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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역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점잖은 장님은 검은 연경을 쓰고 대나무 지팡이를 때때거렸다.
고쿠라 양복을 입은 소년 장님은 밤늦게 처량한 퉁소 소리를 호로롱호로롱 골목 뒷전으로 울려주어서 단수 짚어보기를 단골로 하는 뚱뚱한 과부가 뒷문간으로 조용히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