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편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편지


누나!
이 겨을에도
눈이 가득히 왔읍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가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