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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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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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제52주년 광복절 경축사
한민족의 영광을 향한 전진 1996년 8월 15일 목요일


친애하는 7,000만 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귀빈 여러분 !


오늘 우리는 나라를 되찾은 지 쉰한 돌을 맞아, 민족의 통일과 영광을 다짐하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는 겨레의 가슴 속에는 식민통치의 압제에서 벗어나 '흙 다시 만져보고 바닷물도 춤을 추던'그날의 감격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오직 피와 땀과 눈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지난 반세기의 역정에 대한 긍지가 넘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1세기를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로 꽃 피우자는 희망과 용기가불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나라가 있기에 우리가 번영을 구가하며 세계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신명을 다 바쳐 조국의 주cnt돌을 놓아주신 애국선열들에게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자유와 번영의 나라를 만든 주역이신 위대한 우리 국민께 감사를 드립니다.


국민여러분 !


반세기 동안, 우리는 분단의 멍에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나라세우기의 길을 달려 왔습니다.

가혹한 역경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오늘의 이 나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로 출발한 한국은 이제 세계 11위의경제력과 국민소득 1만 달러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는 국민을 나라의 참다운 주인으로 만들었고, 조국을 세계 속에 당당한 나라로 바꾸었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립하여 민족의 자존을 한껏 드높였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던 나라로부터 남에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도 우리의 큰 보람입니다.

열흘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자유와 정의, 평화와 번영의 독립국가를 갈구했던 선열들의 꿈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국민 여러분께서 한국의 신화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7,000만 동포 여러분 !


광복 후반세기의 역사가 펼쳐지고 있는 오늘, 우리는 광복 10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출발을 결의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절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미완인 우리의 광복을 진정한 광복으로 완성하자는 것입니다.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일류국가,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를 우리 손으로 창조하자는 것입니다.

민주와 번영으로 세계를 앞서가는 선진국가, 정신적 가치와 도덕성이 존중되는 문화국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통일국가, 이것이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신화'를 창조한 그 위대한 힘으로 '한민족의 영광'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습니다.


내외 동포 여러분 !


이제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는 평화통일을 성취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참다운 광복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

평화통일의 첫걸음은 무엇보다 7,000만 동포가 하나라는 인식을 함께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한반도의 남쪽만이 아니라 저 북녘, 나아가 세계 곳곳 온 겨레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해 1,9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쌀을 아무 조건없이 북한에 지원한 것도 북한 동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선의가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것은 민족사의 긴 안목으로 보면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요체는 바로 평화와 협력입니다.

평화와 협력만이 분단의 고통과 비극을 극복하고 통일과 번영의 큰 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첫째, 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원합니다.

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북한의 안정에 영향을 줄 사태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온전한 성원이 되어 우리와 함께 민족의 역량을 키우고, 세계에 공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우리는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 상호간의 자유로운 합의에 따라 평화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남북한은 이미 기본합의서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서로 교류,협력해 나가기로 세계와 민족 앞에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 약속의 이행이 지연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와 같은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남북관계를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7,000만 동포 여러분 !


지난 4월 저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함께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한 것도 평화와 협력의 정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4자회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관한 광범한 문제가 토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무엇보다 평화체제의 구축문제가 논의될 것입니다.

군사적 신뢰문제도 협의될 것입니다.

그리고 긴장완화 조치의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 문제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특히 4자회담에서 논의될 경제협력문제에 관해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식량문제 입니다.

북한은 지금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집중 폭우로 인한 수해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같은 동족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동포애로써 북한을 도와왔고, 앞으로 국제적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난은 외부의 일시적 지원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식량문제를 보다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할 용의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제고하고 장비대여 등을 통해 수해 농지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고 남북교역을 확대하여 북한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며, 한국 관광객의 북한방문을 허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교류는 주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인적,물적 교류의 안전 등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 당국자간에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남북한 당국간의 좀 더 의미있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은 긴장완화와 호혜 원칙 아래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경제문제는 남북한간의 진정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서만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을 돕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4자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신뢰 그리고 경제적 실리를 모두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세계 각국이 4자회담을 지지하고 있는 것도 이 회담이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당국이 그들 자신은 물론 민족의 장래와 동북아의 앞날을 위해서도 4자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국민 여러분 !


평화통일은 이제 현실의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운은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통일에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뜨거운 만큼, 통일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신중해야 합니다.

감상적인 통일론이나 일방적인 시혜론은 남북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의 존립 토대인 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체제전복 세력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국가안보는 굳건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저는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막강한 국방력으로 나라와 국민을 확고히 지킬 것입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협조체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합니다.

통일조국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통합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는 이제 지역이나 파벌에 의한 권력투쟁이 아니라 통합과 조화에 의해 국민의 힘을 모으는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전문화된 정치, 세계를 경영하는 세계화된 정치로 발전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경제도 7,000만 동포가 다함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도약을 이루어야 합니다.

다음 세기 초까지 경제규모를 1조 달러로 키우고, 무역규모도 5천억 달러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최근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근검절약을 통해 가계를 풍요롭게 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우리 사회에는 또한 변화와 개혁의 꾸준한 추진을 통해 정의와 합리성이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세계화를 더욱 촉진하여 모든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온 국민이 이처럼 일치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통일 역량은 배가(倍 加)되어 통일조국의 모습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7,000만 내외 동포 여러분 !


이제 우리 앞에는 신천지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서 인류번영과 세계평화를 앞장서 이끌어야 할 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참다운 광복을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 세대의 손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룩합시다.

세계가 우러러보는 일류국가를 만듭시다.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창조합시다.

그리하여 선열들이 그렇게도 애타게 희구했던 한민족의 영광을 자손만대에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1996년 8월 15일 대통령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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