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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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막을 ᄯᅥ나서 잇흘되던 날 저녁 ᄯᅢ에 부룻셀을 당도하엿다

대톄 그 비밀한 상자는 어대에 감츈고 하니 지금 세상 가트면 은ᄒᆡᆼ에 맛겨 두어도 될 것이요 ᄯᅩ는 튼튼한 금고 속에 느어둔대도 남모르게 감출 도리는 얼마던지 잇슬 것이나 지금부터 이ᄇᆡᆨ년이나 옛날 일이 되고 본즉 그러한 편리한 도리가 업스며 더욱이 뎡처업시 ᄯᅥ돌아 단이는 군인의 몸이 되고 본즉 무슨 물건을 감추고자 하면 ᄯᅡᆼ속에 파뭇어 두고 무슨 안표를 뎡한 후 그 안표를 남에게 알니우지 안는 수밧게 도리가 업스나 뎡탐을 하는 법도 그러케 자세하지 못하던 시절이매 이 어수룩한 간수법이 도리여 안전한 일도 만엇다 월희와 안ᄐᆡᆨ승이 비밀한 상자를 감춘 것도 역시 이 방법이며 감춘 곳은 두 사람이 쓸쓸하게 간단한 혼례식을 거ᄒᆡᆼ하던 요한 교당의 뎡원이엇다 교당은 신성한 곳이라 월희는 그 십자가 아ᄅᆡ에서 비밀을 직히기로 하늘ᄭᅦ ᄆᆡᆼ세하고 안ᄐᆡᆨ승의 손에서 그 상자를 밧어 안ᄐᆡᆨ승의 지휘로 두 사람이 협력하야 깁흔 밤중에 파뭇은 것이고 보매 달은 사람이 알리가 만무하며 그 뒤에도 방월희가 부룻셀에 잇는 동안에는 아침마다 례배를 보라 와서 남모르게 직혀오던 것이매 그 무쇠탈이 오필하 안인 이상에는 아직ᄭᅡ지도 뭇처 잇슬 것이 분명하다

ᄯᅩ 교당이라 하지만은 터전이 비상히 넓어서 교당 뒤에는 묘디가 잇고 그 묘디 뒤로는 몃 젼주의 아름들이 나무가 칠칠히 들어선 으슥한 숩풀 속인 바 거긔도 거긔 갓고 그 나무도 그 나무 가튼 넓은 숩풀 속에서 엇던 나무 하나를 안표 삼아 그 밋흘 파고 뭇엇스며 그만 하여도 조심이 극진한 데다 오히려 부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