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티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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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토서 서언[편집]

(一) 이 서간의 수신인[편집]

외교인인 양친에게서 난 티토(갈라 二·一~三)는 일찌기 바오로 종도로 인하여 그리스도교에 귀화한 것이었다(본 서간 一·四). 그리하여 바오로 종도의 그 여러 여행에 가끔 동반자가 되었었다(갈라 二·一~三). 그는 바오로의 명을 받아 여러 가지 중대한 직임을 수행하였으며(코후 二·一三, 七·一三 이하, 一二·一八, 八·六, 一六) 그 후 크레타 섬에 주교로 임명되었다(본 서간 一·五). 얼마 후에 다시 바오로의 명을 따라 달마치아 지방에 전교 여행을 하시다가(티후 四·一〇) 바오로께서 돌아가신 후에 다시 크레타 섬에 돌아가셔서 신자들을 다스리시다가 마침내 그 곳에서 세상을 떠나셨다.

(二) 이 서간의 동기와 내용[편집]

성 티토께서는 당시 크레타를 관리하는 크레타인들의 그 거짓말하기를 좋아함과 그 부도덕적 성질과 그 많은 이설 등으로 인하여 당신 주교 성직을 이행하기가 퍽 곤란하였다(본 서간 一·一〇~一四, 三·九~一一). 이러므로 바오로께서는 당신 사랑하시는 제자인 티토를 격려하여 힘을 돋우어 주시고자 이 서간을 쓰셨다(기원六五년경 가을). 그러므로 바오로께서는 이 서간에서 각자 그 직임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원칙을 다시 설명하신다.

성 바오로 종도 티토에게 보내신 서간[편집]

모두

인사 - 종도의 위품과 권리

제一장[편집]

천주께로부터 간선하심을 받은 자들의 신앙(을 치열케 하고) 아울러 신심 생활(信心生㓉)로써 시련되는 진리를 바로 인식시키기 위하여 (간선된) 천주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종도인 바오로, (이 간선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에 기인하는 것이니, (이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천주께서 영원으로부터 언약하신 바며, 때가 이르매 당신 말씀을 우리 구세주 천주의 명을 의지하여 나에게 맡기신 바를 전교함으로써 나타내셨느니라. 나로 더불어 동일한 신앙으로 인하여 참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아버지신 천주와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로부터 성총과 평화함이 그대에게 내릴지어다.

【一】 종도 직임의 목적은 천주의 간택하신 자들의 신앙을 치열케 하며, 아울러 종교적 진리에 대한 깊은 인식을 그들에게 줌에 있는 것이다. 【二~三】 천주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이미 낙원에서(『영원으로부터』) 약속하셨으나, 『때가 이르매』, 곧 천주의 예정하신 그 때가 되매 약속하신 그것을 복음을 전파하심으로써 아주 완전하게 계시하셨다. 【四】 바오로께서 티토를 가리켜 영적 아들이라 함은, 당신이 저를 신앙에 귀의시키신 연고다.


제一편 성직자 간택에 대한 규범(規範)

① 간택을 받을 만한 자격

이를 위하여 나 그대를 크레타(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 곧 그대로 하여금 결핍된 바를 보충하며, 그대에게 내가 명한 바와 같이 도읍(都邑)마다 장로(長老)들을 선정하기를 위함이니라. 그들은 곧 마땅히 이러하여야 될지니, 아무 책할 곳도 없고 한번만 결혼한 자라야 되며, (만일) 자식이 (있으면 그들도 또한) 신자이어야 할 것이요, 남에게 방탕하다든가 불효하다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식을 가진 자라야 하리라). 대저 주교된 자는 천주의 가정 관리인(家庭管理人)으로서 책할 곳이 없어야 될 것임이니, 곧 (그는) 교만하지 않고, 노여움을 타지 않고, 술을 좋아하지 않고, 싸우기를 즐기지 않고,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고, 오직 나그네를 후대하며, 온갖 선을 사랑하며, 근신하고 의롭고, 착하고 절제(節制)롭고, 교리를 배움으로 알게 된 미쁨있는 (천주의) 말씀을 굳이 신봉하는 자라야 하리라. 이는 건전한 교리로 남을 교훈하며 또한 반대하는 자들에게 답변할 만한 자이기를 위함이니라.

【五~七】 이 『장로』(Presbyter)나 『주교』(Episcopus)라는 말은 신약 성서에 있어 사제나 주교라는 의미가 있다. 『한번만 결혼한 자』 -티전 三·二~七 주해 참조. 【九】 티전 四·六, 티후 三·一四 참조.


② 거짓 스승을 대항할 좋은 교역자(敎役者)의 필요

一〇 대저 순명치 아니하고 황당한 말을 많이 하며 또한 사람을 미혹케 하는 자는 특히 유데아교에서 귀화한 그들 중에 많은 연고니라. 一一 그들은 더러운 이익을 위하여 가르치지 못할 바를 가르쳐 온 집안의 (행복까지라도) 뒤집어 엎으리니,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게 할지니라. 一二 그들 중의 한 사람인 어떤 식자(識者)는 말하기를, 『크레타 사람들은 언제나 거짓을 말하며, 모진 짐승이며, 게으른 배(腹)니라』 하였느니라. 一三 이 증언(證言)은 참으로 진실한 말이로다. 이러므로 그대는 저들(=크레타인)로 하여금 신앙에 건전하기를 위하여 저들을 단단히 꾸짖을 것이며, 一四 유데아교의 허탄한 말과, 스스로 진리에 반항하는 자들의 법령(法令)에 착심치 말게 할지니라. 一五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히어진 자들과 비신자들에게는 깨끗한 것이란 아무 것도 없으며, 그들의 정신과 양심은 더럽히어졌느니라. 一六 그들은 (말로만은) 천주를 아노라 단언하나, 행실로는 이를 부인하느니, (참으로) 가증(可憎)한 자들이며, 불순하는 자들이며, 모든 선업을 행함에 적당치 못한 자들이로다.

【一〇~一一】 여기에 말씀하시는 이설은 티모테오 전,후서에서 말씀하신 이설과 비슷한 것인 것 같다(본 서간 一·一四, 티전 一·三 이하, 四·七, 五·一三, 티후 三·六). 【一二】 『식자』 -그리스도 강생 전 六세기경에 살았던 시인(詩人) 에피메니데스를 가리키는 말씀이다. 『짐승』이라 함은 야비함을 의미하고, 『게으른 배』라 함은 게으름과 육욕에 빠짐을 의미한다(필립 三·一九). 【一五】 깨끗한 마음을 가졌고 또한 만물이 다 천주의 업적임을 아는 자는 모든 창조물을 다 깨끗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깨끗치 못한 마음을 가진 자의 생각에는 가장 거룩한 것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깨끗치 못한 것으로만 보인다. 그것은 그의 정신과 양심이 깨끗치 못한 까닭이다.


제二편 신자를 사목(司牧)하는 데 대한 충고

① 교회의 각 계급에 내리신 계명

제二장[편집]

그대는 건전한 교리에 상응한 바를 말할지니, 노인들에게 대하여는 근신하고 청렴(淸廉)하고 슬기롭고, 신앙과 사랑과 인내에 건전할 것을 권고하라. 노부녀(老婦女)들에게도 권고하여, 남을 훼방하는 버릇을 가지게 말며, 술을 좋아하는 마음에 이끌리지 말게 하며, 남에게 선을 가르치게 하여 온갖 외적(外的) 태도나 모양을 정당하게 가지게 할 것이요, 저들로 하여금 젊은 부녀들을 가르쳐 하여금, 그 장부를 사랑하고 그 자녀들을 애호하고, 슬기롭고, 정숙하고, [근신하고], 집안 일을 주선하고, 인자하며, 그 장부에게 순종하여 천주의 말씀으로 하여금 설독되지 않도록 하게 하기를 가르치게 할지니라. 이와 같이 청년들에게도 권고하여 만사에 있어 근신하게 할지니라. 그대 자신의 착한 태도를 모범으로 뵈어 주며, 교리를 가르침에 있어서는 완전무결하게 하고 진중하게 할 것이요, 그 말은 건전하고 비난할 곳이 없도록 할지니라. 이에 반대하는 자 부끄러워하리니, 대저 우리에게 대하여 악을 말할 바는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함이니라. 노예들에게 (권고하여) 저들로 하여금 모든 일에 있어 그 상전들에게 순명하여 그 뜻을 따르게 하며, 거역하는 말을 말게 하며, 一〇 속이지 말게 하고, 오직 모든 일에 참된 충실을 보이게 할지니라. 이에 우리 구세주 천주의 교리가 만사에 있어 장식(裝飾)이 되리라.

【一】 이설을 주장하는 자들과는 달라 티토는 건전한 교리, 곧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시고 종도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교리를 설교할 것이다. 【三~五】 티전 二·九 이하, 三·二, 三二. 【五】 티전 二·一一 이하, 코전 一一·三, 에페 五·二二, 콜로 三·一八. 【九】 티전 六·一 이하.


② 지령(指令)의 이유

一一 대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천주의 성총이 나타나, 一二 우리를 가르쳐 불신함과 속세적 욕망을 버리고, 근신하고 의롭고 신심있게 이 세상에서 살게 하느니라. 一三 이로써 우리는 복된 희망과 우리의 대주(大主) 천주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의 영광이 나타남을 기다리는도다. 一四 저 당신을 우리를 위하여 자헌하심은 우리를 온갖 악에서 구하사 당신의 뜻에 합하고 깨끗하고 선업에 힘쓰는 백성을 당신 소유로 삼고자 하심이었느니라. 一五 그대는 권위를 가져 이를 말하며, 또한 권고하며 또한 견책(譴責)할지니라. 아무도 그대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一一~一二】 그리스도와 그의 언행(言行)으로 인하여 천주의 성총은 나타났다. 이 성총은 만민에게 구원을 주려고 하며 또한 천주 성의에 합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다.


③ 으뜸에게 대한 순명

제三장[편집]

그대는 저들을 권고하여 하여금 장관(長官)들에게 순종하며 그 말에 순명하여 온갖 선업에 대하여 용의를 가지게 하며, 아무도 저주하지 말며 싸우기를 좋아하지 말고 오직 즐겨 양보하며,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 완전히 양순함을 나타나게 할지니라. 대저 우리도 일찌기 무지하고 불순하고 미혹하여 각가지 욕망과 쾌락의 종이 되어 악과 질투 속에 살아 왔으며, 가증할 자 되었으며 또한 서로 미워하였느니라. 그러나 우리의 구세주이신 천주의 관후(寬厚)하심과 인애(仁愛)하심이 나타나실 때에 우리를 구원하셨느니, 이는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실로 말미암아서가 아니라, 오직 당신의 자비하심을 따라 갱생케하는 목욕(沐浴)과 성신의 행하시는 바 일신(日新)으로써 하셨느니라.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이(=성신)을 우리에게 풍부하게 부어 주심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성총으로 말미암아 의화되어 우리 희망을 따라 영생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④ 이설을 주장하는 자들을 주의하라

『천주를 믿는 자들은 선업에 열중하기로 유의할 것이라』 함은 진실한 말씀이로다. 그대는 이를 권위를 가져 가르치기를 나는 바라노라. 이는 좋은 것이며 사람들을 위하여 유익한 것이니라. 그러나 어리석은 궤변의 토론과 족보와 쟁론과 법률상의 싸움을 피할지니, 대저 이는 무익하고 헛된 것임이니라. 一〇 이설을 주장하는 자는 한두 번 설유(說諭)하여 (듣지 않으면) 피할지니라. 一一 대저 이같은 사람은 타락되어 자기의 판단을 따라 (이미) 죄인이 된 것을 그대는 알지니라.

결문

一二 아르테마나 혹은 티기고를 나 그대에게 보내리니, 그대는 곧 니코폴리에 있는 나에게로 빨리 오라. 대저 나 그 곳에서 겨울을 나기로 작정하였음이니라. 一三 벌률학자인 제나와 또한 아폴로의 행장을 잘 준비하여 무엇이나 부족한 것이 없도록 하라. 一四 우리의 (형제들도)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자 되지 아니키 위하여 곤궁한 중에서 선업 닦기를 배울지니라. 나와 한가지로 있는 모든 이가 그대에게 문안하느니라. 一五 신앙에 있어 우리를 사랑하는 그들에게 문안할지어다. 원컨대 [천주의] 성총이 너희 모든 이와 더불어 있어지이다. [아멘].

【一】 마복 二二·二一, 로마 一三·一~七, 티전 二·二. 【三】 코전 六·九 이하, 에페 二·二 이하. 【四~五】 천주의 자비하심은 인류에게 주시는 구원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구원은 인간의 어떤 선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께서 공(空)으로 주시는 것이다. 구속 성총에 참여하는 수단은 사람을 갱생케 하는 목욕인 성세다. 이 성세를 받을 때 사람은 성신께서 주시는 초성한 힘으로 말미암아 내적으로 일신되는 것이다(코전 六·一一, 에페 五·二六, 티후 一·九). 【九】 티전 一·四, 티후 二·二三. 【一〇】 마복 一八·一五 이하, 베후 二·一. 【一二】 티기고에 대하여는 종도 二〇·四, 티후 四·一二 참조. 【一四】 참다운 신자이기에는 다만 신앙만은 부족하니, 이 신앙 밖에 또한 그의 열매인 자선 행동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