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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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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여러 번

새로운 것 하나 없어라, 나는 봄을 너무 여러 번 보았나니,
이 나무와 다름없이 길가에 붙잡힌 은빛 구름 쪽 같은
하얀 매화 남기도 달리 있었고,
날샐녁에 저의 사랑 아름답다 소리치는
새들에게 내 잠은 그리 여러 번 깨워졌나니.
풀닢은 바람 속에 으른거린다, 변한 것도 없어라.
없어진 것도 없어라, 모도 전에 있던 그대로 있을 뿐,
피지 않는 라이ᄙᅡᆨ은 전과 같이 짙은 자주빛,
느릅나무 가지들은 지금도 적은 잎 얇게 몸에 둘르고 춤을 춘다.
없어진 것도 없어라— 내 생명에서 떨어저 나간 몇 해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