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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초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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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한대


초 한대——
내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光明의 祭壇이 무너지기전
나는 깨끗한 祭物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같은 그의 몸,
그의 生命인 心志까지
白玉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려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暗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품긴
祭物의 偉大한 香내를 맛보노라.

一九三四•一二•二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