 송장을 뉘 말을 듯고 무슨 곡졀로 뭇어 쥬엇ᄂᆞᆫ지 ᄃᆡᆨᄒᆞᆫ테 관계된 일이나 이약이를 ᄒᆞ시오 알 슈ᄂᆞᆫ 업소만 ᄂᆡ 소견에ᄂᆞᆫ 송장을 뭇어 쥬엇스면 젹션이라 ᄒᆞᆯ 만ᄒᆞᆯ걸

(상) 웬걸이요 졔 ᄉᆡᆼ각에도 잘ᄒᆞᆫ 일이라고 ᄒᆞᆯ 슈 업셔요 그 ᄃᆡᆨ 하님에 금분이라고 잇지요

(승) 그ᄅᆡ

(상) 금분이가 져ᄒᆞ고 갓가히 지ᄂᆡᄂᆞᆫᄃᆡ ᄒᆞ로ᄂᆞᆫ ᄌᆞ졍이나 칠 ᄯᆡ에 와셔 지폐 십 원을 쥬며 송장 ᄒᆞᆫ아를 치워 달나고 ᄒᆞ여요

(승) 송장은 뉘 송장

(상) 그 송장이 앗가 말ᄒᆞ든 복단이 송장 이올시다그려

(승) 금분이가 복단의 어미요 형이요

(상) 형이나 어미 갓흐면 ᄌᆞ식이나 아오의 신톄 못어 쥬기가 의례히 ᄒᆞᆯ 일이지만 그 사이에 층졀이 만히 잇지요


평양집이 복단이 ᄲᆡ앗던 일로 복단이가 ᄆᆡ에 못 견ᄃᆡ여 홍현 움물에 ᄲᅡ져 쥭든 ᄭᅡ닭과 금분이가 졔계로 와셔 ᄋᆡ걸을 ᄒᆞ야 ᄆᆡᆼ현 뒤산골에 파뭇어 흔젹을 감초아 복단 어미 아비도 이ᄯᆡ것 졔 ᄯᅡᆯ 죽은 쥴을 모로고 지ᄂᆡᆫ다ᄂᆞᆫ ᄉᆞ실을 한 마듸도 ᄲᅢ지 안이ᄒᆞ고 ᄉᆞ법관이 신문ᄒᆞᆫ 것 보다 더 ᄌᆞ셰히 ᄌᆞ복을 ᄒᆞᆫ다

승학이가 그쟈의 욕망을 ᄎᆡ와 쥴 듯시 리치에 근ᄉᆞᄒᆞ도록 말을 ᄒᆞ야 복단이 쥭은 젼후 졍졀을 다 드른 후에 가장 그쟈를 깁히 앗기ᄂᆞᆫ 모양으로 입맛을 두어 번 ᄶᅧᆨᄶᅧᆨ 다시고


(승) 허 그것 안이 되엿소 젹앙 중 큰 젹악을 ᄒᆡᆺ구려 옛날이약이 ᄒᆞᆫ아 ᄒᆞᆯ것이니 드러 보랴오

젼에 도젹놈 ᄒᆞᆫ아이 이웃 과부집으로 도젹질을 ᄒᆞ러 드러갓더니 방에셔 인긔가 나면셔 잠이안이든 모양이라 마루 밋헤 가 감아니 업데엿ᄂᆞᆫᄃᆡ 져와 친ᄒᆞᆫ 놈 ᄒᆞᆫ나히 담을 넘어오더니 과부의 방으로 드러가 욕을 보이랴다 져ᄉᆞᄒᆞ고 슌숑치 안이ᄒᆞ닛가 칼로 과부를 ᄶᅵᆯ너 쥭이고 나가ᄂᆞᆫ 모양을 보고 도젹질도 못ᄒᆞ고 졔 집으로 왓더니 그 살옥이 이러나 사랑에셔 자든 싀아비게로 지목이 가셔 옥즁에 갓쳐 발명도 못ᄒᆞ고 속졀업시 ᄃᆡ살을 당ᄒᆞᆯ 디경인ᄃᆡ 도젹질ᄒᆞ러 갓든 사람이 곰곰 ᄉᆡᆼ각을 ᄒᆞ니 아모리 쥭을 혼이 드러 도젹에 마암은 두엇슬지언졍 무죄ᄒᆞᆫ 사람이 누명을 쓰고 쥭게 됨을 분ᄒᆞ고 불상ᄒᆞᆫ 마암이 나셔 차라히 젹률은 당ᄒᆞᆯ지언졍 그 일을 신셜ᄒᆞ여 쥴이라 친구가 비록 졍의ᄂᆞᆫ 두터오나 범죄를 ᄒᆞᆫ 이상에 엇지 ᄉᆞ졍을 인ᄒᆞ야 남의 원한을 먹음게 ᄒᆞ리오 ᄒᆞ고 그길로 관문을 두다리고 고발을 ᄒᆞ엿더니 원범을 잡아 졍죄를 ᄒᆞᆫ 후 그 사람은 젹률은 고사ᄒᆞ고 말 바로 ᄒᆞᆫ 공으로 즁상을 밧을 ᄲᅮᆫ 안이라 그 후로ᄂᆞᆫ 무론 엇던 일이던지 경륜만 ᄒᆞ면 ᄭᅮᆷ의 그 과부의 혼이 와셔 잘될 길로 인도ᄒᆞ야 부귀를 쌍젼ᄒᆞ얏다ᄂᆞᆫ 말이 잇슴닛다

(상) 져ᄂᆞᆫ 도젹질은 안이ᄒᆡᆺ슴니다만은 일 경위인즉 져 당ᄒᆞᆫ 것과 어지간ᄒᆞᆫ 걸이오 복단이ᄂᆞᆫ 그 과부로 치고 평양집은 담넘어오던 놈이나 맛찬가지요 복단 어미 아비ᄂᆞᆫ 그 싀아비 모양으로 영문 모로고 잇다 부ᄃᆡᆨ김니다그려

(승) 어 상쥬 참 이약이 드룰 쥴 아시오 상쥬도 그 모양으로 복단이 신셜만 ᄒᆞ야 쥬면 법사에셔도 샹을 쥬면 쥬엇지 론죄ᄒᆞᆯ 리ᄂᆞᆫ 만무ᄒᆞ고 ᄯᅩ 복단이 혼이 잇고 보면 결초보은이라도 ᄒᆞᆯ 것이니 졍승 판셔가 ᄃᆡᄃᆡ로 날 산디기로 못 엇어 쓰겟소

(상) 예 산디ᄂᆞᆫ 엇던지 못 엇던지 이 길로 소송지나 너덧 장 사 가지고 ᄃᆡ셔소로 가겟슴니다

(승) 흥 인졔 잘 ᄉᆡᆼ각ᄒᆞ엿소 ᄂᆡ 신명에 관계되ᄂᆞᆫ 일에 아모리 졍답기로 되지 안은 부탁을 신쳥ᄒᆞ야 바른말 ᄒᆞᆫ 마듸 못ᄒᆞ고 그른 사람이 될 슈 잇소

나도 갈 길이 춍춍ᄒᆡ셔 더 디쳬를 ᄒᆞᆯ 슈 업스니 갓치 이러셥시다 한번ᄃᆡᆨ을 알앗스닛가 죵죵들너지요

(상) 부ᄃᆡ ᄯᅩ 오십시오


ᄒᆞ고 쥬ᄀᆡᆨ이 갓치 나셔셔 한아ᄂᆞᆫ ᄌᆡ판소로 가고 한아ᄂᆞᆫ 남문 밧그로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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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상 셜

셰상에 시원ᄒᆞ고 상쾌ᄒᆞᆫ 일이 무엇이냐 ᄒᆞ면 지리ᄒᆞ게 알턴 니 ᄲᅡ진 것이라 ᄒᆞ겟지만 그에셔 한칭 더 시원 상쾌ᄒᆞᆫ 일은 밉고 잡아먹고 십든 시앗 업셔진 것이라

이ᄂᆞᆫ 쳔착ᄒᆞ고 요악ᄒᆞ고 간특ᄒᆞᆫ 계집들의 말이지 유덕ᄒᆞ고 유슌ᄒᆞ고 졍ᄃᆡᄒᆞᆫ 부인의 말이라ᄒᆞ리오

평양집 부용이를 그ᄯᆡ 겻헤셔 보던 사람은 고샤ᄒᆞ고 이후 몃 ᄇᆡᆨ 년이라도 이 소셜만 보면 유덕ᄒᆞᆫ지 쳔착ᄒᆞᆫ지 유슌ᄒᆞᆫ지 요악ᄒᆞᆫ지 졍ᄃᆡ한지 간특ᄒᆞᆫ지 거울갓치 분별ᄒᆞᆯ지라 그려면 평양집 창ᄌᆞ에 시원 상괘ᄒᆞᆫ ᄉᆡᆼ각이 그득ᄒᆞᆯ 쥴은 두 번 말ᄒᆞᆯ 것 업도다


평양집이 그날 리씨 부인을 속여 보ᄂᆡ고 즁간에 다른 칭졀이나 잇슬가 궁금징이 나셔 볼기ᄶᅡᆨ을 좀이 쑤시ᄂᆞᆫ 듯시 자리를 붓치지 못ᄒᆞ고 셩화를 ᄒᆞ던 ᄭᅳᆺ헤 금분이가 황감급졔에 방군모양으로 숨이 턱에 닷케 ᄯᅱ여 드러오더니 손벽을 탁탁 치고 간간히 우스며


(금) 아씨 아씨

(평) 너ᄂᆞᆫ 무슨 됴흔 일이나 잇길ᄂᆡ 져 모양으로 됴화ᄒᆞ늬

(금) 됴흔 일이오 쇤네 됴흔 일인가요 아씨 됴흐신 일이지 에그 상젼부모라니 아씨

됴흐신 일이 즉 쇤네 됴흔 일이지 아씨 안이 그러ᄒᆞᆷ닛가 하 하

(평) 웨 셔방님게셔 됴흔 벼살이나 ᄒᆞ셧다듸

(금) 량반이 벼살ᄒᆞ시기가 예ᄉᆞ일이지 이 일은 아씨게 당ᄒᆡ셔ᄂᆞᆫ 셔방님이 각부 ᄃᆡ신 ᄒᆞ신 것보다 더 조흐시지

(평) 예이 밋친 것 무슨 일이 그보다 더 됴탄 말이냐 사풍그만 부리고 이약이나 ᄒᆞ여라

(금) 아씨 아씨 ᄉᆡᆼ각에ᄂᆞᆫ 화ᄀᆡ동 아씨가 황은률과 아달ᄯᅡᆯ 낫코 잘 살아쓰면 됴시겟슴닛가

(평) ᄂᆡ 눈에 가시 안이 된 후에야 잘 살든지 급살을 맛든지 뉘 알 ᄇᆡᄯᆡᆨ이이더냐 웨 군말 업시 ᄇᆡ합이 되엿다듸 아모려나 악착 부리ᄂᆞᆫ 것보다 죳치

(금) 황은률은 닭 죳던 ᄀᆡ 지붕 치어다 보기가 되엿담니다

(평) 그게 엇더케 된 곡졀이냐 그것이 악이 복바쳐 쥭엇늬

(금) 에그 아씨도 ᄯᅡᆨᄒᆡ라 쥭엇스면 졍말 큰일이 낫게 쥭지도 안이ᄒᆞ고 슌죵도 안이 ᄒᆞ고 우리 일만 졀묘ᄒᆞ게 되엿담니다

(평) 엇더케 졀묘ᄒᆞ단 말이냐 얼는 말 죰 ᄒᆡ라 갑갑ᄒᆞ다

(금) 쇤네ᄂᆞᆫ 그 아씨가 악착부리고 슌죵치 안이ᄒᆞ야도 걱졍이오 황은률ᄒᆞ고 졍답게 산ᄃᆡ도 걱졍이더니 일이 잘되노라고 그 밤에 황은률을 속이고 도망을 ᄒᆡᆺ셔요

(평) 이ᄋᆡ 그게 무엇이 그리 됴냐 졍작 탈거리가 낫고나 바로 쥭엇스면 다시 말 ᄂᆡ아 노흘사람도 업겟고 황은률의 말을 슌죵ᄒᆞ얏스면 붓그러워도 말을 ᄂᆡ야 놋치 못ᄒᆞᆯ 터인ᄃᆡ 만일 도망곳 ᄒᆡᆺ스면 셔방을 달고 갓기 젼에야 감아니 잇겟늬 필경 져의 친졍으로 가셔 고ᄉᆡᆼ을 ᄒᆡᆺᄂᆞ니 박ᄃᆡ를 ᄒᆞ드니 못ᄒᆞᆯ ᄉᆞ졍업시 다 짓거리면 그러지 안이ᄒᆡ도 우리 셔방님을 못 먹겟다고 을르렁거리던 져의 아바지 오쟉 야단법셕을 치겟늬

(금) 친졍이 어ᄃᆡ길ᄂᆡ 그러케 가요 구양 간 졔쥬로 모도 갓다ᄂᆞᆫᄃᆡ 아니 갓기로 ᄭᅩᆨ 드러안졋던 녀편ᄂᆡ가 어ᄃᆡ가 어ᄃᆡ인 쥴 알고 차자가요 밤낫 나ᄃᆡᆼ기든 쇤네도 츙쳥도를 못 차져가겟슴니다

(평) 네 말이 그럴 듯ᄒᆞᆫᄃᆡ 그게 어ᄃᆡ로 갓단 말이냐

(금) 어ᄃᆡ로 가기ᄂᆞᆫ 어ᄃᆡ로 가요 다 ᄭᅡ닭이란 ᄭᅡᄌᆞ가 잇지요 일이 졀묘ᄒᆞ다ᄂᆞᆫ 것이 달은 말이오닛가 그 말이지 쇤네가 벌셔부터 이상스러온 눈치ᄂᆞᆫ 짐작ᄒᆡᆺ셰요 낫 모르ᄂᆞᆫ 하인이 갓금드나들고 시골 혼자 가라면 아모라도 략심쳔만ᄒᆞ야 안이 가겟다고 방ᄉᆡᆨ이라도 ᄒᆞ여 볼 터인ᄃᆡ 그 소리를 듯더니 입이 귀밋ᄭᅡ지 ᄶᅵ어지며 호긔가 만발ᄒᆞ야 납ᄯᅱᄂᆞᆫ 셔실에 쇤네가 입바른 말마듸나 ᄒᆞ다가 그 우악ᄒᆞᆫ 쥬먹에 어더터지기ᄭᅡ지 ᄒᆡᆺ담니다 인ᄌᆡ 말ᄉᆞᆷ이지 그 구셕에셔 수륙을 다 노랏스면 누가 알겟슴닛가 졍영 그 젼부터 볼마진 놈이 잇다가 시골로 가라닛가 달고 ᄂᆡ려가 발장고 치고 잘 살아 볼 작졍으로 ᄒᆞ엿다가 눈도 코도 셧투른 황은률이 차고 들어셔니 되겟슴닛가 에그 수단도 됴화 엇지면 그러케 감ᄶᅩᆨ갓치 발나넘기고 도망ᄒᆞ엿ᄂᆞᆫ지 아마 간부놈이 뒤를 ᄯᅡ라 왓든 것이야요

만일 혼ᄌᆞ 나셧슬 말이면 몃 거름 안나아가셔 발길에 툭툭 ᄎᆡ이ᄂᆞᆫ 홀아비에게 붓들여셔 ᄂᆡ외국 신문에 뒤ᄯᅥ들엇슬 터인ᄃᆡ 괴괴ᄒᆞ고 아모 말 업슬 ᄯᆡ에ᄂᆞᆫ 가히 알 일이 안임닛가

(평) 이ᄋᆡ 그것 시원ᄒᆞ고 상쾌ᄒᆞ게 되엿다 도쳑의 ᄀᆡ 범 물어 간것만이나 ᄒᆞ구나 인졔ᄂᆞᆫ 졔가 입이 둘이광쥬리라도 아도 말도 못ᄒᆞ겟지

(금) 그 아씨도 렴치가 잇지 말을 무슨 말을 ᄒᆡ요 말ᄒᆞᄂᆞᆫ 입에 ᄯᅩᆼ이나 칠ᄒᆞ지

에그 아씨ᄂᆞᆫ 지금도 아씨야 이 ᄃᆡᆨ을 ᄇᆡ반ᄒᆞ고 발길 ᄒᆞᆫ 번 ᄂᆡ노은 후에야 ᄃᆡ졉ᄒᆞᆯ ᄭᅡ닭 잇슴닛가 그집네라고 ᄒᆡ도 넉넉ᄒᆞᆫ데 그집네 좀 보앗스면 인졔도 안이ᄭᅩᆺ게 머리ᄎᆡ 잡고 ᄯᆡ려쥬겟나 물어 보게

(평) 복단 어미 아비도 졔 상젼 도망ᄒᆞᆫ 쥴 아나 보듸 그것들 아ᄀᆡᆼ이를 벙ᄭᅳᆺ도 못ᄒᆞ게 ᄒᆞ여 노아야 ᄒᆞᆯ 터인ᄃᆡ

(금) 알기ᄂᆞᆫ 졔가 어셔 들어 아라요 물ᄉᆡᆨ도 모로고 졔 상젼 위ᄒᆞᆫ답시고 계집년은 심슐 사ᄂᆡ놈은 우악부리ᄂᆞᆫ ᄭᅩᆯ 보기 슬혀 그것들 ᄭᅮᆷ젹을 못ᄒᆞ게 짓져 노앗스면 하로를 사라도 가삼이시원ᄒᆞ겟슴니다

(평) 어렵지 안치 네 이 길노 가셔 그것들 ᄂᆡ외를 불너오너라 셔방님다려 좌긔령을 노코 복단이 차져 밧치기 젼에ᄂᆞᆫ 돌구멍안에 잇지 못ᄒᆞ리라고 텬동갓치 을너 노앗스면 ᄭᅩ리를 삿헤다 ᄭᅵ고 싹도 업시 갈 터이다

(금) 그러면 지금 불너와요


ᄒᆞ고 ᄶᅩ로로 나가ᄂᆞᆫᄃᆡ 엇더ᄒᆞᆫ 갓두루막이에 메투리 신은 사람이 문밧게 셧다가 금분이를 보더니 반가히 인ᄉᆞ를 ᄒᆞᆫ다


그 동안 잘 잇든가 오ᄅᆡ간만에 보네그려


금분이가 자셰자셰 훌터보며


(금) 누구셔요 얼는 ᄉᆡᆼ각이 안이 남니다

(갓두루막) 허허 그럿치 얼는 아라보기 어렵지 나ᄂᆞᆫ 평양 사네 자네ᄃᆡᆨ 아씨 안녕이 계신가


금분이 소견에 평양 산다며 아씨 뭇ᄂᆞᆫ 양을 보고 지레 짐작으로 셔슴지 안이ᄒᆞ고 ᄃᆡ답을 ᄒᆞᄂᆞᆫᄃᆡ 알낭시러온 가진말이 입에 등ᄃᆡ를 ᄒᆞ엿던지


(금) 예 인졔 어럽푸시 ᄉᆡᆼ각이 남니다 아씨 친졍에셔 오시지안이 ᄒᆞ셧슴닛가 눈ᄭᆞᆯ이 무뒤어셔 한두 번 뵈ᄋᆞᆸ구ᄂᆞᆫ 몰은담니다 아씨 계심니다 드러가 엿쥽지요 그런데 져 양반들은 누구심닛가

(갓두루막이) 응 그 량반들도 아씨 친졍으로 일가 되시ᄂᆞᆫ 터이시지 엿쥽고 말고 ᄒᆞᆯ 것 업시 안손님이나 오신 이 업거든 들어가셰 우리가 모다 ᄌᆞ네ᄃᆡᆨ 아씨를 길너ᄂᆡ앗ᄂᆞᆫ 걸 무엇이 시스러워셔


ᄒᆞ며 압셔거니 뒤셔거니 금분이를ᄯᅡ라 안으로들어가ᄂᆞᆫᄃᆡ 금분이ᄂᆞᆫ 반갑고큰손님이나 온쥴알고 안마당에셔부터 아씨를부른다


아씨 아씨


ᄒᆞᄂᆞᆫ 소ᄅᆡ를 평양집이 듯고셔 ᄯᅩ 무슨 반가온 소식이나 들을 쥴로 녁이고 마루로 마쥬나오며


오냐 금분이냐 복단 어미 불으러 간다더니 웨 도로 왓늬


ᄒᆞ며 마당을 ᄂᆡ려다보더니 휙 도라셔며 방으로 드러가며


(평) 에그 져게 누구들이야 웬 사람들을 ᄃᆡ리고 오늬

(금) 아씨도 쇤네 모양이실셰 쇤네ᄂᆞᆫ 몰나 뵈옵기가 쉽지만 아씨에셔야 길너 ᄂᆡ시든 친졍 일가 량반도 몰나보시나


ᄒᆞᆫ참 이 모양으로 죵과 상젼이 수작을 ᄒᆞᄂᆞᆫᄃᆡ 그 사ᄅᆞᆷ들이 평양집 압흐로 썩 드러셔며


경무쳥에셔 잠간 물어볼 일 잇다고 불으시니 갑시다


금분이를 도라다보며


자네도 잡혓네 갓치 가셰


죄ᄂᆞᆫ 잇던 업던 죰쳬 사람은 이 디경을 당ᄒᆞ면 두 눈이 둥그ᄅᆡ지고 가심이 우둔우둔ᄒᆡ지며 ᄯᅡᆼ에 가 그ᄃᆡ로 털셕 쥬져안져 말 ᄒᆞᆫ 마듸 못ᄒᆞ렷만은

별악을 쳐도 눈도 ᄭᅡᆷ작거리지 안이ᄒᆞᆯ 위인들이라 가장 졔 압이 텰장 갓치 곳은톄 ᄒᆞ고


(평) 금분아 가자 겁날 것 무엇 잇늬 필경 아기씨인지 귀기씨인지 그 인물이 제 ᄒᆡᆼ실은 ᄉᆡᆼ각지 못ᄒᆞ고 요망스럽게 졍장을 ᄒᆡᆺ나 보다

(금) 량반의 ᄃᆡᆨ 졍실부인으로 발길을 이리 저리 ᄒᆞᆷ부로 ᄂᆡ야 노코 남이 붓그러온들 졍장이다 무엇이야 걱졍맙시오 쇤네가 젼후 ᄂᆡ력을 ᄌᆞ셰히 말ᄒᆞ겟슴니다 말 탁 관원이기로 아씨나쇤네 그르다 ᄒᆞᆯ나구요

에그 셔방님게셔ᄂᆞᆫ 웨 안이 올나오셔요 이런 일을 ᄭᅡᆷ아케 모로고 계시겻지

(평) 글셰 말이다 려쥬가 ᄒᆞᆫ 만 리나 되나 보다 셔방님만 게시면 년이던지 놈이던지 살육 낫치나 착실히 날걸


그쟈들이 셔셔 듯다가 소ᄅᆡ를 버럭 질너


여보게 파ᄉᆞ가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되겟네 누가 ᄌᆞ네 ᄃᆡᆨ 집안 살님 이약이 드르러 왓나 어셔 나셔게


ᄒᆞ며 금분이 손목을 잡아 낙구치ᄂᆞᆫ 셔실에 금분이가 공방울갓치 구울너 ᄂᆡ려가니


평양집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에그 사람 상ᄒᆞ겟네 차집 자네 나아가셔 교군군 얼ᄂᆞᆫ 불너오게

사람마다 말ᄒᆞ기를 착ᄒᆞᆫ 쟈ᄂᆞᆫ 극락셰계로 가고 악ᄒᆞᆫ자ᄂᆞᆫ 디옥으로 간다ᄒᆞ니 극락셰계가 하날 우에 잇고 디옥이 ᄯᅡᆼ속에 잇ᄂᆞᆫ 것이 안이라

착ᄒᆞᆫ 사ᄅᆞᆷ은 초년고ᄉᆡᆼ을 격다가 늣게 복을 누려 가업시 질기ᄂᆞᆫ 것을 극락셰계라 ᄒᆞᆯ 만ᄒᆞ고 악ᄒᆞᆫ ᄉᆞ람은 당장에 엄젹은 될지언졍 죵ᄂᆡ 감옥셔에나 경무쳥에 드러가 고초 격ᄂᆞᆫ 것을 디옥이라 ᄒᆞᆯ 만ᄒᆞᆫ지라

그날 평양집은 교군을 타이고 압흘 셰워 경무쳥으로 모라가더니 원고를 불너들리ᄂᆞᆫᄃᆡ 평양집과 금분의 ᄉᆡᆼ각에ᄂᆞᆫ 졍녕히 리씨 부인이 들어와 원졍을 손에 들고 변변치 안은 말솜시로 공소를 ᄒᆞᆯ 쥴로 녁이고 표범 갓흔 져의들 말 슈단으로 죠목죠목 넘겨씨우랴고 잔ᄯᅳᆨ 쥰비를 ᄒᆡᆺ더니 급기 들어오ᄂᆞᆫ 양을 본즉 ᄭᅮᆷ에도 ᄯᅳᆺ 안이 ᄒᆞ엿든 갓갑고 친ᄒᆞ고 밋고 지ᄂᆡ든 쟈이라 ᄒᆞᆫ편으로 괘심ᄒᆞ기도 ᄒᆞ고 한편으로 마음도 노이니 괘심ᄒᆞ기ᄂᆞᆫ 져놈이 더운 것 찬 것을 안이 갓다 먹은 것이 업고 돈관돈ᄇᆡᆨ을 앗기지 안코 쥬엇ᄂᆞᆫᄃᆡ 어ᄃᆡ 갓던지 ᄂᆡ 일을 발명은 못 ᄒᆡ 쥬남아 ᄇᆡ은망덕을 ᄒᆞ고 나를 걸어 졍장을 ᄒᆡᆺ고나 ᄯᅩᆼ 누고간 우물도 다시 먹을 날이 잇ᄂᆞ니라 이놈 이놈 별으ᄂᆞᆫ 일이오

마암 노이ᄂᆞᆫ 일은 오냐 엇지된 일인지ᄂᆞᆫ 모르겟다만은 셜마 져도 사ᄅᆞᆷ이지 지ᄂᆡ던 .졍리를 ᄉᆡᆼ각ᄒᆞ기로 ᄂᆡ게 ᄒᆡ로울 말이야 얼마ᄶᅳᆷ 싸고돌겟지 ᄭᅡ닭인즉 아마 복단이 사건인 듯십은ᄃᆡ 그것에 어미 아비 안인 바에 피나게 ᄯᅥ들기ᄂᆞᆫ 만무ᄒᆞ리라 ᄒᆞ엿더니 돌이가 드러셔ᄂᆞᆫ 길로 금분이가 돈 십 원 가지고 오던 말로 복단이 송장이 우물가에 잇던 형상으로 그 밤에 흔젹 업시 뭇던 ᄉᆞ실을 ᄃᆡ통에 물 쏫듯 확확 ᄂᆡ여 노흐니 평양집과 금분이 얼골이 사ᄉᆡᆼ 즁에 들어 잇ᄂᆞᆫᄃᆡ 피고 말ᄒᆞ라고 셔리 갓흔 호령에 쵸쥭이 다 되야 벌벌 ᄯᅥᄂᆞᆫ 목소ᄅᆡ로 다만 살녀 쥽시사 말ᄲᅮᆫ이러라

소위 졍길이ᄂᆞᆫ 사람이라 ᄒᆞᆯ 것 업시 나무로 갈녀 ᄆᆡᆫ든 졔옹이라고 ᄒᆡᆺ스면 ᄯᅩᆨ 알마질 위인으로 리씨 부인의 거취ᄂᆞᆫ 이져바리다십히 잘 가 잇거니 못 가 잇거니 당장 겻헤 업ᄂᆞᆫ 것만 시원ᄒᆞ게 녁이고 평양집 입ᄌᆞᄂᆞᆫ 것과 먹ᄌᆞᄂᆞᆫ 것을 여률령시ᄒᆡᆼᄒᆞ노라고 빗을 ᄂᆡ야 쓰다 못ᄒᆞ야 려쥬 잇ᄂᆞᆫ 오려논 십여 셕락을 팔아다 노코 흔젼흔젼히 써 볼 작졍으로 흘가 흥졍을 ᄒᆞ엿ᄂᆞᆫᄃᆡ 돈 칠울 한졍을 못 견ᄃᆡ여 위션 좀 ᄎᆞᄌᆞ오랴고 ᄂᆡ려갓다가 ᄌᆞ연 여러날이 되엿ᄂᆞᆫᄃᆡ 사람갓고 보면 밤이 낫 갓하 한번 팔면 다시 작만ᄒᆞ기 어려온 젼장을 팔아 가지고 집안에 안이쓰지 못ᄒᆞᆯ 일에나 ᄃᆡ강 죰 쓰고 남아지로ᄂᆞᆫ 졈잔케 말ᄒᆞ면 교육에 긔본금을 삼아 간졉으로 이익을 취ᄒᆞ던지 공업이나 상업을 ᄒᆞ야 직졉으로 리익을 구ᄒᆞᆯ 터이오 그러치 못ᄒᆞ고 쳔착ᄒᆞ게 말ᄒᆞ면 은ᄒᆡᆼ소에 임치ᄒᆞ야 변이라도 느릴것이오 젼답 마직이를 다시 사셔 부모가 물녀쥰 ᄌᆡ산을 아죠 업ᄉᆡ지 안이ᄒᆞ자고 ᄉᆡᆼ각ᄒᆞᆯ 터이어늘 위션 셩즁에 들어셔며 진고ᄀᆡ로 올나가 반지를 산다 시계를 산다 류셩긔 ᄌᆞ명악 권연 과자 등속 눈에 보기 좃코 귀에 듯기 됴흔 것을 짐이 터지게 사셔 압셰우고 평양집 반기ᄂᆞᆫ 양 됴화ᄒᆞᄂᆞᆫ 양 간간히 웃ᄂᆞᆫ 양 차례차례 뭇ᄂᆞᆫ 양을 보랴고 인력거를 ᄌᆡ촉ᄒᆞ야 져의 집 ᄃᆡ문 밧게셔부터 가ᄅᆡ침을 곤두 올니며 드러가ᄂᆞᆫᄃᆡ 젼 갓흐면 평양집이 버션발바당으로 ᄯᅱ어나오며 손목을 드리ᄭᅳᆯ고 별 ᄌᆡ롱이 다 만흘 터인ᄃᆡ 왼 집안이 ᄯᅦ도망을 ᄒᆞ엿ᄂᆞᆫ지 쳔귀잠잠 만귀잠잠ᄒᆞ야 어리친 ᄀᆡ ᄉᆡᆨ기도 ᄂᆡ아다 보지 안으니 졍길의 두눈이 둥그ᄅᆡ지며 의심이 더럭 나셔 안방 문을 열고 평양집을 찻다가 ᄒᆡᆼ낭으로 ᄂᆡ아 ᄃᆡ고 금분이를 불으나 ᄃᆡ답이 도모지 업더라

본ᄅᆡ 이 집에 남녀 하인이 들셕들셕ᄒᆞ더니 셔판셔 도라간 후로 흘님흘님 나아가고 여간 몃몃간 잇든 것들도 금분이 셰도 바람에 잘잘못간 상젼에 눈밧게 나셔 견ᄃᆡ기 어럽든 ᄎᆞ에 복단이 쥭은 일을 아모리 쉬쉬ᄒᆞ지만 어슈눈치ᄂᆞᆫ 다 짐작ᄒᆞ고 이 집안에 잇다ᄂᆞᆫ 복단이 모양을 면치 못ᄒᆞ겟다 십어 한아둘식 도망을 ᄒᆞ고 나히 만코 갈 바이 업ᄂᆞᆫ 찻집마루라 ᄒᆞᆫ아히 핀잔을 당ᄒᆞ나 칭찬을 드르나 ᄒᆞᆯ일업시 붓터 잇ᄂᆞᆫᄃᆡ 그ᄯᆡ 맛참 밥을 가지고 평양집 공궤ᄒᆞ노라고 경무쳥을 간 동안이라 갈 ᄯᆡ에 안방 문을 단단히 잠그고 갓것마는 그 집 일을 력력히 아ᄂᆞᆫ 도젹놈이 잠을쇠를 낫낫치 비틀고 들어가셔 사랑셰간 안셰간을 분탕ᄒᆞ여 간 그 ᄭᅳᆺ치라

졍길이가 사면을 둘너보다가 긔가 막혀 우득커니 안져 ᄉᆡᆼ각을 ᄒᆞᆫ다

이것이 웬 ᄭᅡ닭인고 평양집이 나를 ᄇᆡ반ᄒᆞ고 돌앗단 말인가 셰상 년들이 거반 밋을 슈 업지만 셜마 평양집이 마암이 변ᄒᆞ기 젼에야 그럴 리ᄂᆞᆫ 업슬 터인ᄃᆡ 글지라도 ᄂᆡ가헐슈할 슈 업슬 디경이면 졔가 가기 젼에 ᄂᆡ가 파의를 ᄒᆡᆺ슬 것이나

이번에 ᄂᆡ가 려쥬 ᄂᆡ려가ᄂᆞᆫ 일도 알고 ᄯᅥ날ᄯᆡ 부탁ᄒᆞ던 말도 잇ᄂᆞᆫᄃᆡ 산쳔초목이 다 변ᄒᆞ기로 우리 평양집 마음이야 변ᄒᆞᆯ나구

갓스면 져 혼자나 가겟지 금분이와 차집ᄭᅡ지 ᄃᆡ리고 갈 리ᄂᆞᆫ 만무ᄒᆞ지 ᄃᆡ관졀 화슌집은 이일을 몰을 리가 업스니 죰 쳥ᄒᆞ여다 물어보겟다


ᄒᆞ고 상노 놈을 불은다


이ᄋᆡ 놈아 뎌 짐을 이리 바다 노코 한다름에 쳥셕골 가셔 화슌마마게 아모리 밧부셔도 얼는오시라고 엿쥬어라


놈이가 ᄃᆡ답을 ᄒᆞ고 나아간 후에 졍길이ᄂᆞᆫ 사랑으로 나아갈 마암도 업고 안방으로 들어갈 ᄌᆞ미도 업셔 마루 ᄭᅳᆺ헤 걸어안졋던 ᄎᆡ로 그ᄃᆡ로 ᄭᅩᆷ작도 아니ᄒᆞ고 화슌집 오기만 기ᄃᆡ리더라

화슌집은 웬 곡졀인지 모로고 잇다가 놈이에게 리약이을 듯더니 평양집 거취ᄂᆞᆫ ᄌᆞ셰 알아볼 겨를 업시 위션 졍길의 남져지 ᄌᆡ물을 ᄒᆞᆫ 푼 유루 업시 통으로 집어 먹고 십은 욕심이 치밀어셔 두 다리에 피파 소ᄅᆡ가 나도록 다라와 즁문간을 썩 들어셔며 장옷을 훌ᄯᅥᆨ 버셔 한편 억ᄀᆡ에다 둘너메이고

이것이 웬 변이오닛가 셰상에 못슬 것도 만치 이 모양으로 말허두를 ᄂᆡ아 놋터니 입에 침이 업시 칭찬ᄒᆞ던 평양집을 쳔인ᄀᆡᆼ참에다 씨러 박아 졍길이 졍이 ᄃᆡ번에 ᄯᅮᆨ ᄯᅥ러지게 슈작을 ᄒᆞᆫ다


(화) 여보 셔방님 그 동안에 평양집을 박ᄃᆡ하신일이 잇습더닛가

(졍) 그런 일은 도모지 업ᄂᆞᆫᄃᆡ 아모리 ᄉᆡᆼ각ᄒᆞ여도 알 슈가 업소

(화) 암 그럿치 셔방님 셩미ᄂᆞᆫ ᄂᆡ가 번연히 아ᄂᆞᆫ터에 박ᄃᆡᄒᆞ실 리가 만무ᄒᆞ지 ᄯᅩ 남편이 여간 박ᄃᆡ를 죰 ᄒᆡᆺ기로 도망ᄒᆞ랴셔야 셰상에 계집 ᄃᆡ리고 살 사람이 업게요 그ᄅᆡ 셰간과 의복은 다 두고 갓ᄂᆞ요


ᄒᆞ며 안방 건너방을 두루두루 드려다보더니 입을 ᄯᆞᆨ 버리고 혀만 휘휘 ᄂᆡ둘으며 셧다가


(화) 져런 못슬 것 보게 셧씨 ᄃᆡᆨ 도랑이를 쏙 ᄲᆡ아갓네 아모려나 져 잘못ᄉᆡᆼ각ᄒᆡᆺ지 어ᄃᆡ 가서 그런 남편 맛나볼나구 남의 속 쓰ᄂᆞᆫ 것을 몰으고 함부루 발길 ᄂᆡ아 놋ᄂᆞᆫ 것들은 아모 ᄯᆡ라도 논두렁 비ᄂᆞᆫ니라

시장도 ᄒᆞ시겟구려 일 것 집이라고 와 보시니 이 모양이 되여 누구다려 슉ᄂᆡᆼ ᄒᆞᆫ 그릇 달나ᄒᆞᆯ ᄃᆡ가 업스니 에그 가이업셔라

이ᄋᆡ 놈아 뎌 짐 지어 가지고 ᄯᅡ라오너라 셔방님을 ᄂᆡ가 뫼시고 가셔 진지나 지어 드리겟다

셔방님 너모 락심ᄒᆞ시지 말고 우리 집으로나 가십시다 빈집에 혼ᄌᆞ 계시면 무엇 ᄒᆞ시오 마암만 상ᄒᆞ시ᄂᆞᆫᄃᆡ 어셔 이러나시오 어셔


졍길이가 져의 부모 초상을 ᄉᆡ로 맛ᄂᆞᆫ 듯시 한숨을 치 쉬고 ᄂᆡ리쉬며 검다쓰다 말 ᄒᆞᆫ 마듸 안이 ᄒᆞ고 화슌집을 ᄯᅡ라가더라

안이 되ᄂᆞᆫ 놈은 잡바져도 코가 ᄭᆡ아진다고 졍길이 일이 졈졈 억쳑이 되노라고 차집마루라가 일것 밥 가지고 갓다가 그 즁에 밥을 눗게 ᄒᆡ 왓ᄂᆞ니 반찬이 업나니 ᄒᆞᄂᆞᆫ 가진 포달을 평양집에게 당ᄒᆞ고 원통하고 분ᄒᆞᆫ 마암이 뭇득 나셔 혼ᄌᆞ말로 에그 밋살 것 ᄒᆡ라 ᄂᆡ 륙신 놀니고 어ᄃᆡ 가면 두 ᄯᆡ 밥 못 엇어먹을나구

못 들을 말 들을 말 다 듯고 오날ᄭᅡ지 참은 것은 아모 ᄃᆡ나 ᄒᆞᆫ곳에 업ᄃᆡ려 잇다 오날 쥭던지 ᄅᆡ일 쥭던지 죵질을 ᄒᆡ도 ᄒᆞᆫ집 죵질이나 ᄒᆞᄌᆡ더니 갈ᄉᆞ록 못 견ᄃᆡ겟다

ᄒᆞ고 그 길로 다른 집으로 가셔 발길을 ᄯᅮᆨ ᄭᅳᆫ으니 평양집 소식을 누가 잇셔 졍길이에게 젼ᄒᆞ야 쥴이요

졍길이 졔 마음에도 얼마ᄶᅳᆷ 의심이 나던 차에 화슌집이 엇더케 살마 노앗던지

놈이ᄭᅡ지 ᄃᆡ리고 화슌집에 와 눌너 잇스니 그럼으로 평양집이 삭군을 몇 차례 보ᄂᆡ여도 거취를 통치 못ᄒᆞ고

복단 어미 아비가 졔 ᄌᆞ식 쥭엇다ᄂᆞᆫ 말은 듯고 눈이 뒤집혀서 경무청으로 ᄌᆡ판소로 돌아ᄃᆡᆼ기며 원슈 갑하달나고 발괄을 ᄒᆞ며 안동 병문이 달토록 드나들어 상젼 셔방님을 맛나 보면 넉풀이를 실컨 ᄒᆞ랴 ᄒᆞ나 된장 항아리에 풋고초 ᄇᆡᆨ이듯 ᄒᆞᆫ 졍길이를 어ᄃᆡ 가 맛나 보리요

졍길이가 만장 갓흔 져의 집은 을사년시러워 ᄭᅮᆷ에도 가기 실코 화슌집 건너방에 게 발 물어 더진 드시 누엇스니 평양집 ᄒᆞ든 말과 일이 ᄌᆞ초지죵으로 력력히 ᄉᆡᆼ각이 나셔 두 눈이 반반ᄒᆡ지며 잠이 오지를 안이ᄒᆞᄂᆞᆫᄃᆡ 화슌집이 건너오더니 졍길이 가삼이 시원ᄒᆡ지며 셰상 근심이 봄눈 슬 듯 ᄒᆞᆫ다


(화) 왜 밤이 ᄉᆡ로 두셰 시가 되도록 안이 줌으시오


그갓짓 의리부동ᄒᆞᆫ 년을 못 니져 그리ᄒᆞ시오 사ᄂᆡᄃᆡ장부가 죨직ᄒᆞ기도 ᄒᆞ시오 이쳔만 동포에 계집이 부용이 ᄒᆞ나ᄲᅮᆫ으로 아시구려

그년을 ᄂᆡ가 즁ᄆᆡᄒᆡ 드린 ᄭᅡ닭에 마암에 미안ᄒᆞ고 붓그러워 셔방님 ᄃᆡᄒᆞᆯ 낫이 업소 ᄂᆡ가 나흔 ᄌᆞ식이라도 속을 모로ᄂᆞᆫᄃᆡ 외양이 하 흉치 안이ᄒᆞ닛가 것볼안이라고 속이 그다지 고약ᄒᆞᆯ쥴이야 누가 알아 그러기에 여러 놈에 코김 쏘인 것은 한ᄆᆡᆺ ᄃᆡᆼ이로 졔 틔를 ᄒᆞᆷ닌다

졀무나 졀문 량반이 혼ᄌᆞ 사시겟소 헌 고리도 ᄶᅡᆨ이 잇다ᄂᆞᆫᄃᆡ 에그 셔방님은 쳐복도 업셔 졍실부인은 그럿코 별실 아씨ᄂᆞᆫ 져러니 팔ᄌᆞ도 드셰기도 ᄒᆡ라

초부득삼이라니 셰 번 만에야 셜마 찰ᄯᅥᆨ근원을 못 맛나릿가 참ᄒᆞ게 잘 기른 녀렴집 ᄉᆡᆨ시에게 량별실 장가나 드러보시오


(졍) 무던ᄒᆞᆫ 쳐녀가 맛참 어ᄃᆡ 잇스라ᄂᆞᆫ ᄃᆡ도 업고 팔ᄌᆞ 사오나온 놈이 계집은 ᄯᅩ 엇어 무엇을 ᄒᆞ겟소

(화) 망칙시러워라 아모리 화김에 ᄒᆞ시ᄂᆞᆫ 말이지만 인물이 못낫소 ᄌᆡ산이 업소 이팔쳥츈에 홀아비로 늙을 일이 무엇이오

(졍) 그ᄂᆞᆫ 그럿소만은.................................

(화) ᄂᆡ가 즁ᄆᆡ를 ᄯᅩ ᄒᆞ기ᄂᆞᆫ 무안시러오나 일이 ᄒᆞ도 분ᄒᆡ셔 기를 쓰고 됴흔 ᄃᆡ 즁ᄆᆡ를 ᄒᆡ셔 금슬이 남 불지 안이케 잘 사시ᄂᆞᆫ 양을 죰 보겟소 팔문장안 억만 가구에 셜마 쳐녀 업슬나구 구ᄒᆞ지 안아셔 업지

나 알기에 위션 휼륭ᄒᆞᆫ ᄉᆡᆨ시가 잇ᄂᆞᆫᄃᆡ요 나도 알맛고 키도 다 잘아고 마암도 무던ᄒᆞᆫ걸 수족은 죠고마ᄒᆞ야 보기 실치 안코 눈ᄆᆡ라든지 니 모슴이라든지 ᄯᅥᆨ으로 빗기로 그러케 마암ᄃᆡ로 ᄒᆞᆯ 수 잇나

평양집 열 쥬어 안이 밧구지 말이 낫스니 말이지 자셰자셰 ᄯᅳᆺ어보면 평양집 인물이 한 곳 된 데 잇ᄂᆞᆫ 쥴 아시오 곱ᄑᆡ눈은 살긔가 다락다락ᄒᆞ고 ᄆᆡ부리코에 눈셥은 마죠 붓고 ᄲᅭ죡ᄒᆞᆫ쥬등이에 살빗은 웨그리 파르죡죡ᄒᆞᆫ지

그ᄅᆡ도 돌구 돌아셔 옷 ᄆᆡ암도리와 몸가츅을 ᄒᆞᆯ 만치 ᄒᆞ닛가 가진 흉이 다 뭇치고 번지구러ᄒᆡᆺ지 실상 볼 것 잇다구

졍길이가 열ᄲᅡ진 쟈 모양으로 화슌집 흐들갑 불이ᄂᆞᆫ 것을 듯더니 평양집 ᄉᆡᆼ각은 쳔리만리 밧그로 왼발 굴너 쑥엑ᄒᆞ게 되고 목구멍에 침이 말으게 화슌집을 죨으더라

화슌집 계교가 잘되랴고 그리ᄒᆡᆺ던지 졍길이 ᄌᆡ산을 ᄎᆡᄶᅮᆨ질을 ᄒᆞ노라고 그리ᄒᆡᆺ던지

나히 늙도 졈도 안아 한참 셰간 자미를 알고 살 만ᄒᆞᆫ 사람 ᄒᆞ나이 죨디에 병이 들어 쳐ᄌᆞ를다 못 보고 ᄀᆡᆨᄉᆞ를 ᄒᆞ엿스니

이 사람은 누구인고ᄒᆞ니 평양 외셩셔 살든 박초시라 셔울로 반이ᄒᆞᆫ지 슈년만에 고향이라고 단이러 갓다가 이 디경이 되엿스니 구진일에ᄂᆞᆫ 일가만 ᄒᆞᆫ 이가 업다고 강근지죡이 잇스면 쵸죵을 치루워 쥬렷마는 갓가온 친쳑은 별로 업고 다만 그 마누라가 오ᄇᆡᆨ오십 리 밧 셔울셔 그 긔별을 듯고 츌가 젼 ᄯᅡᆯ에게 집안을 ᄆᆡᆺ기고 쥬야ᄇᆡ도ᄒᆞ야 ᄂᆡ려갓다ᄂᆞᆫ 소식을 화슌집이 듯더니

남은 쵸상이 나셔 울며불며 ᄒᆞᆯ 터인데 무엇이 그다지 죠튼지 무릅을 탁 치며

올치 ᄂᆡ 일이 인졔야 되엿다 에이 ᄂᆡ 평ᄉᆡᆼ 노로 ᄭᅩ리만 ᄒᆞᆫ 외셩 량반 안잇ᄭᅩ아 우리 형님갓치 고지식ᄒᆞ고 변통셩 업ᄂᆞᆫ 사람이 어ᄃᆡ ᄯᅩ 잇셔 그 고ᄉᆡᆼ을 ᄒᆞ면셔도 ᄂᆡ 말을 안이 듯더니 이번에 영장 지ᄂᆡ고 오랴면 불가불 여러날 지쳬가 될 것이니

그 안에 우리 죡하ᄯᅡᆯ 혼인이나 지ᄂᆡ야 ᄒᆞ겟다 졔야 어린것이 무엇을 알고 말 안이 들을나구

졍 무엇ᄒᆞ면 억지공ᄉᆞᄂᆞᆫ 못ᄒᆡ볼ᄭᅡ 쏫아노코 말이지 ᄂᆡ 말곳 듯게 되면 잘되야 가지 우리 형님 쥬변에 십만날 쌍집ᄒᆡᆼ이를 집코 ᄃᆡᆼ기며 골나도 셔셔방 갓흔 량반 죳코 형셰 넉넉ᄒᆞᆫ 사위ᄂᆞᆫ못 엇어 볼걸

ᄒᆞ고 졍길이다려


(화) 셔방님 ᄂᆡ 사위 노릇이나 ᄒᆡ보시랴오

(졍) 불 업ᄂᆞᆫ 화로ᄂᆞᆫ 잇다 합듸다마은 ᄯᅡᆯ 업ᄂᆞᆫ 사위도 잇소 롱담 그만두시고 아ᄭᅡ 말ᄒᆞ던 그 ᄉᆡᆨ시에게 어셔 통혼이나 잘ᄒᆡ 쥬오 슐 셕 잔을 엇어 자시랴거든

(화) 에그 우수워라 슐 셕 잔을 먹을지 ᄲᅡᆷ 셰 번을 마질지 지ᄂᆡ보아야 알지 미리

장담을 ᄒᆞᆯ 슈 잇소 ᄉᆡ님은 죵만 업슈히 넉인다고 ᄂᆡ가 ᄯᆞᆯ이 잇ᄂᆞᆫ지 업ᄂᆞᆫ지 엇지 아시고 그러케 말삼을 ᄒᆞ심닛가 ᄂᆡ속으로 나온 것만 ᄯᆞᆯ인가요 죡하ᄯᆞᆯ도 ᄯᆞᆯ이지

ᄒᆞ더니 박초시가 무남독녀 외ᄯᆞᆯ을 두고 사위 ᄌᆡ목을 골으고 골으던 리약이를 입이 ᄯᅡᆨ 버러지게 늘어노은 후에 무엇이 그다지 비밀ᄒᆞ고 은근ᄒᆞ던지 한나졀을 슈균슈균ᄒᆞ고셔 그 길로분쥬ᄒᆞ게 동촌으로 ᄂᆡ려가더라

동소문 밧그로 나셔 셔발막ᄃᆡ 것칠 것 업시 넓고 넓은 길은 함경도 원산으로 통ᄒᆞᆫ 북관 ᄃᆡ로라 오ᄂᆞᆫ 말 가ᄂᆞᆫ 소가 비일 틈이 업시 련락부졀ᄒᆞ야 이라 워듸여 소ᄅᆡ가 귀가 듯그러온ᄃᆡ 그 길로 ᄂᆡ려가다

쳣ᄌᆡ로 크고 질비ᄒᆞᆫ 쥬막은 무넘이 쥬막이라 그 쥬막에 건달도 만코 작란군도 만아 슈상ᄒᆞᆫ계집이 지ᄂᆡ다가 열이면 아홉은 붓들여 욕을 보ᄂᆞᆫ 곳이라

ᄒᆡ가 한나졀 가량이나 되여 나무군들이 고ᄌᆞ 등걸을 ᄒᆞᆫ 짐식 ᄲᅩᆸ아 지고 들어오며 져의ᄭᅵ리 입을 모으더니 동리 졀문 사람이라고ᄂᆞᆫ 하나 ᄲᅡ지지 안코 ᄭᅡᆼ그리 다름질ᄒᆞ야 화계ᄉᆞ 웃모통이 산 겻으럭에 장ᄉᆞ 지ᄂᆡᄂᆞᆫ 사람 모혀 셔듯 겹겹이 돌아셔셔 키 젹은 쟈는 발도듬을 ᄒᆞ여가며 드려다보고 긔운찬 쟈ᄂᆞᆫ 잡아 헛치고 드러가며 졔각금 ᄒᆞᆫ 마듸식 뒤ᄯᅥ들더니

난ᄃᆡ업ᄂᆞᆫ 쳐녀 ᄒᆞ나를 ᄃᆡ리고 ᄂᆡ려오ᄂᆞᆫᄃᆡ 달덩이 갓튼 인물에 나히 ᄭᅩᆺ으로 치면 한참 봉우리진 모양이나 그 됴흔 인물과 나에 ᄇᆡ안에병신인지 즁년 병신인지 병신도 ᄒᆞᆫ 가지 병신이안이라 이 병신 뎌 병신 구ᄉᆡᆨ을 ᄒᆞᆫ 병신이ᄃᆡ 한 눈 멀고 한 다리 졀고 한 팔 못 쓰고 귀먹고 벙어리ᄭᅡ지 겸ᄒᆞ엿ᄂᆞᆫᄃᆡ 욕을 ᄒᆡ도 못 드른쳬 뭇ᄂᆞᆫ 말도 ᄃᆡ답이 업스니

이ᄋᆡ 불상ᄒᆞ다 뉘 집 ᄯᅡᆯ인지 인물은 하 흉치 안이ᄒᆞᆫᄃᆡ 불상ᄒᆞ게 되엿다 ᄃᆡ리고 들어가 밥이나 죰 먹여라

ᄒᆞ야 상시럽지 안이케 말ᄒᆞᄂᆞᆫ 쟈도 잇고

병신된 것도 젼ᄉᆡᆼ 죄악으로 한나님이 벌쥬시ᄂᆞᆫ 것이란다 그러길ᄂᆡ 병신을 사랑ᄒᆞ며 그 죄가 그 사람에게 안치ᄂᆞᆫ 법이야 그ᄭᅡ진 것은 공연히 뒤ᄭᅳᆯ고 동리로 와셔 밥이 다 무엇이냐 진작ᄂᆡ여 ᄶᅩ쳐라

ᄒᆞ야 무지막지ᄒᆞ게 말ᄒᆞᄂᆞᆫ 쟈도 잇셔 이 사람의 말이 올타거니 뎌 사람의 말이 올타거니 그여러 사람이 졔각금 한 마듸식 한참 ᄯᅥ드ᄂᆞᆫ 판에

홍안ᄇᆡᆨ발 풍신 됴흔 령감 한나히 지ᄂᆡ다 보고 집항막ᄃᆡ를 휘져으며


"이 사람들 져리 가게 불상ᄒᆞᆫ 병신 아ᄒᆡ를 웨 그리 시달니나"


ᄒᆞ며 ᄌᆞ긔의 ᄯᅡᆯ이나 그 지경이 된 듯시 칙은히 녁이ᄂᆞᆫ 빗치 얼골에 가득ᄒᆞ야 지ᄂᆡ가ᄂᆞᆫ 인력거를 불으더니 그 쳐녀를 ᄐᆡ야 다리고 산밋마을 졍결ᄒᆞᆫ 초막집으로 드러가더라

옥희가 져의 모친 ᄯᅥ나간 후로 셔룬 즁 외로온 마암이 엇다 의지ᄒᆞᆯ ᄃᆡ 업셔 눈물로 셰월을보ᄂᆡᄂᆞᆫᄃᆡ 져의 리모가 녜 업시 날마다 와셔 귀등에 넘어가지도 안이ᄒᆞᄂᆞᆫ 말을 씩ᄯᅮᆨᄭᅥᆨᄯᅮᆨ ᄒᆞ다가 옥희에게 핀잔을 당ᄒᆞ고 가더니

그날 밤 삼경이 ᄎᆡ 못 되야 소년 남ᄌᆞ가 옥희 홀로 자ᄂᆞᆫ 방에를 호긔 잇게 ᄯᅱ여 들어와 졔잡담ᄒᆞ고 욕을 뵈이려 드ᄂᆞᆫᄃᆡ 옥희가 불의지변을 맛나 ᄉᆞ졍을 ᄒᆞ야도 쓸 곳이 업고 발악을ᄒᆞ야도 효험이 업슬지라

승학이 도망질식이든 신통ᄒᆞᆫ ᄭᅬ로 졍길이를 엇더케 속여 넘것던지 탐탁히 밋고 눈이 멀거니 안졋ᄂᆞᆫᄃᆡ 옥희ᄂᆞᆫ 살며시 ᄃᆡ문 밧그를 나아가 ᄒᆡᆼᄌᆞ쵸마를 버셔 머리에 쓰고 발길 나아가나ᄂᆞᆫᄃᆡ로 함부루 허방지방 지향 업시 멀니 가 것만 상ᄎᆡᆨ으로 알고 간다ᄂᆞᆫ 것이 동소문으로 나셔 훤ᄒᆞᆫ 길로 날이 ᄉᆡ도록 갓ᄂᆞᆫᄃᆡ

장졍 남ᄌᆞ 갓흐면 그 시간에 ᄉᆞ오십 리라도 넉넉히 갓슬 터이지만은 연약한 규즁녀ᄌᆞ로 문밧 일 마장을 거러 보지 못ᄒᆞᆫ 터에 겨오 십 리 남짓시 가셔 발이 퉁퉁 부릇고 다리가 ᄯᅥ러지ᄂᆞᆫ 것 갓하 촌보를 더 못 가겟ᄂᆞᆫᄃᆡ ᄒᆡᆼ잉은 졈졈 만아지고 ᄒᆡᆼᄉᆡᆨ이 탄로 되면 ᄯᅩ 욕을 면치못ᄒᆞᆯ가 겁이 나셔 산을 ᄎᆞᄌᆞ 기다십히 더듬어 올나가 바위 밋헤 가 숨엇다가 나무군을 맛나 ᄭᅳ둘여 쥬막ᄭᅡ지 오며 곤경을 격ᄂᆞᆫᄃᆡ 한 눈이 먼 쳬 한팔 한 다리가 병신인 쳬 귀ᄭᅡ지 먹고 말ᄭᅡ지 못ᄒᆞᄂᆞᆫ 모양을 ᄒᆞ야 당장 급ᄒᆞᆫ 화를 면ᄒᆞ다가 ᄯᅳᆺ밧게 젹션됴화ᄒᆞᄂᆞᆫ 활불 로인을 맛나 갓치 간 것이라

이 로인이 ᄒᆡᆼ년 칠십에 무엇을 죵사ᄒᆞ엿나냐 ᄒᆞ면 ᄇᆡ곱흔 사람 밥 쥬기 흘버슨 사람 옷 쥬기라 이ᄉᆡᆼ 량쥬가 져ᄉᆡᆼ 동ᄉᆡᆼ이라ᄂᆞᆫ 속담과 갓치 그 집 마누라도 령감의 ᄯᅳᆺ과 일리 흡사도 틀리미 업셔 옥희를 엇더케 불상히 녁이ᄂᆞᆫ지 ᄌᆞ긔 속으로 나흔 ᄯᅡᆯ이 그 디경이 되엿드ᄅᆡ도 더ᄒᆞᆯ 슈 업시 굴더라

옥희가 당장 화ᄉᆡᆨ을 면ᄒᆞ노라고 병신 ᄒᆡᆼ셰를 ᄒᆞ엿더니 두 늙으니 신셰를 ᄉᆡᆼ각ᄒᆞ야도 ᄭᅳᆺᄭᅳᆺᄂᆡ 속일 슈 업고 짐작컨ᄃᆡ 그 집에 졀문 남ᄌᆞ가 업셔 죠곰도 번화치 안이ᄒᆞᆯ ᄲᅮᆫ더러 귀먹고 말못ᄒᆞᄂᆞᆫ 양으로 잇스면 ᄌᆞ긔의 ᄉᆞ졍을 통ᄒᆞᆯ 도리가 업셔 모친의 소식을 속졀업시 듯지 못ᄒᆞ고 한갓 그곳셔 쥭을 ᄯᅡ름이라 이삼 일을 두고 ᄉᆡᆼ각ᄒᆞ다 못ᄒᆞ야 쥬인마누라다려 자초지종을죵용히 리약이를 ᄒᆞ고 두 쥴기 눈물이 ᄉᆡ암솟듯 ᄒᆞ니

쥬인은 본ᄅᆡ 남녀간 ᄌᆞ식이 업고 비둘기갓치 단 둘이 사ᄂᆞᆫᄃᆡ 옥희의 졍경도 참혹ᄒᆞ거니와 병신 아ᄒᆡ나마 집안에 대려다 갓치 잇ᄂᆞᆫ 것만 ᄃᆡ견ᄒᆞ고 든든히 녀이더니 ᄯᅥ러진 ᄭᅩᆺ이 다시 퓌고 틔 안진 거울이 도로 맑듯 그 여러 가지 병신 모양이 별안간에 변ᄒᆞ야 완젼ᄒᆞᆫ 아희가 되얏스니 희한ᄒᆞ기도 다시업고 ᄯᅩ 졔 사졍을 드르니 칙은ᄒᆞ기도 ᄶᅡᆨ이 업ᄂᆞᆫᄃᆡ


져의 부친은 발셔 셰상을 바렷다니 아모리 슯허ᄒᆡ도 할일업거니와 져의 모친은 혈혈단신이 반 쳔 리 밧 ᄀᆡᆨ디에셔 쵸죵법졀을 엇지 칠엇스며 ᄯᅩ ᄌᆞ긔 집이라고 올나왓다가 남의 아달 열보다 더 밋고 귀ᄋᆡᄒᆞᄂᆞᆫ ᄯᅡᆯ이 흔젹도 업시 어ᄃᆡ로 간 것을 보게 되면 당장 그 ᄌᆞ리에셔 ᄌᆞ슈를 ᄒᆞ야 쥭을 형편이 가련ᄒᆞ고 민망ᄒᆞ야 쥬인령감이 마누라와 의론을 ᄒᆞ고셔

(령) 아가 우지 마라 ᄂᆡ가 지금 ᄯᅥ나 너의 어머니 게신 곳에를 ᄂᆡ려가 위션 너의 부친 장사잘 지ᄂᆡ신 소식도 듯고 그 다음에 너 환란 격근 것도 말삼ᄒᆞ야 셔울셔 지쳬ᄒᆞ실 것 업시 우리집 으로 바로 모시고 올 것이니 넘어슬허ᄒᆞ지 말고 편지나 한 장을 ᄌᆞ셰 써셔 다고

여보 마누라 벼루집 이리 갓다 쥬오


옥희가 그 말을 듯고 감ᄉᆞᄒᆞᆫ 마암이 ᄲᅦ에 사모치게 나셔 우던 우름을 ᄯᅮᆨ ᄭᅳᆺ치고 공슌ᄒᆞᆫ 말소ᄅᆡ로


(옥) 쥭을 디경에 이른 목숨을 구ᄒᆞ야 쥬신 은헤도 ᄐᆡ산 갓흔ᄃᆡ ᄯᅩ 이쳐렴 쇠경에 이르신 근력으로 몸소 평양을 가신다 ᄒᆞ시니 더옥 감샤ᄒᆞᆷ이 한이 업슴니다

(령) 오냐 별말 그만두고 편지나 어서 써라 우리 집에ᄂᆞᆫ 늙으니만 잇셔 일상 졀간갓치 죵용ᄒᆞᆫ 집안이다 아모 렴려ᄒᆞ지 말고 그 동안 편히 잇거라 텰로가 잇스니 몃칠 지쳬되겟늬


ᄒᆞ고 쥭장망헤로 그 길로 ᄯᅥ나가더라


부귀빈쳔이 슈ᄅᆡ박휘 돌 듯 ᄒᆞ야 음디도 양디될 ᄯᆡ가 잇다고 이 셰상에 사람의 일은 십 년이 머다 ᄒᆞ고 번복이 되야 아당ᄒᆞᆫ ᄒᆡᆼ실과 간특ᄒᆞᆫ ᄭᅬ로 유지ᄒᆞᆫ 쟈를 모함ᄒᆞ고 부귀가 흔쳔ᄒᆞ던 소인의 권셰도 일죠에 문젼이 ᄂᆡᆼ락ᄒᆞ야 거마가 ᄭᅳᆫ어질 날이 잇고 졍ᄃᆡᄒᆞᆫ ᄉᆞ업과 공직ᄒᆞᆫ언론을 쥬장ᄒᆞ다가 여러 입의 참소를 맛나 ᄋᆡᄆᆡᄒᆞᆫ 죄명을 입고 무한ᄒᆞᆫ 형벌과 온갖 고초를 겪다가도 만인이 츄앙ᄒᆞ야 ᄭᅩᆺ다온 일홈이 일국에 진동ᄒᆞᆷ은 하날과 ᄯᅡᆼ ᄉᆡᆼ긴 이후에 박귀지 안이ᄒᆞᄂᆞᆫ 소소히 뎡ᄒᆞᆫ 리치라

쟝안 각 샤회에 나라 사랑ᄒᆞᄂᆞᆫ ᄯᅳᆺ이 잇다ᄂᆞᆫ 사람이라고ᄂᆞᆫ 하나도 집에 드러 잇지 안이ᄒᆞ고 마챠를 탄다 인력거를 탄다 뎐차에도 오르고 것기도 ᄒᆞ야 남ᄃᆡ문골통이 ᄲᅡᆨ ᄒᆞ게 나아가더니 션풍도골 갓흔 당당 명ᄉᆞ 한량반을 마자들어 오ᄂᆞᆫᄃᆡ 거리거리에 관광쟈가 깃거 하레치 안이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이 업고 각쳐 신문마다 환영ᄒᆞᄂᆞᆫ 츅샤를 ᄃᆡ셔특셔ᄒᆞ엿더라


원ᄅᆡ 리승지가 일즉이 문명 각국에 만히 유람ᄒᆞ야 셰계 형편을 요연히 아ᄂᆞᆫ 고로 부ᄑᆡᄒᆞᆫ 졍부를 공박ᄒᆞ야 유신의 ᄉᆞ업을 셩취코ᄌᆞ 하다가 소인의 싀긔를 인ᄒᆞ야 졔쥬 위리안치로 일곱ᄒᆡ를 잇더니 텬은을 다시 입어 ᄉᆡᆼ환고토ᄒᆞ얏스니 깃거온 마ᄋᆞᆷ이 한량이 업스련만 치하ᄒᆞ러 온 손을 보면 됴흔 낫빗을 강작ᄒᆞ야 슈뮨슈답을 ᄒᆞ나 ᄂᆡ당에 드러와 부인을 ᄃᆡᄒᆞ면 슯흔 긔ᄉᆡᆨ이 셔로 잇셔 리승지ᄂᆞᆫ 한숨ᄲᅮᆫ이오 부인은 눈물ᄲᅮᆫ이라


(리) 쥭지 안이ᄒᆞᆫ 우리ᄂᆞᆫ 그 고ᄉᆡᆼ을 ᄒᆞ다가도 이럿케 셔울로 왓소만은 쥭은 셔ᄶᅵᆸ은 다시 살아오ᄂᆞᆫ 슈가 업소구려

(부) 셔가라면 진져리나오 우리 란옥이ᄂᆞᆫ 령감게셔 짐짓 쥭게 ᄒᆞ셧다 ᄒᆞ야도 과ᄒᆞᆫ 말이라 ᄎᆡᆨ망ᄒᆞ실 말삼 업슴닌다

(령) 셰상에 ᄌᆞ식을 짐짓 쥭게 ᄒᆞᆯ 사람이 어ᄃᆡ 잇단 말이오 인도에 갓갑지 안이ᄒᆞᆫ 말을 그만두오

(분) ᄀᆡ화 ᄀᆡ화하며 ᄀᆡ화ᄒᆞᆫ 나라에셔ᄂᆞᆫ ᄉᆡᆨ시 신랑이 셔로 보아 마암에 마져야 혼인을 ᄒᆞᆷ으로 셔로 남으럴 것도 업고 다시 박ᄃᆡ도 못ᄒᆞ니 그 법이 ᄒᆡ롭지 안이ᄒᆞᆫᄃᆡ 우리나라에셔ᄂᆞᆫ ᄌᆞ식에 ᄇᆡᆨ년ᄃᆡ계를 졍ᄒᆞ면셔 다만 문벌이니 형셰이니 ᄒᆞ야 신랑 신부의 셩미ᄂᆞᆫ 셔로 합ᄒᆞ고 안이 합ᄒᆞᆷ은 도모지 ᄉᆡᆼ각지 안코 구구ᄒᆞᆫ 녯 규모만 직히다가 왕왕 ᄂᆡ소박이나 외소박을 ᄒᆞᄂᆞᆫ 악ᄒᆞᆫ 풍속이 잇다고 뉘 입으로 말삼을 ᄒᆞ셧길ᄂᆡ 우리 란옥이ᄂᆞᆫ 신랑의 ᄌᆞ격이 엇더ᄒᆞᆫ지 ᄌᆞ셰 아지도 못ᄒᆞ고 덥허노코 셔판셔의 아달이라 ᄒᆞ닛가 두 말삼 안이 ᄒᆞ시고 혼인을 ᄒᆞ야 그 불상ᄒᆞᆫ 것이 박ᄃᆡ를 밧다 뭇ᄒᆞ야 필경 몹쓸 쥭엄ᄭᅡ지 ᄒᆞ엿스니 ᄌᆞ취가 안이고 무엇이란 말삼이오

(령) 그 일은 미상불 부인에게 ᄎᆡᆨ망 드러 ᄊᆞ오만은 ᄯᅩ 나ᄂᆞᆫ 아모리 외국법ᄃᆡ로 혼인을 ᄒᆞ고십지만은 지금 우리나라 졍도에 나만 밋친 놈 되지 누가 응락을 ᄒᆞ겟소


ᄒᆞ며 ᄂᆡ외가 묵묵히 마죠 안져 담ᄇᆡ만 풀셕풀셕 ᄲᅡᆯ다가


(분) 거복이를 불너 ᄌᆞ초 ᄉᆞ실을 다시 무러나 보십시다

(령) 그놈더러 물어보아야 별말 잇겟소 그 소리가 그 소리지


ᄒᆞ고 거복이를 불너 안마당에다 셰우고


(령) 네가 너의 ᄃᆡᆨ 안어셔의 비부라면셔 엇지ᄒᆞ야 ᄃᆡᆨ ᄌᆞ근아씨를 뫼시고 졔쥬로 가랴 ᄒᆞ얏셔 말 ᄒᆞᆫ 마듸 ᄲᆡ지 말고 ᄎᆞ레차레 ᄌᆞ셰히 ᄒᆞ야라

(거) 녜 황송ᄒᆞᆷ니다마는 이쳐렴 ᄒᆞ문ᄒᆞ시ᄂᆞᆫᄃᆡ 일호나 긔망ᄒᆞ겟슴닛가

소인의 ᄃᆡᆨ은 안어셔인지 평양집인지 그 ᄒᆞ나로 ᄒᆡ셔 결단낫슴니다 소인의 ᄃᆡᆨ만 결단나슴닛가 ᄃᆡᆨ ᄌᆞ근아씨게셔도 말ᄉᆞᆷ 못ᄒᆞᆯ 디경이 되셧지오

ᄒᆞ며 평양집과 졔 계집 금분이가 한ᄃᆡ ᄇᆡ합이 되야 가진 모함ᄒᆞ던 말과 졍길이가 평양집에게 혹하야 왼갓 학ᄃᆡ ᄒᆞ던 말을 무당년 넉풀이ᄒᆞ듯 ᄒᆞᄂᆞᆫᄃᆡ

ᄌᆞᄋᆡ 만은 부인은 흙흙 늣겨가며 울고 리승지도 그 ᄃᆡ범ᄒᆞ고 졍ᄃᆡᄒᆞᆫ 터이언만는 두 눈가에 눈물이 핑 돌며

(령) 이놈아 듯기 슬인 그ᄯᅡ위 말 고만두고 ᄃᆡᆨ 자근아씨가 부산셔 무슨 ᄇᆡ를 타고 어ᄃᆡ셔 어ᄃᆡᄭᆞ지 가셔 엇더케 되엿다ᄂᆞᆫ 그 ᄉᆞ실을 ᄌᆞ셰 말ᄒᆞ란니가

(거) 녜 엿줍겟슴니다 그ᄯᅢ 타시기ᄂᆞᆫ 팔죠호이라ᄂᆞᆫ ᄇᆡ를 부산셔 타시고 ᄯᅥᄂᆞ셧ᄂᆞᆫᄃᆡ 그 젼ᄂᆞᆯ이 바로 그 ᄇᆡ ᄉᆡ로 짓던 긔렴식이라고 부산항에셔 긔렴식을 굉장이 ᄒᆡᆺ슴니다

그런ᄃᆡ 그 ᄇᆡ 션장 스크ᄅᆡᆼ쓰라 ᄒᆞᄂᆞᆫ 쟈가 엇더케 슐을 먹엇던지 밤ᄉᆡ도록 셰상 모로고 느러졋다가 그 잇흔날 시간이 되닛가 ᄇᆡ길을 잘못드러

긔관통에셔 연긔가 펄썩펄썩 나며 ᄇᆡ가 살보다 더 ᄲᅡ르게 가다가 별안간에 텬디가 문어지ᄂᆞᆫ것갓치 큰 소ᄅᆡ가 나며 ᄇᆡ가 물속에 잇ᄂᆞᆫ 바위ᄭᅳᆺ헤 가 부듸치더니 그 육즁히 큰 ᄇᆡ가 편편조각에 낫슴니다


(부) 그ᄅᆡ 그 ᄇᆡ에 올낫던 사ᄅᆞᆷ은 다 쥭엇겟고나

(거) 무변ᄃᆡᄒᆡ 한업시 깁흔 물에셔 ᄇᆡ가 그 디경이 되엿스니 살 사람이 누가 잇슴닛가

그ᄅᆡ도 아씨게셔ᄂᆞᆫ ᄯᅩ복이 누의를 다리시고 상등에 게셧스닛가 엇더케 되셧ᄂᆞᆫ지 도모지 알슈 업슴니다만은 하등에 잇던 사람은 몰사를 당ᄒᆡᆺᄂᆞᆫᄃᆡ 소인과 갓치 하등에 잇던 ᄯᅩ복이란 놈도 그만 쥭엇슴니다

리승지가 감안히 안져 듯다가 두 가지로 의심이 나ᄂᆞᆫᄃᆡ 쳣ᄌᆡᄂᆞᆫ ᄌᆞ긔 ᄯᅡᆯ이 남복을 ᄒᆞ고 도쥬ᄒᆞ다십히 ᄯᅥ낫다ᄂᆞᆫᄃᆡ 뎌놈이 평양집의 비부로 엇지 알고 ᄯᅡ라갓스며 둘ᄌᆡᄂᆞᆫ ᄇᆡ 파션ᄒᆞᆯ ᄯᆡ에 사람이 몰사를 당ᄒᆞ야 하등에 갓치잇던 ᄯᅩ복이ᄭᅡ지 쥭엇다며 져ᄂᆞᆫ 엇지 살아 왓노 필경 칭졀이 잇거니 ᄒᆞ야

기침 ᄒᆞᆫ 번을 ᄃᆡ쳥 들ᄲᅩ가 ᄯᅳ르르 울니게 ᄒᆞ더니

이놈 바른ᄃᆡ로 말을 ᄒᆞ면 모르거니와 일호라도 긔망을 ᄒᆞ엿다가 당장 쥭고 남지 못ᄒᆞ렷다 네가 ᄃᆡᆨ ᄌᆞ근아씨 ᄯᅥ나가ᄂᆞᆫ 것을 엇지 알앗고 ᄯᅩ ᄃᆡ강 짐작으로 알엇기로 무슨 졍셩에 모시고 갓스며 화륜션이 ᄭᅵ아져 탓던 사람이 몰사ᄒᆡᆺ다 하등에 탄 너ᄂᆞᆫ 무ᄉᆞᆷ 슈로 쥭지 안엇셔

다른 사람은 고사ᄒᆞ고 위션 너부터 법을 알녀야 ᄒᆞ겟다


ᄒᆞ며 텬동갓치 으르니 츙직ᄒᆞᆫ 거복이가 겁날 것은 업스나 가삼이 답답ᄒᆞ야 아모 ᄃᆡ답도 못ᄒᆞ고 잇다가 리승지의 목소ᄅᆡ 긋친 후에 공슌ᄒᆞ게 다시 이약이를 ᄒᆞᆫ다


(거) 소인이 장하에 쥭사와도 바로 말삼 엿쥽지 일호나 긔망ᄒᆞ겟슴닛가

당초에 화슌집이라고 ᄒᆞᄂᆞᆫ 계집 ᄒᆞ나히 ᄃᆡᆨ에 긴ᄒᆞ게 ᄃᆡᆼ기ᄂᆞᆫᄃᆡ 그년은 ᄯᅮ장이로 ᄉᆡᆼᄋᆡ ᄒᆞᄂᆞᆫ 고이ᄒᆞᆫ 것이올시다

그년의 흉계와 평양집 간특으로 소인의 ᄃᆡᆨ 셔방님을 엇더케 속여 넘겻던지 셔방님게셔 대톄도리ᄅᆞᆯ 다 이뎌바리시고 아씨게 ᄃᆡᄒᆞ야 망칙ᄒᆞᆫ 거죠ᄅᆞᆯ ᄒᆡᆼ하러 드ᄂᆞᆫ 것을 소인이 엿듯고 미련ᄒᆞᆫ 소견에도 분ᄒᆞ고 졀통ᄒᆡ셔 그길로 복단 아비다려 이르쟈 교ᄃᆡ에 령감 ᄌᆞ졔 셔방님게셔 오셧다가 아씨를 ᄒᆡᆼᄎᆞᄒᆞ시게 쥬션ᄒᆞ신 일인ᄃᆡ

소인다려 누가 분부ᄒᆞ신 바ᄂᆞᆫ 안이오나 머나먼 길을 그러케 ᄒᆡᆼᄎᆞᄒᆞ시ᄂᆞᆫ 일이 하졍에 민망ᄒᆞ와셔 아모다려도 온다 간다 말업시 ᄯᅥ나 아씨 ᄒᆡᆼᄎᆞ를 모시고 가압다가 그 변이 낫슴니다

소인도 ᄯᅩ복이와 함ᄭᅦ 쥭엇슬 터이나 본ᄅᆡ ᄯᅮᆨ셤 ᄉᆡᆼ쟝으로 강가에셔 헤염ᄒᆞ기를 ᄇᆡ와 여간나루몰은 무란히 헤여 단이ᄂᆞᆫ 고로 ᄇᆡ가 부셔지며 바다에셔 쥭을힘을 다ᄒᆞ야 근쳐에 잇ᄂᆞᆫ ᄇᆡ로 헤여 올나 잔명이 사라나셔 소문을 드른즉 그 ᄇᆡ에 올낫던 사람 슈ᄇᆡᆨ 명 즁에 삼사 명이 겨오살고 션쟝 이하가 다 물귀신이 되엿다 ᄒᆞ기로 사라ᄂᆞᆫ 사람 즁에 아씨게셔 계신가 ᄒᆞ고 이 사람 뎌 사람다려 모다 물어보아도 알 길이 도모지 업ᄉᆞ온즁 그날 가고 온 ᄇᆡ가 하나 둘 안이 오니 ᄇᆡ표 살 돈도 업거니와 돈이 잇기로 어ᄃᆡ로 간 ᄇᆡ를 지목ᄒᆞ고 죳쳐가 볼 슈 잇슴닛가

오도가도 못ᄒᆞ옵든 ᄎᆞ에 령감 ᄌᆞ졔 셔방님게셔 령감 풀니신 문젹을 가지시고 ᄂᆡ려오시더니 소인의 말ᄉᆞᆷ을 드르시고 편지를 써셔 소인을 쥬시며 졔쥬 ᄇᆡ소로 건너가 모시고 올나가라 분부ᄒᆞ시고 셔방님게셔ᄂᆞᆫ 그날 지나던 ᄇᆡ 일홈을 낫낫치 젹어 가지시고 각쳐로 ᄎᆞᄌᆞ가 보신다고 ᄯᅥ나가셧셔요 소인은 그 외에ᄂᆞᆫ 알외올 말ᄉᆞᆷ이 다시업슴니다


리승지가 거북이 즁졍을 ᄯᅥ보랴고 호통을 ᄒᆞ다가 거복이 졍셩이 긔특ᄒᆞ야 훨ᄶᅧᆨ 눙치며


너도 고ᄉᆡᆼ을 막심이 ᄒᆡᆺ다 나아가 편히 자거라


리승지가 부산을 막 당도ᄒᆡᆺ슬 ᄯᆡ에 발셔 마죵 온 ᄉᆞ람이 젹지 안이 잇셧ᄂᆞᆫᄃᆡ 그즁에 다졍ᄒᆞᆫ모양을 보이랴고 졍길의 집일을 소소히 고ᄒᆡ밧친 쟈들이 잇셧ᄂᆞᆫ지라 은근히 심복지인을 식여 졍길이 간 곳도 탐지ᄒᆞ고 화슌집 ᄒᆡᆼ동도 삷히되 졍길이와 화슌집이 둘이 다 간 곳이 업스니 졍길이난 옥희에게 속아 넘어간 이후로 닭 죳던 ᄀᆡ 모양이 되야 마ᄋᆞᆷ 부칠 곳도 업고 남이붓그럽기도 ᄒᆞ야 구경이나 실 것 ᄒᆞ고 도라단일 작졍으로 여간 남져지 돈을 톡톡 터러 가지고 상ᄒᆡ로 건너갓고

화슌집은 졍길의 ᄌᆡ물을 ᄭᅮᆯ단지로 두고두고 ᄲᅡᆯ아먹더니 졍길이가 상ᄒᆡ 간 일을 알고 락심쳔만ᄒᆞ던 즁 리승지가 졍ᄇᆡ를 풀녓다ᄂᆞᆫ 말을 듯고 졔 죄를 졔가 ᄉᆡᆼ각ᄒᆞ야도 겁이 졀노 나셔 졔 시골노 쳘가도쥬를 ᄒᆞ엿더라

악독ᄒᆞᆫ 사람이 벌도 악독ᄒᆞ게 밧음은 텬지간에 보복지리라 평양집과 금분이의 츄착된 일은 불과 송장 감츈 죄라 ᄐᆡ 몃 십 도면 방셕이 되어슬 터인ᄃᆡ 복단의 부모가 법졍에셔 두 년의ᄌᆞ초 ᄒᆡᆼ실을 력력히 고ᄒᆡ 노으니 모함죄 투기죄가 셜상가상이 되야 죨연히 노이지 못ᄒᆞ게 되엿ᄂᆞᆫᄃᆡ 그즁에 밥 ᄒᆞᆫ 슐 갓다 쥬ᄂᆞᆫ 사람은 업고 ᄒᆞᆯ일업시 쥭을 디경이라

그 디경에도 졔 ᄒᆡᆼ실을 버리지 못ᄒᆞ야 압뢰놈들에게 가진 아양을 다 부려 식은 밥덩이를 엇어먹고 잔명을 보젼ᄒᆞ야 가더니 그렁져렁 여러 달이 되ᄆᆡ 년놈들이 졍의가 두터워져셔 그 일이 타텹이 되야 옥문 밧게를 나온ᄃᆡ도 그놈 ᄯᅥ러져ᄂᆞᆫ 못 살 디경ᄶᅳᆷ 되엿ᄂᆞᆫᄃᆡ

리승지ᄂᆞᆫ 복단이 어미 아비의 날마다 와셔 리약이ᄒᆞᄂᆞᆫ 것을 듯기로 평양집 ᄉᆞ졍을 반이 아나 졈잔은 톄통에 ᄆᆡ한 ᄀᆡ를 더 치라고 댱부ᄂᆞᆫ 안이ᄒᆞᆯ디언졍 귀ᄐᆡ여 어서 나오도록 쥬션ᄒᆞᆯ ᄯᅳᆺ은 업셔 듯고도 못 드른쳬 ᄒᆞ더라

속담에 열 손가락을 ᄭᆡ물어 안이 압흔 손가락이 업다고 실하에 ᄌᆞ녀가 가득ᄒᆞ드ᄅᆡ도 하나이병이 들거나 참쳑이 잇스면 ᄋᆡ가 쓰이나니 슯흐니 ᄒᆞᆯ터인ᄃᆡ 다만 남ᄆᆡ를 두엇다가 하나ᄂᆞᆫ ᄉᆡᆼᄉᆞ존망이 아득ᄒᆞ고 하나ᄂᆞᆫ 향ᄒᆞᆫ쳐소가 불분명ᄒᆞ니 자나 ᄭᆡ나 무슨 경황이 잇스리오

그즁에 셰샹일이 십상팔구ᄂᆞᆫ ᄯᅳᆺ에 맛지 안이ᄒᆞ야 붉근 틔ᄭᅳᆯ에 ᄌᆞ최를 물들일 마암이 돈연히업셔 동소문 밧 무넘이 안마을 ᄌᆞ긔 묘막으로 솔가ᄒᆞ야 ᄂᆡ려가 잇스니 더구나 심회가 젹젹ᄒᆞ야 날마다 압집 리동지를 불너다 바둑 두기로 소일ᄒᆞᄂᆞᆫᄃᆡ 리동지의 본이 리승지와 갓치 한산이라 리승지가 죵씨 죵씨ᄒᆞ며 ᄃᆡ졉을 극진히 ᄒᆞ니 리동지의 마루라도 ᄌᆞ연 리승지 집에를 한 집안갓치 단이더라

녀편ᄂᆡ가 셔로 맛ᄂᆞ면 사졍 리약이ᄂᆞᆫ 의례히 ᄒᆞᄂᆞᆫ 것이라 리승지 부인이 리동지 마루라를 한 번 맛나 두번맛나더니 ᄉᆡᆼ소ᄒᆞᆫ 마ᄋᆞᆷ이 업셔지며 피차 ᄉᆞ졍을 뭇기도 ᄒᆞ고 ᄃᆡ답도 ᄒᆞᆫ다


(부인) 년긔가 우리보다도 여러 ᄒᆡ 손위가 되ᄂᆞᆫ 듯십은ᄃᆡ ᄌᆞ녀간 몃치나 두엇소

(마누라) 팔ᄌᆞ가 긔구ᄒᆞ야 눈먼 ᄌᆞ식 ᄒᆞ나도 못 두엇담니다 ᄃᆡᆨ에ᄂᆞᆫ 남ᄆᆡ분을 두셧다ᄂᆞᆫᄃᆡ 셔울 계심잇가


부인이 ᄒᆞᆫ숨을 쉬며 그 ᄯᅡᆯ이 시집을 뉘 집으로가 엇더케 고ᄉᆡᆼᄒᆞ얏다ᄂᆞᆫ ᄉᆞ실을 ᄂᆡᄉᆡᆨ도 안이ᄒᆞ고 졔쥬로 근친 오다가 파션 당ᄒᆞᆫ 말과 그 아달이 차자갓다ᄂᆞᆫ 소문만 듯고 죵젹을 아즉 듯지 못ᄒᆞᆫ 말을 ᄒᆞ며 눈물이 비 오듯ᄒᆞ니 리동지 마누라ᄂᆞᆫ 거지가 도승지 불상ᄒᆞ다 ᄒᆞᆫ다고 부인의 졍경이 불상ᄒᆞ야 마죠 눈물을 흘니며 됴흔 말로 위로ᄒᆞ기를

셜마 엇더ᄒᆞ오릿가 ᄃᆡᆨ갓치 인ᄌᆞ ᄒᆞ신터에 ᄒᆞ나님이 그 ᄌᆞ손을 보호ᄒᆞ시지 안이ᄒᆞ실 리가 잇슴닛가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반가온 긔별을 드르실 터이니 넘어 걱졍 말고 계십시오 졔 집에 잇ᄂᆞᆫ 옥희 일로 두고 보아도 명만 길면 사ᄂᆞᆫ 것이야오

ᄒᆞ고 옥희의 소경력 리약이를 ᄒᆞ니 부인이 듯다가 묵묵히 안져 속종으로 ᄉᆡᆼ각을 ᄒᆞᆫ다

남ᄌᆞ가 녀복ᄒᆞᄂᆞᆫ 일이 ᄯᅩ 잇기도 ᄒᆞᆫ가 우리 승학이가 졔 누의 의복을 밧구아 입고 어ᄃᆡ로 갓던지 져를 보지 못ᄒᆡᆺ스닛가 ᄌᆞ셰히 알 슈ᄂᆞᆫ 업지만은 옥희의 집에 갓던 남ᄌᆞ나 안인가

십은 의아증이 나셔 리동지 마누라에게 옥희 ᄒᆞᆫ 번 보기를 쳥ᄒᆞ더라

리동지 마누라가 집으로 도라와 그 말을 젼ᄒᆞ니 옥희 모녀가 그러지 안아도 리승지가 졔쥬로 구양 갓던 양반이란잇가 승학이 부친인 듯 짐작이 나되 누구를 향ᄒᆞ야 무러볼 슈ᄂᆞᆫ 업고 궁금ᄒᆞ기가 비ᄒᆞᆯ ᄃᆡ 업다가 일변 반가온즁 ᄐᆡ산 갓흔 걱졍이 그 말 듯기 젼보다 ᄒᆞᆫ칭 더ᄒᆞ니

이ᄂᆞᆫ 승학이가 당쵸에 약죠ᄒᆞ기를 부친이 ᄒᆡᄇᆡᄒᆞ야 회환ᄒᆞᄂᆞᆫ 날이면 즉시 고ᄒᆞ고 셩례ᄅᆞᆯ ᄒᆞ겟다더니 지금은 리승지의 ᄒᆡᄇᆡᄂᆞᆫ 되엿스나 승학의 도라올 긔약이 망연ᄒᆞᆷ이러라

그 후로 리승지 부인이 옥희의 거죠가 단졍ᄒᆞᆷ을 보고 죵죵 쳥ᄒᆞ야 드러오기도 ᄒᆞ며 ᄌᆞ긔가몸소 나아가기도 ᄒᆞ야 졍의가 날로 친밀ᄒᆞ야 피ᄎᆞ에 은휘ᄒᆞᆯ 말이 업시 셜파ᄒᆞ니 부인이 더욱 옥희를 귀히 녁이고 사랑ᄒᆞ며 아달의 소식 듯기를 옥희 위ᄒᆞ야 더 간졀ᄒᆞ더라

젹막ᄒᆞᆫ 산즁에 길을 일코 방황ᄒᆞᄂᆞᆫ 것이 무진히 쳐량ᄒᆞ다 ᄒᆞᆯ 만ᄒᆞ나 오히려 무변ᄃᆡᄒᆡ에 죱쌀 갓흔 한낫 몸이 향ᄒᆞᆯ 바를 모름만 갓지 못ᄒᆞᆯ너라

ᄶᅩᆨ을 풀어 드린 듯ᄒᆞᆫ 물이 안력이 모자라ᄂᆞᆫᄃᆡ 물이 하날도 갓고 하날이물도 갓하 잇다금 산마루보다 놉흔 파도가 쳔병만마가 뒤ᄭᅳ러 드러오듯 ᄒᆞᆯ ᄯᆡ마다 젼신은 죠리질을 ᄒᆞ고 난ᄃᆡ업ᄂᆞᆫ ᄎᆡᄉᆡᆨ이 령롱ᄒᆞᆫ ᄉᆞᆷ칭 누각이 구름 밧게 소삿다가 경각 동안에 흔젹도 업셔져 두 눈이 현황난칙ᄒᆞ니

쟝졍남ᄌᆞ들도 멀미가 나ᄂᆞᆫ니 구역이 나ᄂᆞᆫ니 ᄒᆞ야 이 구셕 져 구셕 쓰러져 졍신을 차리지 못ᄒᆞᄂᆞᆫᄃᆡ ᄉᆡᆼ젼에 물이라고ᄂᆞᆫ 발등에 차ᄂᆞᆫ 실ᄀᆡ쳔도 못 건너 보던 부인이 가업ᄂᆞᆫ 만경창파에셔 ᄃᆡ리고 가던 하인이 셋에셔 둘은 쥭엇ᄂᆞᆫ지 사랏ᄂᆞᆫ지 갓 곳이 업고 다만 하나히 남앗ᄂᆞᆫᄃᆡ 그나마 남ᄌᆞ 하인 갓흐면 어ᄃᆡ로 던지 압흘 셰우고 가기가 든든이나 ᄒᆞ렷마는 남아 잇다ᄂᆞᆫ 것이 역시 동셔불변ᄒᆞᄂᆞᆫ 계집 하인이라 어ᄃᆡ로 가ᄂᆞᆫ ᄇᆡ인지도 모르고 황겁결에 올나 죵 상젼이 셔로 붓잡고 울기만 ᄒᆞ다가 ᄇᆡ가 요동ᄒᆞᄂᆞᆫ 바람에 입으로 열물을 토ᄒᆞ고 졍신업시 둘이업드렷다가

누가 발길로 엽구리를 툭툭 차며 어셔 ᄂᆡ리라 ᄌᆡ촉ᄒᆞᄂᆞᆫ 소ᄅᆡ에 간신히 눈을 ᄯᅥ 보니 그 만히잇던 ᄇᆡ 안에 사람이 한아도 업시 어ᄃᆡ로 갓더라

리씨 부인과 ᄯᅩ복이 누의가 얼덜결에 이러나 쓰러지며 업드러지며 륙디로 ᄂᆡ려오니 타국 사람 우리나라 사람이 발을 밀어 드딀 틈이 업시 짐ᄶᅡᆨ을 산덤이갓치 싸아노은 곳마다 메밀 셤에 참ᄉᆡ ᄯᅦ 덤뷔듯 ᄒᆞ얏스니 아모리 남복을 ᄒᆞ엿스나 잠시도 지쳬ᄒᆞ기가 즁난ᄒᆡ셔 인가 업ᄂᆞᆫ 산모롱이를 차자가니 긔력이 쇠진ᄒᆞ야 한 거름도 더 갈 슈가 업ᄂᆞᆫ지라 그ᄃᆡ로 ᄯᅡ에 가 쥬져안져


(부) 이ᄋᆡ 영ᄆᆡ야 여긔가 어ᄃᆡ냐 우리나라인지 타국인지 모로겟구나

(영) 글셰올시다 예가 어느 디방일ᄭᅡ요 져긔 우리나라 쵸가집이 겅셩드뭇ᄒᆞᆫ 것을 보닛가 우리나라 갓기도 ᄒᆞ고 타국 사람이 들ᄭᅳᆯᄂᆞᆫ 것을 보닛가 타국 갓기도 ᄒᆞᆷ니다

(부) 에그 타국이면 무엇을 ᄒᆞ고 우리나라면 무엇을 ᄒᆞ늬 ᄉᆡᆼ면강산에셔 동셔를 모르니…………


ᄒᆞ며 셔름이 복밧쳐셔 우름이 나오ᄂᆞᆫ 것을 남이 들을ᄭᅡ 겁이 나셔 억지로 참고 바다물을 물ᄭᅳ럼이 ᄂᆡ려다보고 안져 신셰타령을 ᄒᆞᆫ다

ᄂᆡ 팔ᄌᆞ 갓흔 사람이 이 셰상에 ᄯᅩ 어ᄃᆡ 잇슬가 팔ᄌᆞ가 이 디경이 되랴거던 셰상 밧게 ᄉᆡᆼ겨나지를 말거나

오장이 숫등걸이 다 되면셔도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안이ᄒᆞ고 살아 잇기ᄂᆞᆫ 몃독이도 한쳘이 잇다고 질거온 락은 못 보나마 근심이나 업시 하로라도 살날이 잇슬 쥴 알앗더니 갈ᄉᆞ록 ᄐᆡ산이라고 살ᄉᆞ록 이 고ᄉᆡᆼ이 잇나 우리 어머니 아바지게셔ᄂᆞᆫ ᄂᆡ가 이 디경에 이른 것은 젼연히 모르시고 이것이 몸이나 편히 잇나 싀집에셔 무슨 흉잡힐 일이나 안이ᄒᆡᆺ나 쓸ᄃᆡ업ᄂᆞᆫ 이 ᄌᆞ식을 언으 날 언으 ᄯᆡ에 ᄉᆡᆼ각을 안이 ᄒᆞ실나구


인편 잇슬 ᄯᆡ마다 편지로 경계ᄒᆞ신 말ᄉᆞᆷ

녀ᄌᆞ 유ᄒᆡᆼ이 원부모형톄니라 ᄂᆡ가 이러케 먼 곳에 잇다고 보고십 어 셜워 말지어다

타인이 보면 모르고 싀집살이가 고ᄉᆡᆼ이 되여 원망을 ᄒᆞᆫ다 비방ᄒᆞᄂᆞ니라

년소ᄒᆞᆫ 남편이 잘못ᄒᆞᄂᆞᆫ 거죠가 잇더ᄅᆡ도 화ᄒᆞᆫ 낫과 부드러온 말로 죵용히 간ᄒᆞᆯ디언뎡 로ᄒᆞᆫ긔ᄉᆡᆨ으로 불평이 말ᄒᆞ지 말지어다

남편은 소텬이라 하날과 일반이니 비를 나리다가도 날을 ᄀᆡ게도 ᄒᆞᄂᆞᆫ 능력이 잇ᄂᆞ니 ᄌᆞ연 션악간 구별이 되야 후회ᄒᆞᄂᆞᆫ 날이 잇나니 범ᄉᆞ를 참고 기ᄃᆡ릴지어다

ᄒᆞ신 말ᄉᆞᆷ을 명심불망ᄒᆞ고 ᄇᆡᆨ 가지 쳔 가지를 참기로만 죵ᄉᆞ를 ᄒᆡᆺ것마는 ᄂᆡ가 ᄂᆡ 일을 모르고 잘못ᄒᆞᆫ 쳐사가 잇던가 됴흔 날 도라오기ᄂᆞᆫ 고사ᄒᆞ고 인졔ᄂᆞᆫ 막맛침이 되엿스니 더 바라고 기ᄃᆡ릴 것도 업고 어셔 쥭어 모로ᄂᆞᆫ 것이 상ᄎᆡᆨ이지

ᄒᆞ며 눈물이 비 오듯 ᄒᆞ니 영ᄆᆡ도 ᄇᆡ에 잇슬 ᄯᆡ에ᄂᆞᆫ 당장 졔 묵숨 살아날 욕심으로 이졀 져졀 ᄉᆡᆼ각ᄒᆞᆯ 겨를 업시 지ᄂᆡ다가 륙디에 나아와 안즈니 그졔야 숨이 휘-나가며 졔 오라비 ᄯᅩ복이 쥭은 것이 원통ᄒᆞ고 불상ᄒᆞ야 ᄯᅡᆼ을 두다리고 ᄃᆡ셩통곡을 ᄒᆞ랴다가 져마ᄌᆞ 그러고 보면 져의 아씨의 울음이 더옥 ᄭᅳᆺ이 업슬 듯 ᄒᆞ야 나오ᄂᆞᆫ 울음을 억지로 참고 아씨를 위로ᄒᆞᆫ다

아씨 우지 말으십시오 누가 지ᄂᆡ다 봄니다 도라가시기ᄂᆞᆫ 웨 도라가셰오 그 고ᄉᆡᆼ을 다 ᄒᆞ시다가 령감마님도 다시 못 뵈ᄋᆞᆸ고 도라가셰오

초년고ᄉᆡᆼ은 만년 복이람니다 참고 참아 지ᄂᆡ가면 셜마 됴흔 날이 잇지 업슬나구요 우지 말으십시오

리씨 부인의 귀에 영ᄆᆡ ᄒᆞᄂᆞᆫ 말은 한 마듸도 안이 드러오고 다만 쥭고 십은 마암ᄲᅮᆫ이라

영ᄆᆡ야 ᄂᆡ 걱졍은 죠곰도 말고 네나 아모죠록 구명도ᄉᆡᆼ을 ᄒᆞ야 언으ᄯᆡ던지 령감마님과 실ᄂᆡ마님을 뵈옵거든 나 쥭은 말이나 엿쥬어 허구ᄒᆞᆫ 날 ᄋᆡ쓰시고 기ᄃᆡ리시지 안이ᄒᆞ시게 ᄒᆞ야 다고

ᄒᆞ고 영ᄆᆡ를 도라보고 다시 부탁을 유언삼아 ᄒᆞ더니 벌덕 이러나며 언덕 밋흐로 ᄂᆡ려가 두루막이 압자락으로 얼골을 가리고 바닷물을 향ᄒᆞ야 ᄯᅱ여 드러가ᄂᆞᆫᄃᆡ 영ᄆᆡ가 좃쳐 ᄂᆡ려가 허리를 얼싸안ᄭᅩ

에구머니 이것이 웬일이셰요 도라가셔도 쇤네 말ᄉᆞᆷ 한 마ᄃᆡ만 드르시오 아씨 아씨 쇤네 말ᄉᆞᆷ 죰 드르셔요

리씨 부인은 한갈갓치 물로 드러가랴거니 영ᄆᆡᄂᆞᆫ 쥭을힘을 다ᄒᆞ야 못 드러가게 ᄒᆞ랴거니 한참 이 모양으로 힐난을 ᄒᆞᄂᆞᆫᄃᆡ

별안간에 바다 한가온ᄃᆡ가 금ᄉᆞ를 ᄲᅮ린 듯 홍공단을 펴노은 듯 물결이 숨얼숨얼 ᄭᅳᆯᄂᆞᆫ 것 갓더니 도ᄅᆡ명셕 갓흔 보름달이 두렷이 소사 올나오니

원촌에 삽살ᄀᆡᄂᆞᆫ 산그림ᄌᆞ를 보고 짓고 고목의 깃드린 ᄉᆡᄂᆞᆫ ᄭᅮᆷ을 놀나 우ᄂᆞᆫᄃᆡ 밤이라 ᄒᆞᆯ 것업시 엇지 명랑히 ᄇᆞᆰ던지 길바닥에 ᄀᆡ암이 긔여가ᄂᆞᆫ 것도 아라볼 만ᄒᆞ더라

영ᄆᆡ가 져의 아씨를 붓들고 ᄋᆡ를 쓰다가 사람의 ᄌᆞ최소ᄅᆡ를 듯고 휙 도라보더니

에그 아씨 져긔 누가 옴니다 아씨

부인은 영ᄆᆡ가 ᄌᆞ긔를 쥭지 못ᄒᆞ게 ᄒᆞ노라고 속이ᄂᆞᆫ 것으로 넉이고 일향물로 드러가랴 ᄒᆞᄂᆞᆫᄃᆡ 그 ᄌᆞ최소ᄅᆡ가 졈졈 갓가히 오며 인긔가 나니 부인이 그졔야 영ᄆᆡ 겻흐로 얼풋 가셔 감안이 안졋더라

그 ᄉᆞ람이 압흐로 붓셕 드러오더니


(그ᄉᆞᄅᆞᆷ) 이 밤즁에 웬 양반들이 이러시오

(부인)……………………

(영)……………………

(그ᄉᆞᄅᆞᆷ) 여보 누구신지 모르겟소마는 친구가 뭇ᄂᆞᆫ 말을 ᄃᆡ답도 안이 ᄒᆞᄂᆞᆫ 경계가 어듸 잇소 이 량반 어ᄃᆡ 계신 량반들이오

(부)……………………

(영)예 츙쳥도 공쥬 사오

(그ᄉᆞᄅᆞᆷ) 뉘ᄃᆡᆨ이시오

(영) 김셔방이오

(그ᄉᆞᄅᆞᆷ) 이 량반은 어ᄃᆡ 계신지 뉘ᄃᆡᆨ이라 ᄒᆞ시오

(영) 예 그 량반도 나고 한 고향 사ᄂᆞᆫ 리셔방이시오

(그ᄉᆞᄅᆞᆷ) 댁이 젼어통이란 말이오 이 량반다러 물엇ᄂᆞᆫᄃᆡ 댁이 웨 ᄃᆡ답을 ᄒᆞ시오 이 량반은 벙어리 차졉을 맛헛나


ᄒᆞ며 부인 압헤 탁 안지며 시비를 단단히 차리랴더니 ᄭᅡᆷ작 놀나며


이게 누구십닛가 밤이 되야셔 ᄌᆞ셰 물나 뵈ᄋᆞᆸ고 말시를 함부루 ᄒᆡᆺ심니다 용셔ᄒᆞ십시오


부인이 엇진 영문인지 아지를 못ᄒᆞ고 다만 겁이 나셔 가삼이 두군두군ᄒᆞ고 ᄉᆞ지가 사시나무 ᄯᅥᆯ니듯 ᄒᆞ것마는 억지로 참고 ᄃᆡ답을 ᄒᆞ랴도 목구멍에셔 소ᄅᆡ가 나오지 안이ᄒᆞ야 묵묵히 잇ᄂᆞᆫᄃᆡ

그 ᄉᆞ람은 졔가 버릇업시 말ᄒᆞᆫ 것을 감졍이 나셔 그러ᄂᆞᆫ 줄 역엿던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리씨 부인 ᄃᆡ답ᄒᆞ기만 바란다

졔가 미거ᄒᆞ야 어훈을 잘못ᄒᆡᆺ슴니다 몰나 뵈ᄋᆞᆸ기에 그리ᄒᆡᆺ지 리셔방님인 쥴 알고셔야 그리ᄒᆞᆯ 가망이 잇슴닛가

영ᄆᆡ가 핀잔을 당ᄒᆞ고 멀슥히 겻헤셔 듯다가 그 쟈의 지셩으로 ᄒᆞᄂᆞᆫ 말이 의심이 나셔


(영) 여보 ᄃᆡᆨ에셔 언졔 져량반을 뵈왓습더닛가

(그ᄉᆞ람) 뵈ᄋᆞᆸ기만ᄒᆡ요 져거 번에 우리 집에ᄭᅡ지 오셔 보앗ᄂᆞᆫ걸이오

(영) ᄃᆡᆨ이 어ᄃᆡ길ᄂᆡ 져 량반이 가셧드란 말이오 어두은 밤이닛가 횡보셧나 보오

(그ᄉᆞ람) 당치도 안은 말을 ᄒᆞ시오 친ᄶᅩ은 지난 오ᄅᆡ지 못ᄒᆡ도 횡뵈올 터ᄂᆞᆫ 안이오


ᄒᆞ며 리씨 부인은 ᄃᆡ답도 안이 ᄒᆞᄂᆞᆫᄃᆡ 져 혼자 리약이를 느러놋ᄂᆞᆫ다


그ᄯᆡ 강원도 어느 친구의 집으로 가시ᄂᆞᆫ 길이라 ᄒᆞ시더니 그 동안에 단여오셧슴닛가 암아 복단이 송장 차진 소문을 못 드르셧지오 지금 평양집과 금분이가 감옥소 구셕에셔 톡톡히 고ᄉᆡᆼ을 함니다

만일 셔방님이 훈슈를 안이 ᄒᆞ셧드면 이ᄯᆡᄭᅡ지 졔가 아모 말도 안이ᄒᆞ고 잇셧슬터이니 복단이 어미 아비가 복단이 죽은 쥴을 싹이나 아랏겟슴닛가 인졔ᄂᆞᆫ 복단이 혼이 춤츄게 되엿지요

졔 쥬인이 예셔 얼마 되지 안이ᄒᆞ니 잠간 드러가십시다 밤이 드러가ᄂᆞᆫᄃᆡ 물가에셔 말ᄉᆞᆷᄒᆞᆯ 것 업시 리씨 부인이 그 사람에 말을 듯고 다시 삷펴보아도 짐작이 나셔지 안이ᄒᆞᄂᆞᆫᄃᆡ 평양집이니 금분이니 ᄒᆞᄂᆞᆫ 양을 보면 ᄌᆞ긔를 짐작ᄒᆞᄂᆞᆫ 듯도 ᄒᆞ고 셔방님이니 졔 집에를 갓더니 ᄒᆞᄂᆞᆫ 말을 드르면 졍녕히 모로ᄂᆞᆫ 것 갓하 의심이 변ᄒᆞ야 궁금징이 나ᄂᆞᆫ즁 복단이 쥭엇다ᄂᆞᆫ 말에 가삼이 덜컥 ᄂᆡ려안지며 칙은ᄒᆞᆫ 마암이 나셔 묵묵히 안져 혼ᄌᆞ말로


'불상ᄒᆡ라 복단이가 간 곳이 업다고 법셕을 ᄒᆞ더니 필경 쥭엇구면 제 어미 아비가 오작 원통ᄒᆡ ᄒᆞᆯ나구 상젼의 팔ᄌᆞ가 ᄉᆞ오나온 탓으로 그년ᄭᅡ지 비명에 쥭엇나 보다……………'

그러나 나ᄂᆞᆫ 져 사람을 모로겟ᄂᆞᆫᄃᆡ 져 사람은 나를 엇지 아노 분명히 내가 누구인지 아ᄂᆞᆫ 것 갓흐면 셔방님 칭호가 당치 안이ᄒᆞ고……………

올치 인졔야 짐작을 ᄒᆞ겟다

ᄒᆞ고 영ᄆᆡ를 슬몃시 보고 눈짓을 두어 번 ᄒᆞ니 영ᄆᆡ도 엇진 곡졀을 모르고 궁금ᄒᆞ던 ᄎᆞ에 아씨의 눈짓을 션 듯 아라ᄎᆡ고 그쟈를 도라보고


(영) 나도 평양집 소문은 ᄃᆡ강 드럿소마는 무슨 죄에 감옥소를 드러갓소

(그ᄉᆞ람) 흥 평양집 일은 져 어른도 이왕 ᄂᆡ게 드르셔 약간 아시ᄂᆞᆫ 터이닛가 말이지 그년의죄ᄂᆞᆫ 감옥소도 악갑지오

북촌 ᄃᆡ가로 유명ᄒᆞ던 셔판셔 집을 지동ᄲᅮ리도 안이 남게 망ᄒᆡ 노코 그 졍실부인 리승지의ᄯᅡᆯ님을 가진 모함을 다ᄒᆞ야 그 남편에게 이간을 붓치다 못ᄒᆞ야 필경 그 부인도 그 교젼비 복단이 쥭이듯 쥭엿ᄂᆞᆫ지 싹도 업시 어ᄃᆡ로보 ᄂᆡ고 져 혼ᄌᆞ 호강ᄒᆞ랴다가 지금 호강을 썩 잘ᄒᆞᆷ니다 옥구멍에셔

(영) 그ᄅᆡ 복단이를 평양집이 쥭엿단 말이오 법관 안인 바에 사람이 사람도 쥭이오 아마 댁에셔 남의 말을 과격히 ᄒᆞ시나 보오

(그ᄉᆞ람) ᄃᆡᆨ 말ᄉᆞᆷ도 괴이치 안소 져 어룬게 엿쥬아 보오 ᄂᆡ가 거즛말인가 복단이 송장을 ᄂᆡ손으로 쳐치ᄒᆞ엿다가 ᄂᆡ 입으로 고발을 ᄒᆡᆺ소

이것 봅시오 리셔방님 평양집이 그 디경 되닛가 쟝안 ᄉᆞ람이 듯ᄂᆞᆫ 이마다 상쾌ᄒᆞ다ᄂᆞᆫᄃᆡ 졔일 리씨 부인이 잇셧더면 더 상쾌히 넉일걸

그 부인 아바지 되시ᄂᆞᆫ 리승지 령감게셔 졍ᄇᆡ를 풀여 올나오셧ᄂᆞᆫᄃᆡ 그렁셩ᄒᆞ노라니 셰상에락이 업셔 동문 밧 묘하 언으 동리라든가 그 동리로 ᄂᆡ려가셧다 합듸다

부인이 그 부친의 ᄒᆡᄇᆡᄒᆞ야 올나왓다ᄂᆞᆫ 소식을 듯더니 물에 ᄲᅡ져 쥭으랴던 마암은 어ᄃᆡ로 가고 아모죠록 사라 어셔 부모의 얼골을 뵈ᄋᆞᆸ고 십은 ᄉᆡᆼ각이 간졀ᄒᆞ야 ᄌᆞ긔ᄂᆞᆫ 본ᄉᆡᆨ이 탄로될가 념려ᄒᆞ야 다만 영ᄆᆡ를 식여 그곳 디명도 뭇고 늘이ᄭᅩᆯ셔 ᄌᆞ긔 동ᄉᆡᆼ 맛나던 일도 ᄌᆞ셰ᄌᆞ셰물어 력력히 알고셔야 그졔야 그 ᄉᆞ람을 ᄯᅡ라 쥬인집으로 가더라

원ᄅᆡ 돌이가 각집 별ᄇᆡ로 월급 푼을 엇어먹고 지ᄂᆡ더니 ᄀᆡ화된 이후로 젼ᄇᆡ 후ᄇᆡ를 느려 셰우고 단이던 ᄌᆡ상들도 구즁 ᄒᆞ나 ᄃᆡ리기도 ᄒᆞ고 안이 ᄃᆡ리기도 ᄒᆞ야 ᄉᆡᆼᄋᆡ 길이 ᄯᅮᆨ ᄭᅳᆫ어지니 막버리ᄒᆞ기로 나셧ᄂᆞᆫᄃᆡ 셔울셔ᄂᆞᆫ 동모가 붓그럽고 차라리 낫모로ᄂᆞᆫ 곳에 가 품파리를 ᄒᆞᆯ 작졍으로 인쳔 항구에 와 잇던 터이라

승학이가 녀복을 ᄒᆡᆺ슬 ᄯᆡ에 밤낫 보던 금분이도 리씨부 인으로 속앗거든 ᄒᆞᆷ을며 ᄒᆞᆫ두 번 본 돌이가 남복ᄒᆞᆫ 부인을 승학이로 속지 안이ᄒᆞ리오 부인인쥴은 ᄭᅮᆷ에도 아지 못ᄒᆞ고 산디 ᄒᆞᆫ ᄌᆞ리 엇어 졔 어미 영장ᄒᆞᆯ 어리셕은 졍셩이 그져 간졀ᄒᆞ야 여간 버리ᄒᆞᆫ 돈을 앗가온 쥴 모로고 리씨 부인의 치ᄒᆡᆼ을 ᄒᆞ야 셔울로 올나가라고 축현 졍거졍에셔 차 ᄯᅥ나기를 기다리ᄂᆞᆫᄃᆡ 엇더ᄒᆞᆫ 표표ᄒᆞᆫ 소년 ᄒᆞ나히 분쥬히 오ᄂᆞᆫ 것을 보더니 돌이ᄂᆞᆫ 두 눈이 둥그ᄅᆡ지며 우득커니셧고 리씨 부인과 영ᄆᆡᄂᆞᆫ ᄭᅡᆷ작 놀나 마죠 나간다

그 소년이 한거름에 부인 압헤 와 졀 ᄒᆞᆫ 번을 ᄒᆞ더니 셔로 붓잡고 목이 메여 우ᄂᆞᆫ 양을 물그럼이 보다가 속마음으로

ᄂᆡ가 ᄭᅮᆷ을 ᄭᅮ나 졍신이 흐린가 눈이 어두은가 얼골 갓흔 ᄉᆞ람이 더러 잇다기로 져러케 한ᄃᆡ셔 ᄶᅥ귀여ᄂᆡᆫ 듯 ᄒᆞᆯ 슈 잇나 져 량반이 나의 산디 구ᄒᆞᄂᆞᆫ 졍셩을 시험ᄒᆞ랴고 둔갑법을 ᄒᆞ야 업던 ᄉᆞ람이 잇기도 ᄒᆞ고 한 ᄉᆞᄅᆞᆷ이 둘도 되야 뵈이나 셔로 붓잡고 울기ᄂᆞᆫ 무슨 곡졀인고 아모려나 ᄒᆞᄂᆞᆫ 거동이나 가마니 더보겟다

ᄒᆞ고 겻헤서 구경만 ᄒᆞ고 셧ᄂᆞᆫᄃᆡ

그 ᄉᆞᄅᆞᆷ이 울음을 ᄯᅮᆨ ᄭᅳᆺ치고 풍상 격든 이약이를 듯ᄂᆞᆫ ᄉᆞᄅᆞᆷ이 눈물이 졀노 나오게 한참 ᄒᆞ다가 돌이를 힐ᄭᅳᆺ 건너다 보더니 말ᄭᅳᆺ을 무즈르고 졍답게 인ᄉᆞ를 ᄒᆞᆫ다

이게 누구요 예셔 맛ᄂᆞ기ᄂᆞᆫ ᄯᅳᆺ 밧기지 그ᄯᆡ 긴관이잇셔 다시 찻지도 못ᄒᆞ야셔 ᄃᆡ단히 무신ᄒᆞᆫ 사람으로 녁엿슬걸

돌이가 그말 몃 마듸를 듯고셔 인ᄉᆞ ᄃᆡ답ᄒᆞᆯ 결을 업시 눈을 이리져리 씨스며 질문 ᄒᆞᆫ번을 먼져 ᄒᆞᆫ다

불안ᄒᆞᆫ 말ᄉᆞᆷ이나 위션 엿쥬워 볼 말ᄉᆞᆷ이 잇슴니다

ᄒᆞ고 부인을 가라치며

당신도 져 량반 갓흐시고 져 량반도 당신 갓흐시니 누가 졔 집에 오셧던 어룬인지 알 슈가업슴니다

돌이가 바다가에셔 리씨 부인 맛ᄂᆞ던 말을 낫낫치 ᄒᆞ니

승학이 ᄉᆡᆼ각에 장죵비젹ᄒᆞ야 셩명을 감초ᄂᆞᆫ 것은 본ᄅᆡ 온당치 뭇ᄒᆞ나 급ᄒᆞᆫ 사긔에 잠시 권도를 쓰지 안이ᄒᆞᆯ 슈업셔 마지못ᄒᆞ야 ᄒᆡᆼᄒᆞᆫ 일이어니와 ᄭᅳᆺᄭᅳᆺᄂᆡ 바로 말을 안이 ᄒᆞ면 군ᄌᆞ의ᄒᆡᆼᄉᆞ가 안이오 ᄯᅩ 져 사ᄅᆞᆷ의 신셰로 우리 누의님이 물에 ᄲᅡ져 돌아가시기를 면ᄒᆞ셧고 나역시 져 사ᄅᆞᆷ의 힘으로 욕도 면ᄒᆞᆫ 일이 잇ᄂᆞᆫᄃᆡ 엇지 진졍을 말ᄒᆞ지 안이ᄒᆞ리오 ᄒᆞ고

돌이다려 ᄌᆞ긔 남ᄆᆡ에 ᄌᆞ초 변복ᄒᆞ야 피화ᄒᆞ던 말로 부산셔 파션ᄒᆞᆫ 소문을 듯고 ᄎᆞ져오ᄂᆞᆫ 일ᄭᅡ지 한마듸 은휘치 안이ᄒᆞ고 모다 이른 후에 ᄎᆞ ᄯᅥ날 시간이 되닛가 돌이ᄭᅡ지 다리고 셔울로 올나오니 이ᄂᆞᆫ 힘ᄌᆞ라ᄂᆞᆫ ᄃᆡ로 돌이 신셰를 갑하 쳔역 안이 ᄒᆞ고도 먹고 지ᄂᆡ도록 ᄒᆞ야 쥴 작졍이더라

승학이가 ᄂᆡᄒᆡᆼ 교군에 그 ᄆᆡ씨를 뫼시고 ᄌᆞ긔 부친 계신 무넘이로 ᄂᆡ려가ᄂᆞᆫᄃᆡ 박셕고ᄀᆡ를 당도ᄒᆞ니 감구지회가 졀로 난다

져긔 져 나무 밋치 ᄂᆡ가 붓잡혀 가든 곳이엇다

옥희가 그 동안 시집을 갓나 그ᄃᆡ로 잇나 일시 지ᄂᆡᆯ 길에 약조ᄒᆞᆫ 일을 밋잘 것은 업지마는 제가 ᄂᆡ게 향ᄒᆞ야 ᄒᆞᄂᆞᆫ 거동이 진졍은 진졍이던걸

만일 그ᄯᆡ 약죠를 굿게 직혀 우리 부친 ᄒᆡᄇᆡᄒᆞ신 소문을 듯고 나 오기를 눈이 감도록 기ᄃᆡ리면 모로ᄂᆞᆫ 쳬ᄒᆞ고 이 압흐로 지ᄂᆡ가기가 인졍이 안이지

ᄒᆞ고 교군을 ᄂᆡ려노코 쉬이ᄂᆞᆫ 동안에 옥희의 집을 차자가니 이ᄂᆞᆫ ᄉᆡᆨ계에 침혹ᄒᆞ야 연연불망ᄒᆞᆷ이 안이라 ᄃᆡ장부 신의를 아녀쟈에게 일치 안이ᄒᆞ쟈ᄂᆞᆫ 작졍이더라

밤즁 창황 분쥬즁에 얼풋 갓던 집이언마는 ᄆᆡᄉᆞ에 범연이 지ᄂᆡ지 안ᄂᆞᆫ 승학이라 셔슴지 안이ᄒᆞ고 곳은길로 옥희의 집을 차자가니

그 집을 헐어ᄂᆡ고 삼ᄉᆞ칭 양옥을 ᄉᆡ로 건츅ᄒᆞ노라고 쳥국 셕슈 일본 목슈들이 들썩들썩 ᄒᆞᆯᄲᅮᆫ이니 말 ᄒᆞᆫ 마듸 물어볼 데도 업고 갈 길도 총총ᄒᆞ야 입맛을 두어 번 다시고 도로 오ᄂᆞᆫᄃᆡ 마당 압 고목가지에셔 ᄭᅡᆺᄭᅡᆺ 짓ᄂᆞᆫ 갓치소ᄅᆡ가 귀ᄒᆞᆫ 손 옴을 반기ᄂᆞᆫ 것 갓ᄒᆡ 심회가 ᄌᆞ연 불평ᄒᆞ더라

이ᄯᆡ 리승지 부인은 아달 남ᄆᆡ에 소식을 막연히 듯지 못ᄒᆞ여 날이 밝으나 져무나 슯흔 눈물이 마를 ᄯᆡ가 업ᄂᆞᆫ 즁 옥희의 졍경을 ᄉᆡᆼ각ᄒᆞ면 더옥 근심이 되야 리승지를 ᄃᆡᄒᆞ야

(부) 령감 우리 아ᄒᆡ 남ᄆᆡ가 일졍 모다 불ᄒᆡᆼᄒᆡᆺ나 보오 사라 잇고셔야 우톄로라도 편지 ᄒᆞᆫ ᄌᆞ 안이 붓칠 리가 잇소

우리 두 늙으니ᄂᆞᆫ 젼ᄉᆡᆼ 죄든지 차ᄉᆡᆼ 죄든지 ᄂᆡ 속으로 난 ᄌᆞ식의 일이닛가 면ᄒᆞᆯ 슈 업ᄂᆞᆫ 근심이어니와 남의 ᄌᆞ식 옥희의 일이 실로 ᄯᅡᆨᄒᆞ지 안이ᄒᆞ오

일시 언약을 금셕갓치 밋고 과부 외ᄯᅡᆯ로 타문에 시집을 안니 가니 그런 남의 못ᄒᆞᆯ 노릇이 ᄯᅩ 어ᄃᆡ 잇단 말이오

(리) 셜마 죠만간 소식이 잇지 업스릿가 죰 기다려봅시다 란옥이ᄂᆞᆫ 셜혹 파션ᄒᆡᆺ슬 ᄯᆡ에 쥭엇다 ᄒᆞ기로 승학이죳차 쥭엇슬 리 가잇소 필경 졔 누의 죵젹을 탐지ᄒᆞ기에 골몰ᄒᆞ야 편지붓칠 결을도 업시 단이ᄂᆞᆫ 것이온다

그러나 옥희ᄂᆞᆫ 참 졀등ᄒᆞᆫ 규슈 자격이든걸 지금 셰상에 소위 ᄉᆞ부의 집 규슈도 ᄒᆡᆼ동 범졀이 하나 취ᄒᆞᆯ 것 업슬 ᄲᅮᆫ더러 쥬단 왕ᄅᆡᄒᆞᆫ 혼인도 일슈 ᄇᆡ약을 ᄒᆞᄂᆞᆫᄃᆡ 옥희야 쳐지로 말ᄒᆞ던지 ᄉᆞ셰로 보던지 구챠이 지날결에 두어 마듸 언약을 직키지 안이ᄒᆞ기로 누가 시비ᄒᆞ겟소만은 이팔 당혼ᄒᆞᆫ 터에 고초를 달계 녁이고 졀ᄀᆡ를 굿게 직히니 우리 승학이 혼인은 다른ᄃᆡ 구ᄒᆞᆯ 것 업시 엇지 긔특지 안이ᄒᆞ오 ᄯᅩ 졔 범졀이 외모와 갓하 단졍 온슌ᄒᆞ야 한 곳 남으럴 ᄃᆡ가업스니 아ᄒᆡ 드러오ᄂᆞᆫ ᄃᆡ로 곳 셩례를 식히겟소 이젼 풍속 말이지 지금이야 지쳬니 문벌이니 다 쓸ᄃᆡ 잇소 규슈 하나히 졔일이지

ᄂᆡ외 셔로 의론을 졍ᄒᆞ고 옥희를 더욱 ᄋᆡ즁히 역이며 승학이 소식을 고ᄃᆡᄒᆞ더니 ᄒᆞ로ᄂᆞᆫ 복단 어미가 불이나케 드러오며


마님 마님 아씨게셔 오심니다


ᄒᆞᄂᆞᆫ 소ᄅᆡ에 부인이 ᄭᅡᆷᄶᅡ 놀나 마죠 나오며


무엇시야 누가 와


그 말이 ᄎᆡ 긋치기 젼에 교군 ᄒᆞᆫ ᄎᆡ가 드러오며 남복ᄒᆞᆫ 소년이 교군에셔 나오더니


어머니


소ᄅᆡ를 겨오 ᄒᆞᆫ 마듸 부르고 부인 압헤 와 폭 업ᄃᆡ려 ᄃᆡ셩통곡을 ᄒᆞ니 부인이 쳐음에ᄂᆞᆫ 졍신이 현황ᄒᆞ야 아모 말도 못ᄒᆞ다가 어머니 부르ᄂᆞᆫ 말을 듯고셔야


오냐 네가 란옥이냐 어듸 죰 보쟈 네가 쥭어 혼이 왓늬 ᄂᆡ가 자다 ᄭᅮᆷ을 ᄭᅮ늬


ᄒᆞ며 모녀 셔로 붓잡고 초상난 집 모양으로 몸부림을 ᄒᆡ 가며 우ᄂᆞᆫᄃᆡ 승학이ᄂᆞᆫ 사랑으로 바로 드러가 그 부친을 모시고 드러와셔 일변 그 모친게 위로도 ᄒᆞ고 일변 그 ᄆᆡ씨를 만류도ᄒᆞ더라

사람의 눈물은 셜워셔만 나ᄂᆞᆫ 것이 안이라 넘오 반가온 일을 보아도 눈물이 졀로 나오ᄂᆞᆫ 것이라 그날 리승지 집 상하 식구가 너나 ᄒᆞᆯ 것 업시 그리던 말 반가온 말을 다만 한 마듸 식이라도 다ᄒᆞ며 우ᄂᆞᆫᄃᆡ

두렷시 나셔지도 못ᄒᆞ고 시원ᄒᆞ게 뭇지도 못ᄒᆞ고 골방 구셕으로 졈졈 드러가 나오ᄂᆞᆫ 눈물을 억지로 참ᄂᆞᆫ 사람은 하로를 삼츄갓치 승학이 기다리던 옥희더라

리승지가 그 아달다려 옥희가 리동지 집에 와잇ᄂᆞᆫ ᄉᆞ실을 이르고 불복일로 셩례를 식이ᄂᆞᆫᄃᆡ 원근 동리 남녀로소를 물론ᄒᆞ고 신긔ᄒᆞ니 희한ᄒᆞ니 ᄒᆞ며 구경군이 구름갓치 모여 셧ᄂᆞᆫ 틈으로 거복이가 우톄로 온 편지 ᄒᆞᆫ 장을 들고 드러온다


리승지가 편지를 밧어 피봉을 먼져 보니


ᄃᆡ한 황셩 북셔 송현 리승지 ᄃᆡᆨ 입납

샹ᄒᆡ 동아학교 일 년급 ᄉᆡᆼ도 셔졍길 상


이라 ᄒᆞ얏거늘 급급히 ᄯᅦ여 두 번 셰 번을 보며 희ᄉᆡᆨ이 만면ᄒᆞ야

마님 엿쥬어라 자근아씨 불너라


ᄒᆞ더니 그 편지를 ᄎᆞ례로 돌녀 뵈이닛가 평ᄉᆡᆼ에 슈심이 쳡쳡ᄒᆞ야 쥬야쟝쳔 한숨으로 셰월을 보ᄂᆡ며 됴흔 일이나 우슈은 일이나 눈셥을 펴지 안이ᄒᆞ던 셔집의 얼골이 구름에 잠겻든 가을달이 벽공에 소슴갓치 반가온 빗을 ᄯᅴ웟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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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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