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구성법은 문장에 중심점이 없기 쉬워 문장의 인상 내지는 호소력이 강하지 못한 결점이 있다.
또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쓰여진 일련의 사건은 그것이 전체적으로는 흥미가 있는 사건일지라도 그 하나하나의 세부적 재료가 모두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문장 전개 과정에서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단위 사건 하나하나가 사건 전체의 맥락에서 파악되지 못한다는 결점이 있으므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구성 방법을 사용할 때는 처음에 결말을 제시하여 회상의 형식으로 전개시키거나, 특히 강조하는 부분을 내세워 읽는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이란 일정한 공간을 동적(動的)인 관점에서 보아 전개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지리적 여건, 생물의 형태, 기계나 도구의 구조, 기관이나 단체의 구조 등을 설명하고 기술하는 데 많이 쓰인다.
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정한 방향에 따라 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밖에서부터 안으로, 안에서부터 밖으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혹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등의 순서를 정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임의로 정할 수 있으나,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일관성 있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법은 먼저 전체의 윤곽을 밝히고 점차 각 부분이 그 전체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밝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체 속에서 부분들의 유기적인 관련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 방법 역시 비교적 손쉬운 구성 방법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변화가 없고 단조롭다는 느낌을 주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다른 구성 방법과 함께 병행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성아무리 좋은 쓸 거리, 즉 소재나 재료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준비된 재료들을 효과적으로 짜맞추어 나가야 한다.
논리적 구성論理的構成일반에서 특수로시간 및 공간의 순서가 자연의 순서라면, 이 항목 이하의 구성은 논리적 순서에 해당한다. 즉 먼저 소재를 검토하고, 각각의 논리적 관계를 밝힌 다음 소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반에서 특수로 향하는 이 순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논리 전개의 방식으로서 구체적·개별적인 것을 논하기에 앞서, 전체의 개관 내지 일반적 특징을 말함으로써 독자에게 전체를 예측하게 하는 방법이다.
식물학 개론서나 문학 개론서는 이와 같이 일반에서 특수로 향하는 순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를테면 문학사에서는 시대의 개관→각 장르의 경향→개개의 작품 등의 순서로 전개하여 나간다. 이 구성법은 글의 처음에서 이미 앞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에게 이해되기 쉽다.
논리학에서 말하는 연역형이란 것도 글의 구성법이라는 면에서 보면, '일반에서 특수로' 전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역형은 수학과 논리학에서 가장 선명한 체계로 나타나지만, '일반에서 특수로' 향하는 글의 전개 방식은 그보다 덜 선명하나 역시 연역형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수에서 일반으로이 방법은 '일반에서 특수로'의 방법을 뒤바꾸어 놓은 것으로 구체적·개별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일반적 진리로 논리를 진전시켜 나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대상을 이해함에 있어서는, 개별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그 하나하나를 비교·검토하여 차츰 공통되는 특성을 추상해 나가는 과정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식물학자는 먼저 개개 식물을 관찰하는 일에서 출발할 것이며, 문학가는 개개 작품의 감상과 비평에서 출발할 것이다. 따라서 특수에서 일반으로 향하는 순서는, 사고(思考)의 과정과 일치하고 있으나, 글의 구성이라는 관점에서는 반드시 적절한 것은 아니다. 왜냐 하면 독자의 이해는 전체와 부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인식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예측할 만한 것을 미리 시사하지 않고 특수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해를 방해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반에서 특수로 향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며, 또 글의 구성으로서도 알기가 쉽다.
물론 학술 논문이나 연구 보고 등에 있어서는 개개의 현상에서 일반법칙을 귀납하는 방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처음에 연구의 목적, 문제, 가설, 방법 등을 제시하여 전체를 개관해 두어야 한다. 즉 독자가 어느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전체 가운데 어떠한 자리에 있는가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