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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어 잇으며, 면사무소와 부자집 둔 앞에는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의 그림자가 끊여지지 않는 광경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질들의 교육기관이든 글방은 자꾸 없어지고, 학교에는 퇴학생과 월사금 못 내는 이가 부쩍 늘어, 물밀듯 닥쳐드는 공황은 차차 봄이 깊어갈스록 더욱 심해가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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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93재 호(昭 7년 3월 6헷 날치)
2째 면 6재 칸
※ 본 글(原文)
봄을 등지고 -
해마다 봄철을 당하면 한강인도교(漢江人道橋)에서 투강자살(投江自殺)을 하는 남녀가 증가되는 바어니와 금년에 들어서도 최초로 자살을 하려 한 소부(少婦)가 잇셧다。 주소를 부외룡강면공덕리(龍江面孔德里)에두고 부내봉래정경성정미소(蓬萊町京城精米所)에 고용인(雇傭人)으로잇는 조성안(趙性安)의 처 박유복(朴有福)(一五)은 四일정오경에 한강철교에 나가서 투신자살을 하려다가 순시하든 경관에게 제지되어 목적을 달치못하고 룡산서에 동행되어 방금보호를 받고 잇는 중이다는데 죽으려고한 원인은 동일아츰에 자긔남편되는 전긔조성안에게 무슨일로 질책을 듯고 그것을 분개하야 어린마음에 세상을 비관한 까닭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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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쳐 본 글
봄을 등지고
해마다 봄철을 당하면, 한강 인도교 다리에서 물에 빠져 자살을 하는 남녀가 점점 늘어가는 바어니와, 올해에 와서도 맨 처음으로 자살을 하려한 나어린 새댁이 잇엇다。 - 주소를 서울 문밖 용강면 공덕리에 두고, 문안 봉래정 경성정미소 방앗간에 품팔이로 잇는 조성안(趙性安)의 안해인 박유복(朴有福)(一五)은, 초나혼 날 한낮쯤하야, 한강 철교 다리에 나가서, 물에 빠져 자살을 하려다가, 순시하든 경관에게 눌리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용산경찰서에 끌려가서 방금 보호를 받고 잇는 중이라는데, 그 죽으려고 한 원인은, 그날 아침에 자기 남편 되는 조성안에게 무슨 일로 꾸지람을 듣고, 그것이 분하야, 어린 마음에 세상을 슬퍼한 까닭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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