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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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니 인적이 고요하고 불빗 하나 보이지 안는지라 천천히 묘디 사이로 걸어 들어가니 사면은 괴괴하고 다만 자긔 발자취만 벗석벗석 소리가 나서 뒤에 ᄯᅡᆯ으는 사람이 잇는 듯이 들니나 뒤를 돌아보나 가는 맘이 무듸여질 념려가 잇다 하야 다만 압길만 바라보며 루루한 묘디 사이를 들어갈제 바람에 ᄯᅥ는 나무가지도 뎍군의 매복인가 의심되며 웃둑 웃둑한 돌비들도 서잇는 사람 가치 헛보이는지라 장력잇는 남자의 몸이라도 오히려 털ᄭᅳᆺ이 ᄶᅮ볏 ᄶᅮ볏 곤두설 디경이매 월희는 임의 무서운 곱의를 지나서 자긔 몸도 벌서 죽은 셈만 치고 잇다 송장의 손길 가치 선득선득 얼골을 어루만지는 이슬 찬 나무닙도 물니치고자 안이하며 치마자락을 ᄭᅳᆯ어달이는 것은 고총에서 들어난 사람의 해골인 줄도 아나 자긔 몸도 그 상자만 업고 보면 이 묘디에 걱구러저 안ᄐᆡᆨ승의 뒤를 ᄶᅩ칠 터인즉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저승의 동모만 녁여 천천히 ᄯᅦ처가며 더듬더듬 들어가 그 비밀의 수효를 세이기 시작할 ᄆᆡᆫ 뒤의 비석을 당도하엿다

여긔가 위선 반이라고 휘유하면서 숩풀 속을 들여다 보니 지척을 분간할 수 업는 침침칠야이나 이것도 새삼스러히 놀날 것 업스매 위선 첫재 나무를 어루만지니 이는 몃번이나 손처서 손에 익은 나무이라 마치 아는 사람에게 영접을 밧는 듯이 반기여 『오오 이 모양으로 그대를 어루만지는 것도 이번 ᄲᅮᆫ이다』 하고 사람에게 말하듯 하며 차츰차츰 더듬어 들어가 자긔 나이대로 세우고 다시 안ᄐᆡᆨ승의 나이를 세여서 인제부터는 ᄯᅩᆨ바로 열여섯 주만 세여 들어가면 되겟다는 데ᄭᅡ지 가매 괴이하다 괴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