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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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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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3월 1일 수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은 기미 독립 운동을 기념하는 쉰 아홉 번째 3·1절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선인들의 애국 충정과 헌신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민족의 숙원인 조국 통일의 결의를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세계가 다 알다시피, 3·1 운동은 외세의 압제에 시달리던 우리 겨레가 국권을 되찾고자 감연히 궐기하여 민족 자결의 열화같은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했던 구국의 투쟁입니다.

우리는 3·1 운동에 서려 있는 선인들의 애국 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평화 통일을 향한 민족 중흥의 새 역사 창조에 가일층 합심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헤쳐 왔던 우리 겨레의 발자취는 한 마디로 국난 극복의 역사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더욱 굳게 뭉쳐서 온갖 간난 신고를 줄기차 게 극복해 왔습니다. 8·15 광복으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 겨레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조국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도 필경 민족사상에 하나의 국난기로서 기록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불행한 현실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평화 통일을 갈구하는 겨레의 소망을 외면하고 이단적 외래 사상에 매달려 무력에 의한 적화 통일만을 집요하게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된 국토와 갈라진 동포가 평화적으로 재결합할 수 있는 길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또 다시 6·25 남침과 같은 반민족적 불장난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우리의 힘을 막강하게 기르는 것뿐입니다.

그래야만, 이 땅에 우선 평화를 정착시키고 대화와 교류를 통하여 통일의 여건을 착실히 성숙시켜 나가자는 우리의 제의에 언젠가는 그들이 응해 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또하나의 국난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뚜렷이 하고 연면한 민족사의 정통성을 꿋꿋이 지켜나가겠다는 투철한 시대적 사명감을 견지해야 합니다.

정치·경제·문화를 비롯한 국민 생활 각 방면에서 5천년 역사에 깊이 뿌리를 내린 민족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 자주·자립·자위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앞에는, 민족의 뿌리를 거역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존재란 도도한 민족사의 흐름 속에 잠시 일었다가 꺼지는 한낱 물거품일 뿐입니다.

우리가 일찍이 유신적 국정 개혁으로 민족의 슬기와 저력을 일깨우고 총화 호국의 일념으로 국가 안보를 철통 같이 다지며 국력의 가속적 배양에 박차를 가해 온 것도 길게는 조국 통일의 그 날을 내다보는 역사 의식에서였던 것입니다.

유신 이념이야말로 민족 자주와 대동 단결, 그리고 평화 의지로 집약되는 3·1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국민적 의지의 표상입니다. 이와 같은 국민적 확신과 일체감은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꾸준히 생활화하고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워 깨끗하고 인정이 넘치는 복된 사회를 가꾸어 나가겠다는 실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거듭 강조하거니와, 멀지 않아 이 땅에 고도 산업 사회를 실현하고 이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평화 통일을 앞당겨 마침내 민족 중흥의 금자탑을 쌓아올리는 일이야말로 우리 세대에게 부여된 민족사의 소명입니다.

이 숭고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 모두 빛나는 3·1 정신을 오늘의 발전과 창조의 의지로 승화시켜 우렁찬 전진을 계속합시다.


1978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