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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4호.pd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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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있는데, 이 태백산이란 곳이 지금의 평안북도 묘향산(妙香山)이라고도 전하지만, 태백산 또는 태백산과 같은 뜻을 가진 산은 우리나라 땅에 많이 있고 그중에서 그 조종되는 것은 백두산인 것이다. 그러고 어느 산에고 이름있는 산에는 산신(山神)을 모시고, 그 지방 사람들이 위하지만 태백산이란 곳에는 신당(神堂)이 더 그윽하다. 백두산에는 좀처럼 사랑이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라 신당까지 모시기는 어려운 곳이지 만, 함경도 지방에서는 백두산을 각별히 위하고 일년중에 시원 달은 상달(上月)이라고 하여 집집마다 먹을해서 산신을 위하는 제사를 지내는데 이것이 바로 시월 개천절(開天節)의 그 때이다. 옛날부터 산을 위하되 백두산을 우리 민족의 시조가 나신 곳이라고 믿어 내려온 것은 흔적을 이런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지금으로부터 이백여년 전 영조(英祖) 임금때에는 백두산은 우리 국토의 조종되는 산인 북악(北嶽)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제사하기로 했었다. 이렇게 나라와 백성이 산을 위하는 것은 또 하늘을 동시에 제사하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그 시조가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되 높은 산에 웅거하였다는 뜻을 가진 것인데, 우리나라의 상고시대의 역사를 보면 북쪽의 북부여(北扶餘) 고구려며 또 남쪽의 신라(新羅) 백제(百濟) 가락국(駕洛國)등, 어느 것이나 그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던가 "해"(日)와 인연을 가진 전설을 가졌고, 또 산이나 하늘을 제사하는 풍습도, 부여고구려나 또 삼한시대나 다 마찬가지이고, 그 시기가 역시 시월말로, 그때는 온나라가 떠들석하니 술을 먹고 춤을 추며 즐겼던 것이라고 했다. 이런 습관은 수천년 전 태고이래의 고풍으로 칠백년 전 고려(高麗) 때에도 시월에 연등(燃燈) 노리라고 하여 하늘에 제사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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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풍습은 우리 민족의 조상들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동양에서는 고대로 산을 위하는 습관이 있었고, 특히 만주 방면에서는 어느 족속이고 백두산을 신령한 곳이라고 제사를 드리며 그 민족의 시조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을 가졌던 것이다. 그중의 예로는 칠백여년 전의 여진족(女眞族)이 세운 금나라(金國)도 만주땅을 그 판도로 하고 한백년동안 강성했을 그 때에 백두산 산신을 "흥국령응왕"(興國靈應王)이라고 했다가 다시 "개천홍성제"(開天弘聖帝)라고 하여 춘추로 재사를 드렸고, 또 그 후의 이백여년 전 만주에서 일어나서 전 중국을 통일한 청나라(靑國)에서도 그 시조가 태어낳다고 했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