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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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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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대 대통령 박정희 제53주년 삼일절 기념사
1971년 3월 1일 월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역사적인 3.1 독립 성언의 제 52주년 기념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이전인 1919년 3월 1일,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남녀 노소가 거리로 뛰어나와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침략자의 총칼 앞에 맨주먹으로 대결하던 날, 우리 온 겨레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정열로 몸을 일으켜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단결하여, 생사를 초원한 결연한 투지로 민족사의 새로운 광명을 찾아 총궐기했읍니다.

타민족 예속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민족 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려 일어섰던 3.1의 그날, 자유와 독립이 절실했던 만큼 민족의 투쟁도 장렬하였고, 겨레의 방황과 고뇌가 길고 아팠던 만큼, 재기와 중흥을 향한 민족의 결의도 뜨겁게 작렬했던 것입니다. 조국 광복의 영광을 쟁취하려는 우렁찬 자주 독립의 함성이 지축을 흔들었고, 민족의 생존과 평화를 지키려는 거센 자존 자위의 물결이 금수 강산을 휩쓸었으며,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의 결단과 노력으로 개척하려는 자조.자립의 횃불이 조국의 산하에 불타올랐던 민족의 장거가 바로 3.1이었읍니다.

압제자의 무자비한 폭정에 끝내 굴하지 않고, 그처럼 당당하게 자주민의 의지를 행동으로 구현했던 일이 과연 반만년 민족사를 통하여 몇번이나 있었으며, 문화와 언어 마저 말살당할 뻔한 숨막히는 탄압의 질곡 속에서 끝내 좌절하지 않고, 그처럼 명쾌하게 민족의 정신과 이상을 만방에 선양했던 일이, 과연 세계를 통틀어 얼마나 되겠는가를 생각할 때, 3.1은 정녕 인류사에 길이 남을 민족의 자랑이요, 만세에 찬연히 빛날 민족 정신의 금자탑이 아닐 수 없읍니다.

나는 뜻깊은 이 자리를 빌어, 그 전날 항일 독립 투쟁의 제단 위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애국 선열들의 영력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그 위대한 조국애와 자주.자립.자조 정신을 오늘의 우리 세대가 더욱더 계승 발전시켜야겠다는 결의를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다시 한번 다짐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52년 전, 우리 조상들의 그 숭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3.1은 끝내 조국 독립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또 다른 민족적 시련의 시초가 되고 말았읍니다. 그날로부터 40여년간 우리는 그 얼마나 험난한 수난의 가시밭길을 걸어왔읍니까? 일제 탄압의 고통이건, 동적 상잔의 비극이건, 낙후와 빈곤의 쓰라림이건, 금세기 전반에 우리가 겪은 그 불행에 대해서 중년 이상의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뼈아픈 뉘우침을 금치 못하고 있을 것이며, 자라나는 우리의 새로운 세대들 중에는 조상의 잘못이라고 원망하는 소리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불행을 누구의 탓이었던가를 묻기 전에, 조국의 현재와 미래에 눈을 돌리는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날의 그 불행을 다시는 이 땅에 되풀이하지 말자는 결의를 굳게 하고, 그 전날 못다 이룬 3.1의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성취하여 우리의 후손에게 넘겨 줘야 합니다. 민족의 자주 자립을 이룩하고, 자유와 번영의 넘치는 통일 조국의 터전 위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자던 3.1선언은, 바로 전통적인 민족의 이상이었고 또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완수해야 할 민족의 사명입니다. 이 숭고한 이상을 이 땅에 구현하지 못하고, 이 보람찬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서야, 어찌 우리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위대한 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영광을 되찾을 수 있겠읍니까! 


국민 여러분!


우리는 우리 세대의 사명을 민족 중흥으로 규정하고, 이를 위한 우리들의 전진적 노력을 조국 근대화 작업이라고 불렀읍니다.

우리는 최근 10여년간 두 차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주축으로 삼아, 정치.경제.군사.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온 국민이 일치 단결하여 근대화 작업을 추진해 왔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물량면에서나 정신면에서 지난 수백년을 두고도 우리 조상들이 이루지 못했던 획기적인 중흥의 성과를 성취했읍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고, 우리의 전진 방향은 더욱 확실해졌읍니다. 우리의 이 전진 목표에는 추호의 변동이 있을 수 없읍니다. 이 목표를 향한 우리의 줄기찬 전진은 잠시도 멈출 수가 없읍니다. 만일 이러한 민족의 전진 목표에 혼란을 가져오고 우리의 자주적 노력을 중단하고 만다면, 우리는 또다시 커다란 불행을 면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나는 단언합니다.

이제 우리의 근대화 과업은 제 3단계에 들어섰읍니다. 1, 2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보다 큰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지금 우리는 제 3차 5개년 계획의 시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계획은 한마디로 우리 나라가 상위 중진국 수준을 넘어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완전 지립]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민족의 자주 자립이 반석같은 기반 위에 뿌리를 내릴 때, 그것은 곧 북녘을 향해 자유의 문을 여는 통일의 열쇠가 드는 것입니다. 굳건한 자주 자립의 터전에서 솟아오르는 우리의 번영과 자유의 뜨거운 열풍 앞에, 북한을 덮고 있는 폭정의 한파가 밀려나게 될 새날을 내다보면서, 나는 북한 동포의 자유를 위한 우리들의 결의와 노력이 더욱 더 새로운 비 있어야 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다짐하는 바입니다. 민족의 완전한 자립과 깃발이 삼천리 방방곡곡에 물결치는 날, 그때야말로 3.1의 정신과 이상이 이 땅에 구현되는 날인 것입니다.

이 보람찬 역사적 과업을 추진해 나가는 우리 앞에는 난관과 시련이 허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언제 어떠한 형태로 닥쳐 오는 결코 두려워한 필요가 없읍니다. 우리는 기왕에도 돌파할 수 없다고 하던 난관을 돌파하였고, 극복할 수 없다고 하던 시련을 극복하였읍니다. 넘을 수 없다고 하던 험난한 준령을 거뜬히 넘었읍니다.

시련 속에 다듬어진 이러한 저력이 우리에게 있고, 10년 성장의 성과와 경험이 있고, 넘치는 의욕과 자신이 있고, 강인한 인내력과 용기가 있는 한, 성공의 결실은 우리의 것이 된다는 것을 확실합니다. 조국의 독립이라는 단 하나 지상 명제 앞에 온 민족이 한덩어리로 단결했던 3.1의 그 정신을 다시 본받아, 우리 모두가 조국의 근대화와 통일이라는 70년대의 역사적 사명 앞에 하나로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자주 독립의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조국 근대화의 중단없는 전진을 계속합시다. 조국의 북녘을 향해 자유의 파도를 일으킵시다. 그리하여 3.1의 선대들이 빛나는 정신 유산을 남겼듯이,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한민족 중흥의 위업 넘겨 줍시다.


1971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