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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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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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대 대통령 박정희 제52주년 삼일절 기념사
1970년 3월 1일 일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위는 또 한 번 뜻깊은 3.1절을 맞이했습니다. 나는 먼저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그 전날 의로운 독립 투쟁의 제단 위에 산화한 애국선열들의 명복을 빌고, 3.1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되살려 민족 중흥을 위한 우리들의 새로운 분발과 노력의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일찍부터, 우리 민족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문화 민족으로서 남을 침략한 일이 없지만, 그러나 일단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평화를 파괴하는 불순 세력에 대해서는 언제나 민족 전체가 하나로 뭉쳐 이를 배격하는 강인한 투쟁을 전개해 온 빛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3.1 운동은 바로 이러한 전통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거족적 구국 투쟁의 금자탑이었습니다. 타민족에 의한 예속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조국 광복의 영광을 쟁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3.1은 바로 자주 독립 정신의 발로였고, 침략자의 총칼에 맨주먹으로 대결하여 민족의 생존과 긍지를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 3.1은 또한 자존 자위 정신의 구현이었으며, 우리 스스로의 조력과 역량으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려 했다는 점에서 3.1은 그대로 자조 자립 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비록 51년 전 그날, 우리 조상들은 장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비원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한 채 천추의 유한을 남기기는 하였지만, 3.1의 역사적 장거는 조국의 영광과 더불어 불멸의 빛을 남길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으며, 어제보다는 오늘에 더욱 큰 듯을 지닌 3.1 정신은 바로 대대로 되살려 나가야 할 민족 정신의 귀감인 것입니다.

오늘 3.1운동의 5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일찍이 우리 조상들이 발휘했던 자주 독립.자존 자위 그리고 자조 자립의 정신을 본받아, 일면 건설. 일면 국방으로 자립 경제. 자주 국방의 보루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 세대의 숙원이여 사명인 통일 대업을 이룩하고야 말겠다는 굳센 결의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는 욕된 역사의 전철을 되풀이 말자는 민족적 자각으로 발분하여, 자립과 번영의 기반을 마련한 60년대를 보내고, 조국 근대화의 완수극 위해 착실한 전진을 거듭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앞에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시련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급격한 성장과 발전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적화 통일을 획책하는 북괴의 도발이나, 또는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의 소용돌이 등은 확실히 우리의 전진을 중압하는 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지혜와 노력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이룩한 근대화의 성과는 하루 아침에 허사가 되고 말 것이며, 민족 중흥의 푸른 꿈은 수포를 돌아가고 만다는 것을 나는 단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고비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몇 년만 더 계속 전진해 나간다면, 우리의 경제와 우리 국방은 반석 같은 토대 위에 안착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국제적 지위도 선진국 대열에 육박하게 되고, 자주적이며 평화적인 국토 통일의 고지를 모두 확보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우리들의 생활 태도와 정신 자세에 달렸다고 믿습니다.

만일, 우리들이 상쟁과 분열의 폐습에 젖어 민족의 힘을 합치지 못하거나, 사지와 낭비와 방종에 흘러 검소와 절약을 모른다거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사회 공익을 도외시하거나, 또는 침략자를 앞에 두고도 굳건한 정신 무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난관 극복의 희망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반성은 새로운 분발의 모채라고 합니다. 우리는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 생활 속에서, 내 자신의 행동과 몸가짐이 건전한 상식과 사회 윤리에 비추어 과연 옳은 일인가 아닌가, 또는 국리 민복의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과연 바람직한 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깊이 반성하는 자기 성찰의 과정에서, 옳지 못한 자세는 스스로 버릴 줄 알고 바람직한 태도를 더울 살려 나갈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이며,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우리 모두의 일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우리 국민들이 조국 건설에 대한 연대적인 책임 의식과 공동 운명 의식을 가지고 맡은바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서 자립 경제. 자주 국방 건설에 힘을 합쳐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 앞의 난관이 아무리 험난하다 하더라도 능히 이를 타개하고, 목표 도달의 시기를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민족이 보다 큰 형상과 발전을 추구할 때, 거기에는 언제나 시련과 난관이 있기 마련이며, 용기와 인내로 이를 극복한 강인한 민족만이 승리의 영광과 보람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조국 근대화의 거족적 대오에 함께 나서서, 자조.자립.자위 정신을 새로이 일깨워, 자립 경제. 자주 국방 건설에 매진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조상들이 민족 수난의 1910년대에 항일 구국 운동의 금자탑을 남겼듯이, 다가온 70년대의 조국의 역사 위에 민족 중흥의 이정표를 세웁시다


1970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