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마귀의 마음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諾威

—(諾威의 市街)—

歐羅巴의 아조 北ᄶᅩᆨ으로 北氷洋 갓가히 길다란 배 압가티 ᄲᅥᆺ처 잇는 陸地가 노르—우에(諾威)라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는 山과 숩(森)이 만허서 北氷洋 편에는 數百尺이나 되는 놉흔 고개가 잇고 그 밋헤는 뭇척 깁흔 바다(海)가 잇서서 경치가 퍽 아름다운 나라임니다.

山이 만허서 곡식을 심거 먹을 수 업는 대신에 漁業이 굉장한 나라가 되야 그 고기잡는 數가 世界에 第一이라고 합니다.

이 나라에도 有名한 이약이가 만슴니다만은 그中에도 제일 자미 잇는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드리겟슴니다.


魔鬼의 마음

엇던 나라에 임금님 한 분이 계시엿는데 슬하에는 잘생긴 왕자님이 일곱 분이나 게섯슴니다

엇던 날 임금님ᄭᅦ서는 일곱 왕자님 중에 맨 ᄭᅳᆺ헤 왕자님 한 분만 ᄲᅢ노흐시고 여섯 왕자님을 불느사

『자 너의 여섯 형뎨는 인제 클 대로 다 크고 ᄯᅩ 나도 늙을 대로 다 늙엇스닛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몸이라 너의 여섯 형뎨의 장가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을 터이니 내가 살어 잇는 동안에 며느리들의 얼골이라도 한 번식만 보고 죽게 너의 여섯 형뎨는 이 길로 내 압흘 ᄯᅥ나서 어느 곳에를 가서든지 너의들의 마음에 맛는 색씨를 하나식 다리고 오너라』 하시고 말슴하셧슴니다.

그래 여섯 왕자님은 일제히 임금님 게신 대궐을 ᄯᅥ나서 여러 나라를 도라다니며 제각기 마음에 맛는 색씨를 엇으려고 하엿으나 왼일인지 여섯 왕자님의 마음에 맛는 색씨는 업섯슴니다, 그래서 할 수 업시 여섯 왕자님은 다시 대궐로 도라오는 길에 마즈막으로 엇던 나라 임금님이 게신 대궐을 차저 갓슴니다.

이 나라 임금님ᄭᅦ는 아조 어엽브게 잘생긴 공주님이 일곱 분 게섯는데 이 나라 임금님ᄭᅦ서도 점점 늙으셔서 세상에 사실 날이 멧츨 못 되실 줄 아시고 일곱 분 공주님을 어서 싀집을 보내사 사위들의 얼골이나 보시고 죽겟다고 일곱 공주님의 남편될 사람을 널리 구하시든 터에 ᄯᅳᆺ밧게 차저 온 여섯 왕자님이 마음에 ᄭᅩᆨ 마즈시는 고로 여섯 왕자님의 의향을 들으시고 즉시 위로 여섯 공주님을 내여 주섯슴니다. 그ᄯᅢ에 여섯 왕자님의 마음에도 그 여섯 공주님이 마음에 마저서 즉시 공주님을 다리고 왕자님의 나라로 가려 하다가 혼자 ᄯᅥ러저서 슯허하는 일곱재 공주님을 보고 여섯 왕자님은

『임금님이시여 우리 나라에는 아즉도 맨ᄭᅳᆺ헤 동생이 하나 남어 잇슴니다 홀로 ᄯᅥ러저 잇는 임금님의 맨ᄭᅳᆺ헤 공주님ᄭᅡ지 내여 주시면 다리고 가서 일곱재 동생의 안악을 만들겟슴니다』 하고 청하엿슴니다. 이 나라 임금님ᄭᅦ서도 쾌히 허락을 하셧슴니다.

그래 열세 분의 공주님과 왕자님은 그 나라에 임금님을 작별하고 왕자님의 나라로 향하엿슴니다. 왕자님의 나라를 가려면 가는 길에 아조 흉악한 마귀가 사는 성(城) 압흘 지나야 가게 되는데 이 무서운 마귀는 싀집가는 새색씨나 장가가는 새서방이라면 퍽 실혀하는 괴상한 성미를 가져서 엇던 색씨이고 시집가는 것을 알기만 하면 잡어다 죽이는 아조 흉악한 마귀엿슴니다. 이러한 일은 ᄭᅮᆷ에도 모르고 여섯 왕자님은 일곱 공주님을 다리고 무심히 이 마귀가 사는 성 압흘 지나가려고 할 ᄯᅢ인데 이것을 미리 알고 기다리고 잇든 마귀는 고약한 심술이 나서 이상한 술법(術法)을 부려서 여섯 왕자님과 여섯 공주님을 성 안으로 잡어 듸려서 그냥 돌맹이의 탈을 씨워 노핫슴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제일 어린 공주님은 나희가 어려서 시집갈 ᄯᅢ가 아직 멀엇스닛가 제가 사는 성으로 다리고 와서 심부름 식히는 하인을 만들엇슴니다.

무서운 마귀에게 붓잡혀서 하인 노릇을 하고 잇는 일곱재 공주님은 언니들을 생각하고 날마다 눈물을 흘리며 슯허 하엿으나 언제든지 살어날 수가 잇겟지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무서운 마귀가 식히는 대로 마귀의 밥도 지여 주고 설거질도 하엿슴니다.

왕자님의 나라에서는 여섯 왕자님이 나간지가 발서 여러 달이 지나도록 영영 도라오지를 안는 고로 임금님과 왕비ᄭᅦ서는 크게 걱정으로 지내시게 되엿슴니다.

맨ᄭᅳᆺ헤 왕자님은 비록 나희는 어렷스나 여섯 언니의 일이 굼굼도 하고 아버지 어머니의 걱정으로 지내시는 것이 뵙기가 민망하여서 하로는 아버지 어머니 몰내 여섯 언니를 차즈러 대궐을 ᄯᅥ낫슴니다. 조흔 말은 언니들이 다 타고 간 고로 잇는 것이라고는 다 말너 ᄲᅡ진 당나귀 한 필 ᄲᅮᆫ이라 그것이나마 잡어 타고 향방도 업는 길로 타박타박 걸어갓슴니다.

험한 산도 넘고 넓은 들도 지나서 얼마 동안 거러 가노라닛가 어대서인지 다 말너 ᄲᅡ진 늑대 한 마리가 ᄭᅡᆼ충ᄭᅡᆼ충 ᄯᅱ여 오더니

『왕자님 왕자님 내가 지금 배가 곱하서 죽겟사오니 그 타고 가시는 당나귀를 잡어 먹게 해 줍시요』 하고 애걸애걸 함니다. 왕자님은 얼골에 가여운 빗을 ᄯᅴ우며

『자네의 말을 들으니 대단히 ᄯᅡᆨ한 사정일세 그러나 내가 이 당나귀를 내여 노흐면 여섯 언니를 차즈려고 향방도 업시 걸어가는 나그네가 무엇을 타고 간단 말인가』 하고 말햇슴니다. 그러닛가 늑대는

『왕자님 그것은 렴려 마시고 그 당나귀만 좀 먹게 해 주십시요 저 당나귀를 잡어 먹고 긔운을 좀 내여 가지고 왕자님이 타고 가실 말은 내가 대신 하여 듸리겟슴니다』 하고 애걸하는 고로 마음 착한 왕자님은 선듯 당나귀 등에서 나려 타고 가든 당나귀를 배곱흔 늑대에게 주엇슴니다

늑대는 크게 깃버서 당나귀를 ᄲᅧᆨ다귀ᄶᅢ ᄯᅳ더 먹엇슴니다. 그러고는 털이 푸수수하게 나 말너 ᄲᅡ진 몸을 두어 번 흔들더니 왕자님 압헤 와서 업듸리면서

『자 어서 타십시요 그러면 내가 왕자님의 언니들이 갓처 잇는 마귀의 성으로 인도해 듸리겟슴니다』 하는지라 왕자님은 즉시 늑대 등어리에 올나 탓슴니다. 왕자님이 올너 타자 그 말너ᄲᅡ진 늑대는 보기와는 ᄯᅡᆫ판으로 비호가티 날새게 ᄯᅱ엿슴니다.

그래 잠간 동안에 마귀가 사는 성에 이르럿슴니다 늑대는 왕자님을 향하야

『왕자님이 차즈려는 여섯 분 언니는 이 성 안에 갓처 잇슴니다. 어서 밧비 드러 가서서 구해 가지고 나오십시요 이 성 안에를 드러가면 아조 어엽븐 공주 한 분이 잇슬 터이니 그 공주님에게 그 마귀란 놈이 마음을 어느 곳에 두고 단이느냐고 물어 보십시요』 하고 일너 주엇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마귀의 성을 넘어서 들어 갓슴니다 그 성 ᄯᅳᆯ 압헤는 여섯 왕자님과 여섯 공주님이 들어잇는 하—얀 돌맹이 열두 개가 나란히 노혀 잇섯슴니다. 왕자님은 그 괴상한 돌맹이 속에 혹시 여섯 왕자님이 들어 잇지나 안은가! 하고 돌맹이의 압흐로 점점 갓가히 가 보닛가 과연 그 돌맹이 속에서 슯히 우는 소리가 들렷슴니다.

왕자님은 ᄭᅡᆷ작 놀내여 그 돌맹이를 붓잡고 엇절 줄을 몰으며 슯허 하고 잇스려닛가! 별안간 뒤에서 고흔 목소리로

『아 당신은 누구심닛가? 이곳은 흉악한 마귀가 사는 곳임니다 어서 이곳을 ᄯᅥ나십시요』

하는 말이 들렷슴니다. 왕자님은 ᄭᅡᆷ작 놀내여 도라다 보닛가 그곳에는 늑대가 일너준 대로 과연 어업븐 공주가 서 잇섯슴니다 왕자님은 반가워서 즉시 공주에게 달려가 여섯 언니를 차즈러 온 일과 늑대가 그 마귀의 마음이 어느 곳에 잇는지 물어보라는 이약이ᄭᅡ지 죄다 하엿슴니다. 공주님도 무척 반가워서

『아 그럿슴닛가? 나의 여섯 언니도 당신의 여섯 언니와 가티 저 ᄯᅳᆯ에 잇는 돌맹이에 갓처 잇담니다』 하고 다른 말을 하려고 할 ᄯᅢ 문득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렷슴니다. 이것은 마귀가 도라 오는 소리엿슴니다. 공주님은 ᄭᅡᆷ작 놀내여 왕자님을 큰 괴ᄶᅡᆨ 속에다 숨겨 놋코 마귀를 마즈러 문ᄭᅡᆫ으로 나갓슴니다. 마귀는 문간에 들어 스든 마다

『허 이거 어대서 사내 녀석의 냄새가 나는 걸!』 하면서 입맛을 ᄶᅥᆨ ᄶᅥᆨ 다시드니 공주를 향하야 물엇슴니다. 공주님은 모른 척하고 마귀의 압헤 이르러 그전보다 더 공손히

『사람이 무슨 사람예요 이곳이 어대라고 사람이 드러옵닛가? 그런데 내가 여러 달 동안 이곳에서 살기는 하엿스나 이ᄯᅢᄭᅡ지 대왕님의 마음이 어느 곳에 잇는지 모르고 지냇슴니다 오늘은 그것을 좀 가르켜 주십시요』 하고 물엇슴니다. 마귀는 커다란 눈을 더 크게 ᄯᅳ고 공주님을 노려 보드니

『웨 그것은 알어서 무엇 하게 내 마음이 잇는 곳은 아모에게도 가르켜 주지 안는다』 하고 호령을 하고 방으로 드러가 버렷슴니다.

그 잇흔날 아츰이 되여서 마귀는 다른 날과 갓티 산양을 나갓슴니다. 공주님은 급히 괴ᄶᅡᆨ 속에 들어 잇는 왕자님을 ᄭᅥ내 놋코 그 마귀가 도모지 마음 잇는 곳을 가르켜 주지 안으니 엇더케 하느냐고 걱정스럽게 말햇슴니다. 왕자님은 공주님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오늘밤의 들어오거든 ᄯᅩ다시 물어보라고 부탁을 하엿슴니다. 아츰에 나갓든 마귀는 저녁 ᄯᅢ가 되여서 다시 도라 왓슴니다. 공주님은 전보담도 더 친절하게

『여봅시요 대왕님 내가 대왕님의 대궐에서 오래 사는 동안에 무엇하나 모를 것 업시 죄다 알고 잇사오나 오즉 대왕님의 마음이 어느 곳에 잇는지 그것 한 가지만 몰나서 굼굼해 그리는 것이온데 그ᄭᅡ짓 것을 좀 가르켜 주시기가 그럿게 어려우심닛가?』 하고 다시 물엇슴니다 하도 여러 번 뭇는 고로 흉악한 마귀도 할 수 업든지

『그래 그러면 가르켜 주지 이곳에서 저— 동ᄶᅩᆨ으로 멀리 ᄯᅥ러진 곳에 큰 호수가 잇고 그 호수 가운데 큰 섬(島)이 하나 잇고 그 섬 가운데 조고만 절(寺)이 하나 잇는데 그 절 ᄯᅳᆯ에는 조고만 우물이 하나 잇느니라 그 우물 속에는 오리 한 마리가 둥둥 ᄯᅥ 잇는데 그 오리 뱃대기 속에 오리알이 들어 잇고 알 속에 내 마음이 들어 잇단 다』 하고 ᄯᅩᆨᄯᅩᆨ이 아르켜 주엇슴니다.

잇흔날 아츰이 되여서 마귀는 여전히 산양을 나갓슴니다. 공주님은 괴ᄶᅡᆨ 속에 숨어 잇는 왕자님을 ᄭᅥ내서 마귀의 마음이 잇는 곳을 자서히 일러 주엇슴니다. 이 말을 듯고 왕자님은 즉시 성을 넘어 나와서 늑대에게 자서히 일러 주엇슴니다.

늑대는 털이 푸수수 난 귀를 기우리고 자서히 듯고 잇드니 왕자님을 다시 등에 태우고 살가티 달려서 숩흘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을 넘어서 잠간 동안에 멧천리 밧게 잇는 그 호수가에 이르럿슴니다. 늑대는 왕자님을 태운 채로 그 호수에 ᄯᅱ여 드러 헤염을 쳐서 언으듯 큰 섬ᄭᅡ지 왓슴니다. 그 섬에서 얼마를 들어가닛가 과연 조고만 절이 하나 잇는데 그 ᄯᅳᆯ에는 조고만 우물이 하나 잇고 그 우물 속에는 마귀의 말대로 하얀 오리 한 마리가 둥둥 ᄯᅥ 잇섯슴니다. 왕자님은 급히 늑대의 등에 나려서

『오 이놈이로구나』 하고 그 오리를 손으로 붓잡엇슴니다. 오리는 ᄭᅡᆷ작 놀내여 왕자님에게 붓잡히자마자 커다란 알을 하나 나헛슴니다. 왕자님은 붓잡고 잇든 그 오리를 집어 던지고 급히 그 알을 집엇슴니다. 늑대는 그것을 보고

『왕자님! 알을 손으로 ᄭᅩᆨ 쥐이십시요』 하는 고로 왕자님은 즉시 그 손바닥에 놋코 힘것 눌럿슴니다.

그러닛가 어대서인지 그 마귀의 슯히 부르짓는 소리가 들렷슴니다. 늑대는 왕자님에게

『왕자님 인제는 어서 여섯 왕자님과 여섯 공주님이 쓰고 잇는 그 돌맹이의 탈을 벗겨 노하라 하고 호령을 하십시요』 하고 일너 주엇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늑대의 일러주는 대로 호령을 하닛가 어대서인지 『녜! 녜!』 하는 소리가 들렷슴니다.

바로 고ᄯᅢ에 마귀가 성 안에서는 오래 동안 돌맹이 탈 속에 갓처 잇든 여섯 왕자님과 여섯 공주님이 금시에 사람으로 변해젓슴니다. 늑대는 다시 왕자님에게

『자 인제는 그 알을 ᄭᅢ처 바리십시요』 하고 일러 주엇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들고 잇든 오리알을 번ᄶᅥᆨ 들어서 ᄯᅡᆼ 우헤 메다 첫슴니다.

그러닛가 어대서인지 무서운 마귀의 슯히 부르짓는 소리가 벽력가티 들렷슴니다

바로 고ᄯᅢ 마귀가 잇는 성에서는 쿨쿨 잠자고 잇든 흉악한 마귀가 온 몸이 조각 조각 ᄶᅵ여저서 죽어 바렷슴니다.

늑대는 다시 왕자님을 등에 태여 가지고 살 가티 달려서 호수를 지나고 산을 넘어서 잠간 동안에 마귀의 성으로 도라왓슴니다.

여섯 왕자님과 여섯 공주님은 맨 ᄭᅳᆺ헤 공주님에게 자서한 이약이를 듯고 어서 맨ᄭᅳᆺ헤 왕자님이 도라 왓스면 하고 기다리다가 무사히 도라온 ᄭᅳᆺ헤 왕자님을 만나서 크게 깃버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열네 분의 공주님과 왕자님은 무사히 왕자님의 나라로 도라 와서 일곱 왕자님이 ᄯᅩᆨ가티 일곱 공주님에게 장가를 들어서 길이 길이 그 나라를 빗냇다고 함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