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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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장님은 검은 연경을 쓰고 대나무 지팡이를 때때거렸다.
고쿠라 양복을 입은 소년 장님은 밤늦게 처량한 퉁소 소리를 호로롱호로롱 골목 뒷전으로 울려주어서 단수 짚어보기를 단골로 하는 뚱뚱한 과부가 뒷문간으로 조용히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