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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는 법

ㅸ(=V), ㆄ(=f). 이 두 자는 훈민 정음에서 규정한 입술 가벼운 소리(唇輕音)인데, 옛적의 소리값 그대로는 아닐는지 모르지마는, v, f를 나타내기에 가장 적당한 것이며, 또 수십 년 전부터 서양말 적는 이들이 써 오는 것이다. 글자꼴도 형편에 따라 ᅄᅠ, ᅋᅠ로 적어도 좋다.

ᄙᅠ(=l) 이것은 오늘의 배달말에도 많이 쓰히는 소리이니, “걸레, 흘러, 올라”의 말소리가 글자꼴로서는 갈바씬 ᄙᅠ이 되지는 아니하였으나, 소리로서는 완전히 ᄙᅠ(l)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만약 이를 가로글씨로 풀어쓴다면, 글자꼴조차 완전히 ᄙᅠ(거ᄙᅦ, ㅎㅡᄙᅥ, ㅗᄙᅡ)이 된다. 그런데, ᄙᅠ 소리가 낱말의 첫머리에 쓰히지 아니함은 사실이지마는, 이는 배달말의 말겨레스런(語族的) 성질로 말미암아 가운데 소리로만 쓰히고 첫소리로는 도무지 쓰히지 아니하는 것이로되, 외국말(들온말)을 적을 적에는 첫소리 (보기: 라디오, 라무네, 따위)로 쓰는 것과 똑 같은 처리이니라. 다시 말하면, 우리말에 없는 ㄹ 첫소리를 외국말의 소리를 적을 적에 쓰는 것과 같이, 우리말에 없는 ᄙᅠ 첫소리를 외국말의 소리를 적기에 쓰기로 한 것이다.

ᄙᅠ은, 경우를 따라, 하나는 웃 낱내(音節)의 받침으로, 다른 하나는 아랫 낱내의 첫소리로 갈라 적기 (보기: 잉글란드)도 하며; 또 받침소리로는 ᄙᅠ을 도무지 쓰지 아니하고, 다 ㄹ로써 대신한다. 보기: ―

bol (英 ball) 뽀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