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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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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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13대 대통령 노태우 제72주년 삼일절 기념사
1990년 3월 1일 목요일


친애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우리는 오늘, 우리 민족의 자유독립을 위해 2천만 동포가 분연히 일어섰던 기미독립운동 일흔 한 돌을 맞습니다.

우리의 선열들이 일제의 가혹한 무단통치 앞에 맨주먹으로 일어서 외친 만세소리는 3천리 방방곡곡을 흔들었으며, 어떠한 억압과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우리 민족의 자결의지와 높은 기상을 온 세계에 알렸습니다.

3,1운동을 계기로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국내외의 독립투쟁은 더욱 줄기차고 뜨거워졌으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민족의 역량은 더욱 커졌습니다.

1990년대를 맞으며 3,1운동의 뜻을 새로이 새기는 오늘, 우리는 해방의 날을 맞기까지 국내에서 그리고 중국과 미주 등 세계의 곳곳에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수많은 애국선열의 숭고한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족사는 나라 없는 그 암흑의 시기에도 끊이지 않고 빛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이처럼 당당하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내외동포 여러분.


기미 독립청신은 그로부터 영광의 21세기를 내다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겨레 모두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이어져 왔습니다.

스스로의 힘이 모자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를 빼앗겨야 했던 선열들의 민족자결과 자주독립의 절규는 오늘의 우리에게 힘있는 나라, 세계 속에 당당한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민주번영의 통일국가를 만드는 일은 우리 선열들이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 스스로를 불사르며 이루려 했던 민족사의 소망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겨레의 오랜 꿈을 실현할 마루턱에 섰습니다.

민족의 역량을 한데 뭉쳐 안팎의 도전을 이겨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히 20세기를 마무리하는 이 년대 안에 민주, 번영, 통일의 위업을 이룩할 것입니다.

외세에 의해 왕조가 무너진 지 10년이 채 못 된 그 때에도 우리의 선열은 국민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국가를 세우려 했습니다.

임시정부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진정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아무런 억눌림도 없는 자유와 자율의 넘치는 힘은 새로운 민주질서 위에서 번영하는 선진국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오랜 가난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우리나라를 세계의의 10대 국가무역국가의 대열에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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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류화합의 축제’로 치른 서울 올림픽은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성숙한 역량을 온 인류 앞에 실증한 민족사의 빛나는 금자탑이었습니다.

이 지구상에 3분의 2가 넘는 나라들이 2차대전 후 독립을 찾았으나, 우리처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선진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오랜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여는 큰 전환기 속에 우리는 그 동안 내부적 갈등과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굳건한 안정의 바탕을 이루어 민주주의를 확고히 뿌리내릴 것입니다.

국민의 슬기와 힘을 모아 당면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영과 복지를 이룩해 나갈 것입니다.


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1990년대를 남북으로 가라진 민족을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하고 통일의 길을 여는‘희망의 년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세기에 들어와 힘 없는 약소민족으로 나라를 잃었던 우리가 인류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를 이끄는 당당한 나라를 만드는 것도 이 연대에 이루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세계는 세기적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은 개혁과 개방의 넘치는 물결 속에서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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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공산독재체체제가 잇따라 무너지고 있습니다.

동서독일은 통일을 향해 숨가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사회의 진전으로 하나의 지구촌이 되고 잇는 이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을 향한 인가의 열망은 어떠한 힘이나 체제도 이제 가로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경직된 폐쇄노선을 버리고 개방의 길로 나올 날도 머지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가까이 이념과 체제의 장벽으로 막혀있던 북방세계와 교류, 교역하는 큰 길을 열었습니다.

중국과는 한 해 2만 명이 오가며 우리 항공기가 모스크바로 날아가고 소련의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취항하는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헝가리, 폴란드, 유고슬라비아와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그 밖의 사회주의국가와의 수교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않고 만주와 중국대륙, 연해주와 사할린으로 떠났던 우리 동포들이 자유로이 조국을 방문하여 부모형제,친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지척의 거리에 있는 남북한의 겨레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로이 왕래하며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민족화해의 길로 나와 남북의 동포가 다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갈 것입니다.

나는 오늘 북한 당국의 최고 책임자에게 정치군사문제를 포함한 남북한 간의 모든 현안을 제한 없이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열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남북한이 당장에 정치적 문제를 풀어가기 힘든다면, 우리는 남북한동포간의 왕래와 교류를 포함한 민족적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공동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협력을 착실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의 교역이나 공여, 관광 및 국토개발과 공장의 건설 등 경제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한 관계자간의 협의를 당장에라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나는 북한의 태도를 주시하면서 남북한간에 진정한 화해와 협럭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의 구축이 선결과제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북한은 무엇보다 무력이나 계급혁명으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망상을 버려야 하며 이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입니다.


내외동포 여러분.


3,1정신은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흔연히 자기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당파의 이익이나 종교,신분에 차별 없이 나라를 위한 일에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뭉쳐 이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3.1독립선언서는 위력의 시대가 가고 인도적 정신이 새로운 문명의 서광을 비추기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71년이 지난 이제 우리는 오늘의 세계적 변화에서 자유와 위대한 인간정신의 밝은 빛이 압제의 어둠을 가시게 하는 현실을 봅니다.

이제 우리는 민족웅비를 실현해야 할 때를 맞고 있습니다.

이 세기적 변혁을 겨레의 소망을 이루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선열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며 3.1정신을 완성하는 길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겨레의 더 밝은 앞날을 열기 위해 거센 도전을 이기고 더 넓은 세계를 개척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이 나라를 있게 해주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국내외에 계신 광복지사와 유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1990년 3월 1일 대통령 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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