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Sky, Wind, Star and Poem (1955).djvu/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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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어둠을 즛내몰아, 동켠으로 훤—히 새벽이란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하나 輕妄스럽게 그리 반가워 할것은 없다. 보아라 假令 새벽이 왔다 하더라도 이 마을은 그대로 暗澹하고 나도 그대로 暗澹하고 하여서, 너나 나나 이 가랑지 길에서 躊躇 躊躇 아니치 못할 存在들이 아니냐. 이 얼마나 놀라운 예언이냐! 천성을 詩人으로 태여난 그는 「電信柱가 잉잉 울어 하느님의 말씀」을 정녕 들을 수 있었던가 보다.

다구어오는 새 시대를 믿고 앞날의 역사를 내다보는 靈感의 詩人 尹東柱, 모든 詩人들이 붓을 꺾고 문학을 포기하며 현실과 담을 쌓아 헛된 한숨만 뿜고 있을 때에, 「詩人이란 슬픈 天命인줄 알면서도」 오직 혼자서 꾸준히 「주어진 길을 걸어」온 외로웠던 詩人 尹東柱, 조국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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