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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히테의 言語觀 (上)
金 善 琪
一. 머리말
二. 言語觀의 立場
三. 言語本質觀
四. 그 演譯에 依한 必然的 結果
五. 맺음말.
一 머리말
피히테는 그의 言語觀을 具體的으로 發表한 일은 없다。 혹 있는지 모르나, 筆者가 寡聞한 탓으로, 아직까지 듣지 못하였다。 나는 그의 名著 『德國民에게 告함』이란 책을 읽는 가운대에, 言語에 對한 思想에 接하고, 깊은 느낌을 받앗다。 그는 물론 言語學者는 아니다。 그러나, 날카롭고 빛나는 눈을 가진, 德國 哲學者이다。 그러므로, 現象界의 彼岸의 世界를 꿰뚫어 볼만한 認識能力의 所有者였다。 따라서 그는 言語에 對한 自我獨特한 見解를 가졋으며, 그의 深遠한 思想은 여기에서도 接할 수가 잇다。
그는 불과 같은 熱情으로,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은 一八○七年 末로 부터 八年 初頭까지, 伯林大學에서 學者, 敎育者 및 憂國之士를 모아 놓고 講潢한 것이다。 그 內容은 全部 十四講으로 나뉘었고, 그 가운데 第四, 五講에 그의 言語에 對한 態度를 볼 수가 있다。 今日의 言語學的 見地에서 본다면, 그의 言語에 對한 態度를 如何히 批判하여야 할 것이냐라는 것은, 여기에서 論及치 않고 될 수 있는 대로, 그의 見解의 紹介에 忠實하려는 것이 筆者의 態度이다。 그런데, 그의 생각을 傅함에 當하야 原書를 直接 읽지 못한 것을 遺憾으로 생각한다。 나는 岩波文庫版 大津氏의 日譯을 읽엇다。 大津氏는 德語에 能하든 사람이요, 또 이 책은 文部省의 부탁을 받아 飜譯한 것이니까 別錯誤는 없는 줄 믿는다。 그러나, 元來 飜譯이란 것은 쉽지 못한 것이라, 文意가 잘 通하지 못하야, 그 原著者의 眞意를 理解하기에 피로운 곧이 없지 않다。
二. 피히테의 言語觀의 立場
同一한 事物이라도, 그 觀察하는 立場에 따라, 여러 가지 態度와 說이 構成되는 것이다。그런데, 먼저 前段에서 말한 바와 같이, 피히테는 言語學者가 아니니, 如何한 立場에서 言語를 觀察하였든가, 그의 言語 考察의 根本 焦点이 어디 잇는가를 밝히는 것이, 그의 생각을 理解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立場을 잠간 말한 뒤에 本論으로 옮기려고 한다。
피히테의 言語觀의 根本立場은, 一 民族이 本來의 國語를 바꾸면, 그 結果가 어떠한가를 精密히 論함에 잇다。 그는 一 民族이 外國語를 採用할 境遇에, 그 民族 本來의 國語와 採用한 外國語와의 優劣의 關係를 論하려는 것이 아니고, 單純히 本來의 國語를 바꾼 民族과의 根本的 差異가 어떠한가를, 前者의 實例로 德國 民族, 後者의 實例로 다른 게르만 民族을 들어, 論證코자 한 것이다。 과연 一 民族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