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0주년 삼일절 기념사 | ||
제59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9대 대통령 박정희 | 제61주년 삼일절 기념사 |
1979년 3월 1일 목요일 |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은 3,1운동 예순 돌로서 회갑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외세에 빼앗겼던 나라의 자주 독립을 되찾고자 온 겨레가 하나로 뭉쳐 궐기했던 숭고한 구국 정신은 우리 겨레의 끈질긴 저력이며, 강인한 생명력입니다.
민족의 생존을 위해 만천하에 드높인 자주,평화의 기상과 대동 단결의 슬기는 맥맥히 이어져, 바야흐로 민족 중흥의 추진력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읍니다.
민족사에 찬연히 빛나는 기미 독립 운동 60주년을 맞아, 나는 온 국민과 더불어 선인들이 남긴 거룩한 뜻을 되새기며,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거듭 다짐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우리의 주변 정세는 국제 권려 정치의 거센 물결 속에서 매우 미묘하고도 유동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읍니다.
흡사 열강이 각축하던 한말의 소용돌이를 방불케하는 바 없지 않읍니다.
그 때 밖으로부터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침체와 의타 속에서 끝내 열강 상쟁의 제물이 되고 말았던 역사의 전철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읍니다.
이것은 우리가 역사에서 체험한 뼈아픈 교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온 국민이 총화 단결로 이룩해 놓은 발전의 여세를 몰아 멀지 않아 선진 공업국 대열로 부상할 확실한 전망을 갖게 되었읍니다.
우리에게는 힘이있고 자신이 있고 민족의 긍지가 있읍니다.
주변 정세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시련을 몰고 온다 하더라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주인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겨레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기고, 우리 역사상 기필코 민족 중흥을 이룩하려는 힘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읍니다.
우리는 3,1운동에서 과시된 민족적 단합과 자주성을 바탕으로 조국의 통일무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조건없이 즉시 남북의 당국자가 만나서 대화부터 재개하고, 모든 문제를 허심 탄회하게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조국 강산에서 전쟁의 그림자를 몰아내기 위한 꾸준하고도 성실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막강한 국력 신장으로 보나 유구한 우리 겨레의 전통과 문화를 우리 대한민국이 계승 발전시켜 온 민족사의 정통성으로 보나 우리는 평화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읍니다.
우리가 일찍이 10월 유신을 단행, 굳건한 총화의 바탕을 다지고 와신 상담 국력 배양에 헌신해 온 것도 조국 통일과 민족 중흥을 향한 우리의 목표와 이상이 절실하고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유신 이념과 새마을 정신은 3,1 정신에 뿌리를 둔 민족사 추진의 원동력이며, 민족 의지의 창조적 표현입니다.
선인들이 3,1 운동에서 보여준 외세에 대한 끈질긴 저항은 오늘날국가 건설에의 굳센 참여로 승화되고 있으며, 세계 모든 나라와 더불어 공존 공영하려는 「세계 속의 한국」의 원동력이 되고 있읍니다.
국민 여러분!
민족의 웅비를 기약하는 80년대야말로 우리는 기필코 풍요와 번영 속에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막강한 선진 한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5천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획기적인 진전을 성취해야 하겠읍니다.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이 보람찬 사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 모두 3,1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분발과 정진을 계속해 나갑시다.
이것만이 60년 전 우리의 선배들이 내외에 외쳤던 구국 의지를 오늘에 되살리는 길입니다.
1979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