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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 서간·묵시편/요안 제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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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 제一서 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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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이 서간의 서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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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간의 서술자는 자기의 이름을 바로 말하지 아니하나, 그러나 그 내용을 보아 제四복음을 서술하신 종도 요안이신 것을 알 수가 있다. 여기에 대한 증거는 이미 종도 시대에 있어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또 한 가지, 이 서간은 그 문체(文體)와 내용에 있어 제四복음과 일치되는 점이 가장 많다.

(二) 이 서간의 서술 동기와 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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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안 종도의 제일차(第一次) 서간은 어디로 보든지 제四복음의 추첨 서장(追添書狀)이다. 이미 연로하신 종도께서는 아버지와 같은 말씀으로써 당신 영신적 자녀들을, 강생하신 천주 성자께 대한 신앙으로서 견고케 하신다. 이 성자 안에 우리는 천주께로조차 오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며, 이 생명을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천주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무한한 사랑을 보이셨다. 그런즉 우리는 이 지상 생활에 있어 애인덕으로써 실천하는 애주덕(愛主德)을 가져 천주께 감사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자된 우리들은 이러한 사랑으로써, 예수는 메씨아이기는 하나 천주의 성자가 아니라는 이교사들의 유설(謬說)을 거슬러 싸울 것이다.

(三) 이 서간의 서술 장소와 그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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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간은 제四복음의 추첨 서장인 것인만큼, 그 수신인은 두말할 것 없이 제四복음의 수신인들인 소아세아인들이다. 그리고 이 서간은 제四복음을 서술하신 후 얼마 아니하여, 곧 제一세기 말경에 에페소에서 서술하셨다.

성 요안 종도의 제一차 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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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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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도들을 신망할 만한 근거

제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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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當初)로부터 계신 바며, 우리가 들은 바며, 우리 눈으로 본 바며, 보고 또 본 바며, 또한 우리 손이 치다루던 바를 생명의 말씀(=그리스도)에 대하여 (나 너희들에게 전하노라). 생명은 나타나시니라. 성부께 계셨고 또한 우리에게 나타나신 영원한 생명을 우리는 보았으며, 이를 증거하여 또한 너희들에게 전하는 바니라. 그러면 우리가 보고 또한 들은 바를 너희들에게 전함은 이 너희로 하여금 우리와 더불어 합치하기를 위함이로다. 우리들의 이 합치는 성부와 및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더불어 이루어진 것이니라. 우리 이를 너희들에게 써 보냄은 [너희들로 하여금 즐거워하기를 위함이며, 또한] 우리들의 즐거움이 창일(漲溢)하여지기를 위함이니라.

【一~四】 요안 종도께서는 지금 신자들에게 설교나 또는 저서(著書)로써 전파하시는 그 진리를 친히 당신 눈으로 목도하신 이시다. 저는 참으로 생명의 말씀이시요 생명이시며 온갖 초자연적 생활의 샘이신 강생하신 천주의 아들에게 대한 진리를 전파하시는 것이다(요복 참조). 그리고 그의 가르치심의 목적은 천주와의 우리 합체를 더욱 견고케 하시려는 데 있다.


제一편 천주는 빛이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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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죄중에 거닐으지 말고 오직 빛 가운데 거닐으라

우리들이 (그리스도께) 듣고 또한 너희들에게 전하는 보고(報告)는 이것이니, 곧, 천주께서는 빛이시며, 그 안에는 조그마한 어두움도 있지 아니하다는 것이니라. 만일 우리가 말로는 저와 더불어 합체가 되었다고 하되 (실제로는) 어두움 속에 거닐은다면 이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며 진리를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저 친히 빛 가운데 계심 같이 만일 우리가 빛 가운데 거닐은다면, 이에 서로 합체된 것이며, 저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은 우리를 온갖 죄악에서 조촐케 하심이 되는도다. 만일 우리가 우리에게는 죄가 없다고 한다면, 이는 스스로 속이는 것이며, 진리가 우리 안에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한다면 (천주께서는) 충실하시고 의로우시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실 것이며, 우리를 온갖 악에서 조촐케 하여 주시리라. 一〇 만일 우리가 우리는 죄를 범한 일이 없다고 한다면, (이는) 저(=천주)를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며, 저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지 아니하니라.

【一·五~二·二一】 제一편에 있어 요안 종도께서는 이 서간의 독자들로 하여금 빛 가운데 거닐으기를, 곧 성덕과 무죄함을 보전하는 생활을 하기를 권면하신다. 이러한 생활은 빛 자체이신 자, 곧 순전한 완성과 진리와 성덕이신 천주의 표양을 따라 할 것이니, 대저 천주 안에는 어두운 곳, 곧 거룩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음이다. 【八】 야곱三·二, 마복六·一二. 【九】 야곱五·一六, 요복二〇·二二, 마복一六·一九. 【一〇】 천주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라는 것을 여러 번 계시하셨다(성영一四·三, 잠언二〇·九, 이사이아五三·六,五九·二, 마복六·一二, 로마三·一〇).


제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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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자(小子)들아, 너희들로 하여금 범죄치 아니키를 위하여 나 이를 너희들에게 써 보내노라. 그러나 누 만일 죄를 범한다면, 우리는 성부 대전에 전구자(轉求者)를 가졌느니라. 이 (곧) 의로우신 자 예수 그리스도시니, 저는 우리들의 죄를 위한 속제(贖祭)이시며, 다만 우리들의 죄를 위하여서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하여서도 또한 그러하시니라. 우리는 그 계명을 지키는 이것에서 저를 인식하였다는 것을 깨닫노라. 말로는 스스로 저를 인식하였다 하면서 저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을 말하는 자며, 그 안에 진리가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저의 말씀을 준수하는 자에게는 천주께 대한 사랑이 그에게 있어 완전하리라. 우리는 이것으로써 스스로 우리가 저 안에 있음을 아노라. 스스로 저 안에 머무르노라 하는 자는 자기도 또한 저의 거닐으심과 같이 거닐어야 할지니라.

【一】 요복一四·一六,二六,一六·七, 로마八·三四, 티전二·五, 헤브七·二五 이하. 【三】 빛 가운데 거닐으는 것은 곧 실제적으로 천주의 계명을 충실하게 준수함이다(요복一四·一五,二一,一五·一〇).


② 사랑에 대한 새로운 계명

친애하는 자들아, 나 너희에게 써 보내는 바는 새로운 계명이 아니라 오직 너희들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바 오랜 계명이니라. 오랜 계명이라 함은 너희들이 (현재) 듣는 말씀이니라. 어떤 편으로 보아 내가 너희들에게 써 보내는 계명은 또한 새로운 계명이니, 이는 저(=그리스도)에게 있어서나 또한 너희들에게 있어서나 진리가 되었느니라. 대저 어두움은 지나가며 참된 빛이 이미 비쳐오는 연고로다. 말로는 스스로 빛 가운데 있노라 하나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아직 어두움 속에 있는 자니라. 一〇 그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머무르는 자며, 그에게는 잘못될 바가 없느니라. 一一 그러나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두움 속에 있고, 또한 어두움 속에 거닐으는 자이며, 어두움이 그의 눈을 보지 못하게 하였으매 갈 곳을 알지 못하는도다.

【七~八】 요안 종도께서는 결코 신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고자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저들에게 예로부터 내려오는 사랑의 계명(모이세三권一九·一八 이하)을 다시 명심케 하실 뿐이다. 그러나 이 계명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으로 완전하게 된 까닭이다(마복五·四三 이하, 루복一〇·二九 이하, 요복一三·三四, 一五·一二 이하). 【一〇】 코전一三·四~七. 【一一】 루복四·一九, 요복一二·三五~四〇, 로마一一·一〇


③ 세속에 대한 애착을 버리라

一二 소자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냄은, 너희들의 죄가 저의 이름을 인하여 사함을 받는 연고니라. 一三 아버지된 자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냄은, 너희들이 당초로부터 계시는 이를 인식한 연고니라. 청년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냄은, 너희들이 간악한 자를 쳐이기(征服)었음이니라. 一四 아이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내었음은, 너희들이 성부이신 이를 인식하였음이니라. 아버지된 자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내었음은, 너희가 시초로부터 계시는 이를 인식하였음이니라. 젊은 이들아, 나 너희들에게 써 보내었음은, (이) 너희들이 용감한 자들이며, 또 천주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시며, 또한 너희가 간악한 자를 쳐이기었음이니라. 一五 너희는 세속과 및 세속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말지니라. 누 만일 세속을 사랑한다면 성부께 대한 사랑이 그에게 있지 아니하니라. 一六 대저 세속에 있는 바 온갖 것, 곧, 육체적 쾌락과 안목(眼目)의 쾌락(=인색, 탐욕)과 생활(=지상 생활과 부귀)에 대한 자랑은 성부께로조차 온 바가 아니라 오직 세속에서부터조차 오는 것인 연고니라. 一七 또 세속은 지나가며 그의 일락(逸樂)도 또한 그러하나, 천주의 성의(聖意)를 실천하는 자는 영원토록 머무르는도다.

【一二~一七】 천주를 미워하는 세속에 대한 애착심은 천주께 대한 사랑과 동시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 사람을 물론하고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길 수 없는 것과 일반이다. 【一四】 여기에서 저는 전에 서술하신 서책(제四복음)을 가리키신다. 【一五】 『세속』 -여기에서는 천주를 미워하고 믿지 아니하는 세인을 가리킨다(마복一三·二二, 요복一·一〇, 一二·三一, 야곱一·二七, 四·四).


④ 이교사들을 삼갈지니라

一八 소자들아, 마지막 때가 되었도다. 가(假)그리스도 온다 함을 너희가 이미 들었음 같이, 지금 많은 가그리스도가 일어났느니라. 이에 우리는 마지막 때가 되었음을 아노라. 一九 저들은 우리에게서 나왔으나,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우리로 더불어 아무러한 관련(關聯)이 없었었느니, 대저 만일 우리로 더불어 관련됨이 있었다면 우리와 더불어 머물렀었으리라. 그러나 (그리 되지 아니하였음은) 저들은 다 우리와 더불어 관련됨이 없었다는 것이 명백하여지기를 위함이니라. 二〇 그러나 너희는 거룩하신 이에게로부터 기름 바름을 받아 모든 것을 다 알았도다. 二一 나 너희에게 마치 진리를 모르는 자들에게와 같이 써 보내지 아니하고 오직 그를 알고 또한 아무러한 거짓말도 진리에서는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자들에게와 같이 써 보내었노라.

【一八】 『마지막 때』 -광의(廣義)로는 그리스도의 승천하신 이후로부터 재림하실 때까지를 가리키고, 협의(狹義)로는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시대를 가리킨다. 이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시대에 가그리스도가 오리라는 것은 이미 예언되어 있는 바이다(텟후二·三~一二, 베전四·七, 베후三·八이하, 마복二四장). 그러나 그 가르시도의 선발자(先發者)들인 이교사들은 이미 현재에 와 있는 것이다. 【二〇】 『거룩하신 이』-는 그리스도시다. 저는 천주 성신과 아울러 그 은혜를 주심으로써 당신 신자들을 기름 바르시는 것이다(요복一六·一二).


二二 거짓을 말하는 자는 누뇨, 이 예수의 메씨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냐? 성부와 성자를 부인하는 자―이자야말로 가그리스도니라. 二三 무릇 성자를 부인하는 자는 성부도 차지하지 못하며, 성자를 증거하는 자는 또한 성부를 차지하느니라. 二四 원컨대 너희들이 처음부터 들은 바는 너희들 안에 머무를지어다. 만일 처음으로부터 들은 바가 너희들 안에 머무른다면 이에 너희도 또한 성자와 성부 안에 머무르리로다. 二五 (성자) 친히 우리에게 언약하신 바는 이것이니, 곧 영원한 생명이니라. 二六 너희들을 미혹케 하는 자들에게 대하여 나 이를 너희에게 써보내었노라. 二七 또한 너희에게 대하여 말한다면, 너희들 안에는 저에게서 받은 바 기름 바름이 머무르는도다. 또한 너희는 아무 사람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오직 저의 기름 바르심이 만사에 대하여 너희를 가르침 같이 이는 참된 것이며 거짓이 아니니라. 이에 너희는 그 가르치신 바 대로 저 안에 머무를지어다. 二八 소자들아, 우리로 하여금 저 나타나실 때에 (저에게 대하여) 신뢰를 가지며, 또한 저 다시 오실 때에 저 대전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케 하기 위하여 이제 너희는 저 안에 머무를지어다.

【二三】 성자를 부인하는 자는 곧 성부를 부인하는 자이다(요복五·二三, 四·六, 一五·二三). 【二五】 요복三·一五, 四·一四, 六·四〇. 【二七】 『기름 바름』-요一二·二〇


제二편 우리는 천주의 자식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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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천주의 자식된 자들의 성덕

二九 너희가 만일 천주 의로우신 자이심을 안다면, 무릇 정의를 실천하는 모든 이는 다 저에게서 낳음을 받았다는 것을 또한 알지니라.

제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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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우리에게 어떠한 사랑을 주셨는지를 너희는 볼지니, (곧) 우리는 천주의 자식이라 일컬음을 받고 또한 사실로 그렇게 되었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세속은 우리를 모르느니, 대저 그는 천주를 모르는 연고니라. 친애하는 자들아, 우리는 이제 천주의 자식이로다. 우리가 장차 무엇이 될 것인지는 아직 명백하지 않으니라. 그러나 이것이 명백하여질 때에는 우리는 천주와 비슷한 것을 아노니, 대저 사실대로의 저를 뵈올 것임이니라. 무릇 이러한 희망을 저에게 대하여 가지고 있는 자는 저 거룩하심과 같이 자기를 (또한) 거룩하게 하느니라.

【二·二九~四·六】 요안 종도께서는 이 서간의 독자들로 하여금 천주의 자녀로서 합당하게 살기를 권면하신다. 천주의 자녀들에게 합당한 것은 성부의 표양에서 좇아 오는 성덕이요(二·二九~三·一〇), 형제간의 사랑이며(三·一一~二二), 그리스도께 대한 견고한 신앙과 이교에 물들지 않음이다(三·二三~四·六). 【二】 천주의 자녀된 자는 사후에 이르러 완덕의 절정에 나아간다. 【三】 마복五·四八


무릇 죄를 범하는 자는 법을 범하는 자니, (대저) 죄는 법을 위반하는 것임이니라. 그러나 저(=그리스도) 나타나심은 우리의 죄를 제거(除去)하시기 위하심이요, 저에게 죄 없음은 너희가 아는 바로다. 무릇 저 안에 머무르는 자는 죄를 범치 아니하며, 무릇 죄를 범하는 자는 저를 보지 못하며, 저를 (완전히) 인식하지도 못하였느니라. 소자들아, 너희는 아무에게도 유혹되지 말지니라. 정의를 실천하는 자는 저(=천주) 의로우심 같이 의로운 자니라. 죄악을 행하는 자는 마귀로부터 말미암은 자니, 대저 마귀는 처음부터 죄악을 행하는 자임이니라. 천주 성자 나타나셨음은 이 마귀의 업적(業蹟)을 분쇄(粉碎)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무릇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자는 죄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 대저 저(=천주)의 생명의 싹이 그(=낳음을 받은 자) 안에 머무르는 연고니라. 또한 그는 능히 죄를 범치 못하느니, 대저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연고니라. 一〇 천주의 자식이고 마귀의 자식임은 여기에서 명백하여지느니, 무릇 정의를 실천하지 아니하는 자는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은 자가 아니며,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도 그러하니라.

【四】 죄는 천주의 정하신 법에 대한 위반인 것인만큼, 그를 범한 자는 응당 천주 대전에 나아가지 못한다. 【五】 마복一·二一,二六,요복一·二九, 코전一五·三, 코후五·二一, 갈라一·四, 헤브九·二六, 베전二·二四. 【六】 이 절의 말씀은 그리스도와 합체된 자는 결코 범죄하니 아니한다는 말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그리스도를 완전히 인식한 후에는 다시 죄를 범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八】 요복八·四四. 【九】 본 서간 三·六 주해 참조. 『천주의 생명의 싹』-사람의 영혼에게 성세성사로 말미암아 주신 천주의 생명의 싹이니, 이 곧 상존성총이다. 이 성총이 우리 안에 있는한, 우리는 천주와 합치하여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행실은 거룩하여진다. 그러나 대죄를 범하는 날에는 그 성총을 잃어 버리느니, 이에 우리의 그 초자연적 생활은 죽어버린다. 그러므로 대죄를 일컬어 또한 사죄(死罪)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② 형제간의 사랑

一一 대저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이라 함은 이 너희가 처음으로부터 들은 소식임이니라. 一二 (너희는) 가인과 같이 (하지) 말지니, 저는 악마에게로부터 말미암았었으며 제 형제를 죽였느니라. 그는 무엇 때문에 저를 죽였었는고? 이 자기의 행실은 악하였으나 동생의 것은 의로왔음이었느니라. 一三 형제들아, 세속이 만일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는 이를 이상히 여기지 말지니라. 一四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에로 옮기어졌음을 아노니, 대저 형제를 사랑하는 연고니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죽음에 머물러 있는 자니라. 一五 무릇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하는 자니라. 무릇 살인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머물러 있지 못한다는 것은 너희가 아는 바로다. 一六 (그리스도) 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을 버리신 여기에 우리는 [천주의] 사랑을 인식하였느니, 우리도 이와 같이 형제를 위하여 생명을 버려야 하리로다. 一七 이 세상 재물을 가진 자 그 형제의 궁핍함을 (눈 앞에) 보면서 그 마음을 저에게 대하여 봉(封)한다면, 어찌 천주께 대한 사랑이 그에게 머무를소냐? 一八 나의 소자들아, 우리는 말과 혀로써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실과 진리로써 사랑할지니라. 一九 여기에서 우리는 스스로 진리에서부터 말미암은 (자기임)을 인식하느니라. (그리고) 또한 우리 마음을 저(=천주)의 대전에 안심케 하는 것은 이것이니, 二〇 곧 우리 마음이 우리를 질책하는 경우에 천주께서는 우리 마음보다 더 관대하시며, 또한 만사를 다 아신다는 이 생각이니라. 二一 친애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꾸짖지 아니한다면 천주께 대하여 신뢰함을 가졌느니라. 二二 이에 우리는 간구하는 바는 무엇이든지 저에게 받으리니, 대저 우리는 저의 계명을 지키며 또한 저 대전에 의합한 바를 행함이니라.

【一二】 모이세一권四·五이하, 헤브一一·四. 【一三】 요복一五·一八, 베전四·四. 【一四】 요복五·二四. 【一六】 요복九·四,一〇·一一이하,一五·一三, 종도一〇·一一이하. 【一七】 요一二·五~一一,四·二〇. 【一八~二〇】 천주를 사랑함에 말미암은 남에게 대한 참다운 사랑은 그가 천주의 자녀라는 것의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야곱二·一五, 요一二·二一, 요복三·二一,八·四七,一팔八·三七). 그런즉 누 만일 자기가 성총지위에 있는가 혹 아닌가 의심되거든 천주와 남에게 대한 사랑의 유무(有無)와 진위(眞僞)를 살펴볼 것이다. 만일 그 사랑이 참다운 사랑이라면 자기가 성총지위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대개 늘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二一~二二】 마복七·七,一八·一九,二一·二二, 요복一四·一三,一五·七.


③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二三 또한 저(=천주)의 계명이라 함은 우리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명을 믿으며 또한 우리에게 명하심 같이 서로 사랑하는 이것이니라. 二四 또한 (천주의) 계명을 준수하는 자는 천주 안에 머무르며, 천주 또한 저 안에 머무르시느니라. (천주) 우리 안에 머무르심을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성)신으로 인하여 인식하느니라.

제四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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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자들아, 너희는 온갖 신(神)을 다 믿어서는 아니 되리라. 오직 그것이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은 신(神)인지를 살필지니, 대저 많은 가(假)선지자들이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천주의 신이심은 이것으로써 알지니, 무릇 예수 그리스도 육신을 취하여 오셨음을 고백하는 신은 다 천주께로부터 말미암느니라. 또한 무릇 예수를 (이와 같이) 선언하지 아니하는 신은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이 가그리스도의 신이니라. 너희는 그가 온다 함을 듣느니, 저 이미 지금 세상에 있느니라. 소자들아, 너희는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은 자들로서 또한 저들(=가그리스도와 및 가선지자)을 이기었느니, 대저 이는 너희 안에 계시는 이는 세속에 있는 자보다 더 능하심이니라. 저들은 세속으로부터 말미암는도다. 이러므로 저들은 세속을 따라 말하며, 세속은 또한 저들을 듣느니라. 우리는 천주께로부터 말미암느니라. 천주를 아는 자는 우리를 들으며,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지 않는 자는 우리를 듣지 아니하느니, 이로써 우리는 진리의 신이시고 오류의 신(信)임을 아느니라.

【一~三】 코전一二·三,一〇, 텟전五·二一. 참다운 스승인가 혹은 거짓 스승인가를 분별하는 표준은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신 천주의 아들이라는 것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아니 함에 있다. 【四】 『너희 안에 계시는 이』는 천주시요, 세속에 거처하는 자는 곧 마귀다(요복一六·一一). 【五】 요복三·三一,ㅡ五·一九.


제三편 천주는 사랑이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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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자들아,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대저 사랑은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은 것인 연고이며, 또한 무릇 사랑하는 자는 천주께 낳음을 받았고 천주를 인식하는 연고니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천주를 알지 못하느니, 대저 천주는 사랑이신 연고니라. 우리에게 대한 천주의 사랑은 천주 우리를 당신 독생 성자로 인하여 살리시고자 저를 세상에 보내신 여기에 나타났느니라. 一〇 사랑이란 이것이니라. 곧 우리가 천주를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 우리를 (먼저) 사랑하사 당신 아들을 우리 죄를 위한 속제(贖祭)로 보내신 것이니라. 一一 친애하는 자들아, 천주 우리를 사랑하심이 이와 같으신즉, 우리도 마땅히 서로 사랑하여야 하리로다. 一二 어느 때를 물론하고 아무도 천주를 보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천주 우리 안에 머무르실 것이며, 이에 저에게 대한 우리 사랑이 우리 안에 완전하니라. 一三 우리는 천주 우리를 당신 (성)신에 참여케 하심을 인하여 우리가 천주 안에 머무르고, 천주 또한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것을 인식하는도다. 一四 그리고 성부 당신 성자를 세상의 구속자로 보내셨음을 우리는 목격하였으며, 또한 이를 증거하노라. 一五 무릇 예수 천주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자는 천주 저 안에 머무르시며 저도 또한 천주 안에 머무느니라. 一六 우리야말로 우리에게 대하여 가지신 천주의 사랑을 인식하고 믿은 자니라. 천주는 사랑이시니라. (그런즉) 사랑에 머무르는 자는 천주 안에 머무르며 천주 또한 저 안에 머무르시느니라. 一七 [천주의] 사랑이 우리들 사이에 완전하게 됨은 이 우리로 하여금 심판의 날에 신뢰를 갖게 하기 위함이니, 대저 (예수) 이 세상에 계시는 것과 같이 우리가 또한 이 세상에 있는 연고니라. 一八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느니라. 오히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제거(除去)하느니, 대저 두려움은 죄벌(罪罰)을 포함하였음이니라. 그런즉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에 있어 아직 완전하여진 자가 아니니라. 一九 그러면 우리는 천주를 사랑하느니 대저 (천주)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니라. 二〇 누 만일 천주를 사랑하노라 말하며 그 형제를 미워한다면, 이는 거짓을 말하는 자니라. 대저 눈에 보이는 제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 어찌 능히 보이지 아니하시는 천주를 사랑할 수 있으리요? 二一 천주를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함은 이 우리가 저(=천주)에게로부터 계명으로 받은 것이니라.

【七~二一】 천주께서 사랑 자체이신만큼, 그의 자녀가 되는 자들도 또한 사랑을 가져야 한다. 천주께 대한 사랑과 남에게 대한 사랑은 언제나 서로 갈릴 수가 없는 것이다. 【一〇】 로마五·八. 【一二】 남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천주께 가장 밀접하게 합치되는 것이다(요복一·一八, 티전六·一六). 【一三】 코전一二장. 【一四】 요복五·一七이하. 六·二九,三八,四四,七·二八. 【一七~一八】 여기서 저는 노예적 공포(奴隸的恐怖), 즉 다만 벌을 받을 것만을 두려워하는 공포를 말씀하신다. 이러한 공포는 도저히 사랑으로 더불어 동시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자녀로서 가지는 두려움은 곧 경외심(敬畏心)이다. 이는 천주를 공경하는 사랑에서 말미암는다. 【二一】 마복二二·三七~四〇, 루복一〇·二七, 요복一三·三四


②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사랑의 뿌리니라

제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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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예수 메씨아이심을 믿는 자는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자이며, 무릇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는 또한 제에게서 낳음을 받은 자를 사랑하느니라. 우리는 천주를 사랑하며 또한 그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천주의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인식하노라. 대저 천주께 대한 사랑이란 이 우리가 저의 계명을 지키는 이것이니라. 또한 저의 계명은 무겁지 아니하니라. 대저 무릇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것은 세속을 이기며, 또한 세속을 이기는 승리는 이 우리의 신앙이니라. (그러면) 세속을 이기는 자는 누구뇨, 이 예수 천주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 아니뇨? 저는 물과 피로 말미암아 오신 자, 곧 예수 그리스도시니, 다만 물로 뿐만 아니라, 오직 물과 피로써 오신 자시니라. 또한 증거하시는 자는 성신이시니, 대저 성신은 진리이신 연고니라. 대저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자 셋이 있느니, 곧 성부와 말씀과 또한 성인이시며, 그리고 이 셋은 하나에 합치하시느니라. 땅에서] 증거하시는 자도 [또한] 셋이 있으니, 곧 (성)신과 물과 피이며, 그리고 이 셋은 하나에 합치하느니라. 우리가 사람의 증거를 받는다면 천주의 증거하심은 더 큰 힘을 가졌느니라. [더 큰 힘을 가지신] 천주의 증거는 이것이니, (곧) 당신 아들에게 대하여 증거하신 것이니라. 一〇 천주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천주의] 증거하심을 가졌느니라. 천주를 믿지 아니하는 자는 저(=천주)를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대저 천주 당신 아들에게 대하여 증거하신 증거를 (그들은) 믿지 아니하는 연고니라. 一一 그 증거하신 바는 이것이니, 곧 천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며, 또한 이 생명은 저의 아들 안에 있느니라. 一二 성자를 차지하는 자는 생명을 차지한 자며, 성자를 차지하지 아니한 자는 생명을 차지하지 못한 자니라.

【一~一二】 애주덕(愛主德)과 애인덕(愛人德)은 동일한 뿌리에서, 곧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에서 나오는 것이다. 【三】 요一二·五, 요二六절, 요복一四·一五, 마복一一·三〇. 【五~一二】 저는 당시의 사교(邪敎)를 박멸(撲滅)하시기 위하여 천주의 아들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의 절대적 필요를 역설하신다. 이 신앙은 세가지 증거로 인하여 확고한 기초 위에 서 있는 것이니, 곧, 하나는 교회 내에 진리의 성신으로서(곧 不可謬性을 가리킴) 동작하시는 성신이시요(요복一四·一七,一五·二六,一六·一三), 제二는 예수 세를 받으실 때에 성부께서 하신 증거이며(『물』-마복三·一七), 제三은 예수께서 십자가상에 돌아가셨음(『피』)이다. 【七】에서부터 【八】에 걸쳐 괄호 내에 있는 귀절은 소위 『Comma Joaneum』이라고 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그레시아어나 나전어의 모든 원문에 없는 것으로서, 주해의 일부분이었던 것이 후에 잘못되어 본문에 들어간 것 같다.


결문-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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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三 나 이를 천주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들에게 써 보냄은, 이 너희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가질 줄을 알게 하기 위함이니라. 一四 또한 무엇이든 저(=천주)의 성의를 따라 간구하면 저 우리를 들어 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저에게 대하여 확신하느니라. 一五 또한 우리의 간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저 우리를 들어 주시리라는 것을 알면 우리는 우리의 간구하는 바를 (이미) 받았다는 것을 또한 동시에 아느니라. 一六 그 형제가 사죄(死罪) 아닌 죄를 범하는 것을 보는 자는 마땅히 저를 위하여 기구할지니, 이에 저 만일 사죄를 범치 아니하면 생명이 저에게 내리리라. 또 한 가지 사죄가 있느니, 여기에 대하여는 나 누구에게든지 기구하라 말하지 않노라. 一七 무릇 온갖 불의(不義)가 죄이기는 하나, 또한 사죄가 되지 아니하는 죄도 있느니라. 一八 무릇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자는 죄를 범치 않음을 우리는 아노라. 천주께로부터 낳음을 받은 자는 삼가 (죄를 피하느니), 이에 악한 자가 저를 다치지 못하느니라. 一九 우리는 천주께로부터 말미암았으나, 온 세상은 악한 자의 권세 밑에 있다는 것을 아노라. 二〇 천주의 아들이 오사 우리에게 참되신 [천주를] 인식하게 하기 위하여 깨달음을 주신 것을 우리는 아노라. 우리는 참되신 자, 곧 천주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느니라. 이야말로 참되신 천주이시며 또한 영원한 생명이시니라. 二一 소자들아, 너희는 (스스로) 우상을 멀리하여 피할지니라. [아멘].

【一三】 여기에서 요안 종도께서는 이 서간(요一一·一이하)과 당신 복음(요복二〇·三一)의 중요한 목적을 말씀하신다. 【一四~一五】 마복二一·二二, 말복一一·二四, 루복一一·九이하, 요복一四·一三,一五·七,一六,一六·二三이하. 【一六~一七】 여기에서 말한 사죄(영혼에 영신적 죽음을 초래하는 죄)는 곧 신앙을 고의로 배반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행히 아직까지 완전히 배교하지 아니한 신자들을 위한 기구는 들어 허락하심을 받을 것이나, 이미 완전히 배교한 자를 위한 기구는 들어 허락하심을 받을는지 모르는 일이다(헤브六·四~八). 【一九】 『악한 자』 -곧 마귀다(요복一二·三一,一四·三〇,一六,一一). 【二〇】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하심을 인하여 우리는 천주께 대한 참다운 인식과 천주와의 밀접한 생활 합체를 받았다(요복一五·一이하, 바오로 종도의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대한 교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