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405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잊혀지는 대로 두라

잊혀지는 대로 두라— 잊혀지는 꽃과 같이,
황금빛 노래하는 불ㅅ길 잊혀짐과 같이,
영원히 올 길 없이 잊혀지는 대로 두라,
세월은 좋은 친구 우릴 늙게 하느니라.

뭇는 이 혹 있거든, 잊혀젔다 말을 하소—
옛날도 오랜 옛날에,
꽃과 같이, 불ㅅ길 같이, 오래 전 잊은 눈 속에
사라져버린 발자최 소리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