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72주년 삼일절 기념사 | ||
제71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13대 대통령 노태우 | 제73주년 삼일절 기념사 |
1991년 3월 1일 금요일 |
친애하는 7,000만 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존엄을 위하여 온 겨레가 일어섰던 기미독립운동 일흔 두 돌을 맞습니다.
72년 전, 2,000만 동포가 하나가 되어 부른 만세소리는 전국의 방방곡곡을 뒤흔들었고 온 세계에 우리가 자주국민임을 알렸습니다.
3, 1운동으로 모아진 독립운동의 역량으로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청산리대첩이 말하듯 국내외에서 줄기찬 항일광복투쟁이 전개되었습니다.
3, 1운동의 불길은 우리 민족과 비슷한 운명에 있던 다른 약소민족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엇습니다.
침럊주의, 강권주의의 총칼에 평화적으로 항거한 우리 선조들의 기개와 민족자결의 숭고한 뜻은 중국과 인도 등 여러 나라의 국권회복운동을 고취하였습니다.
나라를 잃었던 그 캄캄한 시대에 우리의 선열들은 자주독립하는 힘있는 나라, 자자손손 행복을 누리는 번영된 나라를 꿈꾸며 가정과 재산, 생명까지도 나라를 위해 바쳤습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결코 원한으로 남을 배척하거나 파괴하기 위해 일어선 것이 아닙니다.
모든 민족이 자존과 독립을 누리며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킬 때문 아시아와 세계에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정의와 인도, 인류 공존공영의 높은 뜻에 따라 세계질서가 개조되어야 함을 만천하에 밝혔습니다.
동포 여러분.
3, 1운동을 금자탑으로 국내외에서 광복투쟁이 그칠 줄 몰랐기에 나라를 잃었으나 민족은 우뚝한 정체성 속에 살아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선열들이 그리던 새로운 천지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5월 일본 국회연설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처음 이 연단에 서기까지는 한, 일 두 나라와 동양의 장래를 생각한 많은 선각자들의 꿈과 희생, 역사의 격랑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한, 일 양국이 호혜평등 속에 진정한 선린우호를 다짐할 날을 그려온 많은 선인 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역사가 진정되어 온 데 대해 감사하며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힘없는 변두리 국가가 아닙니다.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아시아, 태평양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는 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아시아, 태평양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 겨레를 기적을 일구어 낸 놀라운 국민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40년 전 전쟁의 불길이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땅에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 올리는 것을 세계는 놀라운 눈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우리는 가난의 굴레를 벗고 오늘의 번영하는 신흥산업국가를 이루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 냉전의 시대를 통해 우리는 나라가 분단되고 남북의 동포가 총칼을 맞대는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는 작년 연말 소련 방문에서 또 한번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방을 맞던 그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3개국 외상회의는 우리 민족의 자치능력이 없다 하여 신탁통치를 결정했습니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나 한국과 소련은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협력의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집하는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역사와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온 소련의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런 조국을 찾게 된 감격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의 위치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시대 냉전체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던 우리나라는 서방세계의 변장국가였습니다.
북방세계가 열림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중국과 소련을 오가는 중심에 자리잡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광복의 선열들은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는 자유민주주의의 나라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은 주권재민과 3권분립의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 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 겨레의 오랜 소망을 실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세계의 변혁은 우리가 추구해 온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다원적 민주주의가 인류보편의 가치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길은 험난했으나 우리는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고 그 보람 또한 컸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선열들이 꿈결에도 그려온 나라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고도 큽니다.
우리는 경제발전을 더욱 힘차게 이끌어 어느 나라도 부럽지 않은 번영하는 선진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혁신은 하루가 다르게 세계를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가는 나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일하고 탐구해야 합니다.
각자가 선 자리에서 직분을 다하며 우리 모두의 슬기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의식, 새로운 행동을 요구합니다.
3, 1독립선언서는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아직 갈등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 각분야가 새로운 질서, 새로운 규범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의 새로운 상황은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님 만큼 스스로의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잇씁니다.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개방된 사회인 만큼 누구나가 공졍정대해야 합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스스로 앞장서 신뢰와 화합이 넘치는 민주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개혁할 것은 그침없이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7,000만 내외 동포 여러분.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가 맞고 있는 오늘의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계와 역사를 바라보는 넓고 깊은 안목으로 겨레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21세기가 10년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우리 겨레에게 그처럼 큰 고난을 가져다 주었던 이 세기의 대결구조를 해체하는 혁명적인 변화 속에 있습니다.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물결 속에 한반도의 분단이 무너질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분단 반세기를 맞는 앞으로 3~4년의 기간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전후 우리와 같이 분단된 독일을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해방을 맞고도 내부적 다툼으로 남북이 갈렸던 우리는 이 세계와 역사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 천재일우의 호기를 놓칠 수 없습니다.
우리 이제 다시 한번 일어서 자유와 번영의 힘을 한껏 키워 나갑시다.
우리 모두 뭉친 힘으로 휴전선의 굳은 벽을 무너뜨려 7,000만 겨레가 한 울타리 속에 살 통일의 날을 앞당깁시다.
남북의 동포들이 민족의 광장에 함께 모여 통일의 환호를 소리높이 외치는 날,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이땅 위에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나라, 자랑스럽고 당당한 우리를 있게 해주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머리숙이며, 국내외에 계신 광복지사와 유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1991년 3월 1일 대통령 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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