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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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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쳤다가 피어나며 눈을 반짝 뜰 때부터, 그 모습이 돌 깨뜨리는 아이 쳐놓고는, 어딘지 점잖은집 아이 같이 귀염성스러웁고 또랑또랑한 그 눈매에 호감을 가졌던 것이지마는 다시 볼쑤록 저의 반에서 날마다 만나는 동무같은 친숙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 혼났다! 아무러면 그까짓 공에 얻어맞고 대번에 쓰러지더란 말이냐."

소년은 완식이 옆에 퍼더버리고 앉으며 웃었다. 완식이도 그까짓 풀뽈에 맞고 쓰러진 것이 부끄러운 듯이 생긋하며 소1년을 돌려다 보았다. 그 웃는 입모습과 눈찌가, 잠간 본 저 어머니와 어쩌면 그렇게 같을까 싶어, 소년은 새삼스럽게 친한 생각이 들었다. 소년의 머리에는, 아까 잠간 눈을 스쳐간 이 아이 어머니의 그 어진 눈찌와, 정다워 보이던 입모습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소년은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영원히 잃어버린 어머니의 어진 눈과 어머니의 웃는 입모습을 거리에서 찾은듯이, 어린 머리에 비치었던 것이다.

"너 웃는걸 보니, 참 마음이 좋구나. 나 같으면 말두 안하려 들텐데……."

소년은 진심으로 또 탄복하였다. 동네에서 고무공을 가지고 놀다가 장독대에만 떨어져도

"장독 깨진다. 어떤 망한 녀석 들이냐?"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지 않으면, 비싼 밥 먹고 좁은 골짜기에서 이게 무슨 개지랄들이냐 큰 길로 나가 놀라고, 개새끼 모라내 듯이 내쫓는 것이 점잖다는 집의 어머니인데, 늬 어머니는 어쩌면 그러냐고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너 어디 사니?"

"저 전차길 건너 중학교 뒤에."

완식이는 옆에 앉은 소년의 토실토실한 쪽 뻗은 정갱이와 그보다도 먼지는 앉았어도 탄탄한 목다리 구두로 자꾸 눈이 가는 것을 외면을 하며 마지못해 대답을 하였다. 누구나 집을 묻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대답이 딱 막히고, 집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답답하였다.

"나두 그 근처인데, 몇 번지냐?"

소년은 한동네나 아닌가 하는 반가운 생각에, 어디쯤 되는지 어림을 쳐보려고 묻는 것이다.

"몰라."

저의 집 번지를 모른다는 말에, 이만큼이나 똑똑한 애가 왜이리 어림이 없나? 하는 생각으로, 소년은 완식이를 빤히 들여다 보았다.

"아직 번지가 없어."

완식이도 무심코 모른다고는 하여 놓았으나, 그런 얼빠진 말이 부끄럽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럼 새루 진게로구나? 나두 바루 그 아래다."

덮어놓고 그 아래라니 어디를 대중치고 하는 말인지, 피차에 모를 이야기나, 소년은 자기 집 뒤의 산비탈에 새로 오막살이 집들을 지으니, 아마 거긴가 보다 하는 짐작이었다. 완식이는 우물우물 해 두었다.

"규상아. 뭘하니? 어서 나와."

이편에서 같이 공을 막아내던 아이가 허덕허덕 하며 돌아다 보고 소년을 부른다.

"응. 가만있어."

딱딱하지도 않고 물르지도 않은 중간치기는 HB로서 이것을 가장 많이 쓰고 있읍니다. 4B는 도화연필로 쓰고 있읍니다.

(문) S・O・S라는 것은 무엇인가?

(답) S・O・S(에스・오오・에스)는 배가 조난하였을 때, 마지막으로 구호를 바라는 무전 신호(無電信號)로서 이 신호를 받은 자는 다른 신호를 중지하고, S・O・S의 중계 방송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C・Q・D(씨이・큐우・듸이)를 썼었는데, 신호를 보내기 편한 것과 알아듣기가 쉬운 점으로 서력 1910 년부터 S・O・S로 바뀌어졌읍니다.

글짜에 별 뜻은 없고, 편의상 만국무선전신조약(萬國無電信條約)에서 구조신호로 규정되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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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상이라고 불리운 소년은, 공보다는 이 깜둥이 같은 채석장의 어린 노동자와 이야기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