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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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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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3월 1일 화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겨레가 외세의 억압에 항거하여 자주 독립을 쟁취하고자 궐기했던 기미 독립 운동 쉰 여덟 돌이 되는 날입니다. 3·1 운동이야말로 우리 겨레의 유구한 역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민족 자주의 금자탑이며, 그 때 만천하에 선양되었던 선인들의 뜨거운 애국심은 지금도 우리의 핏줄 속에 맥맥히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조상들의 빛나는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가 위대한 민족의 저력을 오늘에 되살려 조국의 영광된 새 역사 창조에 가일층 헌신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더 말할 것도 없이, 3·1 운동의 이념은 자주와 단결과 평화로 집약되는 우리 민족 정신의 정화입니다. 온 국민이 남녀 노소와 직분 계층을 가릴 것 없이 한 덩어리로 뭉쳐 외침에 항거했던 것은, 우리 겨레의 무쇠 같은 단결력과 불 같은 평화 의지의 소산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겨레는 난국에 처하였을 때마다 온국민이 총화 단결하여 이를 결연히 극복하는 슬기와 용기를 발휘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길러 왔습니다.

그러나, 3·1 독립 운동의 결실이라 할 조국 광복으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는 중첩하는 내외의 도전 속에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의 국제 정세는 모든 나라가 안보,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자립·자위의 자주 역량을 배야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으며, 안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고자 노리는 북한 공산 집단의 각종 도발은 우리에게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오늘의 현실에 다시 슬기롭게 대처하여 난국을 극복하고, 민족의 소명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 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민족 자주의 정신으로 굳게 무장하여, 민족사의 정통성을 수호해야 할 사명의 세대임을 투철히 자각해야 하겠습니다.

허망한 이질적 외래 사상을 끌어들여 민족 사상 일찍이 보지 못한 암흑의 폐쇄 사회를 만든 북한 공산 집단은, 무모하게도 그들의 전쟁 모험주의와 개인 우상 숭배의 족벌체제를 유지해 보려고, 강압과 억지로써 우리 민족사를 유린 왜곡하는 일조차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3·1 독립 운동에서 선양된 선인들의 거룩한 구국 이념과 자주 정신을 모독하는 역사의 날조도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민족적 전범 집단의 정체를 우리는 경험을 통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든 국민은 올바른 민족 사관을 바탕으로 국난 극복과 민족 중흥의 국가관을 더욱 확고히 다져,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민족사 수호의 시대적 사명을 똑바로 자각하고, 피땀어린 노력을 이를 실천해 나가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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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찍이 『10월 유신』의 기치 아래 국민 총화의 터전을 굳게 다져, 능률의 극대화와 국력의 조직화로 자주·자립을 위한 국력 배양의 가속화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신 이념이야말로 3·1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국난 극복의 활력이며, 새 역사 창조를 위한 민족 정기의 도약대입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고도 산업 국가 실현을 눈앞에 내다보며, 수출 목표 100억불에 도전하고, 거창한 국토 개조 사업과 새마을 운동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국력의 비약적 증강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적 소명에 용약 부응하려는 우리 겨레의 피맺힌 실천인 것입니다.

이것만이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 중흥을 이 땅에 구현하는 첩경이라고 확신합니다. 선인들이 물려준 3·1 독립 운동의 교훈을 우리 모두가 명심하여, 주변 정세의 변천속에서 더욱 꿋꿋한 자세로 공사 생활에 기강을 확립하고, 도시와 농촌, 직장과 가정에서 맡은 바 소임에 정성과 헌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합시다.

슬기로써 미래를 투시하며, 신념과 용기로써만난을 헤쳐 나가는 우리 겨레의앞길에는 승리와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구국 선인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우리 다 같이 위대한 한국 건설을 위한 전진을 계속합시다.


1977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