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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동화집/고양이와 개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朝鮮

—(朝鮮의 景福宮)—

北便에 白頭山과 豆滿江으로
南便에 濟州島 漢拏山!
東便에 江原道 鬱陵島로
西便에 黃海道 長山ᄭᅳᆺᄭᅡ지

우리우리 朝鮮의 아름다움은

猛虎로 表示함이 十三道로다

世界에셔 가장 아름다워 하고 가장 보고 십허하는 金剛山을 가진 나라도 우리 朝鮮이요 東方禮義之國이라고 禮節 잘 직히기로도 世界에 第一이라는 조흔 층송을 밧으며 三千里江山 無窮花東山을 오래오래 빗내오는 나라도 우리 朝鮮임니다.

그런 고로 예전브터 우리나라에도 남의 나라에 比활 수 업슬 만치 놀납게 有名하고 놀납게 재미잇는 이약이가 만슴니다.

그中에서 제일 재미잇고도 여러분이 잘 모르시는 이약이 하나를 ᄲᅩᆸ아서 들려 드리겟슴니다.


고양이와 개

옛날 옛적 어느 강가(江邊) 조고만 촌락에 가난하고도 고독한 령감 내외가 살엇슴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밧게 들리는 것이 쓸쓸스럽고 허정한 집에서 아들도 ᄯᅡᆯ도 업시 고독히 지내는 두 늙으니는 고양이(猫) 한 머리와 개(犬) 한 머리를 아들처럼 손자처럼 귀엽게 귀엽게 귀엽게 길르면서 지냇슴니다.

하로는 령감님이 버리를 하고 도라오는 길에 매일 다니는 강변을 지나 오느라닛가 거긔서 평시에 자조 보지 못하던 아해들이 한 ᄯᅦ나 모여서 크듸 큰 생선 한 머리를 잡아 가지고 깃브게 ᄯᅥ들고 잇는대 지나가든 사람들ᄭᅡ지 그것을 드려다 보고는 『어이 그놈 크다』 『너의가 엇더케 이럿케 큰 것을 잡엇늬?』 하고 잇섯슴니다.

령감님도 무엇이 잡혓노…… 하고 갓가히 가보닛가 보통 생선보다는 특출나게 크고 붉고 비눌이 영롱한 것이 얼른 보기에도 훌륭한 잉어(鯉魚)엿슴니다 그럿케 크고 훌륭한 잉어가 아해들의 족고만 낙시에 걸녀 잡히기는 하엿으나 아즉도 죽지 아니하고 모래 우에서 펄덕펄덕 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양이 사람 조흔 령감님을 보고 『나를 구원해 주십시요 좀 살려 주십시요』 하고 애원하는 것 갓햇슴니다.

마음 착한 령감님은 참아 그 측은한 형상을 보지 못하고 달겨 들어 아해들을 보고 그 잉어를 나에게 팔라 하엿슴니다. 그러나 아해들은 이ᄯᅢᄭᅡ지 애를 썻고 ᄯᅩ 신긔하게 이럿게 조흔 생선이 자긔 손에 잡혀온 것을 남에게 팔기를 악가워서 팔지 안켓다 하며 듯지 안슴니다. 그래서 령감님은 주머니에 가진 돈을 다 ᄭᅥ내 주고 간신히 달래여서 잉어를 삿슴니다. 그 잉어를 사서는 곳 두손으로 곱게 안어서 강물 깁흔 곳에 삽풋이 노아 주엇슴니다.

디옥 속에서 다시 튀여 나온 것가티 붉고 큰 잉어가 싀원스럽게 ᄭᅩ리를 휘저으면서 물을헷치고 헤염처 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령감님은 깃거운 낫츠로 웃고 잇섯슴니다. 잉어는 살려준 은혜를 못닛는 것처럼 가다가는 도라다 보고 물속에 들어 갓다가는 다시 나와서 도라다 보고 하엿슴니다

그 잇흔날도 마나님은 고양이와 개를 다리고 집에서 일을 하고 잇고 령감님은 버리를 갓슴니다. 이날도 어적게 그ᄯᅢᄶᅳᆷ하야 집으로 도라가는 길에 그 강변을 지나느라닛가 어엽브고 얌전스런 초립동이 한 사람이 팽대기(패랭이) 쓴 큰 사람 하나를 다리고 반가운 얼골로 갓가히 오면서 인제야 도라 오심닛가 하면서 공손스럽게 절을 하는 고로 령감님은 이상하야 『나는 당신네를 모르겟소이다』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그 초립동이는 공손히

『네— 어른ᄭᅦ서는 저의를 모르실 것임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수중 룡왕(龍王)의 셋재 아들이고 저 사람은 제가 다리고 왓사온대 제가 어적게 잉어로 천신하야 물 밧게 구경을 나왓다가 불행히 어린 아해들의 낙시에 걸러여 죽게 된 것을 다행히 어른의 후하신 은혜를 닙어 무사히 살아 도라가게 되와 룡왕ᄭᅦ 자세한 일을 말슴하엿더니 그러한 은혜를 엇더케 보답할 길이 업스니 네가 나아가 그 어른을 모시고 들어오라 하시기에 앗가부터 나와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잇섯사오니 잠깐 동안 저와 동행을 하시기 바람니다』 하는지라

령감님이 그제야 어적게 노아 준 생선이 심상치 아니한 것을 알고 의심 업시 강 엽ᄭᅡ지 나아가 초립동이 왕자(王子)의 하라는 대로 팽대기 쓴 사람의 등에 업히여 물속으로 풍덩 드러가니 이상도 하지요 거긔도 해가 ᄯᅳ는 것가티 찬란한 셰상인데 가지각색 나무가 무성하고 이러저리 ᄭᅩᆺᄭᅩᆺ하게 노힌 신작로는 그야말로 ᄯᅡᆼ 우에서 보지 못하든 세상이엿슴니다. 등에 업힌 채로 한참 동안 간즉 거긔는 붉은 산호로 웃둑이 지여 잇는 큰 대궐이 잇는데 여긔가 룡궁이라 하며 나려 놋는지라 거긔서부터 걸어서 초립동이 왕자를 ᄯᅡ라 드러가니 집 속에 ᄯᅩ 집이요 문 안에 ᄯᅩ 문이라 붉으락 푸르락 누르락 찬란스러운 궁뎐은 깁히 들어갈스록 신긔하고 굉장하기 그지 업스며 문 어구에는 보지 못하던 생선들이 아름다운 의복을 닙고 느러 서 잇는데 그 사이를 몃 번인지 지나서 룡왕의 압헤 니니럿슴니다 푸른 빗 룡포에 련화관을 쓰고 하엿케 느러진 긴 수염의 ᄭᅳᆺ을 한 손으로 잡고 안즌 룡왕님의 압헤 나아가 절하고 뵈이니 룡왕님이 친히 나려와 아들 구원한 사례를 무수히 하고 미리 준비하엿던 잔치를 베풀고 긔이한 풍악과 맛잇는 음식으로 령감님을 대접하니 이 크나큰 잔치가 사흘 낫 사흘 밤이나 계속하엿슴니다 룡왕님의 셋재 아드님을 구원해준 ᄯᅡᆼ 우의 인간(人間) 손님이 왓다 하야 수중 세계(水中世界)는 참으로 경사로운 중에서 즐겁게 사흘이 지냇슴니다.

나흘채 되든 날 령감님은 집에서 고양이와 개만 다리고 마나님이 적적하게 고대하고 잇슬 생각을 하고 오날은 집으로 도라가겟다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셋재 왕자가 그러면 잇다가 룡왕ᄭᅦ서 무슨 소원을 무르시고 금은 보물을 주실 것이니 모다 밧지 말고 오즉 룡왕님의 문갑 우에 잇는 연적(硯滴)을 달나 하십시요 하고 일너주는 고로 령감님은 그리 하마 하고 룡왕ᄭᅦ 나아가 하직을 고하닛가 과연 룡왕ᄭᅦ서는 몹시 섭섭해 하시면서 그러면 무슨 보물이던지 그대에게 줄 것이니 소원을 말하라 하심니다 령감님은 왕자의 말을 닛지 아니하고 아모 것도 다른 소원은 업사오니 룡왕님의 문갑 우에 잇는 연적을 주소서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룡왕은 얼골을 ᄶᅵᆸ흐리면서 다른 것은 다 주어도 이 연적은 주지 못할 것이라 함니다 그 말을 듯고 셋재 왕자가 나아 와 아버니의 손을 잡고 『아버지ᄭᅦ서는 이 연적 하나를 소자의 목숨보다 더 중하게 생각하심닛가』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룡왕님ᄭᅦ서도 하는 수 업시 그러면 이 연적을 줄 것이니 가지고 가서 잘 간직하라』 하고 그 연적을 령감에게 주섯슴니다 이 연적은 무엇이던지 소원을 하면 소원대로 금시에 되는 리상한 보물이엿슴니다.

령감님은 그 연적을 바다 가지고 다시 팽대기 쓴 사람에게 업하여 왕자의 배웅을 밧으며 물밧그로 나왓슴니다.

나흘만에 집에 도라와 보닛가 마나님은 그 동안 먹을 것이 업서서 나흘채 되든 날은 아츰부터 밥을 못 먹고 굼고 안저 잇섯슴니다.

그러나 그 연적에게 소원을 말하닛가 금시에 훌륭한 료리가 한 상 차려 노엿슴니다 그 료리를 배불리 먹고 이번에는 집을 좀 ᄭᅢᆺ긋한집으로 맨드러 달나고 소원을 말하닛가 어느 틈엔지 그 지저분한 초가집이 ᄭᅢᆺ긋하고도 어엽븐 개와집으로 변하엿슴니다. 그 후부터는 령감님이나 마나님이나 살림하는데 고생을 아니 하게 되엿슴니다.

아모리 소원대로 잘 된다고 작고 욕심을 부리지는 아니하엿슴니다. 업서서는 안 될 것이 잇는 ᄯᅢ에만 넌지시 연적을 내여 놋코 소원을 말할 ᄲᅮᆫ이엿슴으로 다른 사람은 별로 그 눈치를 채인 사람이 업섯슴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 되는 동안에는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눈치를 채이는 사람이 생겻슴니다

그 강 건너 조그만 섬(島)에 욕심 만흔 부자 과부가 살고 잇섯는데 어느 틈에 그 욕심쟁이 과부가 눈치를 채이고 그 연적을 훔처 내이려고 노리고 잇섯슴니다. 하로는 령감님이 어대 가고 업는 틈을 타서 과부는 방물장사처럼 ᄭᅮᆷ이고 강을 건너서 마나님 혼자 잇는 집에 와서 방물을 사시라고 마루 우에 물건 보통이를 펼쳐 놋코 안젓슴니다. 사람 좃고 어수룩한 마나님을 살살 ᄭᅩ여 가면서 이런 이약이 저런 이약이 하다가 별다른 ᄯᅳᆺ이 업는 듯키 태연스럽게

『이 댁에는 조흔 연적이 잇다니 좀 보여 주시구려』 하엿슴니다. 어수룩한 마나님은 아모 말 아니하고

그냥 보여주는 것이야 엇더랴 하고 무심코 그 연적을 보여 주엇슴니다. 과부는 속으로 올치 되엿다 하고 넌즈시 가지고 온 ᄯᅡᆫ 연적과 슬그머니 밧구어서 도로 주고 갓슴니다. 마나님은 자긔 연적인 줄 알고 그냥 밧아서 다시 벽장 속에다 너엇슴니다 그러나 그 방물 장사 과부가 그 집 대문을 나스자 그 집은 별안간에 예전처럼 좁고 지저분한 초가집이 되여 버리고 그 연적으로 하여 생겻든 것이 다 업서저 바렷슴니다.

그러자 어대 갓던 령감님이 도라 와서 이 ᄭᅩᆯ을 보고 큰일낫다고 야단을 하엿으나 그 방물 장사가 어대로 갓는지 어대 사는 사람인지 도모지 아는 수가 업는 고로 엇저는 수 업시 울고만 잇섯슴니다.

그러케 울면서 몃칠을 지내는 동안에 그 강건너 부자 과부의 집이 별안간에 더 커지고 철량이 더 늘어젓다는 소문이 ᄯᅥ들석 하는 고로 령감님 내외는 곳 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그 집에 가 보닛가 ᄯᅡᆫ은 과부의 얼골이 그ᄯᅢ 왓던 방물장사와 근사한 고로 곳 사정을 말하고 그 연적을 도로 박궈 달라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과부는 펄ᄶᅥᆨ ᄯᅱ면서 『날더러 방물 장사라 하니 그것이 무슨 미친 사람의 소리냐』 하면서 『내가 이만한 철량에 무엇이 부족하여서 방물 장사를 할듯 십흐냐』고 시침이를 ᄯᅡᆨ ᄯᅦ이고 도리혀 야단 야단하야 하인을 식혀서 령감님과 마나님을 내어 ᄶᅩᆺ첫슴니다. 하는 수 업시 령감님과 마나님은 울면서 울면서 다시 강을 건너서 집으로 도라왓슴니다

그런대 ᄯᅡ러 갓던 고양이와 개는 도라오지 아니하고 거긔 남어 잇섯슴니다. 엇더케 하던지 주인의 연적을 차저 가지고 가려는 ᄭᅡ닭이엿슴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개보고 하는 말이

『필시 그 연적을 안방 벽장 속에 너엇슬 터인대 네나 내나 엇더케 그 벽장 속에 들어갈 수가 잇늬』 하닛가 개 역시 『글세다 엇더케 하면 조흐냐』 하면서 걱정 걱정하다가 ᄭᅬ만흔 고양이가 긔여코 한 ᄭᅬ를 내어 개는 밧게서 기다리고 잇스라 하고 어슬렁 어슬렁 쥐(鼠)나라를 차즈러 쌀셤을 싸노혼 광(倉庫)속으로 들어갓슴니다 맛츰 그 광속에는 수만흔 쥐들이 쌀셤에 구멍을 ᄯᅮᆯ코 잔치를 하고 잇섯슴니다 고양이는 살금살금 쥐구녕을 차저서 쥐들의 도망갈 구녁을 막고서 호령을 하엿슴니다. 『너희가 내 말을 드르면 살려줄 것이고 안 드르면 모다 잡아 먹겟다』 하엿슴니다. 쌀 잔치에 배가 불러 정신 업시 즐겨하던 쥐들은 고양이가 온 것을 보고 죽는 줄 알고 놀내엿더니 다행히 잡아 먹지 안켓단 말에 마음을 놋코 『그저 무엇이던지 하라시는 대로 ᄭᅩᆨ 하겟슴니다』 하엿슴니다. 『그러면 너의들이 집안 벽장 속에 잇는 연적을 물어 오너라 못 물어 오면 모다 잡아 먹을 터이다』 하엿슴니다. 쥐들은 그 말을 듯고 『네— 그ᄭᅡ짓 일은 쉬웁슴니다 곳 가져 오지요』 하고 저의ᄭᅵ리 의론하야 그 중에 데일 거름 ᄲᅡ른 쥐와 이(齒) 심센 쥐 닐곱 마리를 추려서 보냇슴니다. 원래 벽장에는 드나드는 구녁을 전부터 ᄯᅮᆯ허 노앗든 터인 고로 금시에 가서 연적을 물고 왓슴니다. 고양이는 올탓구나 하고 그 연적을 바다 가지고 밧게 나오닛가 기다리고 잇던 개가 그것을 보고 엇더케 깃버 하엿는지 모름니다.

연적을 차자 가지고 나오기는 하엿으나 강을 건너가는 수가 업서서 큰일 낫다고 걱정을 하다가 고양이가 개를 보고 『올치 너는 헤염을 잘 치니 네가 나를 업고 헤염을 처라 내가 연적을 입에다 단단히 물고 업힐 터이니』 하고 곳 고양이가 연적을 입에다 단단히 물고 개에게 업혓슴니다

개는 고양이를 업고 헤염을 반ᄶᅳᆷ이나 건너가다가 고양이가 연적을 ᄯᅥ러트리지나 안핫는지 걱정이 되여서 『고양이야 물엇니? 연적을 ᄭᅩᆨ 물엇니?』 하고 물엇슴니다. 고양이는 입에 연적을 물고 잇스닛가 입을 버릴 수 업는 고로 아모 대답도 하지 안엇슴니다. 그러닛 가 대답 아니하는 것을 보고 개는 더 걱정이 되여서 작고 『물엇니 물엇니』 하고 물어보앗슴니다. 개가 하도 무르닛가 긔어코 고양이가 『물엇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그 통에 연적은 그만 강물 속에 풍덩 ᄲᅡ저 버렷슴니다. 하는 수 업시 그냥 강가에ᄭᅡ지 건너 와서 아모리 생각한들 강물에 ᄲᅡ진 것을 다시 차질 수가 업는지라 홧김에 고양이와 개는 서로 서로 『너 ᄯᅢ문에 그랫지』 『너 ᄯᅢ문에 그랫지』 하고 원망을 하다가 개는 골김에 그냥 집으로 도라가고 고양이는 암상이 나서 집으로 가지도 아니 하고 강가로 빙빙 돌면서 엇더케 하면 연적을 다시 건즐고 하고 잇섯슴니다

그러면서 한참이나 빙빙 도라 다니노라닛가 낙시질하는 사람이 큰 생선 한 머리를 잡더니 『에그 이건 죽어서 ᄯᅥ나려 온 것이로군』 하고 그냥 팽겨처 버리는 고로 고양이는 배가 곱흐니 이것이라도 먹어야겟다고 그 생선을 집어 가지고 풀밧헤서 ᄯᅳ더 먹으려닛가 이상도 하지요 그 생선의 배ㅅ속에서 그 연적이 나오지 안슴닛가— 아마 그ᄯᅢ 강속에 ᄯᅥ러트린 연적을 이 생선이 집어 삼키고 그냥 죽어서 ᄯᅥ나려 온 것인 모양이엿슴니다—고양이는 그 연적을 입에 물고 한다름에 ᄯᅱ여 도라 왓슴니다.

령감님과 마나님은 그 후에 개가 혼차 도라오고 고양이가 오지 아니하는 것을 보고 몹시 념녀하든 ᄭᅳᆺ헤 고양이가 달겨 들자 그 입에 반가운 반가운 연적을 물고 온 것을보고 얼마나 깃버 하얏겟슴닛가. 그 후부터 령감님 내외의 살림은 다시 아모 걱정 업시 잘 살게 되엿슴니다.

여러분 원래는 고양이와 개가 한곳에 잇섯것마는 지금은 누구 집에 가 보던지 개는 마루 밋이나 문간에 두고 고양이는 ᄯᅡᆺ듯한 방 속에서 귀엽게 길오지 안슴닛가?

그것은 고양이는 주인을 위한 공로와 정성이 만흔 ᄭᅡ닭이요 개는 공로와 정성이 부족한 ᄭᅡ닭으로 이 일 이후부터 하나는 안방에 하나는 마루 밋이나 문간에 잇게 된 것이람니다

지금도 보십시요 고양이와 개가 만나면 공연히 으르렁 으르렁하고 미워하지 안슴닛가? 그것도 이런 일이 잇섯든 ᄭᅡ닭이람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