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3호).pdf/16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字는 口인데, 이것은 國境을 뜻한 것이오, 뒤에 와서는 口 안에 或字를 쓰는데, 이것은 封建時代 國家의 興亡으로 그 主人公인 帝王이 늘 갈리게 되므로 國家는 或者의 所有物이라는 것을 뜻함이요, 中國이 된 뒤에는 口 안에 民字를 써서 ■를 만들어 많이 쓰는데, 이것은 國家는 백성의 所有라는 것을 뜻한 것이다。

4. 表音法은 反切。 漢字가 암만 表意文字지마는, 그 文字에 말의 소리를 붙여 읽는 대에는 또 表音文字의 役割 아니할 수가 없다。 그래서, 字字이 제 音價를 매게 된다。 옛날에는 아무 字의 音은 아무 字의 音과 같다고 서로 紹介할뿐이드니, 漢末에 孫炎이 비로소 反切을 만들어 내게 되어, 그 前보다는 조금 進步된 点이 잇으나, 音符文字가 따로 없는 것만큼 原始的 方式을 免하지 못하였다。 反切은 곧 漢 字 音韻法이니, 두 字의 音을 모아서 한 音을 만드는 法이다。 우의 字는 첫 소리만 取하고, 아레의 字는 끝 소리만 取하야, 제 차례대로 붙여 읽는 것이다。 보기를 들면, 十은 是執切(唐韻, 韻會에), 또 寔入切(集韻에)이요, 候는 戶鉤切(廣韻에), 또 胡溝切(集韻, 韻會, 正韻에)이라 하였다。


二. 漢字의 難問題

文字를 學習함이 一生의 職業이 된다면 모르거니와, 文字를 몇 해 동안에 배워서 一生에 쓸 道具를 작만하는 대에는 漢字 를 到底히 쓸 수가 없다。 이제 日本에서나 中國에서나 다 常用 漢字 몇 千字를 뽑아서 敎育의 標準을 세우기에 努力한다。 그러나, 字母 몇 十字를 배우는 것에 견주어 보아서는, 언제나 그 學習難을 避할 수가 없다。

現代 文明은 印刷文明, 타이브라트(打字機)文明이다。 어떤 文字나 여기에 不便한 點이 많다면, 實用의 資格을 잃는다。 漢字는 과연 우에 말한 實用 文字의 資格이 없다。 또 電報記號를 붙이는 대에는, 簡單한 音符文字와 같이 그 字에 바 로 붙이지 못하고, 常用 漢字 몇 千字를 擇定하야 字字이 數字로 番號를 매어 두고, 數字의 記號만 가지고 그 글자의 番號만 써 낸다。 그래서, 電報를 받는 사람은 電報文字番號책을 가지고 제가 스스로 글자를 찾아 보게 된다。 이러케 現代 生活에 不便을 주는 文字니, 어찌 驅逐을 받지 아니하리오, 注音符號가 새로 나게 된 것은 自然의 形勢다。


三. 注音符號와 國語

이제도 朝鮮에 漢字 全廢論이 나면, 漢文에 中毒된 무리는 「不便하느니, 不可能하느니」 하고 한 惟變으로 생각할 이가 많 을 것이다。 또 漢字를 國文으로 쓰는 中國에서 漢字는 全廢하고 注音符號만 가지고 中國말을 쓴다 하면, 거짓말로 알거나, 혹은 不可思議로 생각할 것이다。 대체 文字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기에 그러케 생각들 할가? 文字는 다만 말를 적는 符號에 지나지 않는 것이 原則이다。 우에 이미 말한 바와 같이 漢字가 비록 表意文字라 할지라도 또 表音文字의 노릇을 하고 잇다。

흔히는 생각하되, 漢字는 같은 音에도 四聲이 다르고, 같은 四聲에도 여러 다른 글자가 잇고, 또 單音語가 되어서, 表音文 学만 쓴다면, 到底히 그 뜻을 알아 볼 수가 없다 한다。 겉으로 얼른 본다면, 아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 더 깊 이 알아 본다면, 事實이 그러치 않다。

言語 學者들도 中國말이나 그 語族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