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일반적 형식便紙-一般的形式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편지글의 구성 형식은 다음과 같다.
① 호칭 및 서두
② 계절에 관한 인사
③ 문안 인사
④ 자신의 안부
⑤ 사연(용건)
⑥ 끝인사
⑦ 날짜, 서명
보통 편지글은 위의 일곱 단계로 이루어진다. 물론 편지글이 반드시 이 일곱 가지 규격을 다 갖출 필요는 없다. 편지의 상대·종류·내용에 따라 적당한 융통성이 있게 마련이다.
호칭 및 서두상대방의 칭호와 함께 편지글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종래의 편지에 있어서 호칭은 상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까다로웠지만, 오늘날에는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부르는 말로 쓰고 있으며, 때로는 생략할 수도 있다. 다만 웃어른에게 쓰는 편지에서는 호칭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계절에 관한 인사계절에 관한 인사란 상대방의 안부를 묻기 전에 계절과 연관시켜 자연스럽게 인사를 시작하는 부분이다. 사람의 건강은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상대방의 안부를 묻기 전에 계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관습화된 것이다.
'경칩이 지나니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무척이나 힘차게 들립니다' 등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쓰면 된다.
문안 인사문안 인사는 편지글 중에서 가장 정중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건성으로 묻는 것 같은 인상을 주거나 인사가 지나쳐 아첨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안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도 정성이 깃들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안부 인사에는 대개 상대방의 건강에 관한 것, 그 상대가 아끼는 가족에 관한 것, 그의 사업이나 직장일, 그의 취미에 관한 것들이 이야기되어지면 충분할 것이다.
자기의 안부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나면 이번에는 상대방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자기의 근황도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님이나 형제, 가까운 친척에게는 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안부를 알리고, 사무적인 일로 편지를 쓰는 경우 등은 가볍게 쓰고 지나가면 된다. 자기의 안부를 적는 부분에 자기 안부뿐만이 아니라 상대방과 관계가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연'오늘 시장에 나갔다가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쓰도록 한다.
사연자기 안부까지 전하고 나면 그 다음은 사연을 쓰게 된다. 사연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 사연을 말하기 위한 예의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사연은 '드릴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다름 아니오라'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것마저 빼고 줄을 바꾸어서 바로 사연을 시작하여도 괜찮다. 편지의 사연은 무엇 때문에 그 편지를 쓰는가 하는 편지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편지 사연의 기초는 사실의 서술이다. 정확하고 빠짐 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 진심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라 하겠다. 사실을 서술할 때는 반드시 요점이 명확해지도록 힘써야 한다.
편지 사연 끝에는 사연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받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찾아 뵙고 말씀드림이 마땅한 줄 알면서도 편지로 아뢰어 죄송하오며'
'바쁘신 중 귀찮은 일을 아뢰어 매우 죄송합니다'라고 쓰는 것 등이 그것이다.
끝인사사람끼리 만나서 이야기하다 헤어질 때 인사가 있듯이 편지에도 끝인사가 있게 마련이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건강하시기를 비옵니다'
등이 그것이다.
끝인사가 끝나면 막음말이 온다.
'그럼 이만'
'이만 줄입니다'
등이 무난하다.
날짜, 서명편지에는 반드시 발신 날짜를 쓰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만 편지 사연 중의 일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고, 나중에 참고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날짜 다음에는 자기의 이름을 써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이름 위에 쓰는 자기 칭호는 상대에 따라 쓰는 법이 정해져 있다.
부모님께 '小子 ○○上書'
스승님께 '제자 李○○ 上書'
어른들께 '侍生 李○○ 拜'
형님에게 '동생 ○○ 拜'
그리고 집안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편지에는, 또 부부 사이의 편지에는 서명을 하지 않는다.
'父 書' '아비 씀'
'夫 拜'
'妻 拜上'
'수원 누이 씀'
'從兄 ○○ 書'
서명 아래 쓰는 말로는 '拜, 上書, 올림, 드림' 등이 가장 무난하다.
기타편지에 서명까지 하고 나서 새로 할 말이 생각난다든지, 편지의 본 사연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을 따로 알릴 필요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