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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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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고

저의는 속으로 기뻐하며
말하기 전에 내가 아는 이 소식을 가저 왔읍니다
저의는 내가 아조 너머지기를 바랐지마는
높은 참나무라도 꺼꿀어 치는
큰 바람 앞에 불리는 붉은 잎새 같이 가벼운 나를 보았읍니다.
나는 여러 가을을 지내노라며 배왔드랍니다
겨울과 눈속에 파묻히려
다시 돌아옴 없는 길을 가면서
가벼이 가벼이 거의 기쁜 듯이
잎새가 바람에 불려가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