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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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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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0대 대통령 최규하 제36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0대 대통령 최규하 경축사 1980년 8월 15일 금요일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조국광복 서른 다섯 돌을 맞이하여 나는 내외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8, 15해방」의 감격와 의의를 되새기며, 진심으로 경축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는 그간 거듭된 내외의 시련을 극복하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치하를 보내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겨레는 조국광복의 흥분과 기쁨도 잠시였을 뿐, 국토분단의 상황 아래 북한공산집단이 무력남침을 범함으로써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였습니다.

전재복구에 힘쓰던 휴전 후에도 우리 나라는 빈곤과 정체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초부터 우리 국민은 단합된 힘과 슬기를 발휘하고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비교적 짧은 기간내에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제 신생공업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나라는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자주방위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환 것을 비롯하여 경제, 사회, 문화 등 각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대내외의 어려움 속에서 이룩한 이같은 국가건설의 성과는, 우리 겨레의 강인한 의지와 무한한 힘이 발현된 땀의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30여년간 쌓아올린 국력을 토대로 나라의 성장 발전을 지속하여 부강한 복지사회를 건설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해 나갈 1980년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매우 어려운 내외정세와 세계경제의 양상이 보여 주듯,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시련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지금 중동정세 등 전반적인 국제정세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대립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어 이 여파가 한반도에 미칠 가능성이 없지도 않습니다.

또한 원유가의 앙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는 비산유개발도상국가인 우리 나라의 경제에 대하여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편 그 동안 군사력을 계속 증강해 온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우리의 당면한 내외정세를 악용하려고 이른바 적화통일전략을 강화하여 직접 간접의 침략책동을 격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중첩된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하여 먼저 국가보위를 확고히 하고,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면서 국민생활의 안정과 경제성장의 지속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역사적 상황과 시대적 요청에 대응하여 각분야의 보다 균혀잉ㅆ는 성장을 도모하고자 사회안정과 국민적 단합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국정의 쇄신과 착실한 정치발전을 추진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를 위하여는 우리 국민 모두가 오늘의 국가현실을 옳게 파악하고 슬기와 애국심으로 화합단결하여 사회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하면서 당면한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만 하겠습니다.

그간 정부는 정치풍토의 쇄신과 공직자사회의 숙정을 포함하여 사회 각분야의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일련의 정화작업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고질적인 정치적 병폐를 시정하고 각종 사회악을 삼제하는 등 국가의 기강을 확립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국민적 단합도, 건전한 정치발전도 이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아픔을 참고 이번의 사회정화를 단행한 것입니다.

부강한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태세의 강화와 경제의 지속적 발전이 긴요함은 물론이지만, 건전한 국민정신의 함양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국민도의가 타락하고 사회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면 그 나라는 사상의 누각처럼 오래 지탱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법과 질서를 존중하여 사회안정을 다지면서 하나로 굳게 뭉쳐 열심히 땀흘려 일할 때 참으로 부강하고 번영된 민주국가를 건설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스스로를 반성하여 사사로운 이해나 소이를 떠나 모든 위화의 잔행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심기일전하여 각자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할 때입니다.

다시 말하여 우리 모두의 뜻과 마음을 애국애족의 차원으로 승화, 결집시킴으로써 이를 당면한 난국극복과 조국의 번영된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우리가 굳건한 사회안정을 기하여 국가의 안전보장을 더욱 튼튼히 하고,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생활의 안정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이렇게 하는 것만이 우리가 북한공산집단으로 하여금 언젠가는 대남적화통일의 망상을 포기케 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에 입각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국토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향한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하여 합리적이고도 현실적인 일련의 방안을 제의하는 등 남북대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을 경주하여 왔습니다.

그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정착시키며 남북한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이 먼저 실현되어 남북한의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상호 신뢰가 조성되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그간 정부는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인도적인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와 「7, 4남북공동성명」에 의한 남북조절위원회의 재개를 제의하였으며, 남북한간의 경제 및 기술교류를 위한 관계각료회담의 개최, 그리고 수준과 장소 및 시기에 구애됨이 없는 책임있는 당국간회담이 개최 등에 이어 남북한 및 미국의 삼당국회의도 한미공동으로 제의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 들어와서는 남북한 총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의 접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여전히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허구적인 저들의 통일방안을 평화선전으로 위장하면서 남북대화마저도 적화통일전략의 방편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이번의 남북한 총리회담문제에 있어서도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우리 사회내부의 혼란을 선동, 조장하는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임이 점차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나는 북한측이 우리의 평화통일노력에 호응하여 동족에 대한 무력사용의 포기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공식선언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한 총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있어, 현실적이며 성의있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대화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당면과제는 우리 대한민국을 보위하여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여 굳건한 사회안정의 토대 위에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하루바삐 부강하고 건전한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8, 15해방」의 참된 의의를 되새기면서 지금의 국가적 현실과 과제에 비추어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가가고, 국민 모두가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위해 합심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나는 광복 35주년을 경축하면서 우리 모두 나라의 융성과 민주발전의 기틀을 다지면서, 안정과 평화와 번영의 길을 향해 불퇴전의 전도를 계속할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80년 8월 15일 대통령 최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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