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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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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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제81주년 삼일절 기념사
감사와 존경을 받아 마땅한 선열들의 애국심 1999년 3월 1일 월요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오늘 3·1 운동 8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위대한 선열들의 높은 뜻과 찬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3·1 운동은 말할 것도 없이 민족의 독립을 다시 찾자는 독립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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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5, 4운동과 인도의 반영(反英)운동에도 영향을 준 3·1 운동은 비폭력 평화운동이었으며, 민중이 자발적으로 궐기한 민중의 운동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는 조상들의 위대한 애국정신과 민족을 위한 희생정신에 대해서 다 같이 찬양과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민족의 긍지를 만세에 빛나게 한 3·1운동을 전후해서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과도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애국심으로 독립투쟁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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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을사조약 이후 시베리아와 만주, 중국대륙을 종횡했던 40년간의 무장투쟁을 비롯하여 해방되는 그 날까지 26년 간 법통(法統)을 지켜 온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은 세계에 핍박받는 민족의 역사에 그 예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3·1 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존과 불굴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쾌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랑하는 국내의 동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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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리 민족은 국난에 처할수록 더욱 굳센 애국심을 보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 저력은 오늘날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환란이 닥치자 우리 국민은 일제히 일어섰습니다.

2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금을 모았고, 일터마다 경제를 살리자는 운동을 힘차게 벌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세계가 찬탄했던 우리의 국민적 저력으로 1년 만에 외환위기를 이겨냈습니다.

그에 따라 48억 달러의 IMF의 빚을 이미 갚았고, 금년 내에도 77억 달러를 더 상환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환란 당시 38억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 보유고가 지금 520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도 87억 달러의 적자에서 1년 사이에 399억 달러의 놀라운 흑자로 돌아섰으며, 환율과 금리도 과거보다 훨씬 더 안정되었습니다.

물가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안정되었고, 금년에는 소비자물가가 3%대까지 내려갈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는 작년 89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금년에는 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 결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일제히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피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3·1 구국정신의 위대한 구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금융, 기업, 공공부문과 노동부문 등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성해야 합니다.

오직 그 길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습니다.

개혁을 해야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생겨납니다. 경쟁력이 생겨야 수출이 되고, 수출이 잘 되어야 외화를 벌 수 있습니다.

외화를 벌어야 빚도 갚고 만일의 외화불안까지도 막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4대 개혁은 우리가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사활의 문제로서, 국민 모두가 합심으로 이 개혁을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여러분에게 강조해 마지 않습니다.

실업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는 이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국민이 입고, 먹고, 병을 고치는 일, 그리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이 네 가지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가 책임을 질 것입니다.

나아가 일터를 늘리기 위해 고용능력이 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그리고 정보산업, 문화, 관광 사업의 육성에 역점을 두고 지원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노력으로 현재 180만 명이 넘는 실업자를 금년 말 까지 150만 명으로 감소시키고, 내년과 내 후년에는 더욱 안정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러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실제 대기업 중심의 은행대출이 작년 4/4분기부터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돌아섰습니다.

대출규모를 비교해 보면 작년 4/4분기에 대기업 대출은 6조원이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조원이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정부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을 고르게 분담케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경제가 궤도에 오르면, 노동자와 농민이나 서민, 중산층 등 모든 국민이 그 성과를 함께 나누고 국가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과거와 같이 재벌이나 특권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거나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를 일삼는 일을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것을, 저는 3·1 영령들 앞에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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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는 대북정책의 기본으로 3대 원칙을 천명한 바가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무력도발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도 북한을 해치지 않는다, 남북이 서로 화해, 협력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공영해 나가자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안보와 화해, 협력을 병행하는 우리의 대북정책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국, 일본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이미 냉전을 일으킨 당사자인 미, 소 두 나라는 화해를 했고, 그 중에 소비에트연방은 해체되었습니다.

우리만 동족 간에 전쟁을 한 것도 모자라서 아직도 냉전을 계속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산주의자의 침략이나 지배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북한 7천만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최소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민족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다 같이 경제건설에 매진하여 민족 전체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특히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들의 삶이 개선되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강대국들이 한반도 평화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가 햇볕정책을 추진한 이후 남북관계에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모두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것으로는 북한 간첩선 출몰과 금창리 지하 의혹시설 문제,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4자 회담 재개와 약간의 진전을 보이고 있는 미, 북 협상, 7년 만에 재개된 장성급 회담,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강산 관광으로 이미 3만 명의 사람이 다녀왔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또한 개정된 북한 헌법에 시장경제의 원리가 일부 도입되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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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의 효과에 대해 일부 의심하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햇볕정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희생을 가져오지 않으려면 전쟁을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안보태세를 철저히 강화해 만일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북한의 침략을 능히 격파할 수 있는 준비 위에 이러한 화해의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경고와 함께 단호한 자세를,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은 석방된 장기수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갈망하는 국군 포로나 억류된 민간인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서로 공정한 입장에서 논의되고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7천 만 민족 모두의 아픔인 이산가족들이 하루속히 상봉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우리는 3·1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만주와 시베리아, 중국 등지의 산야에서 싸우다 귀중한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생각합니다.

3·1운동 당시 요원(燎原)의 불길로 타오르던 선열들의 애국심을 감사와 존경의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얼과 행동을 본받아 우리 앞에 닥쳐 있는 경제적 국난을 반드시 극복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 부조리, 부정부패, 지역주의, 이기주의 등을 청산하고, 21세기 세계화시대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인으로 우리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제2의 건국운동이 힘차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3·1정신으로 구현된 우리 선조들의 얼을 굳게 지켜 우리 민족이 세계의 선진대열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3·1절을 맞이해서 진심으로 선열의 위대한 정신과 업적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이러한 구국의 큰 길을 힘차게 나아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의 동참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1999년 3월 1일 대통령 김 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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