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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1호).pdf/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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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법을 잘 쓸지언정, 그 법에 옭매어서는 아니 될 줄로 안다。 그러므로, 법이란 그것을 존중히 보는 그 때에, 둘재로는 실용에 편할지 아니할지를 생각할 필요가 잇다。 법이야 어찌 되었든지 덮어놓고 쉽기만을 말함은 아니다。 차라리는 법을 떠나서는 쉽게 되기는커녕, 도리어 어지럽게 될 것이다。 나의 말하는 바는, 법에 맞으면서도 쉬운 것, 다시 말하면, 어법으로 설명할 수 잇고 쉬운 것을 이름이다。 말하자면

가아서, 끄어서, 치르어서, 기쁘어서,
끓브어, 앓브어, 훑어서, 굶어서,
갈애, 불애, 피꼴이, 기력이,
한울, 입울, 반듯이, 비롯오,
받히다, 可ㅎ다, 決ㅎ고,

따위 들은 어법과 어원으로 보아서는 옳다고 하겠으나, 읽기에나 쓰기에는 매우 거북하다。 이런 것들은 될수 잇는 대로는 소리 나는대로 써서

가서 꺼서 치러서 기뻐서
고파 아파 흘러서 굴러서
가래 부채 꾀꼬리 기러기
하늘 이불 반드시 비로소
바치다 可타 決코

로 함이 좋을 줄로 안다。 그러한다고 조금도 법에 어그러질 것이 없고, 쓰기에나 읽기에는 쉽게 될 것이다 어쨋든지, 통일안을 만들려 할 때에는, 평이화 문제(平易化問題)가 한가지 종요로운 것이다。

3. 희생적 정신이 필요하다。 희생이 필요하다。 온통을 거룩하게 하량으로, 작은 나를 희생해야 한다。 통일을 위하여서는 자기의 이론과 학설을 어떠한 정도까지는 희생하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생각대로 내어놓음도 좋고, 학리를 이야기 함에는 한푼 한치를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자기의 의견에만 고집하여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론이 체계(體系)가 이미 서고, 연구가 실제화(實際化)하야 가는 오늘에 잇어서, 무슨 진리나 찾아낸 것처럼 횡설수설로 짖떠드는 것도 어려석은 일이어니와, 같은 길을 밟아 가면서 자기의 선입견(先入見)에 얽매어서, 이론에만 치중하고 실제 문제는 잊어버리는 것도 심히 고집한 일이다。 작은 희생이 잇고서야 큰 성공이 잇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 글씨를 한 곬으로 맞후자

이 만 규

흩어진 대는 참이 없다。 아무리 참이라 하는 것이라도, 붓어지면 참의 값이 없다。 참의 값이 없는 것은 참이 아니다。 뭉치어 하나 되고, 하나 되어 힘을 내고, 그 힘이 우리 삶에 쓰임이 되는 거기에 참이 잇다。 쓰임이 되지 않는 것은 헛것이다。 참은 오직 하나에 뭉치는 것이며, 뭉치는 그것이 참의 값이다。

학설도 그러하다。 한가지 일에 많은 학설이 나누여 서고, 하나에 돌려 뭉치지 아니하면, 그 학설이 따루따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